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71)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73화(73/385)
숨기다 만 강속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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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스의 좌투좌타 외야수 이연호는 최근 10경기에서 14번 타석에 들어와 6번 안타를 때려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었다.
팀에 주전 좌타자들을 밀어내기 위해 노력하던 이연호는 컨택 하나만큼은 자신 있는 선수였다.
‘뭐였지…?’
커트해내며 끈덕지게 달려들 심산이었다. 생각보다 공이 빨랐고, 제구도 좋았으며, 체인지업도 날카로웠지만, 프로 첫 등판 아니던가. 분명 허점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우와! 이 미친놈!”
“야! 강건우! 강건우!”
“야구 천재!”
“미친 강건우!”
생각대로 되지는 않았다. 마지막 공에 배트가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그런데 보통 세이브 하나 한다고 저렇게 다 달려가서 투수를 축하해주나?
아니, 그보다 마지막 공은 뭐였을까.
“강-건-우우우우! 강! 건! 우! 강건우! 오션스 강건우-!”
“갱! 건! 우!”
그것도 그렇고, 여긴 사직이 아니라 잠실인데.
고개를 돌리자, 허탈하고 황당해하는 엔젤스 팬들이 보였다.
“Fucking crazy!”
그리고 오션스의 외국인 감독이, 그 팀의 외국인 투수 코치의 머리를 흔들어대는 것도.
‘저러다 머리 뽑히겠는데.’
아직 멍했다. 자기보다 먼저 삼진을 당했던 윤세환과 초구를 건드려 범타로 물러난 차종윤도 착잡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6연패를 끊어낸 오션스 팬들이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고, 신인 ‘유격수’에게 2K를 포함한 삼자범퇴 세이브를 내주는 걸 목격한 엔젤스 팬들이 경기장을 떠나고 있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게 한국시리즈 7차전도 아니고 왜 저렇게까지…’
6연패? 강팀들도 조금 삐끗하면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이다. 고작 그거 끊었다고 저렇게까지 좋아할 일일까.
멍하게 그걸 바라보고 있자, 엔젤스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인 송병재가 다가와 정신 차리라고 툭 쳤다.
“연호야.”
“아…예.”
“저거 봐.”
송병재가 가리킨 곳은 전광판이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구속이 표시된 곳.
“어쩐지…”
그곳에는 162km/h 라는 수치가 찍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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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6연패 탈출! 엔젤스에 2대 1 승리!] [강건우의 말 많았던 복귀전. 주인공은 갱.건.우.] [1회 첫 타석 홈런. 그리고 10회 말 162km/h 던지며 2K 세이브. 만화 같은 일이 벌어진 잠실 야구장.] [4월 30일 엔젤스전 역대 KBO 최고 홈런 비거리 153m. 5월 31일 엔젤스전 역대 KBO 한국인 최고 구속 162km/h. 강건우의 기록들.]└강건우그는신인가?강건우그는신인가?강건우그는신인가?강건우그는신인가?강건우그는신인가?강건우그는신인가?강건우그는신인가?
└엔젤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쌌다 씨바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162! 와! 162! 와! 162! 와! 162! 와! 162! 와! 162! 와! 162! 와! 162! 와! 162! 와! 162!
└강건우 씨발놈아 엔젤스가 봉이냐??????
└엔젤스특)월말마다 하나씩 내줌
└이게 몬일임 시발 진짜 어이가 없네;;;
└건우 등판할 때 꼴갤 분노 터진 거 존나 웃김ㅋㅋㅋㅋㅋ
└세이브 성공하니까 단체로 대가리 박던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6경기 쉬는 동안 투수 연습했나 개쩌네
└이새끼 세상 혼자 사는 듯;;
└원래 메이저에서도 투타겸업 한다고 했었음 근데 크보에선 타자만 하길래 투타겸업은 그래 무리지 했는데 시발 진짜 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좆같네 진짜 왜 우리랑 할 때 복귀해서 162 던지냐고 개좆같은 좆건우 씨발
[강건우는 ‘신(神)’인이다.]└기자 야잘알 ㅇㅈ
└기자님 꼴갤하세요???
