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86)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88화(88/385)
별의별 놈이 다 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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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영향으로 다소 빡빡하게 진행된 전반기 일정에서, 오션스는 47승 2무 31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현시점에서 시즌 2위.
다이아몬즈 3연전에서 거의 스윕 직전까지 갔었지만, 마지막 2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한 경기를 내줘 위닝시리즈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선더버즈 3연전에서 스윕 승리를 거둬 48승의 불도저스를 1게임 차이로 따라붙었고, 오션스의 바로 아래에는 47승 34패의 파이러츠가 자리 잡고 있다.
상위권이 혼전을 치르는 와중, 중위권에서는 언제든 튀어 오를 기회를 엿본다. 물론, 튀어 오르는 것보다 더 떨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었다. KBO는 10개 팀 중 절반만 하더라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 가을에 야구를 할 수 있는 리그다.
치열하다면 치열하지만, 메이저리그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것이 KBO 리그다.
또 다른 점이 있다면, 시즌을 완전히 포기해버리는 탱킹은 크게 효과가 없다는 부분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몇 시즌 연속으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질 좋은 유망주를 수집해 대권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건 미국의 인재 풀이 한국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넓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오션스가 강건우를 데려와 순식간에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이건 완전히 예외적인 이야기였다.
KBO에서 지는 팀은 지려고 지는 게 아니라 그냥 진다는 뜻이다. 야구단 자체에서 흑자를 거의 내지 못 하는 구조에서 최하위를 달린다는 것은, 모기업의 이미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우승한다고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10위는 안 된다.
오션스 감독이 수시로 갈려나간 이유였다. 그리고 다른 팀도 예외는 아니다.
시즌 최하위를 달리고 있던 다이아몬즈의 정용호 감독이 자진해서 사퇴했다는 기사가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스포츠 뉴스란에 올라왔다.
[(속보) 수원 다이아몬즈 정용호 감독, 사임 발표.] [정용호 감독, ‘모든 것은 내 탓이다. 군말 없이 물러나겠다.’]계약 기간도 거의 끝나가는데 반등의 기미도 보이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고 보는 시선이 일반적이었다.
어쨌거나, 정용호 감독이 일자리를 이어나가지 못 할 거라는 예상은 대부분 하고 있었기에 그리 충격적인 일은 되지 못했다.
그보다는, 강건우가 올스타전을 앞두고 한 인터뷰가 더 화제였다.
[-올스타전 프리뷰-강건우, 유격수로 삼행시 요청에…]-유 : 유리 누나
-격 : 격하게 사랑해
-수 : 수선화 피면 결혼하자
└이새키 처도르신?;;;
└처돌았냐니 뒤지고 싶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건우 시발ㅋㅋㅋㅋㅋㅋ나도 강건우 팬이지만 주접떠는거 보면 가끔 어질어질함
└유리누나는 킹정이지,,,
└유리누나무새;;;
└걍 빨리 결혼시켜서 딴짓 안 하고 안정감 갖는 것도 괜찮을 듯
└강건우 야구-유리-야구-유리밖에 없어서 더 이상의 안정감이 생길 수가 없음
└유리? 누나를 붙여라 죽기 싫으면
└유리 The ‘누나’
└얘들 이러다 헤어지면 어케하냐…
└헤어지긴 누가 헤어짐 부정 타는 소리 하지 마라
└헤어지고 다른 여자 만나면 그 여자가 응원하는 팀으로 가겠지 뭐
└유리 누나 축빠로 갈아타면 강건우 축구 배워서 부산 FC 가는 거 아님?
└강건우라면 쌉가능 ㅋㅋㅋㅋㅋ
└근데 수선화 언제 핌?
└12월에서 3월
└우승하면 결혼한다더니만 우승시키고 식장 예약 잡고 준비해서 다이렉트로 식 올릴라는갑네
└ㅋㅋㅋㅋㅋㅋㅋ박의현도 포수로 이행시 했던데 그거 봄?
└걘 또 뭐함? 정상은 아닌거 같던데
└포 : 포 더 오션스/수 : 수비는 제가 맡기십시오 오션스 팬 여러분 저는 박의현, 돌잔치 때 오션스 유니폼을 잡은 남자, 장래희망은 오션스 영구결번, 묻히고 싶은 곳은 사직구장 홈 플레이트
└정상이 없네 진심
└시발 구란줄 알고 찾아봤는데 진짜네
└박의현 좀 이상하지 않냐?
└이상하긴 오션스 예전 포수들이 더했지
└걔들이 포수냐? 포같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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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올스타전과 KBO 올스타전은 상당히 다르다고 들었다.
