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83)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85화(85/385)
별의 별 놈이 다 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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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빠TV
“아, 강건우 선수.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선숩니다. 예. 이건 뭐, 솔직히 이렇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겠네요. 한국에 야구의 신이 강림했다. 제가 보기엔 어쩌면 한국 야구 신기록이 무더기로 깨질 수도 있지 않나. 타율도 그렇고 홈런도 그렇고 어쩌면 출루율도…”
└형 근데 올스타전까지 강건우 타율 4할 유지하면 빤쓰만 입고 사직 직관 한다매
“아니, 그건, 그냥 해본 이야기였죠.”
└쫄?
“쫄다뇨. 제가요? 그냥 농담이었는데?”
-daeyang9959님의 미션!
<강건우 올스타까지 4할 못 치면 100만 원/4할 쳤는데 야빠tv 빤쓰입고 직관가서 방송하면 100만 원>
“아, 무슨 말씀이세요. 100만 원 물론 큰돈인 거 압니다.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그냥 농담이었고…”
-daeyang9959님의 미션!
<강건우 올스타까지 4할 못 치면 500만 원/4할 쳤는데 야빠tv 빤쓰입고 직관가서 방송하면 500만 원>
“…”
└거절하기엔 너무 큰 돈인가?
└야빠아재 돈 많음 우습게 보지 마셈
└아무리 돈이 많아도 빤쓰나들이 한 번에 500이면 고민할 만 하지 않냐
└야빠가 뭔 돈이 많어 시발 ㅋㅋㅋ 이새끼 거지임
└고민하는 거 보니 이미 넘어온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 그…좋습니다. 물론 그때 그 발언은 진심으로 농담이었지만, 대양9959님 제안받아 들이겠습니다. 아니 뭐, 우리 사실 요새 컨텐츠도 좀 부족했고…”
└형 뭔 개소리야 우리 컨텐츠 넘쳐
└ㄹㅇㅋㅋㅋ 돌소금동맹에 올스타에 올림픽에 강건우까지 지난 시즌이랑 비교하면 말할 거 넘치지 않냐?
“구독자 여러분들의 흥미! 를 위해서! 제가 대양 9959님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습니다!”
└거절하기엔 너무 큰 돈 ㅋㅋㅋㅋㅋㅋㅋㅋ
└강건우 어제 2안타 1볼넷 해서 타율 또 올랐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타율 얼마냐?
└4할 3푼임
└무쳤네 완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0.408 가길래 드디어 3할 가는구나 했는데 더 오름?ㅋㅋㅋㅋㅋㅋ
└파이러츠 3연전에 한 경기당 3안타씩 때림 ㅋㅋㅋ
└형 빤쓰 이쁜 거로 골라놔
└ㅅㅂ무슨 500에 자존심을 버리냐
└근데 대양9959? 혹시…?
└아는 사람임?
└대양그룹 회장님 차 번호가 9959임 오션스 구단주
└설마?
└시발 대기업 회장이 할일없어서 못생긴 야빠아재 방송이나 보고 있겠냐
└회장님 사랑합니다
└여긴 또 대양 직원임?
“여러분들. 너무 심한 말씀은 하지 마시고. 오해하지 마십쇼. 이거 다 구독자 여러분들의 재미를 위해서…”
└뭔 개소리야 그냥 500만 원이 탐난다고 시원하게 말해
└아재 오늘부터 운동하쇼
└지금부터 운동한다고 될 일이냐 ㅋㅋㅋ 그냥 강건우 4할 밑으로 떨어지게 물 떠놓고 기도쇼 하는게 낫지
└형 이거다 낼부터 기도 컨텐츠 가자 개꿀잼일듯
└그럼 난 오늘부터 기우제 간다
└기우제는 왜?
└경기 우천으로 풀취소 되면 강건우 타율 떨어질 일 없지
└변태네 야빠 빤쓰가 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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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6월 17일이고, 올스타전은 7월 8일에 열린다.
그리고 올림픽 야구는 8월 13일부터다.
“우리 건우가 어느새 이렇게 커가지고…”
유리가 그렇게 말하며 내 몸 여기저기에 센서를 붙이고 있다. 요새 기분이 꽤 좋아 보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거다.
오션스가 잘 하고 있고, 나랑 사이도 좋다.
