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79)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81화(81/385)
그래서 주인공이 누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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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어디 하나 중요하지 않은 포지션은 없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채워져야 하는 요소들이 있다.
물론, 포지션별로 요구되는 능력은 차이가 있다.
유격수에게 팀 내 최고의 수비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수비력은 단순히 하나로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발도 빨라야 하고 어깨도 강해야 하며 유연함도 필요하다. 운동 능력과는 다른 쪽의 센스도 필요하다. 한 두 가지로 표현할 수가 없는데, 그건 포수도 마찬가지다.
울프팩이 좌익수로 간 것은 그런 이유도 있다. 일반적으로 수비 능력이 중요시되지 않는 좌익수나 1루수도 수비력이 있으면 좋지만, 감독이 그들에게 바라는 것은 수비가 아니라 타격이다.
포수는 반대다. 유격수랑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이 두 포지션의 선수는 수비력이 우선이다.
그렇다고 해서 타격 실력이 전혀 필요 없다는 뜻은 절대로 아니다.
딱!
“아웃!”
“아웃!”
병살은 야구에서 피할 수 없는 요소다.
그리고 부상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오션스의 가장 큰 약점은 불펜의 뜨거움이 아니라 야수 뎁스의 빈약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방금, 백업 포수 조용수는 오랜만의 선발 출장에서 1사 만루 기회를 날려 먹었다.
1회 말에는 실점의 빌미가 되는 블로킹 실패를 선보였고, 2회 말에는 도루를 세 개나 허용했었다.
뭐…어쩔 수 없는 날도 있는 법이지만, 문제는 저 선수는 항상 저랬단 거다. 사실 잘 생각해보면 항상 그렇진 않았을 수도 있지만, 내 기억에 남아있는 모습은 그랬다.
어쨌거나, 항상 기분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커크 심슨의 낯빛이 조금 창백하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은 못 알아들을 텐데도 내게 속삭이듯 작게 말했다.
“헤이. 갱. 혹시 포수를 해볼 생각은 없어?”
포수라.
잘 할 거라고 장담은 못 하지만, 그래도 저분보단 괜찮을지도.
“유격수는 필요 없는 거야?”
내 대답에, 커크의 표정이 더 이상하게 변했다. 내가 없었던 그 6경기를 떠올린 걸까.
“…”
침묵한 커크가 원통하다는 듯한 표정을 한 채, 얼굴을 두 손으로 씻었다. 그리고 아까보다도 훨씬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는데, 나는 분명히 들었다.
“제기랄. 대체 어떻게 된…”
어떻게 된 팀이냐고 말하려 했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커크가 모르는 사실은, 내가 메이저리그행을 결정했더라면 지금보다 상황은 더 심각했을 거라는 부분이다.
김세완-고은태 키스톤 콤비에 주전 포수는 조용수.
수석 코치는 감독이 뭘 하건 사사건건 태클을 걸어댔을 것이고, 팀 후배들이 곤란할 때 나서서 상대 선수 뺨을 때려줄 양대근 선배는 구석에서 눈치나 보고 있었을 것이 틀림없고.
다른 사람들은 어땠을까.
노경우는 다른 팀에 있었을 테고, 최근 그래도 꽤 열의를 보이는 배영한은?
유리가 오션스 응원할 때 옆에서 같이 좀 경기도 보고할걸. 그랬으면 이 사람들이 어땠는지 좀 더 잘 알 수 있었을 텐데.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커크에게 말해주었다.
“그래도 지금이 행복한 거야.”
“흠. 하긴. 맞아. 충고 고마워. 긍정적으로 생각하겠어. 야구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여기에서 새 기회를 얻었으니까.”
꿈보다 해몽이지만, 해몽이 기가 막힌다면 야 뭐.
조준이 형은 2루타를 치고 2루 베이스로 들어오면서 쓸데없이 슬라이딩했고, 끝내기 홈런이라도 친 것처럼 박수를 치면서 허공에 주먹을 휘둘렀다.
…마치 나 보라는 것처럼.
“가자! 파이러츠! 오늘은 기필코 이긴다! 우린 무적이다!”
…
승기 형이랑 붙여 놓으면 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내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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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날이 있다. 포수 수비가 구멍이 나서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미리 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오랜만에 출장해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말하기에는 좀 심했다.
오늘 조준이 형은 2안타 경기를 했는데, 실책 하나를 포함해 3번 출루했다.
타점 1개에 득점 2개. 도루도 2개.
2루 송구가 엄청 높게 왔다. 최대한 점프해봤지만 잡아내기엔 역부족이었고, 주자는 3루까지 뛰어버렸다.