미국에서야 올스타에 한 번 선정되면 거의 가문의 영광 수준이지만, 한국에서는 그냥 이벤트 전일 뿐.
“이거 어때?”
유리가 신난 얼굴로 뒤로 돌아서 ‘건우 여친’이라 마킹된 올스타전 기념 유니폼을 내게 보여줬다. 안 예쁠 리가 있나.
“내년엔 건우 부인 마킹하자.”
“뭐래, 김칫국…푸핳하!”
유리가 날 타박하려다가 웃음이 터져버렸다.
이번 올스타전은 마침 부산에서 열린다. 그래서 표가 더 몰린 것 같기도 하고.
올해 올스타전은 전날 열리는 홈런 더비가 취소되었다. 올림픽 브레이크도 있어 올스타전 휴식기도 꽤 짧은 편이다.
비가 많이 와서 우천 취소 경기가 많아지면 월요일 경기나 더블헤더도 열릴 거라고 하는데, 메이저리그의 미친 일정에 비하면 그래도 널널한 편이라 체력은 아직 괜찮다. 기술적인 단련 외에도 체력 훈련에도 꽤 힘썼으니.
“아, 유니폼 맘에 안 드는데.”
현수는 ‘건우 여친 엄마 아들’ 유니폼을 받았다. 다른 사람들은 뭐, 건우 엄마나 건우 여친 아빠 같은 유니폼이다.
“올스타전에 오션스 팬들만 있는 거 아니냐?”
건우 아빠 유니폼을 입은 아버지의 말씀이었다.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은 꽤 오랜만이라고 한다. 게다가 오션스가 선두권 다툼을 하고 있으니 오션스 팬들이 그렇게 몰렸다나.
“운 좋은 줄 알어. 파이러츠 응원했으면 넌 들어오지도 못했어.”
아버지와 예비 장인어른 두 분은 여전히 틈만 나면 싸워대신다.
어쨌거나, 나는 먼저 경기장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그럼 나중에 봬요.”
“오냐. 조심해서 가거라.”
“건우야! 오늘 홈런 치고 왕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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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턴 올스타팀 감독을 맡은 불도저스의 문호철 감독은 라인업을 보고 헛웃음을 지었다.
‘오션스 밭이로구먼.’
불도저스도 인기가 많은 팀이지만, 오션스 팬들의 팬심에 완전히 밀려버렸다.
팬 투표로 뽑힌 선수는 마무리 투수 용수현이 끝이었고, 투수 서현우, 3루수 서우주, 2루수 최연제가 감독 추천으로 출전하게 됐다.
사실,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선수가 많아도 문제기는 했다. 슬슬 체력적으로 힘들어질 때쯤 열리는 것이 올스타전인지라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이 명단이 그리 싫지는 않았다. 추후 올림픽 때문에 리그가 잠시 중단되기는 하지만, 선두 다툼이 치열할 때 오션스 선수들을 마구 굴릴 기회이기도 하니까.
다른 팀 감독들이 코치로 참여하고, 라인업을 함께 의논해서 짤 것이다.
선수별로 출전 시간을 분배하기도 한다. 휴 브레드먼 감독은 선발로 나설 오션스 선수들의 타석수를 줄이기를 원할 텐데, 어지간하면 선발로 나선 선수들이 3타석 정도는 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감독들의 생각이 어쨌든, 선수들도 서로 섞이게 됐다.
“승기 형. 얼굴이 썩어들어 가는 것 같아요. 컨디션 안 좋아요?”
사실은 소심한 성격이지만, 말투 때문에 아무도 소심하게 생각하지 않는 바이킹스 김권종이 민승기에게 말을 걸었다.
민승기는 자신이 팬 투표 1위로 뽑히지 못한 것에 대해 영 탐탁지 않아 하고 있었다. 앤디 가필드가 지난 경기 선발 등판으로 올스타전에 불참한 가운데 자신이 선발 투수로 올라가게 됐지만, 절대 만족스럽진 않았다.
“김권종…”
김권종이 민승기에게 반가운 얼굴로 다가왔다. 그리고 작게 속삭였다.
“형 근데 진짜 오션스 갈 거예요?”
“…불러만 준다면.”
“와. 이거 소문내도 돼요?”
“소문내면 너도 오션스 가기로 했다고 소문낼 거다.”
“형. 저 메이저리그 갈 거라니까요.”
“어, 승기 먼저 와 있었냐.”
바이킹스 마무리 투수 이대훈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외에도 한둘씩 들어오고 있었다.
엔진스의 채지성과 불도저스 서현우도. 국가대표 선발 투수 3인방에 밀려서 그렇지, 대표팀 선발이 유력한 선수들이기도 했다.
