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 is a former scholar RAW novel - Chapter (309)
309화 어려운 질문
[헉 라방이다ㅇㅅㅇ!!] [안녕얘두라ㅠㅠㅠㅠㅠㅠㅠ] [그래미 너무나ㅓ머누머ㅜ뭄너무축하해!!!] [후우ㅜㅜㅠ여운이사라지질않아] [칠린이 잘났지 내가 잘난건 아닌데 괜히 어깨으쓱하구삼ㄹㅎㅎㅎㅎ헤헤내자존감지킴이들사랑해] [보고싶어ㅠㅠㅠㅠ지금은오디야] [피곤하진 않아?] [오늘도넘예뿌다!!!! 정장도 좋은데 편한옷입고있으니까 귀여웡ㅎㅎㅎㅎ] [뒤에 가족분들이얌?] [사랑해사랑해사라ㅏㅇ사ㄹ사랑해!!!]라이브 방송을 켜자마자 채팅의 홍수가 시작됐다. 수백만 시청자의 채팅을 모두 받기엔 서버가 감당이 되지 않았기에 채팅에 제한을 걸어 놓았지만 그럼에도 스크롤은 소통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다.
뜻밖의 타이밍에 열린 라이브 방송에 팬들은 환호했으나, 그 와중에도 소년들의 체력을 걱정하는 이들도 많았다. 게다가 모처럼 가족들과 만났으니, 라이브 방송을 하기보단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는 팬들의 채팅도 심심찮게 보였다.
[근데너무힘들지않냐구ㅠㅠㅠㅠㅠ] [걱정이야진짜,,, 라방이 좋긴한데ㅠㅠㅠ] [2024년부터 일정 진심 너무 미쳣듬,, 팔로우하는 우리가 다 지칠정도였엉] [글구 가족분들도 오신것 같은데ㅠㅠㅠㅠ우리가 괜히 방해되는거 아닌가 걱정된당] [라방은 나중에 켜도대!! 우리 진짜 괜찮움!!!] [솔직히 얼굴 보면 좋긴 한뎈ㅋㅋㅋㅋㅋ그래도 참을수있다구] [ㅁㅈㅁㅈ칠린이들이 소통에 게으른 아이돌도 아니곸ㅋㅋㅋ맨날 우리랑 놀아주자나] [오늘은 가족분들이랑 좋은 시간 보내!]그러나 팬들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듯, 몇몇 멤버들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하,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이미 우리 가족 분들께 다 동의를 구했으니 말입니다.”
“맞아여! 그리고 우리 가족들도 전부 다 관종이시더라구여.”
“호호호, 관종이라니~ 현재 얘 말을 되게 재미있게 하네. 근데 어디 보고 말하면 되는 거니? 여긴가? 안녕하세요 여러분들~ 군자 엄마예요~”
“아이고 반갑습니다, 태웅이 애비 되는 사람입니다!”
“아하하핫, 우리 시우 많이 사랑해 주세요~”
“헉, 시우 어머님은 시우랑 똑같이 웃으시네요!?”
관심받고 싶었던 가족들의 난입으로 채팅창은 한층 더 시끄럽게 달아올랐다.
[헉 시어머님ㅁㅁㅁㅁㅁㅁㅁㅁ] [소녀 인사드리옵니다] [이렇게 시댁에 인사를 드리게 되는구나] [세상에 이렇게 귀야운 시월드가 있다고??;;;] [어머님너무귀여우세요ㅠㅠㅠㅠㅠㅠㅠ] [앞으로 자주자주 같이 놀아요 어머님!!!!] [라방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 [피곤하진 않으세요? 식사는 챙겨 드셨나요ㅠㅠ] [어머님 사랑해요 너무 예쁘세요]“어머, 갑자기 며느리가 800만 명이나 생겼네요~ 호호호.”
“그러네. 이쁜 며느리들 많아지니까 좋네!”
갑자기 시작된 7IN – 가족 합방이었지만 부모님들의 넉살 덕에 라이브방송을 편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처음엔 시어머니라며 온갖 주접을 떨던 팬들도 어느새 소년과 가족들의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서 군자 역시 이루 말할 수 없는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분명 방금 전까지 기력이 다하여 눈만 감으면 잠들 것 같았는데, 지금은 어찌 이토록 다시 쌩쌩해진 것인지.
생리학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으나 마음은 알고 있었다. 그래미 어워드는 영예로운 자리였으나 몸과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쉴 새 없이 터지는 플래쉬 세례, 낯선 이들의 축하와 칭송은 소년들을 긴장하게 만들었으며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검열하게 했다.
