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76)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78화(78/385)
그래서 주인공이 누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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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제시한 ‘오션스에게 연승 거두는 법’은 잠깐 화제가 됐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논리가 파훼 당했다.
[내가 강건우면 유리 누나 욕하는 새끼 죽빵 갈기고 6경기 징계 먹는 대신 그 새끼 타석에 등판해서 헤드샷 때리고 좀 더 짧게 먹을 듯]└ㄹㅇㅋㅋㅋㅋ내가 건우면 걍 뚝배기에 166 꽂고 쿨하게 퇴장당할듯
└미친놈들이네 이거 헤드샷이 농담으로라도 할 말임??
└그럼 니넨 농담으로 선수 여친 욕하라고 했냐
사실, 애당초 선수 하나가 너무 잘 한다고 주변 사람을 욕한다는 것 자체가 꽤 비현실적인 일이기는 했다. 물론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미친 사람들이 있고 어찌 보면 실현 가능한 일일 수도 있지만, 강건우와 오션스가 보여준 공격에 대한 대처 방식은 경고와도 같았다.
징계나 폭행 이후에 따르는 비난 같은 건 두렵지 않다.
고은태의 악행이 세상에 알려지며 비난이 약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강건우를 보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강건우는 여전히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아. 건우야.”
“미안해 누나.”
“응? 뭐? 왜? 너 뭐 잘못했어? 아닌데? 우리 건우 요새 너무 예쁜데?”
“기껏 보러 왔는데 스윕 못 해서.”
“아, 난 또 뭐라고.”
“난 누나 보러 오면 다 이기고 싶어서.”
“우리 건우 그랬어? 누나한테 이기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어?”
타인의 반응에 신경을 조금이라도 쓰기는 개뿔, 그냥 유리와 꽁냥대는 것 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응. 그래도 미안하니까 내가 오늘 소고기 쏠게.”
“소고기? 최저 연봉자가 돈이 어디 있어서?”
“대학생은 돈이 어디 있어? 그리고 나 대양 생명에서 CF 찍으래. 돈 많아.”
“CF? 어떤 CF?”
“자세힌 못 들었는데. 찍지 말까?”
“뭔 소리야. 그런 건 무조건 해야지.”
“그래? 현수도 부를까?”
“그 새끼한테 소고기는 아깝지. 대패면 몰라도.”
“그럼 다 먹고 냉면 먹을 때 부를까?”
“그 정도는 괜찮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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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쉰 후, 우리는 불도저스-바이킹스와의 6연전을 치렀다.
불도저스와 1경기씩 주고받은 후 세 번째 경기는 우천 취소.
그리고 바이킹스와의 첫 경기도 우천 취소.
다음 날 경기에서는 이훈 선배가 등판해 패전 투수가 됐다. 뭔가 원정에서 던질 때는 그래도 꾸역꾸역 잘 막아내는 느낌이었는데, 홈에서 던지니 어딘가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날씨가 여전히 흐리긴 했지만 야구는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이날은 김정용 선배의 복귀전이었다.
“건우야.”
“예. 몸은 좀 괜찮으세요?”
“야구 할 수 있어서 좋다.”
어딘가 조금, 약간 중2병이 연상되기는 하지만…
“너도 나이 들어보면 알 거다. 야구를 더 오래 하고 싶은데 얼마 안 남은 것 같아서 좀 씁쓸하기도 하고.”
은퇴가 가까워질 때 씁쓸하다기보다는 화가 많았던 것 같다.
난 더할 수 있는데.
나이 들었다고 수비를 못 할 거라며 1루수나 지명 타자로 나가라는 말을 들었을 때 좀 그랬었지.
“그나저나 네 활약은 아주 잘 봤다. 오늘 네가 등판해서 세이브 해주면 진짜 좋을 텐데. 홈 팬들도 좋아할 테고.”
불도저스 전, 앤디가 승리한 날은 내가 등판하지 않았다. 8대 2 대승을 거둬서 마무리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션스 팬들은 내가 마무리 투수로 올라오는 것을 학수고대했는데, 우천 취소 두 경기와 겹쳐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완봉하셔야죠.”
