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56)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58화(58/385)
팅팅탱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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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마틴은 만루 홈런을 맞은 뒤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선더버즈의 우동기 감독이 ‘아들한테 아빠가 아직 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라’라고 말했고, 마틴은 경기를 보러 온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를 두들겨 맞았으니, 다소 즉각적인 결정이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위주로 위기를 잠깐이나마 피해가기로 한 것이 통했다.
그렇게 2회 초에는 추가실점 없이 틀어막으며 경쟁을 이어나갔다.
반면, 오션스는.
선발 투수 이훈이 1회 말을 탈삼진 두 개와 내야 땅볼 하나를 유도해 무실점으로 막아냈을 때만 해도 괜찮았다.
ㄴ아 ㅋㅋㅋ 훈이도 한때 천재 투수였다고
ㄴ잠재력 터질 때 됐지 ㅋㅋㅋㅋㅋ
ㄴ훈이 사직에 냅두고 오라고 했던 놈 누구냐 ㅋㅋㅋㅋ
ㄴ진지하게 훈이 포크볼 긁히는 날이면 황보경태 안 부러움 ㅋㅋㅋㅋㅋ
ㄴㄹㅇ이지 ㅋㅋㅋ 솔직히 훈이 포크볼만 놓고 보면 크보 탑 아니냐 ㅋㅋㅋㅋ
ㄴ미친 꼴빠새끼들 선넘네 ㅋㅋㅋㅋ
하지만 2회 말, 선더버즈 홈런왕 윤태호가 초구를 걷어 올렸다.
따아아아아아악-!
마치 만화 같은 타구.
자로 대고 그은 듯한 궤적의 타구가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ㄴ아 ㅋㅋㅋ 어린이날이니까 전기통닭한테도 1점쯤은 줘야지 ㅋㅋㅋㅋ
ㄴ옛다 어린이날 선물이다
ㄴ욕심내지 마라 한 개만 먹고 떨어져라 분명히 경고했다.
이훈은 KBO 리그에서도 홈런 공장장으로 유명한 투수다.
구속은 빠른 편이지만 정직한 볼 끝 때문에 포심을 던지다가 많이 얻어맞았다.
선더버즈 팬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윤태호 홈런왕 지분의 30%는 이훈에게 있다고 말하기도 할 정도였다.
따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선더버즈 5번 외국인 타자인 팀 카터의 초구 풀스윙.
백투백 홈런이 터지자, 아까까지만 해도 탱탱볼이 아니냐는 다른 팀 팬들의 비난에 맞서 싸우던 오션스 팬들이 태도를 바꿔버렸다.
ㄴ아 ㅅㅂ 선더버즈 저 새끼들 오션스 수비할 때만 탱탱볼 꺼내는 거 아님?
ㄴ아니 뭔 타구가 저따위로 날아가냐 말이 되냐 이게
ㄴ존나 의심스럽네
물론 이런 것들은, 일희일비하는 야구 팬들의 뇌에서 필터를 전혀 거치지 않고 나오는 말일 뿐이었다.
ㄴ븅신들ㅋㅋㅋㅋㅋㅋㅋ아까 느그 좆건우랑 이시발 천장 때린 것보단 덜하구만 몬 개솔ㅋㅋㅋㅋㅋㅋㅋ
ㄴ같은 꼴빠로서 부끄럽다. 투수가 훈인데 백투백이 아니라 백투백투백투백투백투백투백을 처맞아도 안 이상함 ㅋㅋㅋㅋ
ㄴ훈이 공은 진짜 왜 저 모양임?
ㄴ번트만 대도 내야 넘어감 내가 봄
ㄴ훈이 좀 사직에 냅두고 다니라고!!!!
ㄴ야 훈이 그래도 잠실에서 던지면 괜찮지 않음? 엔젤스나 불도저스에서 빳따 되는 외야수 주고 좀 사가면 안 됨?
ㄴ빳따 되는 외야수를 훈이랑 바꾸자고? 이 새끼들 양심 바겐세일중이네 ㅋㅋㅋ
ㄴ느그도 40년 가까이 우승 못 해봐라 바겐세일이 아니라 재고떨이도 함 ㅋㅋㅋ
어쨌거나, 2이닝 동안 터진 장타 쇼는 양 팀 팬들이 아닌 제삼자들이 보기에는 꽤 재밌는 볼거리였다.
하지만 그들이 기대하는 불꽃 쇼는 한동안 열리지 않았다.
3회와 4회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갔고, 5회 초.
다시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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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아아아아악-!
