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74)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76화(76/385)
숨기다 만 강속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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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단장.”
“예, 회장님.”
“강건우라는 저 친구 말이야.”
“예. 경청하겠습니다.”
“역시 야구는 스타 플레이어가 있어야 한단 말이지. 안 그래?”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회장님.”
“저거 봐. 어려도 저 친구 하나 오니까 분위기가 달라지잖아. 그리고 말이야.”
“예, 회장님.”
“저런 친구 어디 또 없어?”
“야구 잘 하는 친구 말씀이시죠?”
“그건 기본이고.”
“그럼 어떤…?”
“봐봐. 박정신 그 친구,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잖아?”
“예.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강건우 저 친구 아주 팀을 사랑하더라고.”
“예. 충성심. 맞습니다. 오션스라서 15억에 잡았지 다른 팀이었으면 100억을 줘도 안 됐을 겁니다.”
“그래. 로열티. 그런 게 중요한 거야. 잘 봐. 팀 내 최고 스타인데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 봐. 어찌 되겠어?”
“자기밖에 모르는 선수는 팀 분위기를 망칩니다.”
“맞아. 이제 슬슬 감이 오나?”
“로열티 있는 스타 플레이어를 찾아보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더.”
“예, 회장님.”
“기왕이면 용모도 단정해서 구단, 나아가서 그룹 이미지 제고에 좀 도움이 되면 더 좋지 않겠어?”
“회장님!”
“나 아직 귀 안 먹었어.”
“제가 거기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선수를 하나 알고 있습니다!”
“그래? 누군데 그래?”
“그게, 올 시즌 끝나면 FA라 몸값이 조금 비싸긴 합니다만…”
“뭐? 비싸? 어허. 박 단장. 그렇게 안 봤는데 사이즈가 그것 밖에 안 되나?”
“죄송합니다. 회장님. 사실 진짜 데려오고 싶은 친구를 제가 미처 말씀을 못 드렸는데…회장님께서 어쩌면 이 친구를 콕 집어서 말씀하신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박준기 단장은 스마트폰을 열어 한 선수를 검색해서 보여주었다.
11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1.95.
날카로운 눈매의 꽤 잘생긴 선수.
“흠. 이름도 멋있네.”
“국가대표 1…선발로 뛰는 친구입니다. 보시다시피 외모도 준수하고요.”
“그래?”
“그리고 이 친구, 저희 팀의 아주 끔찍한 팬입니다.”
“그렇단 말이야?”
“예. 그래서 이 친구의 대략적인 몸값이…”
“박 단장.”
“예. 회장님.”
“그런 식으로 자존심 긁을 거야?”
“죄송합니다.”
“따로 예산 편성하라고 지시할 테니 그리 알아. 그리고.”
“예.”
“강건우 그 친구한테 광고 하나 찍게 할까 싶은데.”
“탁월한 안목이십니다. 지금 소방수로 뛰고 있으니 당신의 생활을 지켜주는 최고의 소방수, 뭐 이런 거로 화재보험 광고라거나…”
“허허. 박 단장. 그런데 소질이 있었나?”
“과찬이십니다.”
“좋아. 강건우 팍팍 밀어주라고. 구단 굴리는데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알지? 기왕 들어가는 거, 마케팅이라도 잘 해야지 않겠어? 잡음 생기지 않게 잘 하고.”
“예, 회장님.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 원래 야구에 관심 많아. 하도 못해서 쪽팔려서 모른 체 했던 거지. 잘 하니까 얼마나 좋아? 앞으로도 잘 하자고, 박 단장.”
“예! 목숨 걸고 회장님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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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넌 대체 언제 성적이 떨어지냐…?”
노경우가 인터넷으로 팀 선수들의 기록을 찾아보며 혀를 내둘렀다.
나는 지금 타율 0.402에 출루율 0.517, 장타율 0.951로 OPS 1.468을 기록 중이다. 모든 지표에서 1위다.
“왜. 떨어지면 좋겠냐?”
“1할만 떼주면 안 되냐? 아니, 5푼이라도.”
사실, 리그 수준을 떠나서 고졸 신인 2루수가 타율 0.264에 2루타를 뻥뻥 때려내며 도루도 벌써 두 자릿수를 성공시켰다면 어지간해서는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그냥 뭐.