현재 우리는 리그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2위 파이러츠와는 1경기 차이고 1위 불도저스와도 2경기 차다. 3연전 한 번에 뒤집힐 수 있는 수준인데, 이렇게 선두권 싸움을 하고 있었던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올스타 투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데다가 올림픽 대표로 뽑히는 분위기인 것도 영향을 좀 미치는 것 같다.
유리는 내 일을 자기 일만큼 기뻐해 주는 사람이다.
“국가대표도 뽑히고. 참…”
아직 뽑힌 건 아니지만, 그래도 거의 뽑혔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타율이 0.430인데 날 안 뽑아?
미친 거지 그냥.
심지어 OPS가 1.533이다. 2위인 조준이 형이 1.085로, 어마어마한 차이가 나고 있다.
홈런 숫자만 봐도 그렇다. 난 26개를 때렸고 홈런 2위 그룹과 10개 정도의 차이가 있다.
“매일 이렇게만 잘 풀리면 좋겠다. 그치?”
유리가 방긋 웃으며 말했고, 나는 그 웃는 얼굴을 따라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것도 있다.
유리는 오션스에서 구두로나마 제의를 받았다.
아직 대학교 3학년이라 내년에도 학교에 가긴 해야 하지만, 인턴 퀄리티 컨트롤 코치 같은 자리를 만들어서라도 스카웃 하고 싶다고.
조건은 꽤 좋은 듯했다. 대학교 출석도 보장해주고 산학 협력 같은 모양새로 최대한 지원해주겠다나.
“누나 요새 기분 되게 좋아 보인다.”
“그래 보여?”
“응. 그래서 나도 기분 좋아.”
“누나 기분 더 좋게 만들려면…”
“오션스 승리.”
“옳지. 우리 건우. 어째 이렇게 예쁘고 똑똑할까?”
콧노래에 어깨춤까지 섞어가며 노트북 앞으로 걸어가는 유리의 뒷모습을 보면서, 옛날 일을 떠올렸다.
음.
대통령기 중학 야구대회 완봉승 기념 구 주면서 나랑 사귀자고 했었지.
그때 유리가 기억난다. 내가 고백하니까 좋아서 콧노래까지 부르면서 집에 들어갔었는데.
오래된 기억이지만, 그때의 행복한 감정은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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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뭐? 사귀자고?”
“어.”
“웃기고 자빠졌네. 야. 강건우. 쪼그만 게 발랑 까져가지고.”
“너보단 내가 더 커.”
“뭐?”
“우승하면 하면 내 여친 해준다며. 그래서 완봉에 홈런까지 세 개 쳤다.”
“야. 그건 농담이고…아니, 농담 아니었냐?”
“난 농담 같은 거 안 해.”
“누나 지금 머리 아플라 그러니까. 야…”
“내 여친 안 해주면 니 방 위에서 밤새 뛴다.”
“미친놈이.”
“야. 정유리.”
“누나라고 불러라.”
“나 너 좋아해.”
“뭐?”
“좋아한다고.”
“아니…”
“진짜 좋아해. 정말로. 오션스도 내가 우승시켜 줄게.”
“미치겠네, 진짜.”
“너도 나 좋아하지 않냐?”
“내가?”
“나 좋아하는 거 다 안다. 그러니까 내 여친 해라.”
“돌겠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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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리는 강건우의 투구 폼 수치를 기록하면서, 강건우가 자신에게 고백할 때를 떠올렸다.
‘그때 한 약속이 갑자기 떠올라서 오션스 간 건가?’
우승하면 여친 해달라길래 코웃음을 치면서 그러라고 했다. 진심으로 농담인 줄 알았었다.
‘못생겼으면 찼을 텐데.’
피식 웃으며 생각했다. 이건 농담이 아니라 진짜였다. 키 크고 몸 탄탄하고 잘생겨서 일단 받아 주긴 했는데, 본인도 자기가 강건우를 이렇게 좋아하게 될지는 몰랐다. 약간 호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강건우가 그렇게 강하게 나올 거라곤 생각도 못 했었다.
사실, 섭섭한 것도 많았었다. 지금은 없지만.
강건우는 고등학교에서 야구 선수로 주목받았고, 자신은 대학교 때문에 바빴다. 약간 소원해질 때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이놈이 좋기는 했다. 특히 야구하는 모습만 보면 어찌나 멋지게 보이던지.
