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 is a former scholar RAW novel - Chapter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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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D-DAY
[맛집메이커> 와 [SSS급 요리사가 괴식을 너무 잘함>의 시청률 대결은 7IN의 팬들 사이에서는 꽤나 커다란 관심사였다.이번만큼은 경연 포맷이 아닌 힐링 위주의 프로그램이었기에 팬들도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 편하게 [맛집메이커>를 볼 수 있었지만, 정작 긴장감은 프로그램이 끝난 다음 찾아왔다.
그 동안은 괴식 요리사 장풍에 밀려 금요 예능의 2인자에 머물러 있었던 [맛집메이커>였다. 그러나 7IN이 [맛집메이커> 촬영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부터 많은 사람들이 [맛집메이커 – 등산로 식당 편> 을 기다려 왔다.
거기에 본의 아니게 노이즈 마케팅을 해 준 형광바지 삼형제 덕분에, [맛집메이커>에 대한 관심도는 그 어떤 때보다 높아져 있었다.
그러나 [SSS급 요리사가 괴식을 너무 잘함>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맛집메이커 – 등산로 식당 편>에 맞서서, 괴식 요리사 장풍 역시 그 어떤 때보다 해괴한 요리를 선보이며 어그로를 끌었다. [오늘 SSS급 괴식요리사 같이봤는데 진짜 미쳣더라;;;;] [왜어ㅗ애왜왜 장풍아재 또 머 이상한거 만듬?] [이상한거 수준이 아님 진짜 TV에서 저게 되나? 싶을정도로 괴상한거 만들었엌ㅋㅋㅋㅋㅋ] [뭔데?? 하아ㅏ 이렇게 듣기만 해도 어그로 개끌린다] [무슨 곱창만두인가 먼가 만들었는데] [곱창만두? 그건 그냥 맛있을 것 같은데???] [ㄴㄴ곱창이 그 곱창이 아님··· 진짜 사람 내장 모양 흉내내서 만든 만두임] [아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ㅈㄴ궁금하긴하닼ㅋㅋㅋㅋㅋ하] [더럽고역겨운데 자꾸 궁금해지네ㅋㅋㅋㅋ아] [장풍요리는 그맛이긴햌ㅋㅋㅋㅋ] [설마 칠린이들 곱창만두에 밀리는건 아니겠지ㅠㅠㅠㅠ] [아 진짜 에바야] [근데 항상 괴식요리 쪽이 맛메보다 시청률 5%은 더 높았자늠] [맛메는 일단 방영 채널부터 좀 마이너자나ㅠㅠㅠㅠ] [후우후우 뭔가 긴장돼 이것도 경연느낌이야] [왜 울애들은 힐링하고 왔는데 우리가 시청률갖고 경연하고 있냐겈ㅋㅋㅋㅋ]7IN 멤버와 팬 모두 은근히 시청률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걱정이 무색할 만큼의 완승.
프로그램 런칭 이후 지금까지 내내 시청률 2위를 기록해 왔던 [맛집메이커>였으나, 7IN이 출연한 회차만큼은 [SSS급 요리사가 괴식을 너무 잘함>을 두 배 이상 앞지르는 압승을 거두며 자체 시청률 최고기록을 세웠다.
[[맛집메이커>, 금요 예능 시청률 1위 달성··· 시청률 17.4%] [10% 시청률 돌파한 종편 요리 예능, 다시 한번 증명한 ‘7IN 효과’.] [[SSS급 요리사가 괴식을 너무 잘함>, 8.2%로 자체 최고 시청률 갱신했지만 [맛집메이커>에 압도적 차이로 패배···.] [‘등산로 식당’으로 ‘곱창 만두’ 제압한 7IN, 젊은 세대에 등산 열풍 만들 수 있을까.] [TNBC – 양홍석 PD, [맛집메이커> 7IN편 연장 방영 계획은 없다··· 정공법으로 승부하여 깔끔하게 마무리할 것.]“오오, 우리가 이겼대여! 것도 엄청 압도적으로!”
“아하하핫, 뭔가 조금 다행인데~”
“시청률로 경쟁하려고 시작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겼다니까 기분 좋긴 하네!”
“우리가 진짜 경연을 많이 하긴 했나 봐여.”
7IN과 [맛집메이커>의 시너지는 시청률 상승에서 끝나지 않았다.
바로 다음 날인 토요일, 화창한 4월의 등산로는 젊은 등산객들로 바글바글했다. 안 그래도 최근 1020세대 사이에서 소소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던 등산에 [맛집메이커>가 기름을 끼얹은 셈이었다.
특히 등산로 초입의 식당들은 유례 없는 대호황을 누렸다. 구수한 인테리어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젊은 여성 손님들이 도토리묵과 감자전을 시켜 먹으며 인증샷을 찍는 모습은 주변 어르신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흐허허, 거 뭐여, 인서타 올리려고 그러는감?”
“헤헤, 맞아요! 어르신 인스타도 아시네요?”
“그럼 그럼, 우리 애들이 만들어 줬지~ 나도 등린이라구 등린이~”
“에이, 등린이라뇨. 기운만 보면 거의 등산의 신 같으신데요?”