나도 유리가 경기를 보러 온 데다가 저 형한테는 그냥 지기 싫어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는데, 혼자 아무리 뭘 한다 한들 안되는 것도 있는 것이 야구다.
그래도 난 안타 세 개를 때렸다. 팀은 10대 5로 지긴 했지만, 그래도 할 말은 있다는 거다.
[정조준, ‘그 친구(강건우)에게 홈런을 치고 싶은 마음에 적당히 져줄까 생각도 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어제 홈런은 개뿔 공 건드리지도 못하고 삼진 먹고 빳따 부수고 지랄하더니 ㅋㅋㅋㅋ
└그래서 오늘 홈런 쳤음?
└건우(3안타)>>>>>>>>>좆준이(2안타)
└안타 갯수가 아니라 팀 승리가 중요한거임 꼴션새끼들아 ㅋㅋㅋㅋ
└응 근데 건우가 좆준이보다 훨 나음
└아니 그래서 강건우 지금까지 이룬거 있냐고
└으딜 좌익수랑 유격수를 비빌라꼬
└적당히 져줘서 건우 올리려고?ㅋㅋㅋㅋㅋㅋㅋㅋ좆준이 좆빠지게 뛰던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봐도 그랬음 건우 안 만나려면 무조건 9회까지 이기고 있어야 함 ㅋㅋㅋㅋㅋㅋㅋ
└조하다 추준아
└아가리 또 또
[강건우, ‘홈런과 세이브는 팀 승리보다 덜 중요하다. 내가 못 뛰더라도 오션스가 우승하면 만족한다.’]└근ㅡ본
└좆준아 건우 좀 보고 배워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킹조준이 작년 파이러츠 우승 이끈거 모르냐???
└존나 꼴찌만 하다보니 능지 단체 하락한듯
└이게 진짜 20살의 마인드가 맞냐? 넘나 멋지고
└응 좆준이 한 트럭 줘도 건우랑 안 바꿔줘 돌아가
└ㅆㅂ전면 드랲 아니면 강건우 우리 팜인데 개같은 꼴션스놈들
└응 전면드랩이었으면 건우 메이저 갔어
“전면 드래프트였으면 그냥 메이저리그 가라고 응원해줬을 텐데.”
혹시, 그 기사의 그 댓글을 유리가 쓴 걸까.
내가 원래 파이러츠의 연고지 소속 고등학교를 나온 것 때문에 파이러츠 팬들이 억울해한다는 말이 많다. 그 이야기를 하다가 유리가 그렇게 말했다.
“전면 드래프트였으면 메이저 간다고 뻥 치고 오션스랑 2라운드에 계약해서 여기 왔을 거야.”
“진짜?”
유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 다시 말했다.
“너 오션스 팬 아니었잖아. 왜?”
요즘 드는 생각인데,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아닌가 싶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말은 절대 못 했을 테니까.
“그야 누나가 오션스 팬이니까.”
유리가 내 말을 듣고 입을 벌리고는, 두 손으로 자기 뺨을 감싸고 몸을 비틀었다.
“으으으으읅.”
“왜 그래?”
“좋아서 그런다, 좋아서…”
“누나가 좋으면 됐어.”
가끔 가식적으로 말할 때도 있긴 하지만, 이건 진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유리가 황급히 뭔가가 생각난 듯 물었다.
“아. 맞아. 박의현은 어때?”
“다음 경기엔 나올 수 있을 것 같대.”
유리가 눈을 감으며 한숨을 쉬었다.
“진짜 다행이다…”
그러고 보니, 경기 도중 하나 묻고 싶은 게 있었다.
“누나.”
“응?”
“나 없었으면 오션스는 어땠을까?”
“끔찍한 소리 하지 마…”
“박의현이 우리 팀 안 왔으면?”
“…정신 고문 하는 거야?”
“아니, 궁금해서.”
“야구 보기 싫었겠지.”
“그래도 볼 거잖아.”
“맞아.”
“왜 오션스 팬이 된 거야?”
유리는 잠깐 멈칫하더니, 살짝 몸을 떨면서 말했다.
“아빠…아빠 때문에…난 놀이동산 가고 싶었는데 어린이날마다 야구장엘 데려가가지고…”
“…”
“엄마도…엄마도 똑같아…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난…꼴빠가…”
과연.
오션스 팬은 대를 타고 이어져 오는 건가.
“너무 슬퍼하지 마. 잘 될 거야. 내가 누나 행복하게 만들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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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팬들이란, 자기 팀을 욕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도 다음 날 다시 경기를 보는 족속들이다.