“어유. 완봉, 힘들어. 너도 선발로 뛰어보면 알 거다. 그게 말이 쉽지. 흐흐.”
꽤 많이 해보긴 했지만, 지금은 그냥 모르는 척하자.
“그래도 선배님 완봉승하시고 제가 안 올라가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말만이라도 고맙다. 나도 요새 몸이 예전 같지 않아서…”
김정용 선배는 어깨를 붕붕 돌리며 약한 소리를 했다.
한국 나이로 33살밖에 안 됐으면서 곧 은퇴할 선수처럼 말하는 것도 좀 웃기긴 하는데.
하긴 뭐.
오션스에서는 최연장자라서 저렇게 엄살을 피우는 걸지도 모르겠네.
그러고 보면 이 팀이 은근히 연령대가 어린 편이다.
흠.
어린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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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승리하리라-!”
“오늘도!”
“오션스-승리하리라-!”
“어제도!”
“오션스-승리하리라-!”
“내일도!”
경기 시작 전. 김정용이 팬들의 외침을 듣고 씩 웃으며 말했다.
“어제는 졌지 않냐?”
박의현이 대답했다.
“어제는 졌지만 잘 싸웠습니다! 우리 팬들은 지난 일에는 연연하지 않는 멋진 사람들입니다!”
“아냐. 멋진 팬들이긴 한데 지난 일에는 좀 연연하는 편이야.”
“아…”
“흐흐. 어쨌건, 오늘도 잘 부탁한다.”
오션스에서 박의현에게 가장 편하게 대하는 사람을 꼽자면 무조건 상위권에 속할 김정용이다. 김정용이 박의현에게 어깨동무하며 그렇게 말하자, 박의현이 우렁차게 대답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 오늘 퍼펙트게임을 하셔도 굳이 제게 롤렉스 시계를 안 주셔도 됩니다! 물론 주시면 감사히 받겠지만 괜찮습니다! 롤렉스 요새 구하기도 힘든데 안 그러셔도 됩니다! 하지만 미리 감사합니다!”
김정용이 웃었다.
“아, 오케이. 퍼펙트 하면 시계 대신, 보자.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저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사주신다면 한우 투뿔로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퍼펙트 선물치고는 약하지 않나?”
“그게 약하다고 느껴지신다면 올 시즌 내내 한우 투뿔을 얻어먹겠습니다!”
“차라리 롤렉스가 낫겠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마치 롤렉스를 바라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예! 그걸로 하겠습니다!”
김정용은 요새처럼 흐뭇할 때가 없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그것보다는 팀에 활기가 넘치는 것이 좋았다.
그건 아무래도, 고여 있던 놈들이 사라지고 뉴 페이스들이 활약해서 그런 걸 거다.
“야. 소개팅은?”
“다음 주?”
“진짜?”
“오늘 멀티 히트 치고 실책 안 하면.”
“와. 강건우. 날 뭐로 보고.”
“투수 공부했냐?”
“존나 열심히 했지. 딱 봐라. 보여준다.”
저 신인 키스톤 콤비가 아마 가장 큰 역할을 했을지도 모른다.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는 녀석들이다.
“어…형님.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고맙다. 1루 잘 부탁하마.”
“예…”
양대근은 최근 지명 타자가 아닌 1루수로 나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강건우가 마무리로 뛰게 되면 지명 타자가 소멸해야 하니 이시욱보다는 양대근이 경기장에 남아있는 것이 낫다는 감독의 판단 때문인 듯했다.
잠시 후, 양대근이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오늘 정용 형 복귀전이기도 하고, 저기, 또, 연패는 영 안 좋으니까, 팬들한테 꼭 이기는 모습 보여주자.”
하나 둘 셋 오션스 파이팅만 하던 주장도 많이 바뀐 듯 했다.
‘저런 말도 할 줄 알고 이제.’
