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88)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90화(90/385)
오션스 당신은 도대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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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빠tv
“안녕하십니까.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야외 방송입니다.”
└아재 왜 시작부터 표정 존나 비장함?
└날도 더운데 트렌치 코트임? 형 미쳤어?
└야외? 어디감?
“덥긴요. 날씨 선선하니 얼마나 좋은데.”
└아 혹시 오늘이 그날임?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데? 뭔날이길래?
└강건우 타율 0.416ㅋㅋㅋㅋㅋㅋㅋ
└아재 전에 강건우 올스타전까지 4할 치면 빤쓰만 입고 사직 직관 간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했잖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발 진짜임?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구독자 여러분. 제가, 예? 이렇게 구독자 여러분들과의 약속을 칼같이 지키는 남자라는걸…”
└뭔 개솔임 500만원 받으러 가는 거면서
└야하다 추빠야
└메모…야빠는…500이면 영혼도…판다…
“무슨 소립니까. 아니라고요. 예, 아무튼. KBO 10개 구단은 앞으로 각자 7경기씩 소화한 후 올림픽 브레이크를 맞이합니다. 다소 일정이 빡빡한데 올림픽이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예. 오늘 저는 오션스와 엔진스의 사직구장 경기를 직관하며 시청자 여러분들과 소통 방송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속보)야빠tv 공연음란죄로 구속
└(속보2)못볼 꼴 보여준 죄로 무기징역 확정
└형 진짜 겨우 500에 무기징역 받아들일거야???
“아니 무슨 무기징역이에요. 와. 내가 억울해서.”
└형 엔젤스 팬인데 오션엔진전을 뭐하러 보러감 500땜에 가는 거 맞자나 실망이야
└근데 나도 500이면 빤쓰직관 갈듯
└나한테 100주면 같이 빤쓰직관 해준다
└잘생각해라 둘이면 좀 덜 부끄러울 수도 있다
└덜부끄럽긴 ㅅㅂ 하의탈의한 괴한 1에서 이상성욕 노출증 환자 모임 되는 거지 뭐가 덜 부끄러움 더 부끄럽지
“예…제가 죄인입니다…”
└죄를 인정하십니까?
└사형
└형 팬티 예쁜 거 골랐음?
└오늘 카메라 하체 쪽으로 비추지 마셈 진짜 터뜨려버릴랑게
└야빠 드디어 공중파 타나
└아홉시 뉴스각
“혹시라도 뭐, 시간 되시는 분들은 사직에서 번개 한 번 하시죠. 준비물은 없습니다. 그냥 팬티만 한 장 챙겨 오세요. 다른 거 들고 오시면 안 됩니다.”
└형 채널 잘리고 싶어???
└다 같이 죽자 이거임?
“예. 일단 야구 이야기나 해보죠. 오늘 오션스 선발 투수는 이훈 선수입니다. 이 선수, 구속은 빠른데 회전수가 좀 낮죠?”
└걘 공 회전수랑 머리 회전수랑 둘 다 낮음
└홈런이 복사가 된다고
└꼴갤 아이돌이었는데 강건우 등장 이후 묻힘
└훈이는 건들지마라,,,
“예. 엔진스 선발은 이번 올림픽 대표로도 뽑힌 채지성입니다. 다양한 구종을 던지고 영리한…”
└영리한(x) 잔머리 굴리는 쫄보(o)
└채지성 쫄보아님
└강건우한테 쫄아서 볼넷만 내주는 개쫄보
└국대 투수 중 건우랑 붙었는데 홈런 안 맞은 선수는 채지성이 유일함
└쫄튀해서 그렇지 ㅂㅅ아
└영리한거지
└홈런 맞을바에 볼넷 내주는 게 낙지 않냐?
└낙지는 김해 장유 할매낙지임
└뭐래 ㅅㅂ
“아. 여러분. 싸우지들 마시고요.”