└(속보) 강건우 저녁 못 먹어…‘위’가 없어서 못 먹어
└ㄱㅇㄱㅇ
└ㄱㅇㄱㅇ
└걍 투수 없이 유격수 자리에서 건우가 공 던지고 수비 한 명 다른데 더 세우면 안됨?
└돌았?
└존나 그럴싸한데 왜 욕함? 죽고 싶음?
[오션스 단장 박준기, ‘강건우 데려온 썰 푼다.’]└단장 어그로 돌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씨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릎 연골 나갈 때까지 무릎 꿇고 빌었냐고 ㅋㅋㅋㅋㅋㅋㅋ
└천재단장박준기천재단장박준기천재단장박준기천재단장박준기천재단장박준기천재단장박준기
└갓준기 단장님 욕해서 죄송합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 단장님은 체고의 단장입니다 저는 좆밥입니다 단장님 감사합니다
└킹준기한테 물단장이라고 욕한 새끼들 다 대가리 박아라
[투타 겸업 강건우! 오션스의 비밀 병기 등장!] [4할 타율의 천재, 홈런 1위 강타자, 메이저리그급 수비력의 유격수, 최고 162km/h 마무리. 이 모든 것이 한 선수. KBO에 사기 캐릭 등장.]└거기에 벤클 최강자까지 추가
└지리네 진짜 ㅆㅂㅋㅋㅋㅋㅋㅋㅋㅋ
└오션스에 필요한 선수 넷이 한 몸에 다 들어가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
└강건우 4분할 하면 오션스 무족건 1위할텐데 ㅠㅠㅠㅠ
└이쯤되면 엔진스는 코은태한테 그랜절 박아야 하는거 아니냐
└시바 왜 하필 우리랑 할 때 돌아오냐고
[오늘의 주인공, 강건우!] [강건우, 투타 겸업을 하게 된 이유를 묻자, ‘유리 누나가 오션스에 불펜 투수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유리누나ㅠㅠㅠㅠㅠ
└유리누나는신이다유리누나는신이다유리누나는신이다유리누나는신이다유리누나는신이다유리누나는신이다유리누나는신이다유리누나는신이다유리누나는신이다
└유리누나;;;;;;;;;
└강건우 유리누나가 해달라면 다 해줄듯;;;
└유리누나가 오션스 우승 보고 싶대서 우승시키러 왔잖음
└대체 유리가 뭔데 계속 지랄함?
└?
└죽고 싶은가 본데
└지금 머라 씨부릿노
└유리? 지랄? ㅎ ㅏ
└24시간 자살예방상담전화1393/청소년전화1388/정신건강상담전화1577-0199/한국생명의전화 1588-9191
└길가다 내눈에 보이지 마소
└갤주님 모욕하지 마라 진짜 죽는다
└아니 물어보지도 못함?;;
└‘누나’를 붙여라 하찮은 인간
└아니 시발 걔가 몇 살인 줄 알고 내가 누나라고 부름?
└존경심을 보여라 죽기전에
└꼴빠들 발작 버튼 ‘유리’
└누나 붙이라고!!!!!!!!!!!!!
└진짜 뒤지고 싶은가?????
[휴 브레드먼 감독, ‘갱(건우)에게 시즌 초부터 투수와 타자를 같이 해달라고 부탁했었다.’]└감독 말 쌩까다가 여신님이 불펜 투수 해달라니까 한거임???
└존나 세기의 사랑임 ㅆㅂㅋㅋㅋㅋㅋㅋㅋ
└아니 162가 여친이 던지라고 한다고 걍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거였음??
└빵동님…ㅠㅠㅠㅠㅠ
└강건우 말 존나 안 듣는가 보네 ㅋㅋㅋ
└저 정도 해주면 감독이라도 모시고 다녀야 함
└올시즌 건우 성적예측)4할 80홈런 방어율 0.00 50세이브
└방어율x평균자책점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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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내게 어마어마하게 몰려들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흥분했고, 동료 선수들도 그랬고, 기자들은 내가 뭐라도 더 말해주길 간절히 바랐다.
심지어 버스로 가는 길에서는 우는 팬들도 있었다.
