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99)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101화(101/385)
여보세요 나야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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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자랑하는 에이스 나카지마 마자타를 상대로 2개의 홈런.
볼넷을 얻어내고는 2루와 3루 연속 도루. 이 또한, ‘준페이 경감님’이라는 별명을 가진 일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포수 준페이 아오키를 뚫어낸 성과이기도 했다.
홈런 타구의 거대함 때문에 한때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음모론이 돌기도 했다.
예를 들자면, 개최국 미국이 토너먼트에서 일본을 만나지 않기 위해 야구공에 추진 장치를 설치했다거나.
물론 말 같지도 않은 헛소리였지만, 그만큼 첫 타석에서의 홈런이 엄청났다는 의미였다.
[아ㅡ디ㅡ오ㅡ스! 일본 대표팀의 전승 우승 야망을 달나라로 날려 보낸 칸 곤우!]└인정할 수 없어.
└인정하지 않더라도 이게 현실wwwwwwwww
└전승 우승의 꿈wwwwwwww
└어이어이 그런 꿈 꾸기 전에 조별리그 탈락이나 걱정하라구wwwwwwww
└여기는 일본의 패배를 기뻐하는 녀석들 뿐인 거야?
[148km/h에서 166km/h에 이르는 화스토보오-루, 이어지는 스라이다로 치명타. 고개 숙인 ‘미스터 9회’ 타카오 마츠오카.]└근성 따윈 찾아볼 수 없는 9회였다!
└그 자리에서 깨끗하게 할복해.
└차라리 몸에 맞고 칸 곤우에게 집단 린치라도 가했으면 더 나았다고 생각한다, 랄까나.
└난투극을 원했다면, 그만둬. 얀 다이군에게 따귀라도 맞으면 전원 시즌 아우토라고wwwwwwww
└그 덩치에 안 맞게 번트나 대던 자식이 무서운거야?
└궁금하다면, ‘양대근 벤치클리어링’이라고 검색해보는 걸 추천해. 옷 입은 채 오줌을 싸기엔 충분한 영상(笑)
[한국 응원단의 진도(震度)는 7. 일본 응원단은 침묵의 퇴거.]└자랑스러운 닛뽄은 로-산제루스에 가서도 쓰레기를 치운다구wwwwww
└칸 곤우에게 반해버린 것 같아. 어째서 일본의 야구 선수 중에 저런 미남은 없는 걸까나?
└일본 리그에 와주면 좋을 텐데.
└꿈 깨. 저 자식은 가-아루 후렌도를 위해 야구 하는 놈이라고?
└스키이이이이이이이이 더 반해버릴것같아-!!!!
└일편단심의 왕자님???!!!
└야레야레. 반해봤자 소용 없다구?
└곤사마 스키데스으으으으-!!!
물론, 일본에서만 강건우에게 포커스가 쏟아진 것은 아니었다.
강건우를 구단에 합류시키고자 했던 메이저리그 팀들이 몇 있었고, 현장에서 강건우의 플레이를 목격한 스카우트들의 보고서가 업데이트되었다.
볼거리 많은 경기였다. 메이저리그의 타겟인 김권종이나 정조준뿐만 아니라 일본 선수들도 레이더에 걸려 있는 상태였으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가장 주목받은 것은 바로 강건우였다.
[링크를 따라가면 영상을 볼 수 있어. 장담하는데, MLB에서 최소 20개 팀은 이 선수한테 관심을 보일걸.]└뭐야? 이게 전부 다 한 선수라고?
└맞아. 한국의 오션스라는 괴상한 팀에서 뛰고 있지. 내가 전에 쓴 게시글을 못 본 친구인가 보네.
└말도 안 돼. 동양인이 이런 운동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혹시 이 친구 혼혈이야?
└내가 알기론 아니야.
└저 타구는 대체 뭐야? 야구공에 로켓을 심은 건가? 그들이 잘 하는 거 맞지?
└로켓은 북한이고. 이 팀은 남한이야.
└저런 타구를 날리는데 저렇게 수비한다고? OMG.
└공 던지는 거 봤어? 상당히 좆같은 슬라이더를 던질 줄 아는데.
└그러니까 이 영상의 요지는 선수 하나를 사면 홈런왕에 개쩌는 유격수, 그리고 103마일을 던지는 투수까지 패키지라는 거지?
└안 사면 병신이네. 얘 몇 살이야?
└18살.
└씨발. 뭐? 18살? 난 18살 때 병신같은 사진이나 찍어서 SNS에 올리고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그러고 있잖아. 뭘 새삼스레.
└개자식아.
그리고 한국 팬들, 특히 오션스 팬들은.
