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82)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84화(84/385)
가만 좀 놔두라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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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나 KBO나 보다 보면 특이한 사람들이 있다.
뭐, 성격 특이한 사람들이야 많다. 여기서 찾자면 박의현이나 국민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노경우나 대근이 형도 특이하고 황석규 선배나 배영한도 정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내가 말 하는 것은, 성격 말고 존재 자체가 특이한 사람들이다.
투타에서 한 명씩 찾아보자면 이훈 선배와 이시욱 선배다.
특이한 이유는 이거다. 성적은 그렇게까지 특출나지 않지만, 인기가 많다. 사실, 안티 팬도 많긴 하다. 팬과 안티 팬 중 어느 쪽이 더 우세한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특히, 유리네 가족들을 보고 있으면 팬이었다가 안티 팬이 되었다가 하는 선수들인 것 같긴 했다. 잘하면 킹노루고 마이훈인데 못 하면 노루 새끼에 느그훈이 된다. 더 심한 욕도 많지만 그건 차마…
어쨌거나, 사람들은 저 두 선수의 잠재력을 보고 좋아하는 듯하다.
평범한 야구 팬들이 잠재력이 어떤지 확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팬들은 저 선수들의 한가지 툴을 보고 잠재력을 판단했을 것이다.
빠른 공.
그리고 장타력.
그 빠른 공이 홈런으로 많이 둔갑하고, 장타력만 믿고 막 스윙해서 삼진과 병살을 양산하긴 하지만 어쨌거나 강속구와 홈런은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최고의 매력 포인트는 틀림없다.
그런 면에서 국민성과는 정 반대다. 끔찍한 것은, 일반 야구 팬들과 전 코칭 스태프들이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이젠 지난 일이니까.
노루 형이야 그렇다 치고, 투수를 좀 살펴보자면.
내가 만약 오션스 팬이고 큰 기대를 하고 지켜보고 있으면 울화통이 터질 타입이다.
“볼넷!”
“마! 이훈! 서터라이크 던지는 방법 까먹었나!”
볼넷을 얻어 걸어나가는 타자를, 처량한 눈으로 바라보던 투수가 크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푹 숙였다. 팬 입장에서 보면, 그러니까, 유리가 항상 했던 말을 떠올려 보자면 ‘뭘 잘했다고 울상’이냐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근데 또 웃긴 건, 자기 머리를 주먹으로 몇 번 내리치고는 삼진을 잡는다는 거다.
물론 첫 공 두 개가 거의 홈런으로 착각될 만큼 크게 멀리 날아갔을 때는 관중석에서 욕설과 비난이 쏟아졌지만, 그다음 공인 포크볼이 제대로 들어가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자 팬들은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
“이훈! 이-훈! 이! 훈!”
“훈아! 사랑한다!”
“공 죽이네!”
바운드 되는 포크볼에 삼진을 먹은 타자가 조금 전의 투수처럼 고개를 숙이며 타석으로 물러났다.
박의현이 바운드볼을 빠르게 블로킹해 1루로 빠르게 던진 것은 덤이었다. 혹시나 공이 뒤로 샐까 봐 조금 전진해있던 주자가 급하게 1루로 귀루했고, 주자를 잡진 못 했지만 이훈 선배의 표정이 급격히 밝아졌다.
하긴. 저 사람.
내가 다이빙 캐치 하니까 좀 멍청한 얼굴로 ‘완벽해’라고 말했었지.
그런데 박의현이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난 후, 약간 달라진 것이 있었다.
투수가 포수의 싸인을 전혀 거절하지 않고 1초 만에 고개를 끄덕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스트라이크! 아웃!”
5구째 포크볼에 삼진으로 이번 이닝 두 번째 아웃 카운트.
“스트라잌! 아웃!”
4구째 포심으로 1이닝 3탈삼진.
“킹-훈!”
“훈아! 역시 니가 최고다!”
“훈이 올림픽 국대 1선발 가자!”