물론 그 정도가 지나치고 누적되면 야구를 끊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자기 팀을 욕하는 것은 못 참는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팀 소속 선수들의 군대 문제에 격렬히 반응하곤 한다.
[올림픽 야구 대표팀 유격수 자리의 주인은 누구?]└이런 기사 올리는 기자 새끼 지능이 궁금하네;;
└당연히 건우 아니냐 시발 ㅋㅋㅋㅋㅋ
공교롭게도, 몇 개 팀 주전 유격수들이 군대를 아직 해결하지 않은 상태였다.
강건우만 아니었더라면 엔진스의 공격형 유격수 김산과 엔젤스의 거포 유격수 윤세환, 그리고 파이러츠의 수비형 유격수 옥시경이 치열하게 경합했을 것이다.
그런데 강건우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건우랑 김만재 조합이 낫지 않냐? 김만재 내야 전체 볼 수 있잖음 로스터 한정되어 있으면 당연히 유틸리티도 데려가야지
└옥시경도 유격 2루 3루 다 가능함 수비력은 젤 좋음
└뭔 개솔임 김산보다 옥시경이 수비 잘 한다고?
└야 만재는 군필이자나 ㅡㅡ
└올림픽이 군대 해결하려고 보내는데냐? 젤 잘하는 선수들로 구성하는게 맞지
└솔직히 이건 윤세환임
└정종훈 끼워주면 안됨?
└어딜 비빌려고 ㅡㅡ 정종훈은 빠져
대부분 팬들은 강건우가 뽑혀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아주 당연하게도, 잡음 없는 선발은 절대 없는 법이다.
└아직 1시즌도 안 치른 신인을 올림픽에 보내는 건 좀 개에바 아니냐
└김산-옥시경 조합이 젤 좋을 듯 공수 밸런스 좋고 둘 다 군대도 해결하고
└김산 넣을 거면 윤세환이지
└윤세환이 남미 투수들 변화구 건들 수나 있겠음?
└똑딱이 김산보단 일발장타 있는 윤세환이 낫다
└니들 뭐하냐 건우 빼고 김산 윤세환 가지고 싸우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 존나 개그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느그건우는 아직 20살이니 기회 존나 많잖아 좀 빠져 씨발
└그래서 느그유격수 아직 군대도 해결 안 하고 뭐 함?
└김만재가 알 박고 안 비키는데 어케하냐고
└수비력은 김만재가 젤 낫자나 그럼 건우만재로 가야지
└20살짜리를 국대에? 웃고 갑니다
└그래서 20살 건우보다 잘하는 새끼 크보에 어디 있음?
└아니 경험도 없는데 올림픽 나가서 어리버리까면 대회 말아먹을 게 뻔한데?
└어리버리까는 건우가 느그팀 유격수보다 나을 듯
사실, WBC가 국제 야구 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고 WBSC 프리미어 12도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야구 팬들이 가장 열광하는 국제 대회는 올림픽이다.
물론 올림픽에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소속의 유망주나 로테이션 선수급만이 참가하긴 하지만, 그래도 올림픽은 올림픽이니까.
“강건우 선수! 올림픽 차출 관련해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건우는 미리 준비해둔 것처럼 침착하게 대답했다.
“뽑아 주신다면 입은 유니폼에 부끄럽지 않은 플레이로 보답하겠습니다.”
아무리 신인이고 경험이 부족하다 하더라도(그렇게 보인다 하더라도), 강건우를 뽑지 않는 것은 말 같지도 않은 소리였다.
그리고 그 논란에 소환된 것은 민승기였다.
올림픽에서 함께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던 민승기.
“강건우 선수의 올림픽 대표팀 차출과 관련해서 논란이 조금 있는데요, 민승기 선수! 지난번에 강건우 선수와 올림픽 금메달을 함께 따내고 싶다고 하셨…”
“강건우 안 뽑히면 저도 안 갑니다.”
“예, 예? 뭐라고요?”
그 인터뷰가 기사화되어 나간 후, 강건우 뽑으라고 협박하는 거냐며 비난 여론이 형성되자 민승기는 급하게 해명했다.
“협박이 아니라, 강건우 같은 선수가 안 뽑히면 누가 뽑히겠냐는 뜻이었습니다. 당연히 뽑히리라고 생각합니다.”
└정예성 뽑아달라고 하면 어디 덧나냐 ㅅㅂ 그래도 같은 팀 유격수 밀어줘야지
└정예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고갑니다
어쨌거나, 최근 프로야구에서 가장 핫한 인물은 바로 강건우였다.