“그런데 강건우는 야수조로 들어가지?”
“어. 오션스 감독이 투수로 쓰면 올스타전 안 내보낼 거라고 엄포를 놨다네.”
“하긴. 아껴 쓸 만도 하지 않아? 와. 166 던지는 거 보고 진짜 놀랬는데.”
“야. 그럼 난 아껴 쓸 필요 없다는 뜻이냐?”
“아, 형. 그게 아니죠. 근데 솔직히 강건우는 내가 감독이라도 아낄 거 같아요.”
“야수들은 뭐 한다고 안 보여?”
“지들끼리 작당 모의라도 하는 것 같던데?”
그 시간, 야수들끼리 모인 곳에서는.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저는 박의현입니다! 조용한 선배님! 평소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제 등짝에 싸인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앗! 백준섭 선배님! 제발 싸인 한 번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오오오오! 서우주 선배님! 가문의 영광입니다! ”
박의현의 존재만으로 정신없는 모습이 펼쳐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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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기는 마운드에 서서, 올스타전 웨스턴팀 1번 타자 복현성이 아닌 자신의 좌우와 뒤로 늘어선 야수들을 아련하게 바라보았다.
‘이건 완전히 오션스…’
거의 오션스였다. 타자들을 오션스 선수들로 가득 메워버린 오션스 팬들 덕분에, 민승기는 이 감격스러운 순간을 누릴 수 있었다.
1루에 이시욱. 2루 노경우. 유격수 강건우. 3루수 황석규.
외야에 중견수 정부원을 제외하면 울프팩과 배영한.
그리고 포수 마스크를 쓴 것도, 전에 꽤 말이 잘 통했던 박의현.
“민승기! 민승기! 민승기!”
“승기야! 내년에 오션스 와도!”
게다가 사직 팬들의 함성까지.
‘완벽한…날인가…’
민승기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날씨가 맑았다. 반쯤은 꿈이 이루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민승기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 경기장이 조금 웅성댔다.
그리고 보다 못한 심판이 뛰어나왔다.
“경기 안 할 거야?”
민승기가 천천히 고개를 내렸다. 그리고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하시죠. 경기.”
올스타전에서 전력을 다하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부상 위험도 있고, 그냥 이벤트 경기에서 굳이 그럴 필요가 없으니.
홈런 네 개를 때린다 한들 정규 시즌 기록에는 추가되지도 않는다. 삼진을 아무리 잡아도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그냥 힘만 빠지는 경기일 뿐이다.
하지만 민승기는, 메테오스 복현성을 상대로 전력을 다해 초구를 꽂았다.
“스트! 라이크!”
154km/h.
민승기의 진심이 박의현의 미트에 닿았다.
“우오아앗! 나이서샤아아앗!”
민승기는 박의현의 외침을 듣고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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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웨스턴 0 : 0 이스턴]-선발 투수 민승기(다이아몬즈)
-1번 타자 복현성(메테오스)
-초구 스윙 스트라이크.(154km/h)
└시바 ㅋㅋㅋㅋㅋㅋ민승기 왜 전력투구하냐 ㅋㅋㅋㅋㅋㅋ
└복현성 당황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희는 모른다…민승기는 그 누가 상대라도, 그 어떤 상황이라도 전력을 다한다는 것을,,,
└올스타전에서까지 그러는건 미친놈 아님?
└민승기는 야구에 미쳤기 때문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승기 올해 FA로이드 지대로 빨았네
└아니다 이 악마야 승기는 원래 개쩐다
└내년에 FA 계약하고 퍼지는거 아님?
└야알못 ㅉㅉㅉㅉ
└민승기 오션스 포수한테 던지니 웃네 ㅎㅎ
└승기야 오션스 와서 눈물왕자 말고 미소왕자 하자
└;;;;꼴빠놈들 요새 맛이 진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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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이스턴팀 선발 투수 민승기, 1회 초 3연속 삼구삼진으로 완벽한 마무리 후 팬들에게 보내는 하트.]└얼마 전에 처울더니 오늘은 기분 좋아 보이네
└이새끼 감독 잘린 거 좋아서 저러는 거 아님?
└뭔 개소리임 감독 나가기 전에 민승기 혼자 야구한거나 마찬가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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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우.”
“예?”
“넌 뛰어난 유격수지.”
“아, 예.”
“하지만 내가 마운드에 서 있는 이상.”
“예?”
“네가 수비할 기회는 없을 것이다.”