“어허허헛, 등산의 신이라고? 그럼 우린 등린이가 아니라 등신이구만~”
“아앗, 그, 그게 아니라···.”
“김 형, 알고 보니 우리가 등신이었어~”
“아하하하핫—.”
‘7IN 효과’로 주말 등산객들이 폭증했다는 기사는 멤버들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 사실에 크게 기뻐한 것은 군자였다.
“젊은 사람들에게 요산요수(樂山樂水, 산수의 자연을 즐김)의 참맛을 전파하였으니, 돌이켜 보아도 참으로 뿌듯한 방송이었구나.”
“그러게. 시청률도 시청률인데, 양 PD님이 뿌듯해 하실 것 같아서 더 좋네.”
“맞아여, 양 PD님이 그러셨잖아여. 이번 에피소드 계기로 등산 문화가 더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구여.”
“솔직히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는데··· 암튼 기분은 좋다, 흐흐.”
[맛집메이커> 시청자들이 산등성이를 오르는 동안, 솔라시스템 연습실에는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보이그룹 ‘벨로체’의 리더 파엘, 그리고 [맛집메이커>를 함께한 백중헌 선생과 양홍석 PD가 출장 요리 시설과 함께 멤버들을 찾아온 것.“오랜만이다, 칠린이들아!”
“여러분, 잘 지내셨죠? 덕분에 저희 시청률, 화제성 완전 대박났습니다!”
“어이구, 다들 왜 이렇게 얼굴이 반쪽이 됐쥬?”
아이돌 리더 파엘, 힐링 예능 PD 양홍석, 집밥 백선생 백중헌.
언뜻 아무런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세 사람의 조합에 멤버들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어엉? 이건 뭔 조합이래요?”
“으하핫, 그러게 말이다. 사실 양 PD님이랑은 아직 좀 어색해!”
아직 서로가 어색한 세 사람이었지만 그들에겐 공통된 목표가 있었다.
바로 7IN 멤버들을 배불리 먹이는 것.
양홍석과 백중헌은 [맛집메이커> 대흥행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어떤 방법으로든 7IN 멤버들에게 사례를 하고 싶었다. 바로 그 때 파엘이 백중헌에게 연락을 취해 왔다.
평소 7IN의 무대는 물론 라이브방송까지 모두 챙겨 볼 정도로 샤이 덕후인 파엘이었다. 그런 파엘의 눈에는 분명히 보였다. 애써 활기차게 라이브방송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멤버들의 얼굴은 꽤나 많이 야위어 있었다.
그렇기에, 평소 약간의 친분이 있었던 백중헌에게 연락하여 조언을 구했다. 기력이 떨어진 후배들에게 선물해 줄 만한 보양식이 없을지.
마침 백중헌과 양홍석PD 역시 7IN 멤버들에게 갚을 은혜가 있었기에, 조언만 하기보다는 직접 팔을 걷어붙이기로 했다.
“콘서트 준비하느라 힘들지?”
“형, 진짜 죽겠어여. 원래 단콘 준비가 이렇게 빡센 거예여?”
“하기 나름이지. 솔직히 그냥 날먹하는 애들도 있긴 해. 너희가 제대로 하느라 힘든 거야.”
“흐으··· 콘서트용으로 음원들 싹 다 편곡하고 퍼포도 갈아엎었는데, 솔직히 하면서 후회 좀 하긴 했어요···.”
“야, 음방 때랑 똑같은 음원에 퍼포 하면 콘서트가 뭔 의미가 있냐? 너네가 맞게 잘 하고 있는 거야. 나중 가면 분명 뿌듯하고 보람 있을 거라고.”
“정말여?”
“당연하지. 우리 팀도 매번 일 벌려 놓고 후회해. 애들 징징대는 거 달래는 게 내 역할이라고. 연차가 몇 갠데, 아직도 콘서트 막바지엔 징징징 울보 놈들 된다니까? 그래도 다 끝나고 영상 보고 콘서트 후기 보고 그러면 기분 좋을 거야. 니들 좋아하는 군인아저씨도 그랬잖냐, 감당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벌리라고.”
모처럼 만난 파엘과 멤버들이 속풀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백중헌은 직접 선별해 온 주방 크루원들과 함께 요리를 시작했다.
치이익—.
커다란 컨테이너 트럭은 순식간에 먹음직한 냄새로 가득찼다. 맛은 물론이며 영양 밸런스까지 각별하게 신경쓴 백중헌 표 요리가 멤버들의 앞으로 차례차례 서빙되어 나갔다.
“우왕, 잘 먹겠습니다!”
“와아아, 냄새 미쳤다 진짜.”
그 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던 멤버들도 이번만큼은 모처럼 배를 가득 채울 만큼 든든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간만의 식사로 혈색이 돌아온 멤버들을 보며 백중헌이 인자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괜찮으면 소속사 이사님이랑 얘기해서 콘서트 까지는 내가 밥을 좀 챙겨 주고 싶은디, 괜찮을까유?”