어디 만화나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성적을 투타 양면에서 기록하고 있는 강건우는 역대 올스타 최고 득표 기록을 깰 기세로 표를 얻고 있었고, 오션스 팬 중 일부는 이렇게 주장하기도 했다.
[건우 투타겸업하느라 체력도 후달릴텐데 그냥 올스타 안 나가면 안 되냐?]물론, 다른 팀 팬들에게 욕을 먹는 주장이었다.
[미친 꼴빠새끼들 올스타 전부 꼴션스로 밀어주고 저게 뭔 개소리임?]└올해 올스타전 안볼거임 이게 무슨 올스타냐 꼴스타지
어쨌거나, 파이러츠와의 3연전 마지막 날.
상위권인 양 팀은 1승 1패씩을 서로 주고받았고, 오늘 지면 오션스를 상대로 3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게 되는 파이러츠 선수들이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야. 봤지? 어제. 강건우? 안 나오게 하면 그만이야. 존나 쉽잖아. 세이브 상황 안 주면 돼. 나와도 내가 홈런 치면 되긴 되…”
“조준아. 나와라. 거기 형 자리다.”
정조준은 파이러츠에서도 베테랑급에 속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야구 실력만 놓고 보자면 팀 내 최고라고 말하기 부족함이 없겠지만, 연공서열에 따르면 중간보다 아래였다.
“아, 시훈 형…”
“비켜, 임마.”
파이러츠 우익수이자 팀 주장인 유시훈이 정조준의 얼굴을 잡아 뒤로 보내버렸다.
정조준이 위아래 없이 나대는 성격이긴 하지만, 그래도 팀 선배들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일은 하지 않았다.
순순히 물러난 정조준은 유시훈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야. 지금 우리가 오션스랑 상대 전적이 얼마지?”
“3승 5패입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옛날 오션스가 아니라는 거.”
“예.”
“그래도 이렇게 상대 전적에서 밀리면, 나중에 포스트시즌에서 힘들다.”
맞는 말이었다.
그리고, 사실 쉽게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 만년 꼴찌 오션스랑 포스트시즌에서 만난다니.
“진지하게들 하자. 절대 기죽지 말고. 그리고, 시경이.”
“예.”
“잘 하고 있는데, 오션스랑 할 때는 더 집중해.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예. 집중하겠습니다.”
“조준이.”
“예, 형.”
“너 입 털었으니 책임지고 오늘 캐리해라.”
“아, 형. 기본이죠.”
“너 나랑 약속한 거 알지?”
“1입에 1홈런요?”
“올스타전에 입조준 유니폼 입기 싫으면 알아서 해.”
“그건 안 되죠. 저 같은 슈퍼스타가 그런 거 입으면 체면이…”
“자! 가자! 파이러츠!”
“이야아아아! 파이러츠! 가자!”
그리고 올 시즌 파이러츠를 상대로 두 번의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던 오션스 선수들은 3연속 위닝시리즈를 위해 각오를 불태우고 있었다.
“그, 의현, 의현이도 돌아왔고, 민성이 4경기 동안 승 없었으니까…승 하나 챙겨주자. 하나, 둘, 셋, 오…”
“션스화이팅!”
“…노경우 교육 좀 해라 노루야.”
“아, 행님. 애들 보는 앞에서 노루가 뭡니까, 노루가.”
“노루 보고 노루라고 하지 그럼 뭐 꽃사슴이라고 하냐?”
“꽃사슴은 괜찮네. 그걸로 합시다.”
“꽃사슴은 좀 아니지, 시욱.”
“와. 영한 행님. 제 편 좀 들어주면 안 됩니까?”
“형. 전 고라닌데요…”
“누가 그러게 시욱이처럼 스윙하래?”
“제가 언제요!”
“마 노경우! 지금 그게 무슨 소리고! 내가 부끄럽나!”
“흠흠. 싸우지들 마십쇼. 제가 감히 한마디 해도 되겠습니까? 저 박의현, 시련을 이기고 돌아온, 오션스의 영구결번이 되고 싶은 한 남자…”
“아니. 하지 마. 가자.”
“주장님! 그러시면 안 됩니다!”
“하나, 둘, 셋, 오션스 파이팅.”
“오션스 파이팅!”
“저 박의현! 한 경기 쉬면서 느낀 바를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오션스 파이팅!”
“야구를 할 수 있을 때 즐겨야 한다는 그런 만고불변의 진리를…!”
“오션스 파이팅!”
“오션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