감정 기복이 그 누구보다 심하고 도무지 마음을 알기 어려운 사람들이지만, 나는 저 사람들을 꽤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리를 오랫동안 봐 왔으니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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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그훈 갑자기 왜 3타자 연속 삼진임??? 약 빨았음??]└이훈 선생님이 니 친구냐??
└시발 삼진 좀 잡았다고 선생님ㅋㅋㅋㅋㅋㅋㅋㅋ
└훈이 저 새끼 롤코 오지게 타네
└니 친구냐고 시발럼아
└후니후니 사랑해 완투승 부탁해 후니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급발진 보소
└저새끼 좀잇다 이훈 홈런 한 개 더 맞으면 좆훈 방출하라고 글쓴다에 손모가지 건다
└윗댓쓴놈특)내일부터 한 손으로 갤질함
└오늘 훈이 개잘하니까 노루단이랑 후니단이랑 비교하지마라 자존심상한다
└근데 요새 덩산단 왜 조용함? 양대근 요새 인기 없음?
└주장님이 니 친구냐?
└친구 찾는거 보니 조만간 동창회도 함 하것네
└정상인 : 이훈이 3연속 삼진 잡은거 보니 다음 이닝에 3연속 홈런 맞겠네/훈이단 : 이훈 선생님 완투승 부탁드립니다
└하나만 묻자 훈이단은 왜 훈이 빠는거임? 뭐 때문에???
└그럼 님은 왜 오션스 응원함?
└아
└아 ㅇㅈㄹㅋㅋㅋㅋㅋㅋㅋ
└자아성찰 스피드 보소
└후니단은 그럼 이훈 딴팀가면 팀도 갈아탐?
└뭔소리임 후니 오션스 영구결번 될건데
└훈이단이랑 말 좀 섞지마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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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은 생각했다.
‘나 혹시 정말 대단한 투수였나?’
하지만, 메테오스 용병 타자 피오 게릭슨에게 오늘 경기 두 번째 홈런을 허용하고 난 뒤 또다시 뇌를 비웠다.
‘난 쓰레기야. 그냥 시킨 대로 하자.’
이랬거나 저랬거나, 5이닝이 끝났을 때 실점은 고작 두 개뿐이었다.
둘 다 솔로 홈런.
깃털 구위를 가졌다는 평가에 걸맞게도 2점 모두 홈런으로 허용했지만, 당장 오늘 성적만 놓고 보면 훌륭한 결과였다.
“아. 166 던지고 싶다.”
이훈은 5번째 이닝을 끝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가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뒤에서 걸어 들어오던 강건우가 말했다.
“166이요?”
“어! 166! 어? 내가 입 밖으로 말 꺼냈었나?”
뇌를 비우고 공을 던지다 보니 정말 비워져 버린 것인지, 이훈이 멍청하게 말했다. 박의현이 쫓아왔다.
“후니후니! 넌 166km/h를 던지지 않아도 강한 투수다! 걱정하지 말고 날 믿고 마구 던져도 된다!”
후니후니는 이훈이 싫어하는 별명이었다. 포수는 투수의 멘탈을 케어해줘야 하지만, 이훈이 싫다는 말을 안 했더니 계속 저렇게 부르고 있었다.
“후니후니…”
“요새 오션스 팬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 오션스 갤러리를 들어가 봤지! 후니후니! 난 네가 부럽다!”
“예? 뭐가요?”
“오션스 갤러리에서 가장 인기 많은 사람 중 하나! 나, 박의현! 언젠가 그곳에서 혀니혀니라고 불리는 날을 꿈꾸며 오늘도 절치부심!”
“…”
박의현은 혼자 으쌰으쌰 하며 포수 장비를 벗어놓으러 이동했고, 강건우는 이훈에게 말했다.
“못 들은 체하고 잊어버려요. 원래 저렇잖아요.”
“못 들은 척은 내 특기라서 괜찮아.”
“멘탈 최고죠.”
“건우야.”
“예.”
“166은 어떻게 던지냐?”
강건우는 이훈의 질문에 잠깐 멈췄다가, 모자를 벗어 살짝 머리를 긁고는 대답했다.
