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54)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56화(56/385)
내 몸에는 소금물이 흐른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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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오션스 선수 중, 성인 국가대표팀 경험이 있는 선수는 배영한 뿐이었다.
김정용은 오션스의 한국인 에이스로 꽤 오래 활약했다. 그간 욕을 먹은 것 치고는 상당히 훌륭한 커리어를 쌓아왔지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던 까닭에 기회가 없었다.
양대근은 가진 실력에 비해 저평가받는 타입이었고, 게다가 포지션이 하필 1루수다. 수비 부담이 적은 1루수는 아무래도 각 팀에서 타격이 가장 강한 선수가 맡기 마련이고, 경쟁이 심할 수밖에 없었다.
작년만 해도 3루수 박정신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이언스에 있다.
사실, 민승기와 배영한은 그리 친하지도 않고 잘 어울리지도 않는 편이었다. 민승기는 오션스 소속이던 박정신과 친하게 지냈고, 국내 포수 수비력 원탑인 조용한과 가까웠으며, 그 외에는 몇몇 투수들과 친목을 유지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민승기에게서 연락을 받은 배영한은 조금 당황했다.
-혹시 배영한씨 되십니까?
누가 봐도 민승기다. 전화번호도 민승기, 목소리도 민승기.
배영한은 헛웃음을 짓고는 대답했다.
“아닌데요.”
전화를 끊어버리자, 10초 후 다시 스마트폰이 울렸다.
-영한이 형.
배영한은 웃으며 대답했다.
“어. 웬일이냐. 이렇게 몸소 전화도 다 주고.”
-강건우 한 번만 만나게 해줘요.
“뭐?”
-강건우요.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어느새 30살.
프로 입단 후 상당히 많은 미친놈들을 만나왔지만, 이놈은 좀 심했다.
처음 전화해서 하는 말이 강건우 만나게 해달라는 거라니.
“왜?”
하지만 궁금하긴 했다. 강건우는 왜?
-저 진짜 존나 급해서 그래요.
“뭐가 그리 급한데?”
사실, 형이라는 소리를 들은 것도 처음이었다.
배영한은 이 상황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꽤 재밌기도 했다.
-형.
“어.”
-다음에 만나면 공짜 출루 하나 줄게요. 그러니까 만나게 해줘요.
“뭐, 빈볼이라도 하나 던져주게?”
-…
“미친놈이.”
-그러지 마시고요. 우리, 같은 편입니다.
“뭐? 올림픽 국대?”
-오션스요.
“너 어제 우리한테 완봉승했잖아.”
-저 오션스 갈 건데요.
“가고 싶다고 다 가냐?”
-저 정도면 가고 싶다고 하면 어디든 받아줘야죠.
“이런 미친놈을 봤나.”
배영한은 그렇게 말하고도 껄껄 웃었다. 원래 오션스 팬이었다는 건 유명한 일이었기에 알고 있었다.
사직 야구장이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뭔가가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자기도 변하고 있었으니까.
내야 땅볼을 치고 전력 질주한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지경이었는데.
“근데 걔가 누구 말 들을 놈이 아니라서. 내가 만나라고 한다고 해서 나갈지는 모르겠네?”
배영한은 지난 월요일에 있었던 일을 설명해줬다.
팀 전체 막내가 감독이 자율 훈련하라고 했다고 진짜 혼자만 안 나왔고, 그래놓고도 너한테 2안타를 뽑았다고.
민승기는 잠자코 듣고 있다가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역시…내가 찾던…
“뭐?”
-확실히…주연급 조연이 아닌 투톱 주인공…
“뭐라고?”
-큭큭…크크크…
“야.”
-제가 내년에 우승 반지 하나 더 추가할 수 있게 도와드리죠.
“무슨 미친 소리야 자꾸.”
-저만 믿으시면 됩니다. 오션스의 V3를 이끌 테니까요.
“야. 오션스 우승 드립치는 사람이 세 명이 있어. 하나는 너고 다음은 감독이고 다른 하나는 강건우…”
-역시! 그럴 줄 알았어! 강건우!
배영한은 어처구니없어서 웃어버리고 말았다.
“시발. 진짜 내가 어이가 없어서. 야. 알겠으니까 말은 해볼게. 근데 장담은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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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기가 너 만나고 싶어 한다고?”
유리가 눈을 동그랗게 뜰 때면, 새삼 감탄하곤 한다. 어떻게 눈 라인이 저렇게 예쁠 수 있나 하고.