“네? 선생님이 직접요? 저희야 너무 너무 좋죠!”
“잘 먹는 것도 좋지만 또 지나치게 잘 먹어서 통통해지면 안되니께, 내가 밸런스 잘 신경 써서 맛있게 식사할 수 있도록 도와 볼게유.”
“감사합니다 선생님!”
백중헌 선생이 차린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은 제이라이브로 송출되어 팬들에게도 전달됐다.
최근 멤버들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모습을 봤던 팬들인지라, 모처럼 복스럽게 뭔가를 먹는 멤버들의 모습이 더할 나위 없이 뿌듯했다.
[와아아ㅏㅏ 백쌤이 이걸] [ㅠㅠㅠㅠ너무 다행이야ㅠ퓨ㅜㅜㅠ] [나 안그래도 제이라이브때마다 멤들 밥 너무 안 먹어서 걱정했는데······] [콘서트 준비때매 예민한데 괜히 더 신경쓰이게 할까바 말 안했는데 은근 엄청 걱정됐었거든 ㅠㅠㅠㅠㅠ] [ㄴㄷㄴㄷ··· 아마 그거 보고 다들 신경썼을거야ㅠㅠㅠ] [휴우 이렇게 백쌤이 함께해 주신다고 하니까 넘 다행] [콘서트장에 백쌤 화환도 걸어야 하는거아님?ㅋㅋㅋㅋㅋ] [백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ㅠ] [백중헌 선생님 포카는 없나요?] [미친ㅋㅋㅋㅋㅋㅋㅋ백쌤 포카라니]“잉? 포카가 뭐유?”
“쌤! 포카가 뭐냐면요, 포도씨유 카놀라유라는 뜻이에요.”
“아, 포도씨유 카놀라유? 그럼 나도 포카 많은디?”
[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 [권태웅 백쌤한테 장난치는 패기 뭐임ㅋㅋㅋㅋ] [ㅋㅋㅋㅋㅋ개웃곀ㅋㅋㅋㅋㅋㅋ] [그와중에 포도씨유 카놀라유 백쌤이 발음하니까 찰진거봨ㅋㅋㅋㅋㅋ] [~~유 발음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찰지게 소화하는 분이라겈ㅋㅋㅋ] [ㅋㅋㅋㅋ우리애들 언제 백쌤이랑 저래 친해졌지?] [구석에서 유찬이랑 인혁이 웃참하고 있는것도 귀엽당ㅋㅋㅋㅋ] [휴우 진짜 콘서트 준비때매 피폐해져 있을 것 같았는데 이렇게 힐링하는거 보니까 마음이 다 놓인다ㅠㅠㅠㅠㅠ] [이제 빨리 콘서트에서 만나고싶당♥︎♥︎♥︎♥︎♥︎]파엘, 백중헌, 양홍석 PD, 세 사람의 방문은 멤버들에게도 팬들에게도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다시 시간은 흘러, 어느덧 콘서트 전날 밤이 되었다.
티켓 예매에 성공한 팬들에게는 너무도 느린 시간이었다. 끔찍할 만큼이나 상대성이론을 제대로 체험한 두 사람이, 콘서트장 근처의 호텔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있었다. 군자의 1호 팬인 연지, 그리고 7IN과 함께 [미션 임파서佛> 작업을 진행한 공유민 주무관이었다.
SNS 활동을 통해 친해진 두 사람은 어느덧 오프라인에서도 만나 취미를 공유하는 사이가 됐다. 지옥의 경쟁을 뚫고 2연석 예매에 성공한 두 사람은, 완벽한 숙면을 취한 뒤 새벽 4시에 일어나 굿즈 판매 부스에 줄을 설 계획이었다.
“···언니, 나 너무 떨려요···.”
“넌 계를 그렇게 많이 탔는데, 아직도 떨려?”
“언니는 칠린이들이랑 같이 일도 했잖아요.”
“맞아, 그래도 또 본다고 생각하니까 또 떨린당, 히히.”
“흐히히, 왜 이렇게 봐도 봐도 심장이 두근두근한 걸까요.”
“내 말이.”
“자야 되는데···.”
“잠이 안 와, 어떡하지?”
라이브방송에서 군자가 부른 발라드곡 커버를 틀어 놓고 잠을 청해 보는 두 사람이었으나, 어쩐지 군자의 음색이 그들의 정신을 더욱 초롱초롱하게 만들었다.
내일이면 이 목소리를 실제로 들을 수 있다는 거잖아!
결국 예정보다 두 시간이나 더 지난 시점에서야 잠이 든 연지와 유민이었다. 두 사람의 꿈에는 어김없이 곤룡포를 입은 군자가 나타나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
“므헤헤, 므헤헤헥··· 군자 나으리··· 아니 되옵니다앙···.”
행복한 꿈 속을 헤매던 두 사람은, 알람 소리가 울리자 마자 눈을 부릅뜨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마침내 D-Day. 7IN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이자 정규 1집 쇼케이스 날의 아침이 밝았다.
“가자, 연지야!”
“네, 언니!”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