“좀 세게 던지면…”
“…”
“…”
말을 흐린 이유는, 3홈런을 친 날 노경우의 ‘홈런 어떻게 그렇게 치냐’는 질문에 ‘그냥 세게 때리면 넘어간다’라고 말했다가 또 나쁜 새끼란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강건우는 급히 말을 돌렸다.
“국민성 선배 보세요. 구속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귀가 밝은 국민성이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노경우가 혀를 찼다.
“훈이 형님. 이 새끼 진짜 나쁜 새끼에요. 이 새끼한테 뭐 물어보지 마세요.”
“넌 또 왜.”
“홈런 어떻게 치냐니까 그냥 힘줘서 때리면 넘어간다고 하는 새끼에요.”
“아…”
“존나 나쁜 새끼…”
“…”
강건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완전히 물렸다.
“그래서 어떻게 힘주면 되냐니까 뭐라는지 아세요?”
“뭐라고 했는데?”
“저보고 그냥 안타나 치래요. 진짜 서러워서 살겠나.”
“노덩우! 선발 투수 휴식 방해하지 말고 얼른 들어와!”
“아, 주장 형님. 왜 또 저만 갖고 그러세요. 강건우가 먼저 했는데.”
노경우가 억울해하는 가운데, 강건우가 이훈에게 슬쩍 말했다.
“저 사실 투수로 등판할 때 의현이 형이 던지라는 대로만 던지거든요.”
거짓말이었다.
“그냥 눈 딱 감고 시키는 대로만 해보세요. 저 형이 말이 좀 많아서 그렇지 리드는 잘 해요.”
“…그래 볼까?”
이훈은 속아 넘어갔고, 오늘 포수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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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이훈이 메테오스의 비토 로드리게스와 호각으로 투수전을 펼치고 있을 때, 정유리는 메모하고 있었다.
-이훈 : 터널링 개선 및 포심 그립 수정하면 나아질 가능성.
투수가 공을 던지면 홈플레이트까지 0.4초면 도달한다. 타자가 반응할 시간은 그 절반도 안 된다. 한 번 나온 배트의 궤적을 수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예외적인 존재가 있을 수는 있지만.
터널링은 그런 요소를 활용하는 피칭이다. 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까지의 거리는 18.4m.
타자는 투수가 공을 던지고 릴리스 포인트(공을 손에서 놓는 지점)에서 6.4m 날아온 지점에서 스윙 여부와 어떤 스윙을 할지 결정한다.
터널링은 6.4m까지는 다른 구종을 같은 궤적으로 던지도록 하는 기술이다.
“적합한 구종은 없는데…”
포심과 커브, 그리고 싱커와 슬라이더가 터널링을 활용하기에 좋은 조합이다. 그냥 커브를 던질 때보다 포심을 던지고 다음 공으로 커브를 선택하면 헛스윙 확률이 30%이상 올라가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그래도 포크볼이면 뭐.”
포심과 포크볼을 6.4m까지 같은 공으로 착각하게 만들 수 있다면, 이훈은 지금 같은 취급을 받지 않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포심의 그 깃털 같은 구위긴 하다. 터널 포인트(6.4m)까지 같은 궤도로 날아가게 조정한다면 포심 후 포크볼의 헛스윙률을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그 전에 포심이 맞아 담장을 넘어간다면 아무 효과가 없다.
“유리, 뭐 하니?”
“아. 이훈 개선 방법 연구 중이었어요.”
이미래는 유리의 영향으로 세이버메트릭스에 꽤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유리의 전공인 스포츠 과학에도 마찬가지였다.
“개선될까? 플라이볼 비율이 너무 높지 않니? 왜 공을 그렇게 던지는지 몰라. 바깥쪽 높은 거 던지면 그냥 홈런이던데. 안 그래?”
정유리는 요즘, 이미래와 야구 이야기를 할 때가 제일 말이 잘 통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특히 정현수 같은 놈은 야구를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전무했다.
“제구가 안 돼서 그래요. 차라리 몸쪽 높은 공 던지면 좀 나을 텐데. 몸쪽 승부도 잘 못 하고.”