그렇게 말하진 않았다. 그걸 말하는 순간 저 표정을 안 지어 줄 것 같아서. 누나가 약간 이상한 부분에서 부끄럼을 타는 편이라.
“응. 잠깐 만나기로 했는데.”
“만나면 오션스 오라고 해.”
“그럴까?”
승기 형이 오션스라. 가만히 내버려 둬도 오션스에 입단했던 것 같긴 한데.
내가 KBO에 남기로 한 뒤로, 많은 것이 바뀐 걸 생각하면 일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음.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까, 올 생각 있냐고 슬쩍 떠봐. 너무 노골적으로는 말고, 살살. 알지?”
정말 오션스에 진심인 여자다.
그건 그렇고, 난 다른 사람들보다 어릴 때의 기억이 좀 흐릿하다.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과거로 돌아왔으니 기억이 더 멀어져 있다.
그래서 가끔 어릴 때의 기록들을 뒤져보곤 한다. 그러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나는 어릴 때 내가 천재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사실이나, 그리고 왜 야구를 하게 됐는지 그런 것들.
“그건 그렇고, 누나.”
“응?”
“누나 어릴 때 꿈이 야구 선수였지?”
유리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 그랬을걸?”
“잠깐이었어?”
“액션 배우나 아이돌도 되고 싶었고, 한때는…”
“한때는?”
유리는 잠깐 고민했다. 이걸 말해도 되나 하는 얼굴이었다.
“어…”
“비밀이야?”
“뭐, 비밀까지는 아닌데…”
“그럼 뭔데?”
“석유왕.”
“응?”
“석유왕 돼서 오션스 인수해서 우승시키는 게 이 누나 꿈이었다…”
유리가 한 손으로 얼굴을 붙잡고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정도로 오션스에 진심이었구나.
“내가 왜 야구 했는지 기억해?”
“응? 야구? 글쎄. 왜 그랬지?”
난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어릴 때의 일기에, 내 꿈은 축구왕이라 쓰여 있었는데, 그게 바뀐 건 유리 때문이었다.
유리 누나가 야구가 좋다고 해서 야구 선수로 꿈을 변경한다고 쓰여 있었다.
누나가 오션스 4번 타자가 될 거라길래 난 그럼 에이스가 될 거라고. 같이 오션스를 우승시키고 월드컵에서도 우승한 뒤 유리랑 결혼하겠다는 당찬 미래 설계가 담긴 일기를 보며 할 말이 없어졌다.
“누나가 야구 선수 하겠다고 해서.”
“응?”
“그래서 그랬지. 그리고 어릴 때 놀아달라고 했는데 누나가 야구 보러 가야 한다고 가버렸거든.”
“내가 그랬나?”
“그래서 그 날 야구 시켜달라고 장장 10시간을 떼썼었어.”
이건 어머니한테 들은 내용이다. 유리는 기묘하게 웃더니, 내 옆구리를 쿡 찔렀다.
“아, 진짜? 그래서 야구 시작 한 거야?”
“그랬나 봐.”
내 대답에 유리가 또 이상한 소리를 내며 웃었다. 진심으로 좋아할 때 웃는 소리다. 이힛힛히.
어릴 때부터 유리만 좋아했는데 과거의 나는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하면 조금 미스테리하긴 하다.
그냥 어린 마음에 좀 틱틱대다가 그렇게 굳어버린 거였던 것 같기도 한데, 그런데도 유리는 나랑 결혼해줬으니 유리도 날 그만큼 좋아했다는 이야기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뭔가 흐뭇해진다. 잘하지 못했던 때의 관계가 미안하기도 하지만, 유리도 내게 그만큼 일편단심이었단 이야기니까. 날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나랑 결혼은 왜 했으며, 결국 이혼하긴 했지만, 그동안 결혼 생활을 어떻게 유지했겠는가.
유리는 최선을 다했었다. 문제는 그냥 나였다는 걸 알고 있다.
“야. 강건우. 왜 혼자 웃고 있냐?”
“누나 좋아서.”
유리는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이제 그런 식으로 대답하는 거 금지.”
“응?”
“좋으면 구체적으로 왜 어떻게 뭐가 좋은지 설명하도록 해.”
“왜?”
“왜긴 왜야.”
“왜?”
“그냥 좋아서 그렇다는 말로 퉁치고 넘어가는데 내가 자꾸 그 개수작에 넘어가니까 그런다, 왜!”