조금 더 젊을 때 팀이 이렇게 좋아졌다면 더 재밌게 야구를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내가 뭐라도 좀 더 해봤으면 더 나았으려나.’
지난 일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이제라도 잘 하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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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용은 복귀전 1회 초에 바이킹스 타자들을 꽤 쉽게 상대했다.
2루수 땅볼, 중견수 플라이, 볼넷, 삼진.
“김정용! 김정용!”
비록 타 팀 에이스들만큼 훌륭한 성적을 내진 못 했지만, 그래도 오션스의 중심을 굳건히 지켜온 한국인 에이스 투수다.
김정용의 복귀를 기뻐하는 팬들에게 손을 슬쩍 흔들어준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약간 악연이 있었던 바이킹스지만, 두 팀이 맺은 평화 협정은 여전히 유효했다.
황석규의 직선 타구가 아쉽게 3루수 글러브에 그대로 꽂혔고, 배영한의 뜬 공이 서창열의 호수비에 잡혔다.
조용한은 타석에 들어오는 강건우를 힐끔 바라보며 오늘 선발 투수인 잭 플랙에게 싸인을 냈다.
“살살 좀 해라, 살살. 외노자들 불쌍하지도 않냐.”
괜히 엄살도 한 번 부렸다. 강건우는 별다른 대답을 하진 않았다. 하긴, 대답을 기대하고 말한 건 아니었다.
조용한이 낸 싸인은 바깥쪽 낮은 코스 포심. 존 안으로 안 들어오게.
1, 2, 3선발 중에 가장 합을 맞추기 쉬운 투수가 바로 잭 플랙이었다.
김권종은 조금만 이상하면 땍땍대면서 달려들고, 시몬은 중남미 출신들이 종종 그렇듯 꽤 감정적이다.
하지만 잭은 어지간하면 자신을 신뢰했다.
“볼!”
볼이긴 하지만, 그게 의도된 볼이라면 그래도 괜찮다. 이건 그냥 강건우의 컨디션을 체크하려는 것뿐이었다. 배트가 그래도 나올 법한 코스였고 강건우가 공격적인 스윙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지만, 하필이면 또 그리 나쁘진 않아 보였다.
‘난 겁 안 먹었다. 안 쫄았다. 난 조용한이다.’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아무리 잘한다 하더라도, 상식을 한참이나 벗어난 야구 천재라 할지라도 한 방 정도 맞는 걸 두려워해서야 승부가 되지 않는다.
강건우가 움찔하지도 않은 걸 본 조용한은, 어쩌면 이 20살짜리 애송이가 공을 조금 지켜볼 생각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앞서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아내는 동안 투구 수는 고작 5개.
‘스트라이크 하나 잡고 가자.’
눈치 하나는 귀신인 조용한이다. 감독의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기에 스스로 볼 배합을 한다.
모든 면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라 평가받는 포수. 30홈런을 친 시즌도 있고, 타격왕 경쟁을 했던 적도 있다. 거기에 발군의 수비력과 강력한 어깨까지.
경험까지 쌓이며 현재 최고의 포수라고 인정받는 조용한이 싸인을 냈고, 조용한을 신뢰하는 잭 플랙은 과감하게 존 안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왔다.
따아아아아아악-!
조용한은 조용히 포수 마스크를 벗고, 앉은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강-건-우우우! 강! 건! 우! 강건우! 오션스 강건우-!”
“갱! 건! 우!”
“건우야아아아아아아!”
“강건우! 강건우!”
오션스 팬들이 일거에 뛰어오르며 소리쳤고, 강건우는 조용한의 심정이 어쨌건 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베이스를 돌기 시작했다.
‘공…지켜…볼 줄…알았는데…’
조용한의 옆에서 강건우가 던져둔 배트가 절묘하게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조용한은 착잡한 얼굴로 배트를 보며 생각했다.
‘멈추지 마라. 멈추지 마. 이거 그냥 꿈이라고 해줘.’
하지만 배트는 계속 돌았고, 강건우는 홈을 밟은 후 1루 관중석 어딘가를 향해 두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였다.