정유리는 생각했다. 이훈이 포심을 거의 봉인해버리고 패스트볼을 투심으로 던진다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옆에 ‘투심’이라고 메모했다가 볼펜으로 쓱쓱 그어버렸다. 그리고 그걸 본 이미래가 질문했다.
“투심은 왜 지워?”
“아니에요. 이훈한테 투심 장착하면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데?”
“설마 프로 코치들이 그거 하나 시도 안 해봤을까 싶어서요.”
그리고 그 설마는 실제였다. 전 투수코치는 이훈이 패스트볼 구속이 빠른 편이라는 이유만으로 포심 비중을 크게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빠른 공으로 삼진을 잡아야 하니 땅볼 유도에 좋은 투심은 필요 없다고 여겼다. 무엇보다, 자신이 포크볼을 장착시킨 투수 중 이훈이 포크볼을 가장 잘 던지는 것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도 포크볼은 결정구로만 쓰라고 해서 패턴을 간파당하기는 했지만.
그나마 투수코치가 바뀐 후 이훈의 피장타율이 줄어든 이유가, 새 투수코치가 포심 비중을 줄이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강건우! 강건우! 강-건우!”
유리는 메모장을 덮었다. 이미래도 이훈 이야기를 멈췄다.
5회 말, 타석에 강건우가 들어서고 있었다.
“건우야아아아!”
스코어 2대 2.
경기가 후반으로 흐르려는 지금, 강건우가 타석에 들어서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기를 바라는 팬들이 힘껏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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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아아악-!
비토 로드리게스의 커브를 때려냈다. 낮게 떨어지는 공이어서 타점이 낮았고, 펜스를 넘기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강건우! 강건우!”
하지만 2루까지 가기엔 충분한 타구.
욕심을 조금 내면 3루까지 도전해볼 법은 했지만, 다음 타자가 대근이 형이고 내가 이닝 선두타자였기에 주루 코치님이 날 2루에 멈춰 세웠다.
유리가 있는 쪽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날렸다. 뭐, 이제 이 정도쯤은 아무도 신경 안 쓰는 수준이다.
시즌 초반에는 하트 날린다고 눈치 주는 상대 팀 선수들도 있었는데.
“…야. 오랜만이다.”
누군가가 내게 조용히 말을 걸었다. 고개를 돌리자, 메테오스 유격수 유병성이 보였다.
내가 얠 알았던가.
“어. 잘 지내는 것 같네.”
내가 아는 유병성은 오션스의 자존심 유병성이다. 유리가 좋아했던 그 선수.
그런데 뭐…고등학교 시절 알았을 수도 있으니까 그냥 맞장구를 쳐줬다.
주장이 타석에 들어오는 걸 보면서 자세를 낮게 잡았다. 캡틴은 최근 득점권에서 꽤 강점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나 가지.”
근데 이놈은 눈치도 없게 왜 경기 중에 말을 걸어?
신인이 이러다 얼빠지게 실책이라도 하면…
…괜찮겠는데?
“나중에 가려고. 넌 안 가냐?”
“너도 안 가는데 내가 어떻게 가냐.”
“너 정도면 충분히 갈 만하지.”
“진짜 그렇게 생각하냐?”
메테오스 2루수가 헛기침을 하고 인상을 쓰며 이쪽을 바라봤다. 유병성이 모른 체 자리를 잡았다.
딱!
그런데 하필, 대근이 형이 때린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왔다.
조금 느린 타구다. 타구 속도가 빨랐으면 2루에 붙어있어야 했겠지만, 나는 즉시 3루로 내달렸다.
그리고 유병성은 공을 더듬었다. 경기 중에 잡담하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
“세이프!”
“우와아아아아아아!”
“호타준족 양대근!”
그래도 대근이 형이 워낙 느리다 보니 침착하게 송구했으면 잡을 수 있었을 텐데, 송구마저 높게 뜨고 말았다.
아까 홈런을 때린 피오 게릭슨이 높게 점프했고, 대근이 형은 그사이에 1루 베이스를 밟고 살아났다.