6연패. 별 것 아니라고 한다면 별거 아닌데, 오션스 팬들이 얼마나 승리에 목말라 있었는지 알 것 같았다.
팬들은 거의 집에 돌아가지 않은 듯했다. 나를 보기 위해 엄청나게 몰려들어서 엔젤스 보안 요원들이 고생을 좀 했다.
-건우야아아아아!
그런데 그 많은 사람의 찬사와 환호보다도, 이 목소리가 내게 훨씬 더 위안이 되고 마음이 놓인다.
“많이 기다렸지?”
사람들이 날 좋아하고 칭찬하는 게 싫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유리 목소리를 듣는 게 힘이 된다는 뜻이다.
-많이는 무슨! 오늘 진짜 멋있었어! 솔직히 나도 걱정 좀 했는데 와. 마지막 162 찍혔을 때 온몸에 소름이 돋아가지고…
유리는 한참을 떠들었다. 내가 홈런 때린 것부터 호수비 했던 장면, 그리고 투수로 올라와서 던진 공 하나하나에 대해서.
나는 그냥 추임새만 적당히 넣어주며 유리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유리는 신나있었고, 말하는 동안 행복해 보였다.
들어주는 것만으로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 이 정도쯤이야.
-부모님이랑 현수가 너 마운드 올라가는 거 보고 저거 뭐냐고 했거든?
“응. 모른 척했어?”
-나도 놀란 척했지. 근데 인터뷰 보고 나보고 막 배신자라고.
“그랬어?”
내가 웃자, 유리가 하이 텐션으로 대답했다.
-어! 완전! 엄마 내일 당장 서울 올라간다고 말리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르지?
“왜 말렸어?”
-왜긴 왜야. 주말 경기 보러 같이 가자고 말렸지.
“선더버즈 전 보러 올 거야?”
-갈 거야. 이거 내가 직관 못 한 게 진짜 천추의 한이다.
“누나 주려고 세이브 공 챙겨놨어.”
-정말?
“응. 그리고 선더버즈 전에 꼭 등판시켜달라고 할게.”
-무조건 1점 차이로만 이기고 있어. 그래야 마무리로 올라오지.
흠.
그건 좀 어려운 미션이긴 한데.
“2점 차도 괜찮지?”
-당근빳따지!
신난 유리 너무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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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됐다 출근해야 하는데 새벽 다섯 시까지 건우 공 던지는 거 무한 반복으로 보고 있었음;;;]└나 아직 닭살 안 가라앉음 엄마가 아침에 닭도리탕 해준다고 했는데 몬가 꺼림칙함 마치 동족 먹는거 같고
└난 감동의 눈물 네 바가지 쏟아냈더니 부어서 눈 안떠짐
└전주사는데 잠실까지 자전거로 19시간쯤 걸린대서 경기 시작 전까지 도착하려고 존나 밟는 중임
└회사 이직 면접날인데 오늘 야구 보려고 면접 취소함
└건우 162 던지는 꿈 꾸다가 오줌싸서 와이프한테 존나 혼남
└니들 뭐함? 뭔데 신앙 간증하고 있음?ㅋㅋㅋㅋㅋ
└안 그러게 생겼냐?
└ㄹㅇ임 꼴빠라면 응당 유격수와 마무리 투수에 대한 갈증이 있기 마련인데 씨발 한큐에 해결해주는데 안 그러게 생겼냐고
└진짜임 유격수랑 마무리…하…ㅠ 살아생전 이런 날이 올 줄이야.
└본인 김해고 야구부에 야구 장비 기증할 예정임 우리 건우 키워줘서 고맙다고
└그럼 난 오늘 건우네 아파트 가서 화단 청소할 거임
└유리누나 대학교에 자원봉사 하러 갈 예정
└난 갓건우 어머니 장보러 가실 때 장바구니 대신 들어 드려야지
└미친새끼들아 ㅋㅋㅋㅋㅋㅋ
└뇌절 오지게 하네
└뇌절이 아니라 뭐라도 할 수 있음 ㅋㅋㅋㅋ
└꼴빠새끼들 일희일비하는거 보소;;;;
└안 하게 생겼냐???