강건우와 하이파이브한 양대근이 타석에 들어왔다.
“형님. 어디 불편하세요?”
“…존나 불편하다.”
“왜요?”
“홈런 맞았으니까…”
양대근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지만, 최근 팀 후배들에게 어느 정도 영감을 받았다.
괜히 장난 쳐보고 싶은 마음에 조용한에게 히죽 웃으며 말했다.
“한 번 더 불편하실래요?”
“…”
“백…투백…”
“…치기나 해.”
“…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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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초.
김정용이 복귀전에서 6.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자들이 5점을 낸 상황.
불펜에서 1실점이 나왔으나 현재 스코어 5대 3.
그렇다면, 당연히 오션스 팬들이 기다려 마지않던 강건우의 마무리 투수 등판을 볼 기회였다.
“건우야아아아아아아!”
“유리 누나가아아아아!”
“세이브 함 해달란다아아아아아!”
마치 광기와도 같았다. 눈이 벌게져서 빽빽 소리를 지르는 오션스 팬들을 본 이시욱이 초코파이를 입에 넣으며 중얼거렸다.
“건우가 세이브 꼭 해줘야 하는데…그래야 내가 묻히는데…”
오늘 무안타에 그친 이시욱이었다.
그래도 이기면 욕을 덜 먹고 묻혀갈 수 있을 테니까.
강건우가 연습 투구에서 공을 하나 던질 때마다 팬들의 환호성이 사직 구장을 가득 메웠다.
“우와아아아아!”
이시욱은 생각했다. ‘166 아닌데? 146밖에 안 되는데?’
박의현도 관중들의 반응에 고무되었는지, 강건우가 공을 하나 던질 때마다 큰 자세로 소리를 질러댔다. 구속이 점점 오를 때마다 관중들의 목소리도 커졌다.
“공 좋드아아아아! 존나 좋다아아아아아!”
이시욱은 힐끔 바이킹스 벤치 쪽을 살폈다. 이번 시리즈에서 바이킹스 선수들이 상당히 부드러웠다. 이제야 그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하긴 166짜리 머리로 날아오면…어우. 상상만 해도 쌀 거 같네. 화장실…아니. 그래도 경기 끝나고 가야지.’
물론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타자들은 어지간해서는 투수를 자극하지 않는다.
투수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타자를 조질 수 있다. 징계를 받거나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다. 빈볼에 대해 더 엄격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타자가 몸에 공을 맞더라도 그게 빈볼인지 실투인지는 투수가 입을 열지 않는 이상 알 방법이 없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
강건우는 161km/h 포심을 보여주고는 연습 투구를 마쳤다. 연습 투구 때 다른 공은 던지지 않고 포심만 던지는 편이었다.
바이킹스의 타순은 1번부터.
이 팀의 테이블 세터 진은 까다로운 타자들이다. 가져다 맞히고 출루하고 투수를 흔드는 데는 리그 최고 수준.
하지만 서창열은 강건우의 초구를 건드렸다.
딱!
강건우가 마운드로 향하는 타구를 직접 처리했다. 투구가 끝나고 나서도 중심이 무너지지 않고, 리그 최고의 유격수 수비를 보유한지라 정말 안정적으로 볼을 처리했다.
“아웃!”
“강건우! 강건우! 강건우!”
“창열아! 집에 가라!”
구속은 153km/h였다.
160을 넘겼다면 더 환호했을지도 모르지만, 9회 동안 야구를 보면서 술을 먹어치운 오션스 팬들은 강건우가 등판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보였다.
두 번째 타자 조훈기.
1구 154km/h 패스트볼을 파울로 연결했으나, 2구 153km/h 투심을 건드렸다.
딱!
“아웃!”
노경우가 타구를 꽤 깔끔하게 처리했다. 오늘 노경우는 눈에 힘이 있었다.
그게 소개팅 때문일 수도 있고, 김정용의 복귀전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혹은 실수라도 하면 지금 등판해있는 강건우가 뭐라고 갈궈댈지 알기에 그럴지도 모른다.