내 성적이 좀 이상할 정도일 뿐이지.
“요새 상대 투수 공부 계속하고 있냐?”
“하고 있지.”
“불펜까지?”
“어…최대한 하려고는 하는데…”
“투수 공부 다 끝내면 4할 가능.”
“뭔 개소리야…4할이 뉘 집 개 이름인 줄 아나 진짜…”
내가 그냥 코웃음을 치자, 노경우는 다른 선수들 기록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괴물 천지네. 야. 파이러츠 정조준 기록 봤냐?”
“아니.”
“여기도 장난 아닌데?”
[정조준.]소속 : 창원 파이러츠.
포지션 : 좌익수(우투좌타)
타율 : 0.389/출루율 : 0.491/장타율 : 0.602
홈런 : 12개/타점 : 42개/득점 : 38개
대부분 기록에서 2위다. 뭐, 클래스는 어디 안 가네.
“위기감 좀 느끼지 않냐?”
“위기감?”
“조금만 삐끗하면 뭐라도 따라잡힐 수도 있잖아.”
솔직하게, 별로 신경은 안 쓰인다.
스탯은 별거 아니다. 별거 아니라고까지 말하는 건 좀 오버지만, 중요한 건 우승이다.
스탯을 관리하려고 했다면 조금 다르게 접근했을 것이다. 컨택과 출루에만 집중하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타율 더 높다고 우승하는 거 아니다.”
“높으면 우승할 확률 더 높아지는 거 아니냐?”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무조건 그런 것만은 아니다. 근데 이놈이 지금 뭐라고 하는 걸까. 4할 치고 있는데 2할 짜리가 뭐?
“네 타율이 높아지면 우승 확률이 확실히 더 올라가긴 하겠지.”
“아, 올라갈 거라고.”
“오늘 상대 선발 엉덩이 몇 번?”
“와인드업 때 여섯 번. 셋 포지션은 짧고 빠르게 다섯 번.”
“선더버즈 마무리는?”
“세 번 흔들고 뒤로 뺐다가 앞으로.”
“정재운은?”
“…”
“남의 스탯 보지 말고 상대 투수 공부나 해.”
“나쁜 새끼.”
“나쁜 새끼보다 득점권에서 삼진 먹는 놈이 더 나빠.”
“…”
“정재운은 조금 길게 네 번. 너 좌투 원포인트 상대 타율 0.158이라서 상대할 가능성 높은데 왜 공부 안 했냐.”
“…나쁜 새끼…”
“아. 맞다. 소개팅할래?”
“좋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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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선더버즈와 맞붙을 때마다 황보경태를 만나고 있다.
그러기도 쉽지 않은데. 어쨌거나, 황보경태는 우리와 두 번 만나서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첫 맞대결 때가 바로, 노경우의 엉덩이로 리듬 잡기를 시작했을 때였다.
선더버즈는 첫 3연전 때 내게 세 경기 동안 홈런 두 개를 맞았고, 두 번째 3연전에는 세 경기 동안 볼넷을 5개 내줬다. 오늘도 그 태도를 유지한다면 나는 스윙을 조금 아껴야 한다. 때려서 안타가 나올 확률이 극히 낮은데도 욕심내서 스윙하면 안 되는 법이다.
만약 모든 팀이 내게 정면승부를 건다면 기록이 어떻게 나올까.
그리고 경기 전에 유리와 통화했을 때 이런 말을 들었다.
-공 던질 때 스트라이드 반보 넓게 잡으면 깜짝 놀랄걸.
“반보?”
-응. 공 좀 더 빠르게 던지고 싶으면. 아니면 상관없고. 시뮬레이션해봤을 때는 신체에 무리는 거의 안 갈 거 같거든? 근데 또 해봐야 아는 거긴 해.
“타격 쪽에는 문제없어?”
내 질문에, 유리는 음절 하나하나에 힘을 줘 대답했다.
-완.벽.해.
“완벽해?”
웃으며 묻자, 유리가 히히 웃었다.
-내 남친 완벽해.
“누나도 완벽해.”
아무튼,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이시욱 선배가 날 이상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느리게 시선을 옆으로 돌리더니 초코파이를 꺼내 한입에 넣으며 이렇게 말하고 슬며시 사라졌다.