“…”
“큭큭큭. 타석에서라도 존재감을 보여줬으면 좋겠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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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전력을 다하는 승기 형 같은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메테오스의 에이스이자 웨스턴 팀의 선발 투수 박용재는 뜬금없이 너클볼을 던지다가 황석규 선배에게 3루타를 맞았다.
황석규 선배는 3루 베이스를 밟고는 국민 체조를 시작했다. 팬들은 볼거리에 꽤 즐거워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팬들이 너무 쉽게 웃어줬다고 생각한다.
저런 거 웃어주면 버릇되는데.
오늘 라인업은, 내가 2번 타자다. 배영한은 9번으로 밀렸다. 4번에 엔진스 외야수 정부원이 들어갔고 3번 대근이 형, 그리고 나머진 거의 그대로다.
라인업이 왜 이렇게 나온 것인지 모르지만, 어차피 이런 건 감독 소관이니까.
타석에 섰다.
굳이 이 경기에서 맹활약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홈런 치고 왕하트.
그것은, 나의…
따아아아아아아아악-!
오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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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박용재에게 1회 말 투런 홈런 때려내고 두 팔로 하트 그리는 강건우.]└이새끼 주접떠는 거 보기 싫은데 홈런 좀 그만 처맞아라 ㅅㅂ
└꼬우면 맞지 말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신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갓;;;;
└와! 유리누나 아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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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투수 교체를 거부하는 민승기.]└쟤 왜저럼 ㅋㅋㅋㅋㅋㅋㅋ
└올스타전 이벤트 아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리도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PHOTO) 강판당하자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벤치로 걸어가는 민승기.]└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 귀엽네 민승깈ㅋㅋㅋㅋㅋㅋㅋㅋ
└왜저러는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쇼하는거 아닌거 같음 문호철 당황한거 보이냐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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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2루타 치고 강건우 앞에서 어퍼컷 세레머니 하다 태그아웃되는 정조준.]└조준이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표정 개멍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건우 존나 약아빠져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발 올스타전에서까지 저런 플레이 꼭 해야함???
└속은놈이 잘못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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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연타석 홈런 후 손 키스 세레머니하는 강건우.]└아 좀 처맞지 말라고!!!!!!!!!!!!!!!!!!!!!!!!
└투수들이 안 피하니 강건우 존나 가차없네 다 넘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지하게 정면승부 들어오면 시즌 100홈런도 가능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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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홈스틸 시도하는 양대근.]└…?
└존나 느리네 진짜
└홈스틸은 개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이가 없어서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대근 은근 귀엽지 않냐?
└귀엽긴 ㅅㅂ 김일전 패는 거 생각하면 꿈에도 나올까 무서운데
[(PHOTO) 홈스틸 실패 후 등판 준비하는 김일전과 캐치볼 하는 양대근.]└헤드락 한번 가자
└내가 김일전이면 캐치볼 하는 척하고 면상에 던짐
└그러다가 또 맞으면 어뜨케
└올스타전에서 사람 때려도 징계 먹나?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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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이 마무리됐다. 결과는, 9대 8로 이스턴팀의 승리.
나는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됐고, 차를 한 대 받았다. 유리 줘야지.
“강건우.”
“예.”
종일 승기 형이 날 따라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정리하고 나가려는데 날 붙잡았다.
“뒤풀이 한 번 하지.”
“뒤풀이요?”
“다른 팀 선수들도 다 같이.”
뒤풀이라고 말하는데 뭔가 납치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죄송합니다.”
“뭐?”
거절당할 거라곤 생각지도 못한 것 같은 얼굴이다.
뭐, 나쁘진 않겠지만…
“유리 누나랑 만나기로 약속을 해서요.”
“유리 누나랑…?”
“예.”
“국가대표팀 선수들이랑 이야기를 하면서 친분을 나눌 기회인데…”
꽤 실망한 듯하지만, 선약을 깰 수는 없는 일 아닌가.
“…”
“…”
“…그럼 늦게라도 와라.”
“음. 장담은 못 하지만 시간 되면 들르겠습니다.”
“꼭.”
“예.”
눈빛이 이상했다.
동태도 아니고 명태도 아니고.
저 눈을 어디서 봤더라.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어디였지.
음…
오션스가 시즌 초에 5연승 했을 때, 광기에 가득 찬 유리의 눈빛이랑 좀 비슷해 보이는 건 착각일까.
물론 그 시즌 오션스는 10위를 하긴 했지만.
“누나!”
“건우야아아!”
어쨌든, 지금은 유리를 만나는게 먼저.
유리가 방방 뛰며 날 맞아줬다.
이거지. 이것보다 중요한 건 없지.
시커먼 야구 선수들이랑 만나는 게 뭐 중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