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 is a former scholar RAW novel - Chapter (133)
#133
우리는 칠린픽쳐스!
[미션 임파서佛>을 촬영하며, 연출 현시우가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 중 하나는 캐릭터들의 첫 등장 장면이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군자의 첫 등장 장면이었다.
여장을 한 군자는 특히 섬세하게 연출해야 한다고 생각한 시우였다. 자칫 잘못하면 캐릭터와 장면 자체가 우스워져 버릴 수도 있으니까.
[미션 임파서佛>이 그냥 7IN의 자체제작 컨텐츠라면 아예 개그물로 연출해도 괜찮았겠지만, 이것은 엄연히 문화재청과 함께하는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였다.웃길 때는 웃기더라도, 주요 캐릭터들만큼은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다.
잠에서 깨어난 아사녀는 오래도록 봉인해 두었던 자신만의 무기를 꺼내 그것을 시험하러 마당으로 나간다.
아사녀의 무기는 얇은 강철로 만든 쥘부채.
커다란 나무 아래서, 떨어지는 낙엽을 강철 쥘부채로 베어 버리는 장면을 현시우는 몇 번이고 다시 재촬영했다.
“하하하, 다시 해 볼까~”
“저, 감독님. 이렇게 되면 시간이···.”
“괜찮아요~ 액션 신에서 군자가 시간 단축 해 줄 거예요~”
“정말 괜찮을까요?”
“아하하핫, 그렇다고 가장 중요한 신을 대충 찍을 수는 없으니까~”
현시우는 철저하게 ‘군자를 아름답게 찍는 것’에만 집중했다.
몇 번이고 낙엽을 잘라 내느라 옷매무새와 머리칼이 흐트러진 군자였으나, 그럴 때마다 지현수와 양정무가 득달 같이 달려들어 옷과 머리칼을 정리해 주었다.
“군자야, 넌 아름다워야 해. 이 장면은 전설이 될 거라고.”
“하하, 굳이 이렇게까지···.”
“모르는 소리 하시네. 이런 거 하나하나가 화면에서 얼마나 크게 보이는데요.”
“푸하핫, 정무야! 간지럽다, 귀 뒤로 머리 넘기는 건 내가-.”
“아, 가만히 좀 있어 봐요.”
정무에게 손등을 찰싹 맞고 나서야 군자는 얌전하게 머리칼과 옷매무새를 두 사람에게 내 주었다.
정무와 현수, 그리고 메이크업 팀 덕분에 군자는 완벽한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차라라락-.
청자색 강철 쥘부채를 멋지게 펼쳐, 떨어지는 낙엽을 잘라 내는 장면.
파슷, 파스슷—.
흩날리는 머리칼, 펄럭이는 옷자락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아름다웠다. 때마침 바람까지 불어 준 덕분에 뜻밖의 낙엽 특수효과까지 가미되었다.
이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장면이 [미션 임파서佛> 1화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군자의 팬으로서는 기절할 만큼 기쁠 수밖에 없었다.
[미친 세상에] [와아ㅠㅠㅠ푸ㅜㅠㅜ와아ㅏㅠㅏㅠㅏ앙퓨ㅏ아] [아니 라방때는 여장 좀 웃겼는데 영상 퀄 무슨일이야;;;;;] [미쳣다미쳣어진짜ㄷㄷㄷㄷㄷㄷㄷ] [와진짜넘예뻐퓨ㅠㅠㅠㅠㅠ어케여돌보다예쁨????] [하 남자로 성전환하고 군순이한테 장가가고싶다] [아니 왜 먼길돌아가는뎈ㅋㅋㅋㅋㅋ] [쥘부채 카랑카랑 소리 너무 좋은데? 거기만 삼백번돌려보는중] [진짜 컷하나하나가 킬포야ㅠㅠㅠㅠ덕심 대폭발] [감독님 감사합니다 복받으실거예요ㅠㅠㅠㅠ]군자의 미모에 대한 찬양은 끝이 없었다.
“후아아—.”
집에서 유튜브로 [미션 임파서佛>을 보던 연지도 마지막 장면에서는 거의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이건 무조건 2회차 달려야 한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페이지를 다시 로딩하려는데, 팬 커뮤니티에 또다른 떡밥이 돌기 시작했다.
[헐이거머야] [??또먼데] [칠링이들아 지금 빨리 칠린공식튭 접속ㄱㄱㄱㄱ] [?????] [리얼리티뜸!!!!!!!!!!] [아이 구라치지맠ㅋㅋㅋㅋ] [티저 설레발도 없이 대뜸 리얼리티를 던진다고?] [진짜라니깐;;;;낚시아님] [?????뭐야 진짠데?!?!?!?] [미친 나 지금 존나 정좌로 착석햇음 와 ㅅㅂ] [활동 막바지에 이런 미친 포상 실화냐고ㅋㅋㅋㅋㅋㅋ] [근데 제목이 왜 우리는 칠린픽쳐스임?] [칠린픽쳐스면 이번 웹드 제작한 제작사자나] [머야 제작사도 머 있는거?] [일단달린다]리얼리티 예능 [우리는 칠린픽쳐스!> 1화는 7IN 멤버들이 어떻게 문화재청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솔라시스템 회의실.