“아. 초코파이가 오늘따라 달달 허네, 아주 달달해. 아이 달다. 아이 좋다.”
뭐, 어쨌든.
유리 누나 말을 잘 듣자.
그게 내 인생의 모토다.
과거로 회귀한 것과는 별개의 이야기다. 타격 혹은 투구 자세에 대해서는 무조건이라고 봐도 된다.
특히 나와 관련된 일에서 유리는 무리한 말을 하지 않는다.
오늘 경기에서 공을 던질 일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어제는 공을 던지지 않았기에 투구 연습 때 스텝을 좀 길게 밟아서 던져봤다.
파앙!
“강.건.우! 놀랍다! 진심이다!”
빈말이 아니고 진짜 놀란 것 같긴 했다. 공을 받은 박의현이 감탄했고, 더 말을 하지 않고 받은 공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미세한 변화로도 많은 차이를 낼 수 있는 것이 야구다. 유리는 내게 힌트를 던져줬고, 나는 이걸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고 결정하면 된다.
경기가 시작됐다. 오션스 팬들은 손가락 모양 응원 도구를 어제보다 더 많이 들고 경기장에 입장해서 내게 유리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고 있었다.
“건우야!”
“유리 누나!”
“여기 있다!”
“우와아아아아아!”
옆에 서 있던 노경우가 태클을 걸지 않았다. 소개팅해준다고 해서 그런 것 같다.
흠.
진짜 해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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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우 복귀 후 3경기 3연승.
앤디 가필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음에도 불구하고 조형오가 한 방을 맞아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커크 심슨과 임시 선발 이휘은은 확실히 강건우 효과를 봤다.
심슨의 등판 경기에서 강건우는 자신이 없을 때와는 질이 다른 호수비로 투수를 도왔고, 전날 조형오가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강건우의 세이브는 엄청난 힘이 되었다.
이휘은은 시작부터 득점 지원을 받았다. 강건우가 6타점을 올리고 내야 수비를 안정적으로 만들었다. 유격수가 마운드로 올라가는 희열을 맛보진 않았지만, 15대 5로 승리한지라 이 특별한 마무리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선발 투수인 이훈은 강건우가 자신의 등 뒤에 서서 경기를 시작한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지경이었다.
[훈이 좀 사직에 냅두라고!]이훈은 사직에서 던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선수였다. 오늘은 원정 경기지만, 오션스 팬들이 너무 많았다.
‘사직 말고 잠실에 좀 냅둬주면 안 될까. 아니, 아니지. 잠실에도 오션스 팬들이 많이 오니까…’
이훈은 깨달았다. 도망칠 않는 곳 따윈 없음을.
‘메이저리그…’
침을 꿀꺽 삼켰다. 자신도 알고 있었다. 메이저리그는 무슨. KBO에서도 홈런 복사기로 불리는데.
그냥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그래도 오늘은 꽤 괜찮았다. 5회까지 3실점.
괜찮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민망한 성적이긴 했지만, 그래도 승리 투수 요건은 채웠다.
타자들이 5점을 내줬으니까. ‘이훈이 만든 홈런왕’이라는 별명이 있는 윤태호에게 오늘도 홈런을 맞긴 했다. 5회가 끝났을 때 이훈의 투구 수는 89개였고, 투수 코치가 다가오자 이훈은 그만 던지라는 말을 들을 줄 알고 애써 웃음을 감췄다.
경기장에 오션스 팬들이 너무 많다. 안타를 맞을 때마다 ‘마! 이훈!’이라고 외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오션스 팬들은 이훈에게 이상하게 왜곡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My훈 오늘 피홈런 한 방이면 잘한 거 아님? 칭찬 좀 해조라]└my훈일지 시발로마이훈일지는 좀 더 봐야 하는 거 아니냐
└사직 마씨 너무 괴롭히지 말라고 ㅋㅋㅋㅋ
└훈이 좀 냅둬라…
하지만 투수 코치가 꺼낸 말은 이훈의 기대와는 조금 달랐다. 이훈은 애써 처지는 눈꼬리를 치켜세워야 했다.
“오늘 좋아. 1이닝을 더 맡을 수 있을 것 같군. 포크볼을 마음대로 던지라고.”
이훈이 6회 말에 마운드에 다시 섰을 때, 표정을 완전히 숨기진 못했다.