그러시다면야.
나는 유리를 덥석 안고 원하시는 대로 해드렸다.
“나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누나도 나 좋아하는 거 같아서, 마음이 흐뭇해져서, 그리고 음…다음은 모르겠네.”
유리가 바둥거리지 않았다. 그냥 안긴 채로 가만히 날 올려다보다가 얼굴을 파묻었다.
“하…”
“왜 한숨이야?”
“강건우 이 미친놈…”
“뭐 잘못했어?”
“아니, 개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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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한의 주선으로 사직 구장 안에서 승기형과 만났다. 선글라스를 끼고 나온 승기 형은, 대뜸 이렇게 말했다.
“올해는 어림도 없다.”
원래 좀 머리가 이상한 사람이긴 했다. 우리끼리 하는 말로, 야구에 능력을 몰빵해서 정신세계가 맛이 간 거라고 이야기한 적도 있었다.
“예?”
주먹을 쥔 손을 부르르 떨더니 말했다.
“내년에 같이 우승하자. 강건우.”
뭐라고 말해야 할까.
흠.
“제가 하루라도 빨리 우승을 해야 하는데요.”
“안돼!”
“예?”
승기 형은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더니 말을 이었다.
“안돼…안된다고…”
“오션스 오시게요?”
“그래. 나의 오랜 꿈…그렇다. 오션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 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 나의 꿈이다.”
내가 이 사람을 몰랐더라면 정말 무례하게 여겨졌을지도 모르겠다.
하긴.
화법이 이러니까 주변에 사람이 없지.
유리가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오션스 야수들이 실책하고 병살치고 난리를 쳐 경기에서 패배하고도 실실 웃는데 화내는 건 승기 형밖에 없었다고.
그러고 보니, 자기 꿈과는 다르게 오션스 선수들이 안 따라줘서 동태 눈깔이 됐었나?
오션스 야구가 어딘가 싸구려 마약 같은 맛이 있긴 한가 보다. 사람 여럿 망치는 거 보니 아무래도 확실한 것 같다.
“오션스 팬이죠?”
“맞아. 내가 내년에 FA로 오션스 유니폼을 입으면, 너와 내가 손을 잡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다! 어때? 구미가 당기지 않나?”
아직 좀 젊을 때라 그런지, 내가 알던 사람이랑 눈빛도 말투도 다르다. 근데 진짜 이 말 하려고 날 보자고 했던 걸까.
“예, 뭐. 괜찮네요. 근데 용건은 그거뿐이에요?”
“그것도 있지만.”
“예.”
“어제 어떻게 내 공을 때린 거지?”
이렇게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 걸까. 아니, 그럼 치지 말란 말인가? 질문이 이상해서 나도 성의 없이 대답해줬다.
“아, 뭐. 제가 빠른 공은 좀 칩니다.”
“내 공은 그냥 빠르기만 한 게 아닐 텐데.”
“전에는 그 빠른 공 때려서 홈런도 쳤는데요.”
“사직에서 던지는 나는 열 단계는 업그레이드된 공을 던진다.”
조금 어처구니가 없는데 웃기긴 하다. 그래서 나도 그냥 웃으라고 말해줬다.
“사직에서 치는 저는 스무 단계는 업그레이드되거든요.”
내 말을 듣더니, 눈을 번쩍 떴다. 예상외의 반응이다.
“…그런가. 너도, 그런 타입이었나. 그랬단 말이지. 하하. 하하하하.”
뭔데.
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인 건데.
그냥 농담인데 왜 저래?
“너와 함께 뛰는 그 날을 기대하고 있겠다.”
그렇게 말하고는 뒤돌아서 가버렸다.
그…
가면서 뭐라 중얼거렸는데.
얼핏 듣기로는 ‘네 녀석의 몸에도 오션스의 피가 흐르는군…’ 이라고 한 거 같기도 하고.
원래 저런 사람 아니었는데.
잘 모르겠다.
진짜 미친 사람 같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나 혼자 웃다가 유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나 : 누나
-나 : 민승기가 내년에 오션스 올 테니까 같이 우승 트로피 들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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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와 다이아몬즈의 시즌 5차전 맞대결 선발 투수는, 커크 심슨과 니키 아론이었다.
1선발 대결에서는 다이아몬즈가 승리했고, 이제 2선발 투수 간의 대결이 펼쳐질 차례.
오션스 팬들은 외쳤다.
“오늘도 지면 다 같이 죽는 기다!”