처음에는 강건우가 좋다고 달려들었지만, 이제는 정유리가 더 좋아한다고 느끼기도 했다.
강건우가 메이저리그에 가겠다고 했을 때, 자기랑 한 약속을 안 지켰다고 생각해서 섭섭하다기보다는 멀리 떨어지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서운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 싸가지없던 놈이 변했다. 그리고 장거리 연애가 싫다고, 누나 보고 싶을 거 같다고 한국에 남는다고 했다.
처음에는 자신이 없어졌나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메이저리그에 갔어도 잘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몰라. 지금 좋으면 된 거야.’
돌이켜보면 지독한 사춘기였을까.
사춘기가 그렇게 갑자기 끝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말투가 바뀌고 행동이 바뀌는 것에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어쨌거나, 고민해도 나오는 결론은 그거였다. 지금 좋으면 된 거다. 나중 일을 고민하진 말자.
“어때?”
강건우가 몇 번의 피칭 시뮬레이션을 마치고 물었다.
정유리는 흐뭇하게 웃으며 강건우를 바라본 후 모니터로 시선을 옮겼다.
좋은 건 좋은 거고.
아닌 건 아닌 거다.
정유리가 살짝 정색하며 말했다.
“팔꿈치 각도 조금 벌어졌는데?”
“그래? 그게 그 새 벌어졌어?”
“1.2도.”
“아. 다시 해볼게.”
“정신 차리고 해.”
살짝 타박했지만, 강건우는 정유리를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며 미소짓고 자리로 다시 돌아갔다.
정유리의 기분이 풀렸다.
‘미워할 수가 없네.’
정유리의 철학은, ‘항상 같은 폼으로 던지거나 칠 것’ 이었다.
사실, 실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 남자친구 강건우뿐이었다 보니 이런 성향이 좀 더 심해진 상태였다.
강건우가 하니까 다들 이 정도는 할 줄 알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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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지났다. 오션스는 2위를 탈환하기도 했고, 다시 3위로 떨어지기도 했다가 공동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몇몇 팀들이 부진을 보이면서 상위권 팀들의 승수 쌓기 경쟁이 첨예하게 이루어졌다. 현재까지만 놓고 보자면 오션스-불도저스-파이러츠의 1위 다툼.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남은 두 자리를 두고 바이킹스-엔젤스-엔진스-메테오스가 치열하게 싸우는 형국.
아이언스는 약간 주춤한 모양새였고, 선더버즈와 다이아몬즈가 조금 뒤처졌다.
시즌 전 예상과는 꽤 다른 판도였다.
물론,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기에 쉽사리 앞일을 예측하기는 힘들었다.
[올스타 팬 투표 역대 최다 득표 달성한 신인 강건우!]올스타전 명단도 발표되었다. 강건우는 156만 표를 살짝 넘기며 오션스 팬들이 이번 시즌에 얼마나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 증명했다.
[올스타 투표 개좆같네 이거 인당 한 번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꼴빠놈들 하루에 몇 번을 투표하는 거야?]어쨌거나 그렇게 되었다. 오션스 팬들은 마치 강건우가 올스타 투표 1위를 해야 국가대표에 뽑힐 거라고 믿는 것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여러 방식으로 투표했고, 타 팀 팬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KBO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그런 의견에 반응하지 않았다.
[올스타 투표 포지션별 1위 명단 발표.]-이스턴 올스타.
선발 투수 : 앤디 가필드(오션스)
중간 계투 : 김일전(바이킹스)
마무리 투수 : 용수현(불도저스)
포수 : 박의현(오션스)
1루수 : 이시욱(오션스)
2루수 : 노경우(오션스)
3루수 : 황석규(오션스)
유격수 : 강건우(오션스)
외야수 : 울프팩(오션스), 정부원(엔진스), 배영한(오션스)
지명 타자 : 양대근(오션스)
-웨스턴 올스타.
선발 투수 : 박용재(메테오스)
중간 계투 : 김재욱(엔젤스)
마무리 투수 : 봉재석(엔젤스)
1루수 : 윤태호(선더버즈)
2루수 : 조정민(메테오스)
3루수 : 박정신(아이언스)
유격수 : 옥시경(파이러츠)
외야수 : 정조준(파이러츠), 복현성(메테오스), 송병재(엔젤스)
지명 타자 : 김세진(메테오스)
이스턴 올스타 중간계투에 김일전이 뽑힌 것을 두고 야구 팬들은 오션스 팬들이 가진 최후의 양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즌 초 양대근에게 맞고 2군에 내려갔었지만, 워낙 실력은 있는 투수였는지라 1군에 다시 올라와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바이킹스 팬들이 오션스 팬들에게 이렇게 요구하기도 했다.