다음 타자는 바이킹스 1루수 김호근.
사실, 타자들에게는 몹시 곤혹스러운 상대였다.
166km/h의 강속구를 던질 줄 안다. 거기에 타이밍을 맞출 수 있을 것인가?
그런데 그것만 생각하고 나가자니 평소에는 150km/h대의 공을 던진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비슷한 구속인데 역회전으로 확 꺾여버리는 투심도 있다. 방금 조훈기도 그 공에 당했다.
체인지업은 또 어떤가. 최고 구속인 166km/h와 30km/h이상 구속 차이를 보이는 데다가, 무브먼트도 굉장하다. 심지어 아래로 뚝 떨어지는 무브먼트의 체인지업과 역회전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이 전력분석팀의 보고였다.
결국, 타자는 150km/h대 포심에 포커스를 맞추고 나가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물론 150km/h대의 빠른 공이면 그것만 노리고 나간다고 하더라도 쉽게 안타로 연결해낼 거란 보장이 없다.
154km/h 투심.
딱!
“파울!”
135km/h 써클 체인지업.
“스트라이크!”
타자는 갈림길에 선다. 계속 150km/h대의 포심을 노릴 것인지, 선택지를 바꿀지.
아직 표본이 그리 많지 않아 이 상황에서 어떤 공을 더 많이 던지는지도 모른다. 김호근은 심호흡하고 배트를 짧게 쥐었다. 노리고 있던 걸 노리면서 다른 공이 오면 커트해내는 수밖에.
강건우가 힘차게 와인드업했다. 그리고 날아온 공은.
부웅-!
“스트라이크! 아웃! 경기종료!”
…존 밖으로 한참 벗어난 156km/h의 포심.
김호근은 크게 한숨을 내쉬며 애꿎은 배트를 발로 툭 찬 후, 원정 덕아웃 쪽으로 향했다.
사직 야구장에 거대한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인정하거나 말거나, 이곳의 주인공은 마운드에 서 있는 저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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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용의 복귀전 승, 그리고 강건우의 세이브. 행복한 사직 야구장.] [오션스, 바이킹스에 5대 3으로 승리하며 1승씩 나눠 가져.] [엎치락뒤치락 2028시즌 KBO. 치열한 상위권 싸움.] [시즌 전 예상과는 다른 모습. 불도저스-파이러츠-오션스의 3강에 바이킹스 추격, 혼돈의 중위권.] [메테오스의 약진! 시즌 6위 탈환!] [다이아몬즈 상대로 스윕하며 시즌 1위로 올라선 파이러츠. 3경기 타율 0.500에 4홈런 몰아친 정조준.] [(이용길의 야구회로) 홈런에 세이브. 강건우 이 사랑스러운 야구 천재를 어찌할꼬.] [파이러츠의 야구 천재 정조준, ‘강건우의 166km/h은 아마 나만 칠 수 있을 것.’] [정조준의 자신감. 라이벌 구도 형성?]└아 좆준이 또 입터네
└ㅈㅈㅈ정도면 입 털만 함
└마 근데 작년 MVP한테 강건우가 도전하는게 맞는 그림이지 ㅡㅡ
└올 시즌 MVP는 건우니까 정조준이 도전자지
└라이벌로 묶지 마라. 급 떨어지니까
└오 도발
└담 경기 오션스 대 파이러츠임?
└ㅇㅇ
└조준이가 166을 어케 치냐
└조준이 무시하냐
└땅볼 치는 것도 치는 건 치는 거지
[강건우, ‘오션스가 이길 수 있으면 맞아도 상관없습니다.’]└근ㅡ본
└건우단 출첵
└ㄱㅇㄱㅇ
└ㄱㅇㄱㅇ
└ㄱㅇㄱㅇ
└이게 마따
└ㅇㅑ구는 팀플이지 ㅋㅋㅋㅋ
└그래도 좆준이는 건우 공 못 침
└건우야 삼구삼진 함 보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