조금 불안한 감은 있었다. 니키 아론은 다이아몬즈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로, 평균 구속과 최고 구속이 민승기와 거의 비슷한 우완 투수.
물론 세부적으로 보자면 조금 다르긴 하지만, 그게 오히려 걱정이었다.
“처음 보는 외국인 투수 공 못 치는 거 우리 팀 전통인데.”
“처음 보는 외국인 공만 못 치나?”
“그건 아니지.”
니키 아론의 주 무기는 컷 패스트볼. 낙차 큰 변화구가 없다는 점에서 오션스 타자들이 어제의 설욕을 할 거라는 예측도 있었다.
“우리 애들이 패스트볼은 잘 친다.”
“그럼 어제는?”
“어제는 어제지!”
24,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이다. 그 말은, 야구장이 꽉 차면 24,500개의 행복회로가 돌아간다는 뜻이다.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어쩌면 야구 자체보다는 오션스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그렇다는 뜻이다.
“심슨 투심 봤나?”
“장난 아니지.”
“아몬드 새끼들 오늘 뒤졌다.”
다이아몬즈는 타 팀 팬들에게 견과류라고 놀림당하곤 한다. 사실, 그래도 다른 팀보다는 조금 나은 편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 글은 성지가 될 것임. 오늘 울풍기 노루새끼 백투백 친다]ㄴ존나 늦지 않았다 오션스 빨리 용병 바꿔라
ㄴㄹㅇㅋㅋㅋ 울풍기 존나 떨공삼 머신임
ㄴ노루새끼 불펜이랑 틀드 안 되냐
ㄴ누가 불펜주고 노루 받아감
ㄴ노루 타팀가면 터짐 이건 ㄹㅇ임
ㄴ하긴 우리팀 불펜 상대하면 타격 성적 수직상승할듯
ㄴ노루 빨던 새끼들 다 어디갔는지 몰겠네 ㅋㅋㅋㅋㅋㅋㅋ시발ㅋㅋㅋㅋㅋㅋ
ㄴ어제도 지랄났었지 노루쉑 빠른공 잘 친다고 지랄하더니 어제 폭삼 ㅅㅂ
그리고 때로는, 야구 팬들이 상상만 하던 경기가 벌어지곤 한다.
2회 말.
울프팩과 이시욱이 정말로 백투백 홈런을 때려냈다.
ㄴ로또되게 해주세요
ㄴ로또까지 안 바랍니다 전 연금복권요
6회 초. 커크 심슨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7회 초. 박은수가 삼진 하나에 땅볼 두 개를 유도해 깔끔한 홀드.
8회 초. 김정혁의 2K 무실점 홀드.
그리고 대망의 9회 초.
“형오야! 제발! 쫌!”
“함만 봐도!”
“한 번만 봐주라! 형오 오늘도 처맞으면 강제 은퇴 각이다!”
사람들의 격렬한 우려 속에.
“스트라이크! 아웃!”
조형오는.
“스트라이크! 아웃!”
올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스트라이크! 아웃!”
그것도, 3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우와아아아아아아!”
“조형오! 조형오! 조형오!”
“조판대장 만세! 조판대장 만세!”
번개보다 빠른 태세전환이었다.
조형오는 팬들의 환호를 들으며 포수 박의현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역시! 오션스의 수호신! 오션스의 잠금장치! 조형오 선배님! 선배님의 공을 받을 수 있어 영광입니다!”
“야. 오버하지 마라.”
“아닙니다! 조판대장님! 이 박의현! 선배님과 함께 세이브를 기록하는 것이 버킷리스트에 있었는데 지울 수 있게 되어 너무나도 기쁩니다!”
박의현이 난리를 치는 가운데, 민승기가 그윽한 눈빛으로 환호하는 사직의 오션스 팬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리고 휴 브레드먼 감독이, 완벽한 세이브를 기록한 조형오에게 외쳤다.
“Nigga check o yeah!”
오늘 결승타가 된 홈런을 때린 울프팩이 괴상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렇다고 감독의 턱을 그 무지막지한 주먹으로 돌려버리진 않았다. 그냥 조용히 혼잣말 했을 뿐이었다. ‘대한민국이 니가의 나라란 걸 알면 내 친구들이 놀라 자빠질거야. 분명해.’
“오션스 승리하리라-!”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오션스 승리하리라-!”
어쨌거나, 오션스 팬들이 행복해하며 귀가하고 있었다.
이게 꿈이 아니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