투수로 마운드에서 던질 때, 이렇게 경쾌한 타격음을 들으면 화부터 난다.
잘 맞은 타구는 소리부터 다르다. 물론 구장 환경에 따라 소리가 더 크게 들릴 수도 있지만, 작은 타격음도 기분 나쁜데 큰 타격음은 환장할 만큼 싫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타석에 서 있다가 내가 스윙해서 저런 소리가 나오면?
“강건우! 강건우! 강건우!”
“강-건-우우우우! 강-건-우! 강건우! 오션스 강건우-!”
“갱! 건! 우!”
거기에 이어 팬들의 외침이 이렇게 울려 퍼지면 좋을 수밖에 없다.
오늘 유리가 여기 없는 게 아쉬울 뿐이다. 뭐, 이제 유리가 없어도 팬들이 ‘건우야! 유리 누나가! 홈런 한 방 쳐달란다!’라고 외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야! 너 부정 배트 쓰는 거 아니냐!”
그런데 선더버즈 홈 팬 한 사람이 술에 취했는지 화가 났는지는 몰라도,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내 홈런으로 함께 홈을 밟은 배영한이 그쪽을 보며 썩소를 날리며 내게 말했다.
“야야, 신경 안 써도 된다. 알지? 저 양반 보니까 술 많이 취했네.”
“술꾼은 술꾼을 알아보는 법입니까?”
“어, 제대로 알아보지. 딱 보면 알지. 여기까지 풍기는 냄새가…오우. 요새 야구장에 막걸리도 파나? 막걸리랑 소주에 맥주까지 종류별로 드셨네?”
나는 내 배트를 정리하는 배트보이를 불러 방금 홈런 친 배트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시절, 타자 한 놈이 하도 부정 배트 설에 시달리자 카메라 앞에서 배트를 두 동강 낸 후 카메라에 비춰준 적이 있었다.
뭐, 그렇게 할 생각은 없다. 괜히 무릎으로 배트 부러뜨리다가 혹시라도, 정말 혹시라도 다치면 안 되니까.
그래서 배트를 들고 포수석 쪽에 앉은 그 관중에게 터벅터벅 걸어갔다.
“야! 야! 어디가! 야!”
“야! 강건우!”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싶었는지,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냥 관중석에서 내게 욕을 하다가 내가 다가가자 살짝 당황한듯한 그 사람에게, 안전망 틈새를 비집고 배트를 거꾸로 넣어 건넸다.
그리고 두 손으로 무릎에 대고 배트를 박살 내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반으로 쪼개봐요. 뭐 들어있으면 은퇴할 테니까.”
심판이 내게 눈을 부라렸고, 수석 코치도 그랬다. 안전 요원들이 당황했지만 뭐.
경험상, 누가 조금 떠들 때 이렇게 대처하면 항상 별일 없더라고.
어쨌거나 6대 2.
어린이날 선더버즈 어린이 회원들 동심은 이시욱 선배가 먼저 터뜨렸으니 내 잘못은 없는 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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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와 선더버즈의 경기는 최종 스코어 7대 5로 종료되었다.
에드워드 마틴은 홈런 두 방으로 6실점을 했지만 6이닝을 꿋꿋하게 채웠다.
똑같이 홈런 두 방을 맞았지만 2실점 한 이훈은 윤태호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3실점을 내주고도 6이닝까지 던져 퀄리티 스타트. 네티즌들이 오늘 이훈이 홈런 몇 개를 내줄지에 대해 각종 내기를 했던 것을 생각하면 꽤 잘 막아낸 결과였다.
오션스 불펜이 3이닝 동안 겨우 2점만을 내준 것은 어찌 보면 소기의 성과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오션스의 광팬조차 불펜이 세 개의 이닝을 삭제시키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김정혁이 0.2이닝, 김호진이 0.1이닝, 장진석이 1이닝을 맡았다.
지난 경기에서 휴식했던 조형오는 무실점으로 시즌 2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리고 오늘 만루홈런을 때려낸 이시욱은 싱글벙글 웃는 낯으로 기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아, 예. 어린이날이잖습니까? 제가 또 부산 어린이들을 위해서…예. 선더버즈 어린이 회원 여러분들한테는 좀 죄송하지만, 부산에도 어린이가 참 많습니다. 좀 양해를…”
자신이 주인공일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정작 더 큰 화제를 몰고 온 사람은 따로 있었다.
“강건우 선수! 5회에 관중에게 배트를 건네주셨는데 왜 그러셨나요!”