광고 건으로 모인 회의실에서, 군자가 ‘문화재’라는 아이템을 처음으로 꺼낸 순간이 보여졌다.
이 때만 해도 리얼리티 예능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없었기에, 회의를 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솔라시스템 사옥 내 CCTV 영상으로 담았다.
[이렇게 시작된거구낰ㅋㅋㅋㅋㅋ] [ㅋㅋㅋㅋ또 군자가 군자했넼ㅋㅋㅋㅋ] [광고 뭐 하고 싶냐고 물어보니까 문화재 광고 하고 싶다고 하는거 실화냐곸ㅋㅋㅋㅋㅋ] [심지어 이건 촬영도 아니고 걍 회의잖아] [군자는 진짜찐이얔ㅋㅋㅋㅋ옛것에 미친남자] [옛미남ㅋㅋㅋ앜ㅋㅋㅋㅋㅋ] [근데 멤버들도 다 너무 착하다ㅠㅠㅠㅠ군자 의견에 다들 동의해주는거 봐] [괜히 칠린이들 불화썰이 안나오는게 아님ㅋㅋㅋㅠㅠㅠ군자 중심으로 다 너무 친목친목한듯 이런 화면만 봐도 누구 한명 소외되는 거 없이 행복해보여] [유찬인혁 소심즈 시우가 살뜰하게 챙기는것도 치임ㅠㅠㅠㅠ왜 멤들이 시우가 은근 엄마롤이라고 하는지 알것같아] [아 나도 맨날 야근해도 좋으니까 저 회의실에 앉아있고싶다] [나 멤들이 뭔말만 해도 고개 폭풍처럼 ㅈㄴ끄닥끄닥하느라 목디스크걸릴듯] [ㅋㅋㅋㅋㅋ아 상상됨ㅋㅋㅋㅋㅋ] [아 칠린이들이 의견 내는데 고개 안 끄덕이고 배기냐고] [내 월급 깎자는 안건 내도 폭풍 헤드뱅잉 갈길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두 번째 회의 시간, 군자가 낸 ‘문화재’ 의견을 중심으로 의견이 모이기 시작했다. 서 팀장이 나라장터 의뢰를 물어 왔고, 시우가 자체제작 아이디어를 냈다.
이렇게 된 거, 우리가 직접 문화재청 홍보컨텐츠를 제작해 보는 건 어떨까.
시우의 의견이 나오자, 실시간 온라인 반응은 다시 뜨겁게 타올랐다.
[헐 대박 미친 대박 아니 잠깐만] [그럼 칠린픽쳐스가 진짜 우리애들이란거임????] [미친ㅋㅋㅋㅋ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럼 아까 그 미친 퀄리티 웹드를 우리 애들이 직접 제작한거라고????] [세상에] [아잌ㅋㅋㅋㅋ말도안됔ㅋㅋㅋㅋ진짜] [뭐 다 잘해도 정도가있짘ㅋㅋㅋㅋㅋㅋㅋ와ㅏ미쳤어진짜ㅠㅠㅠㅠ] [아니나믿을수가업는뎈ㅋㅋㅋㅋㅋㅋ관련업계 종사잔데 그 퀄리티가 비전문가가 낼 수 있는 퀄이 아니었다곸ㅋㅋㅋㅋㅋㅋㅋ] [리얼리티까지 있으니까 보다보면 나오지않을까?] [와 나 진짜 뽕참ㅠㅠㅠㅠㅠ웹드만으로도 가슴 선덕선덕 선덕여왕이었는데 심지어 자체제작이래ㅠㅠㅠㅠㅠㅠ] [진짜 팔불출이 안 될수가 없다] [ㄴ야 이게 왜 팔불출이얌] [웅???] [ㄴ넌 기독교도가 기도 열심히 한다고 팔불출이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 [이건 팬심이 아니야··· 이미 신앙이야···] [근데 그럼 우리애들이 핵심 스태프 일도 다 했다는거임? 연출 같은것도?] [음악감독은 현수가 했을 것 같은데]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겠다는 듯 회의 내용이 이어졌다.
문화재청 홍보 컨텐츠의 연출은 제작 유경험자인 현시우가 맡았다.