└사실 나도 건우 162 던지는 거 200번째 재생 중임 ᄒ
└뇌절파티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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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첫날, 잠실 야구장.
엔젤스 측에서는 어제 강건우의 투구 영상을 가지고 분석하느라 바빴고, 오션스 측에서는 강건우의 투구 연습을 보느라 시끄러웠다.
“오션스 오길 잘 했네. 엔젤스에서 오퍼 많이 왔었는데 거기 갔으면 야구 천재 강건우한테 삼진 먹었을 거 아냐.”
“와. 요새 나도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강건우 우와. 점마 땜에 완전히 묻히네.”
“나쁜 새끼…”
강건우의 장점 중 하나는 멘탈이다. 주변에서 누가 무슨 소릴 하더라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수많은 관심 속에 살아왔던 경험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그걸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강건우는 말 그대로 외계인 같아 보였다.
“나도 투타 겸업해볼까?”
양대근도 고교 시절에는 투수로 꽤 이름을 날린 선수였다. 물론, 진심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시욱의 태클이 들어온 것도 당연했다.
“행님이 투수를요?”
“야, 내가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서우주 형 상대로 삼구삼진 잡은 투수야.”
“그때는 그때고.”
“그때 양캡 공 좋았지. 존나 무서웠다? 덩치는 산만한데 생긴 건 거의 마피아지. 머리 쪽으로 던져도 항의 한 번 못했어.”
“제가요? 마피아요? 베이비 페이스인데?”
“행님. 저 행님이랑 반년은 눈도 못 마주쳤습니다.”
“근데 지금은 왜 깝치냐?”
영 안 좋았던 분위기가 풀어졌다.
연패 기간 동안 양대근도 힘을 못 썼다. 이시욱이 치킨을 먹는 걸 보고 경기를 일으킬 정도였다.
외국인 투수는 성질을 있는 대로 내지, 주장은 팬들의 비난에 기가 죽었지, 노경우는 노경우대로 고은태 사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데다가 강건우가 없으니 수비 포지션도 제대로 못 잡지.
투수조 조장 김정용이 담 증세로 빠진 것도 더해서 투수조 분위기는 더 심각했다.
“건우야.”
“예. 선배님.”
“난 네가 마무리 맡아도 아무렇지도 않다.”
“죄송합니다.”
“아니, 아니다. 난 진짜로…음. 마무리 투수라는 자리가 좀 그렇거든. 네가 잘 해냈으면 좋겠다.”
즉각적인 결정이었지만, 투수 코치에게서 셋업맨으로 뛸 생각 있느냐는 질문에 조형오는 오히려 기뻐했다.
오션스 같은 팀에서 마무리 투수로 뛴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당연히 걱정도 있었다. 강건우가 신인임에도 훌륭한 야구 선수라는 것을 알지만,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기에.
어쨌거나, 경기가 시작됐다.
엔젤스 팬이 반, 오션스 팬이 반으로 보일 정도로 어제 강건우 효과는 대단했다.
“건우야!”
“유리 누나가!”
“홈런도 치고!”
“세이브도 해달란다!”
한때 누군가가 농담 삼아 강건우에게 사직 아이돌이라고 불렀는데, 이제는 그게 절대 농담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경기가 시작도 되기 전에 세이브 타령이 나오는 것만 봐도 오션스 팬들에게 어제 경기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 수 있을 정도.
커크 심슨이 마운드에 서는 날이기도 했다. 지난 등판에서 손톱에 약간 문제가 생겼지만, 문제가 커지기 전에 마운드를 내려가 적절한 치료를 받아 순서를 건너뛰지 않고 선발로 나설 수 있었다.
경기는 꽤 치열했다.
3회 말, 엔젤스가 선취점을 냈다. 어제 10회 말에 강건우에게 속절없이 삼진을 당했던 윤세환의 시즌 8호 투런 홈런.
엔젤스의 접근법은 강건우를 피하는 것이었지만, 강건우를 거르고 양대근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동점이 됐다.
[강거양 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양캡 살아난다 ㅅㅅㅅㅅㅅㅅㅅ
└덩산 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
└아 ㅋㅋㅋㅋ 킹산 거르고 노루 보다가 건우 거르고 킹산 보니까 존나 상큼하네 ㅋㅋㅋ
어제 강건우의 복귀전에서 수비가 안정되자 타격도 살아났던 노경우의 적시타.