그러나 동료, 가족, 그리고 팬들과 함께하는 이 순간은, 비록 지구 반대편이었으나 마치 집에 온 것처럼 모든 것이 편안하고 자연스러웠다. 게다가 부모님이 직접 챙겨 주신 음식은 거의 눈물이 날 만큼 맛있기까지 했다.
“맛있습니다. 너무 너무 맛있습니다.”
“군자야, 너 우니?”
“···사내 대장부가 울다니 당치도 않은 말씀을···.”
“우는 것 같은데? 눈물 막 그렁그렁한데?”
“푸하하학, 유군자 잡채 먹다가 운다?.”
“아니다! 아니란 말이다?!!”
몇시간 전에 그래미 어워드 위너가 됐지만 소년들의 모습은 달라지지 않았다.
“맛있습니대~ 후에엥~”
“내, 내가 언제 그런···!”
태웅은 여전히 군자에게 장난을 걸었고.
“야 권태웅, 재미있냐? 고만 좀 해라. 군자가 싫어하잖아.”
“어이구, 그래요 가신 나으리. 쇤네가 그만 해야지유.”
현수는 그 옆에서 태웅과 티격태격했으며.
“···혀, 형들··· 김치전도 마, 맛있어요···.”
“아하하핫, 유찬이 너부터 먹자~ 막내가 원래 젤 많이 먹는 거야~”
막내 유찬이 어른스럽게 형들을 챙기면, 시우는 화사하게 웃으며 그런 유찬을 엄마처럼 챙겨 주었다.
“여러분, 진짜 시끄럽지 않아여? 거대 비글들이 따로 없다니깐. 울 혁이 형아가 젤 조용하구 착하구 좋아여, 헤헤. 혁이 형아는 머하나 보러 갈까여~”
팬들에게 가장 말을 많이 거는 현재는, 이 정신 없는 와중에도 카메라를 보며 팬들과 소통하기를 소홀히 하지 않았고.
“···군자 어머님.”
“으, 응 인혁아, 왜?”
“그 빨간 양말, 엣지가 살아 있습니다.”
“어, 그러니?”
“구매처를 공유해 주십시오.”
“그, 그럴까? 하하?.”
인혁은 언제나처럼 엄근진한 태도로 이상한 것에 집착하고 있었다.
[하아ㅏㅏ 칠린이들 지들 멋대로 노는거 보는게 왜케 힐링이지ㅠㅠㅠ] [긍까ㅠㅠㅠㅠ시상식때 딱 각잡힌 모습도 멋지긴 한데 난 이런 자유분방한 때가 더 좋더라 무엇보다 애들이 다 릴랙스된것 같아서 좋아ㅠㅠㅠㅠ] [그와중에 유찬이 서윗 모멋트 뭐냐구ㅠㅠㅠ횽들 살뜰하게 챙기느거바] [현시우가 확신의 엄마롤이라니깐,,, 아기유찬 챙기는건 시우랑 군자밖에 없음] [혁이옵도 잊지말아달라구ㅠㅠㅠ전에 유찬이한테 이상한 양말 선물한거 아직도 내 웃음벨임ㅋㅋㅋㅋㅋㅋ] [혁이옵이 착하긴 햌ㅋㅋㅋㅋㅋ] [난 권태웅이랑 지현수 투닥거리는게 세상에서 제일웃김ㅋㅋㅋ아무리 봐도 안 질려] [권태웅 진짜 시트콤인생재질미쳨ㅋㅋㅋ] [현수가 시니컬하게 한마디씩 하는게 진짜 맛있다니깐] [그리고 이 모든 난장판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인자하게 쪼개고 있는 유군잨ㅋㅋㅋㅋㅋㅋㅋ] [뭔데 왜 부모님들 사이에 섞여서 자상하게 웃고있냐곸ㅋㅋㅋㅋ너도 애야임맠ㅋㅋㅋㅋㅋㅋ] [하ㅏㅏ진심 사랑스럽다] [애두라 라방 켜줘서 너무 고마워ㅠㅠㅠㅠ]사방이 모두 정신 없는 풍경이었으나 팬들은 그런 모습조차 사랑해 주었다.
멍하니 채팅창을 보던 군자는 감탄해 마지않았다.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실로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이 분들께서는 이런 일상 속에서도 사랑스러움을 찾아내, 기어이 사랑을 하고 만다.
무언가를 마음껏 사랑하는 것만큼 뛰어난 재주가 어디 있을까. 세상을 아름답게 바꿔 나가는 것은 혐오보다는 사랑일 터. 멤버들의 사소한 일상도 사랑해 마지않는 팬들이, 군자의 눈에는 마치 수백만의 대현자처럼 보였다.
본받고 존경하자. 그리고 나 역시 이 분들을 마음껏 사랑하자.