“양대근! 양대근!”
“호! 타! 준! 족! 양! 대! 근!”
호타준족이라니.
듣는 대근이 형도 민망할 말을.
1사 3루면 더러워서 1점 주고 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무사 1, 3루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투수는 커다란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볼넷!”
투수의 머리를 온갖 잡생각이 다 지배한 것 같았다. 무려 노루 형이 볼넷이다. 그렇게 무사 만루가 되었다.
조금 걱정되는 것은 울프팩이다. 최근 종종 장타를 때리긴 하지만 땅볼 비율도 꽤 높았고, 장타력 하나 보고 데려온 용병 타자가 6번을 치고 있으면 스스로 입지에 불안감을 느끼기 마련.
홈런을 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았다.
타석과 마운드. 어디에서나 평정심을 유지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결과는 따라오기 마련이다.
굳이 따지자면 지금이라도 울프팩을 교체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출루 되는 외야수를 데려오는 게 어쩌면 우승에 조금 더 도움이…
따아아아아아아아악-!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울프팩! 울프팩! 울프팩!”
하지만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 울프팩이 공갈포의 매력을 보여줘 버렸다.
병살타를 많이 치는 타자에게 병살을 유도하기 위해 던진 공이었을 거다.
하지만 살짝 몰린 공이 날아갔고, 울프팩은 그걸 놓치지 않고 만루 홈런을 때려버렸다.
“울프팩! 울프팩!”
“마! 이게 바로 울프팩이다!”
스코어 6대 2.
이제 이훈 선배가 지금까지처럼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던지기만 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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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메테오스 3 : 11 부산 오션스.] [이훈, 올 시즌 최고 역투! 7.2이닝 9탈삼진 2실점!] [승리 투수 이훈, ‘팬 여러분들과 포수 박의현 선배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후니후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후니 고생했어
└이훈 팬들한테 고맙다고 한 거 처음 아님?
└My훈은 항상 마음 속에 팬 생각밖에 없음
└그걸 니가 어케아냐 니가 훈이라도 되냐
└얜 진짜 짐작이 안 간다 경기 시작하자 마자 처맞더니 로드리게스를 이겨버리네
└꼴빠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죠 아 ㅋㅋㅋ
└원래 훈이는 홈런 두어방 맞아야 몸이 풀린다,,,믿고 봐라,,,
└홈런 맞고 몸 풀리는 투수가 있다???
└훈이 아무래도 유리누나 직관와서 잘 던진듯
└유리 ‘The’ 누나 ㄷㄷㄷㄷㄷㄷㄷ
└뭔소리냐 훈이는 원래 잘 던짐
└원래 잘 던지는 놈이 평소엔 왜 그럼?
└부끄러우니까 갤 밖에서까지 이러지 마라 훈이단 새끼들아;;;
└훈이가 부끄럽냐? 난 자랑스러운데
[박의현, ‘이훈은 정말 좋은 투수.’]└세체포 박의현 ㄷㄷㄷㄷㄷ
└후니단 명예단장으로 임명함 ㄷㄷㄷㄷㄷㄷㄷ
└혀니혀니 ㄷㄷㄷㄷㄷㄷㄷ
└박의현이 투수 보는 눈이 좋음 ㄷㄷㄷㄷㄷㄷㄷ
└훈이단 좀 들어가라고…
[휴 브레드먼, ‘이(훈)에게 자신을 믿고 던지라고 했다.’]└킹동님 ㄷㄷㄷㄷㄷㄷㄷ
└우리 훈이 지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빵동님
└역시 명장은 달라고 뭐가 다름
└하루 잘 던졌다고 명장 드립 ㅋㅋㅋㅋㅋㅋㅋ
└훈이 살린거 보면 명장 맞음
└투코 바껴서 그런거 아님?
└암튼 명장임
└포수랑 유격수가 수비 잘 해줘서 훈이 살아난거 아니냐?
└암튼 훈이는 에이스임
└니네 팀 에이스 훈이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훈이 국대 에이스임
└시발 말을 말자 훈무새 새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