이런 외국 야구 팬들의 반응을 보고 즐거워하고 있었다.
[방사능국 한일전 반응.txt]└좁밥들ㅋㅋㅋㅋㅋㅋㅋ
└강건우 데려가려면 유리 누나부터 먼저 영입해야 한다는 거 모르네 ㅋㅋㅋㅋㅋ
└저새끼들 강건우한테 개발리고 왜케 좋아함?
└다른 반응 보면 강건우 줘패라는 것도 있음
└시발놈들이?
└근데 양대근한테 처맞으면 일본 대표 전원 시즌아웃이라고 말리는 놈 있는 거 존웃ㅋㅋㅋㅋ
└wwwwwwww양대근 당신의 매지컬 싸대기는 대체wwwwwww
└시바 나카지마까지 개털줄은 나도 몰랐는데 ㅋㅋㅋㅋ
└야 농담인줄 알앗는데 강건우 진짜 메이저 갈 실력인데 유리땜에 오션스 간거임???
└?
└‘누나’
└죽고싶냐
└댓글 쓸 때 존경심을 담아라 마지막 갓중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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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준섭아.”
대표팀 포수는 조용한과 백준섭이다.
다른 젊은 포수들도 두각을 드러내며 활약하곤 하지만, 이 둘의 아성이 너무나도 강력했다.
게다가 이제 한국 나이로 31살과 29살.
부상으로 고꾸라지지 않는 이상, 한동안 둘의 자리는 확고할 것이다.
“어. 형님 왔수? 어우. 사우나 좋네.”
“관광객 팔자 좋다?”
오늘 호주전 선발로는 백준섭이 나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1차전과 일본전은 주전인 조용한이 뛰었고, 백준섭은 그사이에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했을 뿐, 조용한에게 관광객 취급을 받고 있었다.
“역시 관광은 공짜관광이 최고지.”
백준섭이 너스레를 떨었다. 조용한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었다.
“야. 강건우 있잖냐.”
“어. 강건우 사우나에 있더라.”
“아니, 그게 아니라. 걔 슬라이더 던질 줄 아는 거 알고 있었냐?”
“아니.”
“9회 들어가기 전에 갑자기 그러더라고. 슬라이더 하나쯤 던질 수도 있으니 준비 부탁한다고.”
“하? 그, 마지막에 던진 그거?”
“맞다.”
합도 안 맞춰본 공을 받는 건 쉽지 않다.
강건우는 소속팀에서 박의현한테 그랬던 것처럼 대표팀 포수에게도 그러고 있었다.
“형이 걔 전담포수 해라. 난 간 떨려서 못 하겠다.”
“오늘 올라올 수도 있잖냐.”
“걔 마무리 올라오면 난 다리 쥐 난 척 하려고.”
“야. 그 정돈 아니야.”
“갑자기 포크볼 던진다고 하고 땅에 처박으면 어째?”
“막아야지.”
“아. 포수들이 다 형님처럼 다 막을 수 있는 줄 아쇼?”
엄살이란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만약 진짜 그런 상황이 온다 하더라도 포크볼 던진다는 싸인도 없이 던질 것도 아니고, 백준섭이 못 막을 바운드되는 포크볼이면 어지간한 포수는 다 못 막을 테니까.
어쨌거나, 둘은 조용한 곳에서 대화를 이어나갔다.
“강건우 쟤 진짜 메이저 가겠던데?”
“애당초 갈려다가 여친땜에 남은 거라며?”
“솔직히 그거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진짜 같으쇼?”
“존나 진짜 같다. 어제 세이브 딱 하고 하이파이브하면서 끝나고 술 싫으면 파워에이드나 한잔하자니까 뭐라는 줄 아냐?”
“말을 해줘야 알지.”
“여친이랑 로비에서 만나기로 몰래 약속했다고 안 된다더라. 비밀 지켜달라던데.”
“물건일세.”
“몰래는 무슨. 대놓고 만나는데.”
“야구장에선 야구 잘 하는 놈이 왕이야. 알면서 왜 그래?”
“아니 그냥, 웃기잖아. 여친이랑 통화하고 울었다더니 하트 날리고.”
“질투?”
“질투는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그러게 결혼하라니까. 빨리했으면 건우 같은 아들도 있겠다.”
“내가 쟤 만한 아들이 있으려면 11살에 애를 낳았어야 했는데?”
“형님은 그게 문제야. 어떻게 그렇게 유머 감각이 없을까?”
둘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추성태 감독이 뒤에서 포수들을 발견했다.
“조용한이, 백준섭이. 뭐 하냐? 작당 모의?”