└형 솔직히 엔젤빠로서 말해보샘 정수호 국대 뽑힌거 좀 에바 아님?
└최철대신 정수호 개에바
└개솔ㄴㄴ용수현이 갔어야지
└황보경태 무시함?
└송태웅 왜 안뽑아줌 ㅅㅂ
“아니, 그래도 국대급 좌완 중에는 정수호 선수가 커리어로 보나 뭐로 보나…”
└야구 커리어로 함? 퇴수호 왜 데려감 진심 이해안감
└강건우도 우완이니까 좌완 필요하긴 함
└강건우는 킹정이긴 한데
“그, 정수호 선수 없으면 선발에 김권종 선수 있고 마무리가 이대훈 선수니까 좌투수가 없지 않습니까? 이건 제가 엔젤스 팬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잘 뽑았다고밖에 말씀드릴 수가 없는데요.”
└차라리 훈이를 넣었어야지
└훈이단 ㅅㅂ
└훈이는 우투수인데 우타 좌타 상대 비슷함 전천후임
└우타좌타 둘 다한테 약하겠지 ㅂㅅ아
“아니. 오늘따라 왜 이렇게 싸우세요.”
└니가 빤쓰만 입고 사직 가고 있잖아!!!!!!!
└맞음 ㅅㅂ 형땜에 다 정신 놓음
└빤쓰 볼 생각하니 기분 좆같아져서 구독 취소함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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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브레이크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
올스타전이 끝나고 하루 쉰 다음 날인 오늘은 월요일이지만 경기가 있다.
선수단 분위기는 조금 어수선하다. 현재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가 없어 전원 KBO 선수들로 국가대표가 구성된 가운데, 미국 대표팀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동의를 못 얻었다. 메이저리그 팀 25인 로스터의 선수는 차출할 수 없지만 25인을 제외한 40인 로스터에서 차출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메이저리그 주전으로 뛰는 선수를 제외하고 40인 내에서 뽑는다는 이야기다. 언제든 메이저리그로 콜업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
솔직히 객관적으로 전력만 따져보면 한국 국가대표팀이 밀린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뭐, 국제대회에서는 까봐야 아는 법이다. 게다가 단기전이니 더더욱.
[최정예로 구성된 일본 올림픽 대표팀.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향한 출사표.]일본도 꽤 로스터 구성에 힘을 들인 모양이었다.
흠.
사실, 난 일본에 꽤 강한 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크게 걱정되지는 않는다.
이번 대회에는 총 12개국이 참가한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개최국 3개 팀.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한국, 일본, 대만.
호주도 참가하고,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와 이탈리아가 끼었다.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베네수엘라가 나머지 팀들이다.
어쨌거나, 대표팀 소집까지 7일.
한동안 휴가가 주어지기에 선수들이 약간 들떠있는 것도 어쩔 수 없지만…
“노경우.”
“왜?”
“펑고 받자.”
“야. 근데 있잖아.”
“근데 뭐?”
“어제 소개팅 한 거.”
어제 결국, 노경우에게 소개팅을 주선해줬다.
잘 됐으려나.
“왜? 괜찮았냐?”
“어. 괜찮긴 했는데…”
“아닌 거 같은데?”
“…”
“…”
“…시욱이 형 팬이더라.”
“그게 왜?”
“아니, 뭐…그냥 그렇다고.”
“시욱이 형보다 야구 잘 하면 되는 거 아니냐?”
노경우는 주변을 둘러보고 슬쩍 눈치를 보더니 내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야. 내가 그래도 시욱이 형보단 잘 하지 않냐?”
글쎄다.
“펑고 받고 이야기하자.”
“하. 그놈의 펑고.”
야구는 재능이 필요한 스포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그나마 재능의 비중이 적은 것이 수비라고 생각한다.
뭐, 수비력도 재능 유무에 따라 많이 갈리긴 하지만.