그렇게 다짐하며 군자는 굳게 다문 턱을 주억거렸다. 그래 보아야 받은 사랑의 1할도 돌려 드리기 어려울 테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 뿐이지 않은가.
“사랑합니다.”
“엥? 군자, 갑자기?”
“누구를여? 설마 또 오그라드는 소리 할라고···.”
“다들, 너무 너무 사랑합니다?!!”
“으억.”
“이 마음은 영원히 변치 않을 것이오오?.”
“아오, 또 시작이야 저거.”
“야, 유군자 운다!”
“아, 아뿔싸, 이것은 눈물이 아니오라···!”
“푸하하하학?.”
* * *
귀국 후에도 소년들은 관심의 바다 속에서 일상을 보내야 했다. 아이돌로서는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본상을 수상하고 돌아왔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7IN,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신인상 수상!] [7IN 그래미 본상 수상으로 보는 한국인의 그래미 어워드 수상 역사] [평생 단 한번밖에 탈 수 없는 그래미 어워드 신인상, 7IN의 품 안으로!] [[포토뉴스] 트로피 번쩍 들어올린 유군자, 그래미를 반하게 한 미소.] [스티비 레이 – 7IN 합동공연, 올해 가장 훌륭했던 그래미 어워드 퍼포먼스로 꼽혀.] [스티비 레이, “7IN은 지금까지 봐 왔던 그 어떤 아티스트와도 다르다. 독보적인 색채와 영혼을 가진 뛰어난 아티스트.”] [칼리 브라운, ‘올해의 아티스트’ 수상 소감에서 7IN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 밝혀··· 칼리 브라운 – 7IN의 역대급 콜라보레이션 이뤄지나.] [7IN 멤버들 ‘언팔’한 래퍼 코코 툰, ‘SNS 밀당녀’의 어그로 시작되다.] [그래미 어워드 시청률 32.4%··· 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번 전국이 7IN에 반했다.] [데뷔와 동시에 역대급 행보 걷는 7IN, 내년엔 그래미 어워드 3관왕 노리나.] [음악 평론가 염진무, “7IN은 계속해서 발전하는 아티스트, 내년엔 ‘올해의 아티스트’, ‘올해의 음악’ 수상도 당연히 가능하다.”]온갖 호들갑스런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으며, 모든 미디어에서 섭외 요청을 보내 왔다. 그러나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이 종료된 이후, 서은우 팀장은 거의 모든 스케쥴을 반려했다.
이제부터는 멤버들의 체력을 최우선으로 관리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서은우 팀장의 방침이었다.
2집 발매 기념 월드투어부터 2025년 2월 그래미 어워드까지, 소년들은 단 한 순간도 쉬지 않으며 강행군을 이어 왔다. 물론 누구 하나 불평이나 불만을 늘어 놓은 적이 없으나, 진작 번아웃이 온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일정이었다.
그 고된 일정에 따라와 준 것에 감사하며, 이제는 소년들에게 휴식을 줄 차례였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섭외 제안을 거절했다. 유일하게 섭외에 응한 프로그램은, 최근 연예계에 복귀한 영의정 – 나우리 부부가 진행하는 심야 토크 프로그램이었다. 인터뷰 위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었기에 체력적 부담도 적었으며, 무엇보다 호스트가 소년들과 가까운 영의정 – 나우리 부부였기에 소년들도 프로그램 출연을 희망했다.
오랜만에 소년들과 재회한 영의정 – 나우리 부부는 소년들을 따뜻하게 안아 주었다.
“영의정 나으리, 그리고 나우리 나으리?.”
“푸하핫, 나으리 나으리래.”
“너무 오랜만이야, 얘들아.”
그래미 어워드 수상을 축하한다, 자랑스럽다는 말 대신 부부는 소년들의 등을 토닥여 줄 뿐이었다. 오랜 기간 동안 연예계에 몸담아 온 두 사람이었기에, 소년들이 느꼈을 부담감과 피로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인터뷰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이 대화를 나누듯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2집 발매부터 그래미 어워드까지 가는 과정, 앨범 준비 과정에서의 어려움, ‘윌리 그린’과의 협업, 스티비 레이와의 콜라보레이션까지. 나우리 – 영의정 부부는 편안하게 대화를 이끌어 나가면서도 대중이 궁금해 할 만한 부분을 잘 짚으며 대화를 이끌어 나갔다.
그렇게 둥그스름한 질문들로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던 영의정이, 처음으로 약간은 고민거리가 섞인 질문을 던졌다.
“으음, 이제 좋은 말은 많이 했으니까 조금 어려운 질문도 해 볼게요. 괜찮을까요?”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