노경우의 도루, 그리고 박의현의 적시타까지.
커크 심슨은 안정된 수비 지원을 받아 엔젤스 좌타자들을 요리했고,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7이닝 113구 2실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커크 심슨은 8회에 김정혁이 등판해 홀드를 따내는 것을 보고 박수를 치며 팀을 응원했다.
9회 초, 울프팩이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스코어를 5대 2로 벌렸다.
사실, 강건우가 마무리로 올라올 수 있는 여건은 굉장히 제한적이었다.
9회 초에 강건우가 주자로 나갔다가 이닝이 끝난다면 몸 풀 시간도 부족하다.
양대근이 빠져야 하고, 유격수로 백업 선수가 들어와야 한다.
게다가 연투는 최대 2경기까지로 자체적으로 제한을 두기로 했다. 강건우의 어깨가 싱싱하긴 하지만, 유격수는 포수와 더불어 체력 소모가 가장 큰 포지션이다.
하지만 9회 초가 끝나기도 전에 강건우가 불펜에 모습을 드러내자 오션스 팬들이 소리 높여 외쳤다.
“강건우! 강건우!”
“엔젤스 짐 싸라! 건우 올라온다!”
“느그는 162 던지는 투수 없제!”
엔젤스 팬들도 질 생각은 없었다.
“건우야! 병재 형아한테 맞고 울지 마라!”
“송! 병! 재! 날려버려!”
어제 경기에서는 피해갔지만, 오늘 강건우의 등판 상황에서 만나게 될 타자는 송병재, 그리고 미다 발데스.
클린업부터 시작하기에 엔젤스 팬들도 어제와는 다를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천! 재! 타! 자! 강! 건! 우! 오늘도 160짜리 불같은 강속구! 부탁해요오오오옷!”
박의현이 소리 질렀다. 강건우가 연습 투구를 시작했다.
파앙!
146km/h.
관중들이 수군댔다.
“뭔데? 150도 안 되네?”
“어제는 뽀록이었나?”
파앙!
149km/h.
“이번에도 150안 되는데?”
파앙!
152km/h.
“계속 올라?”
“야! 그만 올려!”
파앙!
157km/h.
“시바. 저 새끼가 지금 누구 놀리나.”
구속을 올리던 강건우는, 오히려 구속을 내리며 연습 투구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엔젤스의 마지막 공격, 9회 말이 시작됐다.
지난 시즌 타격왕 송병재가 타석에 들어왔고, 강건우는 초구로 152km/h 짜리 포심을 바깥쪽 낮은 코스로 꽂았다.
“스트라이크!”
송병재가 입맛을 다셨다. 제구가 상당히 좋다.
두 번째 공은 체인지업.
송병재의 배트가 헛돌았다.
“스트라이크!”
체인지업이 상상 이상이었다. 윤세환이 괜히 속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트를 조금 더 짧게 쥐었다. 자존심이 있지. 경기를 뒤집진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출루를 해볼 생각이었다.
강건우가 박의현에게 싸인을 냈다. 박의현은 미트를 주먹으로 때리며 좋다고 싸인을 보냈고, 송병재는 포심을 염두에 두고 체인지업이 들어오면 커트해내려고 감각을 곤두세웠다.
그리고.
강건우는.
포심이 아닌, 투심을 선택했다.
그것도 초구에 보여줬던 152km/h의 포심과 같은 자세, 그리고 같은 구속의 투심을.
초구의 포심 구속을 생각했던 송병재가 배트를 강하게 휘둘렀다. 타이밍은 맞췄다.
그런데 공이 갑자기 역방향으로 꺾였다. 송병재는 급하게 배트를 길게 뻗으려 했지만 중심을 잃었고, 엉덩방아까지 찧으며 넘어지고 말았다.
“스트라이크! 아웃!”
관중석에서 보면 이게 투심인지 포심인지 구분할 수 없다. 오직 넘어진 송병재만이 지금 자기가 제대로 당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투심…?”
타격왕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투수를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