보기 드문 광경이다. 사실,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었다. 경기 중 관중과 접촉하는 것은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일이다.
강건우가 덤덤하게 대답했다.
“예. 안 그래도 감독님한테 좀 혼났습니다.”
“왜 배트를 주신 건가요?
“그분이 제가 부정 배트 쓴다고 오해하시길래 선물로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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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유일하게 펼쳐진 경기, 오션스가 7대 5로 선더버즈 격파!] [홈런만 네 방. 오션스의 승리로 끝난 고척 돔 어린이날 매치.] [만루홈런 이시욱, 통산 어린이날 첫 안타 신고!] [고척돔 천장 직격-투런홈런. 부정 배트 의심에 대한 강건우의 정면돌파.]ㄴ안그래도 부정배트 쓰는 거 아니냐는 댓글 개많았는데 그새끼들 다 대가리 박아야함
ㄴ존나 내 얼굴이 다 화끈거리더라 ㅋㅋㅋㅋ 아재 술 취해서 얼굴 벌게져가지고 지랄하는데 강건우 다가가니까 뇌정지와서 암말도 못하고 ㅋㅋㅋㅋ
ㄴ술먹고 경기장에서 선수들한테 지랄하는 것들 다 사라져야함
ㄴ님들 옳은 말이긴 한데 그게 오션스 팬이 할 말은 아닌 듯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션스 일침ㅋㅋㅋㅋㅋㅋ
ㄴ닭다리로 양대근 때린 새끼들이 급 정의로운 척 ㅋㅋㅋㅋㅋㅋㅋ
ㄴ닭다리로 팬 아재는 오션스 팬들도 욕했다 알고 지랄해라 ㅡㅡ
ㄴ선수 욕도 제일 많이 하는 놈들이 ㅋㅋㅋ
[선더버즈 팬 A씨, ‘술에 취해서 홧김에 소리쳤는데 선수가 들을 줄 몰랐다. 아들뻘 나이의 선수한테 부끄럽기도 하고…다시는 경기장에서 술 안 마실 것.’]ㄴ빠른 반성 굿
ㄴ근데 배트 반으로 쪼갰는데 진짜 부정 배트면 어케됨?
ㄴ너같으면 그거 쪼개겠냐??? 강건우 홈런배트를???
ㄴ상식적으로 부정 배트면 그걸 줄리가 있나 빙시야
ㄴ나도 강건우 홈런치고 들어올 때 욕하면 배트 주냐??
ㄴ사직에서 그러다 꼴빠들한테 파묻힐 듯
ㄴ원정에서 해야지
ㄴㄹㅇㅋㅋㅋㅋㅋㅋ낼 고척가서 나도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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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 없이 한 일인데, 꽤 관심을 많이 산 듯하다.
-유리 누나 : 그런 새끼한테 왜 배트를 줘ㅠㅠㅠㅠㅠ
-유리 누나 : 뭐 이쁘다고 ㅠㅠㅠㅠㅠㅠㅠ
-나 : 경기 끝나고 연락 왔더라 죄송하다고
-나 : 내 팬 하겠다네 ㅎㅎㅎㅎㅎㅎㅎㅎ
-유리 누나 : 인증받음?
-나 : 무슨 인증?
-유리 누나 : 강건우 이름 박힌 오션스 유니폼 하나는 사야 믿지
-유리 누나 : 세상 그리 만만한 거 아니다 건우야…
-유리 누나 : 내가 꼴빠 생활을 다섯 살 때 시작했다. 그런 내가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냐.
-유리 누나 : 잘난 놈 제끼고 못난 놈 보내고 오션스 욕하는 새끼들 다 죽였다. 건우야. 배트 하나 찔러 봐라.
가끔 유리는 뜬금없는 소리를 하곤 한다.
저게 무슨 소린지 잘 이해는 못 했지만, 그래도 어른인 척할 때 유리도 귀엽다.
-나 : 뭐 어때 ㅎㅎㅎㅎ 이미 지난 일인데
-나 : 그나저나 오늘은 어땠어?
-나 : 나 없으니 심심했지?
내가 묻자, 곧바로 유리에게 전화가 왔다.
원정 숙소를 같이 쓰는 노경우는 이시욱 선배랑 탁구를 친다고 나가 있었기에 편하게 전화를 받았다.
스마트폰 너머로 들려오는 유리의 목소리가 다소 상기되어 있었다.
-야. 강건우. 오늘 어땠냐고 하니까 갑자기 열 받아서 하는 말인데.
“응. 무슨 일 있었어?”