“아, 감독님.”
“아이쿠. 오셨습니까.”
“뭔 이야기를 그렇게 재밌게 하고 있어?”
“강건우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건우? 우리 복덩이는 왜? 욕한 거 아니지?”
포수들은 어이없는 얼굴로 감독을 바라봤다.
“뭐? 왜? 복덩이 맞잖아?”
“맞긴 맞죠…”
“맞긴 한데…”
“복덩이 소리 듣고 싶으면 야구 잘 하던가.”
“와. 언제는 대표팀 주장 맡아서 잘 좀 이끌어달라고 하시더니. 건우한테 주장시키실 기세 아닙니까?”
“어허. 늙은 놈들이 질투를 하고 그래?”
“아직 젊은데요.”
물론, 농담이었다. 그리고 감독은 농담 한마디를 더 곁들였다.
“혹시 캥거루 놈들이 우리 복덩이 해코지하려고 하면 알지?”
“제가 달려갈 때 되면 대근이가 이미 조져놨을건데요.”
“알지. 그거 때문에 대근이 뽑았잖냐.”
“와. 감독님…”
“농담인 거 알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모르는 놈이 어떻게 포수를 해?”
강건우가 야구를 못 했다면 절대 할 일 없는 대화였다.
감독 입장에서 이만큼 고마운 선수가 있을 리가 없었다.
홈런 치지, 주루 플레이로 투수 흔들어버리지, 수비 완벽하지, 게다가 마무리까지.
남들은 다 24명 쓸 때 자기만 25명을 쓸 수 있게 됐다.
“난 간다. 준섭이는 나중에 용기랑 배코치랑 같이 미팅 한 번 하자.”
“예. 들어가십쇼.”
“아, 감독님.”
“왜?”
“내일 하루 쉬는데 훈련합니까?”
“해야지. 왜? 뺑끼치게?”
“빨리 끝나면 건우 여자친구 만나게 시간 좀 주면 어떨까 싶어서요.”
“뭐? 건우는 갑자기 왜?”
“걔, 여친 만나고 오면 홈런 두어 개는 때릴 것 같아서요.”
“아, 그래? 그럼 줘야지. 야. 주장 네가 훈련 두 배로 해. 건우 훈련 빼주게.”
“와. 감독님. 저는 팀 승리를 위해서 직언 드린 건데 이렇게…”
“건우한테 말해. 오늘 출루 3번 이상 하면 데이트할 시간 준다고.”
사실, 감독은 내일 오전 훈련만 진행한 후 오후에는 선수들에게 자유 시간을 줄 예정이었다.
그리고 감독은 몰랐다.
농담으로 한 그 말이, 강건우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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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으로 B조 선두인 대한민국과 2패만을 기록한 호주의 B조 경기.
오늘 선발 라인업은 지난 경기와 약간 달랐다.
선발 투수 손용기.
1번 타자 중견수 정부원.
2번 타자 좌익수 정조준.
3번 타자 유격수 강건우.
4번 타자 3루수 서우주.
5번 타자 지명타자 양대근.
6번 타자 1루수 윤태호.
7번 타자 포수 백준섭.
8번 타자 2루수 옥시경.
9번 타자 우익수 예지호.
호주는 객관적 B조 최약체.
몇몇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백업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출전 기회를 부여했고, 1회 초에 한국의 공격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자! 어제 경기에서 일본을 완벽하게 이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대표팀이 세 번째 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건우는 경기 전, 유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나 : 내일 시간 비워줘
-나 : 안타 세 개 치면 내일 오후에 자유 시간 준대
-나 : 이번엔 진짜 맛있는데 데려갈게
이번에는 자신 있었다.
3출루 이상도, 유리가 좋아할 만한 식당도.
-정부원 선수! 좌전 안타! 경기 선두타자가 출루합니다!
-깔끔하게 밀어쳤죠. 정부원 선수가 저런 안타를 정말 잘 치거든요. 장타력도 있는 선수인데 출루에 집중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어진 정조준의 안타.
-무사 1, 2루 기회를 맞습니다! 타석에는…강건우!
-어휴. 어제 경기 보신 분들이 아주 난리도 아니었어요. 나카지마 투수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수 중 하나거든요. 그런데 완벽하게 이겨내 버렸죠. 사실, 강건우 선수 아니었으면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몰랐어요.
-그렇습니다. 나카지마 마자타 상대로 2홈런에 1볼넷, 2도루를 성공시키며 타선을 홀로 이끌었죠. 오늘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초구 볼!
-호주 투수 마이크 에드워드도 어제 그 경기를 봤을 거란 말이죠. 쉬운 공은 안 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건우 선수는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예. 2구도 볼! 146km/h 속구가 한참 빠집니다!