그나마 노경우는 다행인 거다. 다른 면에서는 꽤 재능이 있는 편이니 수비만 집중하면 괜찮아질 테니까.
올스타전 뒤풀이 때 오늘 상대할 엔진스 선수 몇 명을 만났었는데, 엔진스 2루수 이현동이 내게 이렇게 말했었다.
“호흡 잘 맞춰보자. 산이도 뽑혔으면 좋았을 텐데.”
엔진스의 부동산 트리오.
정부원, 이현동, 김산.
그중에서 유일하게 대표팀에 못 뽑혔으니 아쉬울 만도 하다.
나보다 5살 많은 이현동은 침착한 성격이다. 국가대표로 몇 번 호흡을 맞춰 본 적도 있었다.
그때는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한참 날릴 때라, 내 싸인을 받아가기도 했었는데.
그리고 약간 깐족대는 성격인 정부원은 이번 3연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올라오지 말라고 협박 같은 부탁을 했다.
“아, 하지 마. 하지 말라고. 나한테 삼진 잡으면 알지?”
물론, 내가 투수로 등판해서 상대하게 되면 전력투구 한 번 해줄 생각이다.
내게 볼넷만 내줬던 채지성은 이번엔 다를 거라고 말했는데, 내가 아는 채지성은 내게 계속 볼넷만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경기 시작 직전.
“자. 전반기 마무리 잘 하자.”
대근이 형이 선수들을 모아놓고 말했고, 이시욱 선배가 태클을 걸었다.
“행님.”
“어.”
“지금 국대 뽑혔다고 뚜껑에 태극기 그린겁니까?”
“야. 원래 있었거든?”
“뭔 소립니까. 처음 보는데.”
“원래 있었다고.”
“아, 행님. 국대 뽑혔다고 진짜 와…”
“야. 이시욱.”
“왜요.”
“너 진짜…”
“하나! 둘! 셋! 오션스 화이팅!”
“야, 노경우…”
“오션스 화이팅!”
“아, 진짜. 오션스 화이팅!”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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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약간의 소란이 있었다. 정유리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 그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뭐야? 무슨 일이야?”
“변태 하나 있다는데?”
“변태?”
“누가 팬티만 입고 있대.”
“남자야, 여자야?”
“남자.”
“어우. 드러워.”
소란은 곧 가라앉았다. 야구장 안전요원들이 우르르 몰려와 소란의 주인공을 어디론가 데리고 사라진 것이다.
오늘 경기는, 다른 이벤트 없이도 꽤 볼거리가 많았던 올스타전 이후 첫 경기라 그런지 어딘가 심심한 면이 있었다.
“건우가 그러는데.”
“응.”
“민승기가 오션스 오고 싶어서 안달이 났대.”
“걔 오션스 팬인거 유명하잖아.”
“투수 교체 거부한 거 있지?”
“응. 그거 왜?”
“야수들 거의 우리 선수들이었잖아. 그래서 교체 거부한 거래.”
“진짜로? 민승기 호감이네.”
“문호철이 당황해서 욕도 했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3회 초를 이훈이 무실점으로 넘겼다.
“훈이는 왜 저래?”
오션스 팬들로서도 최근 폼이 갑자기 올라온 이훈이 낯설었다.
“잘 할 때도 됐지. 아니, 그 정도 투자했으면 잘 하는 게 정상이지.”
정종석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사실, 정종석은 이훈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엔젤스 팬으로 소문난 것이 컸다.
물론, 오션스 팬인 민승기가 오션스로 올 거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정반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우리 승기 오면 내년 선발 로테는 어떻게 꾸리나?”
기분 좋은 상상이었다.
외국인 둘에 민승기?
그것만으로도 리그 상위권이다.
그런데 지금, 김정용과 국민성에 이훈까지 괜찮았다.