[마이훈 표정 외저레 누가 덕아웃에서 갈궜나?]└저새끼는 갈굼 좀 먹어야 됨
└훈이 괴롭히지 말고 냅둬!!!
└그만 던지고 싶었는데 더 던지라고 해서 삐진 거 아님?
└설마 ㅡㅡ
└마씨 저 새끼라면 그럴 만도 함 존나 의욕 없음
└아 우리 훈이 음해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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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선배가 6회 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후, 내게 말했다.
“오늘도 무사히…”
볼넷 하나를 내주고 안타 하나를 맞긴 했지만, 병살 하나와 삼진 하나로 막았으니 저런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스코어는 5대 3.
다음 타석, 2사 1, 3루에서 볼넷을 얻어냈다.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노경우가 미심쩍은 눈으로 구시렁댔다.
“너 혹시 유리 누나 왔다고 일부러 점수 안 내고 마무리 등판해서 공 던지는 거 보여주려고 하는 거 아니냐?”
…
그 정도는 아닌데…
그보다, 우리 불펜이 또 터지면 내가 등판할 기회조차 사라진다는 걸 저놈은 모르는 것 같다.
그래도 다음 상황은 조금 괜찮게 흘러갔다.
휴식을 취했던 필승조가 1이닝씩을 차례로 해치웠다.
2달이 지나고서야 필승조가 만들어지다니.
그것도 내가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된 뒤에.
지금 필승조도 조금 사용법이 까다롭긴 하다.
조형오는 연투가 안 되고, 김정혁도 체력이 좋진 못한 데다가 나도 마운드에 설 요건이 제한적이니까.
그래도 박은수-김정혁의 셋업맨에 조형오 마무리 보다는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박은수가 셋업맨?
어림도 없지.
“강건우! 강건우! 강건우!”
“건우야! 유리 누나 여깄다!”
“강속구야 강건우 함 보여도!”
어쨌거나.
오늘은, 그 요건이 채워졌다.
유리도 유리지만, 부모님에게도 마운드에 선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타순은 꽤 까다롭다.
홈런왕 윤태호, 외국인 타자 팀 카터, 호타준족 구영태.
까다로운 건 까다로운 거고.
까다롭다고 해서, 사이 영 상도 받았던 내가 쫄 필요는 없다.
게다가 2점 차다. 저기서 배트를 붕붕 돌리며 들어오는 윤태호에게 만약 홈런을 한 방 맞는다고 해도 좀 공들여 투구하면 되는 일이다.
그리고 유리한테 보여줄 것도 있다.
유리의 처방전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누나가 얼마나 뛰어난 코치인지.
포수의 싸인은 패스트볼이었다.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타자가 패스트볼에 강한 타입이긴 하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패스트볼을 안 던질 수는 없는 일이다. 거기에 난 지금까지 포심과 투심, 체인지업만 던졌으니, 다른 공이 먹히려면 처음에는 포심을 보여줘야 한다.
타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150km/h대의 포심? 162km/h의 포심?
아니면 150km/h의 투심이나, 멈췄다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스트레칭 하듯 와인드업을 시작했다. 가볍게 다리를 뻗을 때, 경기 전에 연습한 것처럼 반보 더 앞으로. 무리 없이 발을 좀 더 뻗을 수 있었던 건 그간 해온 코어 운동 덕분이다. 공을 쥔 오른손을 뒤로 당기고, 왼팔을 적절히 휘두르며 중심을 잡고, 오른팔을 빠르게 튕겨내 정해진 위치에서 놓는다. 전신의 근육에 강하게 스핀을.
공은 맹렬하게 날아간다. 윤태호는 빠른 공을 노리고 있었던 듯, 눈에 힘을 주고 배트를 휘둘렀다.
파아앙!
하지만 배트는 공을 때려내지 못했고, 심판이 소리쳤다.
“스트라이크!”
타자가 못 믿겠다는 듯 인상을 쓰고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관중석이 잠깐 조용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166km/h가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원정 응원석의 오션스 팬들이 광분해서 소리쳤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
“건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강건우우우우우우우우!”
“갱건우! 갱건우! 갱건우!”
166이라.
이거,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못 던져본 구속인데.
어깨 싱싱할 때 옛날 노하우랑 유리의 교정이 섞이니 장난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