-정조준 선수의 안타가 2루타였더라면 차라리 고의사구를 내줬을지도 모르지만요. 지금은 애매한 상황…
-아! 때렸습니다! 강건우의 타구! 또! 강건우가! 또 넘깁니다!
-아이고, 이건 뭐. 허허. 상대 팀들한테 미안할 정도네요. 존에서 벗어나는 공인데 그걸 때려서 넘겼습니다. 아주 잘 맞은 타구는 아닌데 그냥 넘어가 버리네요.
-이번 대회 4호 홈런! 강건우!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하트 세레머니를 보여줍니다! 우와, 이건 그냥, 예, 정말 해설할 맛 나는데요?
-어제 경기 끝나고 일본 측의 강력한 요청으로 도핑 테스트도 마쳤다고 하더라고요. 강건우 선수한테 물어보니까, 하하. 뭐라고 한지 아십니까?
-뭐라고 했나요?
-어린 선수 같지가 않아요. 일본이 다 그렇죠 뭐, 라고 대답했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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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 번 타석에 들어서서 홈런 두 개를 때리고 2루타 하나를 쳤다.
3타수 3안타 7타점.
그리고 경기는 콜드게임(머시 룰)으로 종료되었다. 팀 간의 실력 격차가 크다 보니, 올림픽에는 머시 룰이 적용된다.
[대한민국 14 : 0 호주] [파죽의 3연승 대한민국 대표팀! 올림픽 금메달 신화 재현의 중심에는 강건우!] [3승 선착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추성태 감독, ‘이제 시작이다. 멕시코랑 베네수엘라가 만만치 않다. 무조건 조 1위로 통과해야 한다.’]조 2, 3위를 하면 홈팀 미국과 토너먼트에서 만날 가능성이 커진다.
가장 힘든 상대인 일본을 넘었지만, 멕시코와 베네수엘라도 절대 쉽게 볼 수 없는 상대다. 네덜란드나 호주보다는 몇 수 위로 봐야 한다.
어쨌거나, 크게 이겼지만, 상대가 호주이기에 일본을 이긴 후의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리고 올림픽에서의 기록이야 뭐.
병역 브로커 소리를 들을 정도로 치고 있긴 하니 어디 가서 욕먹을 수준은 아닐 거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오전 훈련 시간이 어찌나 그렇게 안 가던지.
물론, 훈련에서 집중력을 잃지는 않았다. 그냥 시간을 계속 확인했을 뿐이다.
오전 훈련이 끝나고, 나는 후다닥 달렸다.
“야야, 건우야. 도루할 때 보다 더 빠른 것 같다?”
“천천히 가! 자빠질라!”
“먼저 가보겠습니다!”
뒤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웃어댔지만, 상관없다.
뭔가, 음.
회귀하면서 종종 내가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진짜 어릴 때로 되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다.
그…
유리 만날 생각에 너무 설레어서.
유리는 나를 그때나 지금이나 사랑한다.
나는?
지금이 더.
조금 웃긴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나한테 유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느꼈으니까.
최대한 깔끔하게 입고, 유리가 좋아하는 향수를 뿌리고 나섰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호텔 로비에 기자로 보이는 사람이 날 부르려 했지만, 미안하게도 오늘은 그럴 시간이 없다.
유리 보러 가야 해.
호텔 근처의 카페에서 유리가 기다리고 있다. 카페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어 달라고 했는데, 유리는 카페 입구 근처에 서 있었다.
뭔가 가슴이 벅차올라서, 예쁘게 하고 나온 유리를 향해 달려가며 소리쳤다.
“누나!”
날 발견한 유리가 아주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건우야아!”
웃는 얼굴이 어찌나 눈부시던지.
다시는 저 웃는 얼굴 찌푸리게 만드는 일 따윈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달려가서 유리를 안아버렸다.
“건우…푸케에엑!”
너무 세게 안았나.
유리 숨넘어가는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야, 나, 나 죽어…”
“안돼.”
그건 곤란하지.
코끝으로 유리의 향기가 스며들었다.
“이게 얼마 만이야.”
“응, 한 4~5일…?”
“됐어. 그게 중요해? 가자. 밥 안 먹었지?”
혼자 너무 급발진했더니 유리가 조금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내 등짝을 후려갈기며 밝게 말했다.
“야, 강건우. 진짜. 오늘은 진짜 맛있는데 맞지?”
“맞아.”
“한 번 더 믿어본다?”
“무조건 믿어도 돼.”
이번엔 진짜다.
정말정말정말 진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