처음엔 벙찐 반응이었던 팬들도, 시우의 포트폴리오를 보자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헐 니스니스 웹드라마 시우가 연출한거였어????? 대박] [유튭 조회수 미쳤는데??ㅋㅋㅋㅋㅋㅋ] [나 이거 본적있음ㅠㅠㅠㅠㅠ그때 니스니스 누군지 영상커뮤에서 잠깐 떡밥 돌던때 있었어] [ㅁㅈ영상쪽 일 하는 사람이면 니스니스 다 알걸ㅋㅋㅋ 근데 이게 현시우였다고??] [심지어 고딩때 연출한거임ㅋㅋㅋㅋ개천재] [우리 시우 꽃병풍인줄 알았는데 ㅈㄴ능력캐였네;;;] [이러다 정규 뮤비연출도 시우가 하는거 아님???] [그럴수도있음ㅋㅋㅋㅋ군자 예쁘게 찍어놓은거 보니까 시우가 해도 충분할듯 그룹 세계관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을거고] [하 진짜 맛있다 맛있엌ㅋㅋㅋ]문화재청과의 콜라보레이션이 결정되고,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과정도 리얼리티 카메라에 담겼다.
프레젠테이션은 4050의 입맛에 맞추어 판소리를 베이스로 만들어졌다.
분명 중장년층을 저격하기 위해 구성한 프레젠테이션이었으나, 1020이 가장 많은 군자의 팬덤 또한 저격당해 버리고 말았다.
[아니 나 왜 판소리 좋아하냐] [분명 어르신들 좋아하라고 저렇게 만들었다고 했는데 왜 내 심장이 뻐렁치는거임] [아 자존심상햌ㅋㅋㅋㅋㅋㅋ] [근데 판소리 솔직히멋짐ㅋㅋㅋㅋㅋ느끼하지도 않고] [맞아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하아 요즘 이상하게 능이백숙이 땡기더라니] [칠링즈 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구수해져 있다니깐] [나 어제 친구들이랑 고깃집 갔다가 카운터에서 계피사탕 집음;;] [난 엊그제 스타벅스에서 다방커피 찾음;;;] [난 지난주말에 목에 빨간 손수건 두르고 똥파리선글라스 쓰고 등산다녀옴] [헐 설마 빨간 손수건에 산 지도 그려져있음?] [ㅁㅈ바로그것]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생 제작사 칠린픽쳐스는 그렇게 기성 제작사들을 물리치고 문화재청 홍보 컨텐츠 프로젝트의 제작업체로 선정됐다.
문화재청 업무 담당자인 공유민 주무관에 대한 부러움이 댓글란을 가득 메웠다.
팬들의 입장에선 당연히 부러울 수밖에 없었다. 1분 정도 대화를 나누는 팬사인회만 해도 엄청난 축복인데, 7IN 멤버들과 함께 회의를 하고 촬영까지 할 수 있다니!
그러나 안티팬들은 [미션 임파서佛> 과 [우리는 칠린픽쳐스!> 1화를 보고서도 ‘억까’를 멈추지 않았다.
[위이이잉~ (칠린이들 이미지 세탁기 돌리는 소리)] [뭐 공익그룹이세여? 착한척 좀 역겹;;ㅋㅋ] [어차피 즈그 이미지 좋아지려고 하는거면서 머 대단한 공익사업 하는것처럼 포장하는거 진짜 토나와 ㅋㅋㅋ] [다른 그룹은 머 홍보대사 한적 없음? 루나틱 벨로체 머 다 하던데] [뭔 리얼리티까지 만들어 가면서 호들갑이야;;] [ㅋㅋㅋㅋ잨ㅋ쳌ㅋㅋ젴ㅋㅋ작ㅋㅋㅋㅋ] [자체제작이란 말 딱 들었을때 느낌 오더라ㅇㅇ] [남은 분량은 전부 다 얘네들 영상화보처럼 만들어질거임] [그냥 존나 무조건 존나 예쁘게ㅋㅋㅋㅋ] [ㅋㅋㅋㅋ근데 그렇게 하면 그게 문화재청 홍보영상임? 그냥 칠린 홍보영상이지? ㅋㅋㅋㅋㅋ] [ㅋㅋㅋ나랏돈으로 아이돌 그룹 홍보해버리기~] [아니 이게 어떻게 첩보액션물이야 ㅋㅋㅋㅋ] [미션임파서블 이름 갖다쓴게 부끄럽네] [쥘부채 저게 무기임? 저걸로 머 싸울수나 있겠냐] [액션 좀 있어도 어차피 액션은 전부 대역 스턴트가 했겠짘ㅋㅋㅋ] [이걸 또 좋다고 승인한 결정권자들도 문제있닼ㅋㅋㅋ]안티들은 [미션 임파서佛>이 7IN의 화보집처럼 제작될 것이라 예상했다.
아사달 아사녀 설화, 문화재로서 석가탑의 가치, 첩보 액션이라는 영상 장르···.
그 모든 것을 무시하고, 오로지 멤버들을 예쁘게 찍는 것에 모든 자원을 몰빵한 영상 화보가 될 것이라는 게 안티들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공개된 [미션 임파서佛> 2화의 내용은, 안티들의 예상과는 조금 다른 것이었다.
몸종 현돌이와 함께 서라벌에 도착한 아사녀가 곧바로 현란한 액션을 선보이기 시작했으니까.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