[양심 있으면 니네 일전이 좀 밀어줘라ㅡㅡ]└불펜은 양보해줌 대신 건우 뽑아라
└조형오 뽑으려다 참는다
└ㅅㅂ조형오가 올스타는 무슨
└박은수도 올스타 선발로 뽑는 놈들임;;
└박은수 붐은 온다,,,
└암튼 선수들끼리 화해했으니 일전이 존나 밀어줘라
└이거 뽑으면 우리 사귀는 거다?
└쳐돌은 드립 치지마라 ㅆㅂ놈아
어쨌거나, 이 투표에서 뽑히지 않은 선수들도 감독 추천으로 출전할 수 있다.
오션스 팬들이 미친 듯이 투표한지라 이스턴 올스타에 뽑히지 못한 실력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웨스턴에서도 메테오스와 엔젤스 팬들의 투표가 돋보였지만, 이스턴 만큼의 화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팬 투표에서는 뽑히지 못했지만 감독 추천으로 뽑힌 선수 중 한 명은, 6월의 마지막 날 수원 다이아몬즈의 홈구장에서 오션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하게 된 이 투수였다.
‘앤디 가필드…’
투수의 눈이 형형하게 빛났다.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표현이지만, 민승기의 눈은 정말로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내가 오션스에 있었더라면…’
다이아몬즈는 지난 2년간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 전의 2년간은 가을 야구 맛을 봤고, 외국인 선수를 잘 뽑고 몇몇 선수들의 컨디션만 유지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힌 팀이었다.
‘너 따위 대신 내가 올스타전에 선발로 출장할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이번 시즌은 굉장히 불운했다.
작년 신인왕 홍석헌이 2년 차 부진에 빠졌고, 외국인 타자가 주루 플레이 도중 발목을 크게 다쳤다.
용병 투수가 갑작스레 큰 병에 걸려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기도 했다.
“주상욱!”
“예?”
포수 주상욱의 이름을 힘차게 부른 민승기는 손에 든 야구공을 보여주며 물었다.
“이게 뭘로 보이나!”
“…야구공인데요.”
“오늘 경기, 이 공 하나로 끝낸다!”
“…예?”
“27타자 연속 탈삼진!”
“…예?”
“공 하나도 흘리지 마라! 오늘만큼은 용납할 수 없다!”
“예…”
공 흘리는 걸 언제 용납했다고.
주상욱은 침울하게 대답하면서도, 최근 팀의 총체적인 부진 탓인지 영 침체된 분위기였던 민승기의 부활에 기뻐했다.
물론, 부활 같은 건 아니었다.
그냥 상대가 오션스니까 불타오르는 것일 뿐.
‘오늘은 마운드에서 자기 이름 안 외치면 좋겠는데…’
주상욱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그 부끄러움은 온전히 포수인 자신의 몫이었다.
‘어쩌면 투수는 다 그런 게 아닐까…마운드에 혼자 서 있다 보니 사회성이…’
주상욱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래도 야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고 실력도 넘사벽인 좋은 형이다.
“형. 강건우한테 포심 던질 거에요?”
“내 포심은 세계 최고니까.”
“그냥 볼넷 주면 안 돼요?”
“볼넷은 겁쟁이나 주는 거다!”
“또 홈런 맞으면…”
“주상욱.”
“예.”
“날 믿어라.”
“예…”
“그 누구보다 날 믿어야 한다.”
“믿기는 하는데요…”
“지금보다 더 믿어라.”
“예예…알겠습니다…”
“나만 믿으면 된다. 그것만 기억해. 다른 건 생각할 필요 없어.”
주상욱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었다는 이유로 자기를 무조건 믿으란 말을 열 번은 더 들어야 했다.
날씨가 조금 흐렸다. 주상욱은 생각했다.
‘차라리 비나 오지…’
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고.
“강건우! 강건우! 강건우!”
지독한 오션스 원정 팬들의 환호와 함께, 경기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