-아니, 내가 오션스 팬 오픈 톡방에 들어갔거든? 내 이름 말고 다른 이름으로 해가지고.
유리 ‘아니’로 말을 시작하는 경우는 조금 짜증 나는 일이 있었을 때가 많다. ‘야’로 시작할 때는 보통 나를 부를 때다.
“그래? 거긴 뭐 하는 곳인데?”
-아니 그냥 꼴빠들끼리 모여서 오션스 이야기하는 곳인데, 하. 내가 진짜 어이가 없어서.
“왜?”
-아니, 누가 자기 이름을 정유리로 해서 들어오더라고.
“누나 팬인가?”
-아니, 그게 아니라. 들어봐봐.
4연속 아니시에이팅이다. 나는 잠자코 들어보기로 했다.
-그 새끼, 아니, 그 사람이 나인 척하더라니까?
“응? 누나인 척? 누나가 정유리라고 하지.”
-듣다 보니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렇게 말했지. 누구신데 사칭하냐고.
“그러니까 뭐래?”
-막 난리를 치는 거야. 나 강퇴시키라고. 자기가 정유리라고.
“뭐 그런 사람이 다 있어?”
-근데 나 진짜 강퇴당했다?
“고소하자.”
-아냐. 고소까진 안 해도 돼.
“왜?”
-범인 잡았거든.
“범인을 잡았다고? 어떻게?”
-옆 방에 있더라.
“…현수?”
-응. 그 미친놈이 진짜.
“살려 뒀어?”
-딱 안 죽을 만큼만 팼지. 아, 스마트폰 반으로 뽀개버릴려다가 진짜 참았다.
나는 그냥 웃었다.
내가 외동아들이라 그런지 형제자매 있는 집이 부러울 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어릴 때 현수한테 나도 누나 갖고 싶다고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현수는 제발 좀 우리 누나 데려가 주면 안 되냐고 사정을 했었는데.
빨리 우승해서 현수 소원 들어줘야지.
“잘 했어. 현수는 좀 맞아야 해.”
-그치? 아, 저 새끼 진짜 한 번 더 잡히면 죽여버리려고.
현수는 좀 맞긴 해야 한다. 그런 장난은 좀 그렇지.
유리는 한 바탕 쏟아내고 나서는 또 기분이 풀렸는지 오늘 경기 재밌었다며 신나게 이야기했다.
-담에 누가 관중석에서 욕하면 그냥 배트로 뚝배기 깨버려.
“나 잡혀가면 오션스 우승은 누가 시켜?”
-뭔 상관이야. 오션스보다 우리 건우가 중요하지.
별거 아닌 말인데 그 말이 왜 그렇게 듣기 좋았을까.
나는 유리와 통화를 마치고, 현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 형! 들어봐봐! 내가 오늘!
“야.”
-어?
“누나 열 받게 하지 마라.”
-아, 형.
“가서 누나한테 미안하다고 해.”
-형 나 너무 억울해서 그러는데.
“이제 싸인볼 안 준다?”
현수는 아직 고등학생이다. 그리고 나랑 친하다고 과시하는 걸 좋아한다.
이놈이 사고 쳤던 걸 생각하면, 가끔은 따끔하게 말해줄 필요도 있다.
뭐, 따끔하게 말해주는 것 치고는 유치한 협박이긴 해도, 애가 천성이 나쁜 건 아니라서.
현수가 짧은 침묵 끝에 항복을 선언했다.
“…라면 하나 끓여다 주면서 미안하다고 할까?”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짜파게티로.”
-응.
“청양고추 썰어서.”
-응.
“계란 후라이 반숙.”
-알겠어.
“깍두기도.”
-아, 기본이지.
조금 잊고 있었는데, 이놈이 사고 안 치게 좀 돌봐주기도 해야지.
범죄를 저지르진 않았었고 유리랑 맨날 티격태격하지만 어쨌거나 유리가 마음 아파할 테니까.
“원정 끝나고 집에 가면 고기 먹자. 내가 사줄게.”
-아, 무조건 콜이지!
전화를 끊고, 유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나 : 누나 짜파게티 먹을래?
-유리 누나 : 아 마침 땡겼는데
-유리 누나 : 땡초 넣고 계란 반숙 크으으으
-유리 누나 : 야 근데 옆에 없으면서 이 시간에 짜파게티 이야기는 반칙이지 ㅡㅡ
-나 : 5분만 기다려
-나 : 짜파게티 갖다줄게
-유리 누나 : 뭔소리야???
-나 : ㅎㅎㅎ딱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