선발로 검증된 선수만 여섯 명이 된다. 남은 한 명을 불펜으로 돌려도 괜찮다. 김정용도 내년이면 34살이니 힘이 떨어질 수도 있고, 국민성이나 이훈이 안정감을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3회 말.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던 강건우가 선두 타자로 나섰다.
“강-! 건-! 우-!”
“건우야! 유리 누나가 보고 있다!”
강건우가 등장하면 관중석이 들썩인다. 정종석도, 오소희도 소리를 질렀다.
지난 몇 시즌 간 사직구장이 이렇게 들썩이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건우야! 우리 사위 되려면 우승해야지!”
“아, 엄마.”
유리가 엄마의 옆구리를 쿡 찔렀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마! 채지성이! 남자답게 승부해라!”
하지만 이번 타석에도 볼넷.
지난 승부와 합산하면 무려 5연속 볼넷이었다.
“니가 그러고도 국대가!”
“부끄럽다! 태극마크 반납해라!”
팬들이 야유를 퍼부었지만, 채지성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양대근을 상대로 중견수 플라이 아웃.
이시욱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에 몰렸지만, 울프팩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로 위기 탈출.
“아! 저 치졸한 새끼!”
“치졸성!”
“더럽다 이 새끼야!”
강건우를 상대할 때를 제외하면 정확한 제구력을 보여주는 채지성.
그리고, 그런 채지성과 이상할 정도로 호각을 다투고 있는 이훈.
[(Live) 대구 엔진스 0 : 0 부산 오션스.]-2번 타자 이현동 삼진 아웃.
-4회 초 종료. 공수교대.
└훈이 왜 저러냐??
└우리 훈이 맞냐???
└왜 홈런 안 맞음?;;;
└아니 저 새끼 다른 팀이랑 할 때는 홈런 존나 처맞더니 왜 우리 팀이랑 하니까 갑자기 잘 던짐? 약 빤거 아님?
└저새끼??? 말 가려서 해라 시발놈아
└니들은 아까 채지성보고 욕 존나 했잖아 ㅡㅡ
└채지성이랑 훈이랑 같냐?
└뭔 소리임 존나 어처구니가 없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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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후니! 너의 재능이 두렵다!”
이훈 선배가 7이닝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친 후, 박의현은 투수를 끌어안고 감격한 목소리로 외쳤다.
승리 투수 요건은 갖췄다. 무려 노경우가 채지성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솔로 홈런을 때려내 1대 0.
나는 계속 볼넷만 얻었고, 채지성은 위기를 절묘하게 탈출하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노경우를 막을 순 없었다.
“이 정도면 됐냐?”
“뭐가?”
노경우가 내게 귓속말했다.
“오늘은 노루 형보다 낫지 않았냐?”
은근히 집착이 심하다.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해줬다.
“어. 오늘 경기 끝나고 전화해서 다시 만나자고 해.”
어쨌거나, 8회는 셋업맨으로 훌륭하게 변신한 조형오 선배가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지켜냈다.
휴식이 꽤 길었기에 구위가 좋은 모습이었다. 본인도 마무리가 아닌 저 자리에 만족하는 듯했다.
8회 말, 우리 타자들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9회 초.
나는 홈 팬들의 열렬하다기보다는 처절함에 가까운 환호를 들으며 마운드에 올랐다.
“건우으야아아아아아아!”
“유우우우리이이이누우우우나아아아가!”
“세! 이! 브!”
“해달란다!”
첫 타자는, 1번 타자 김산.
꽤 독한 눈빛.
나 때문에 유격수로 선발이 안 됐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는데, 그건 오산이다.
더 잘했으면 옥시경을 밀어내고 선발됐겠지.
야구공의 실밥이 생생하게 느껴지고 마운드의 높이가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이런 날은 맞고 싶어도 맞을 수가 없다.
초구를 투심으로 던졌다. 김산이 기습 번트를 시도했지만, 번트를 댄 타구가 파울라인 옆으로 샜다.
“칠 자신 없나!”
“그냥 삼진 먹고 집에 가라!”
배트를 짧게 쥔 김산은 어떻게든 안타를 만들어내려고 애를 쓰는 듯했다.
아무래도 내가 변화구를 거의 던지지 않으니 커트해내면서 기회를 노리는 모양이었다.
굳이 커브를 던지고 싶진 않다. 그래서 적당히 파울을 쳐내 보라고 바깥쪽 높은 코스로 포심을 던졌다.
탁!
“파울!”
스트라이크 두 개.
박의현에게서 커브 싸인이 나왔지만, 나는 아래로 뚝 떨어지는 벌칸 체인지업으로 역 싸인을 냈다.
이훈 선배에게는 거짓말을 했었지.
포수가 던지라는 대로 던진다고.
오늘 그렇게 던졌다가 호투를 펼쳤는데, 이걸 눈치 못 채면 좋으련만.
벌칸 체인지업은 스플리더의 변형이라고 볼 수 있다. 검지와 중지를 벌려 잡는 스플리터와는 달리 중지와 약지를 벌려 잡지만, 무브먼트의 원리나 그립의 목적, 결과가 유사하다.
그리고 김산은, 뚝 떨어지는 이 체인지업에 헛스윙으로 삼진을 당했다.
“우와아아아아아아!”
“건우야! 직이네!”
김산이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벤치로 돌아갔다. 다음 타자 이현동은 초구 투심을 건드려 2루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다.
나는,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노경우!”
그러자 노경우는 자기 이름을 외치며 타구를 처리했다.
“노경우!”
조금 황당하긴 했지만.
잡았으니까…
애써 노경우가 잘난 체하는 것을 무시하고, 3번 타자 정부원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음.
뭐라고 했더라? 나한테 삼진 잡으면 알지?
알면 뭐 어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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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엔진스 상대로 1대 0 승리!] [강건우, 삼진 두 개 섞어서 세이브 성공!] [오늘의 하이라이트. 노경우의 홈런, 그리고 강건우의 166km/h 속구. 속절없이 삼진당한 정부원.] [강건우, 정부원에게 166, 165, 166. 가장 빠른 공 세 개로 압도적인 삼진 쇼.] [오션스, 엔진스 상대로 승리 거두며 1위 재도약!]└뭐임 야구 뉴스 오랜만에 보는데 왜 꼴션스가 1위임?
└올해 야구 첨봄?
└ㅇㅇ;;; 뭔일임 이거 개꿀잼 몰카임? 순위표 왜 이꼬라지임?
└아이언스가 공 받을 줄 아는 포수 오션스에 보내줌
└아 ㄹㅇ? 왜 그랬대?
└그리고 오션스 꼴찌 존나 하다가 드래프트 대박 터짐 강건우라고
└강건우 잘함?
└ㅇㅇ개잘함 홈런 30개 다되가는데 166키로 던짐 수비 개쩌는 거포유격수에 마무리까지 투타겸업함
└구라 아님?
└내가 구라를 왜 침 다시보기 봐보셈 ㅋㅋㅋㅋ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살다살다 꼴션스 1위인 순위표를 다 보네
└고개를 들어라 엔진스. ‘1’션스에게 지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PHOTO) 정부원, ‘아! 왜 나한테만 저거 던지냐고!’] [(PHOTO) 춤추는 휴 브레드먼 감독.] [강건우, ‘한동안 안 던져서 아직 괜찮은지 던져봤다.’] [오션스 팬들, ‘166!’ 외치며 귀가.] [사직구장에 나타난 바바리맨의 정체는 유명 야구 스트리머?] [오션스 이훈, 7이닝 무실점. 드디어 터지나.]└터진단 말 하지마라 홈런쇼 터질라
└훈이는…냅두라고…
└이훈 터질때도 됐지
└존나 줘터졌었으니 그냥 냅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