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 is a former scholar RAW novel - Chapter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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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또 한번 뒤집어지고
본 경연 무대와 달리, 중간점검에선 별도의 장비를 사용할 수 없었다.
루프 스테이션을 통한 거문고 라이브 연주를 준비한 군자의 팀도 녹음된 음원을 사용하여 중간점검을 받았다.
두웅, 다앙-.
“!”
그러나 첫 번째 음이 들린 순간.
트레이너들은 음원이 어떻게 녹음됐는지 눈치챈 것 같았다.
“레이첼 쌤, 이거···.”
“가상악기가 아니네요.”
“실제 거문고 소리를 딴 것 같은데.”
“아니, 얘네들 세션까지 쓴 거야?”
심지어 그냥 세션도 아니다.
대충 전공자 친구 불러다가 밥 한 끼 사 주고 부탁한 연주와는 차원이 달랐다.
이 정도라면 최소한 프로 씬에서 활동하는 거문고 연주자의 수준, 어쩌면 그 이상.
상대 팀 프로듀서인 노엘 역시 거문고 소리가 가상악기가 아님을 대번에 눈치챘다.
“뭐야, 세션이잖아?”
노엘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우리 현수, 열심히 했네에~”
연주의 퀄리티야 노엘이 듣기에도 훌륭했지만, 그의 입장에선 가소로울 뿐이었다.
얼마나 이기고 싶었으면 외부에서 연주자까지 끌어 왔을까.
실제 악기를 삽입했으니 음원은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용없는 일이다. 이번 미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창작성’ 점수라고 했으니까. 음원은 좋게 나와도, 창작 점수에서는 감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팀 유군자’의 무리수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세 번째 벌스로 접어들 무렵, 거문고 선율에 가야금이 얹히며 또다른 변주가 시작됐다.
“어, 이건 가야금 소린데.”
“세션을 두 명이나··· 현수가 힘 좀 줬네.”
가야금 연주 역시 의심할 여지 없이 탑 클래스 주자의 실력이었다.
연주가 훌륭하니 그 가야금 소리를 샘플링하여 만든 비트 역시 좋을 수밖에 없다.
메인 멜로디를 주도하는 악기가 가야금으로 변하자,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부드러워졌다.
그와 함께 튀어 나오는 하현재의 싱잉 랩. 누가 들어도 찰떡 같은 조합이었다.
이어지는 타악기 구간에선 차인혁이 동굴 같은 목소리로 강렬한 랩을 뱉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혁이 형, 노래는 진짜 개못하던데···.”
“랩은 존재감 미쳤는데.”
중간점검 단계였기에 랩이나 퍼포먼스는 아직 러프한 수준이었지만, 음원의 퀄리티만으로도 모두가 느낄 수 있었다.
‘이건··· 진짜 좋다!’
‘사쿠라’를 앞세운 노엘의 트렌디한 힙합 비트도 물론 훌륭했지만, 100% 가상 악기로 구성된 음원이었기에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 거문고와 가야금 소리를 녹음하여 사용한 지현수의 비트는, 완성도 면에선 노엘보다 떨어질지 몰라도 의외성과 다이나믹함에서 확실히 우위에 있었다.
트레이너들 역시 지현수의 비트 쪽이 더욱 마음에 든 것 같았다.
‘둘 중 고르라고 한다면-.’
‘난 무조건 군자 쪽.’
‘거문고에 가야금까지··· 이건 못 이기지.’
먼저 레이첼 트레이너부터 평가를 시작하려고 입을 연 순간.
“저어, 죄송한데요.”
상대 팀 프로듀서인 노엘이 생글생글 웃으며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저, 레이첼 트레이너님!”
“왜, 엘이 할 말 있어?”
“넵, 혹시 세션도 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건가요?”
“무슨 뜻이니?”
“현수네 비트에 거문고랑 가야금 세션 녹음이 들어간 것 같은데···.”
“응, 그런데?”
“사실 저희도 세션을 좀 쓰고 싶었는데, 코인 구매 목록에 없어서 안 썼거든요.”
“아하.”
“혹시 저희가 못 보고 지나친 건가 싶어서요, 헤헤.”
노엘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지만, 질문에는 독한 의도가 숨어 있었다.
여덟 개 팀 중, ‘100% 창작’으로 미션을 진행한 것은 군자와 주하성의 팀이 유일했다.
리스크가 크지만, 그만큼 큰 평가 보상이 따르기에 했던 선택.
그러나 만약 세션을 썼다면 ‘100% 창작’이라는 조건은 무너지게 된다.
단순 연주자가 아닌, 세션에게 자유 연주를 맡기고 그것을 레코딩한 경우라면 더더욱.
타당한 지적이라는 듯, 레이첼 트레이너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세션 고용은 코인 구매 목록에 없었어.”
“아하.”
“그래도 세션을 쓰겠다면 쓸 수는 있겠지만··· 그러면 100% 창작은 아니게 되겠지.”
“넵, 감사합니다!”
“군자, 현수, 너희도 알고 그렇게 한 거지?”
“···.”
“세션을 썼으면 창작 점수에선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 아무리 인맥도 실력인 바닥이라지만, 이건 창작 오디션이잖아.”
“···.”
“상대편과 같은 조건으로 경쟁해야지.”
군자와 현수를 비롯한 팀원들은 모두 납득한다는 듯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살짝 분위기가 다운된 와중, 레이첼이 중간점검 평가를 이어 갔다.
“비트는 뭐··· 말할 것도 없이 좋았어. 거문고와 가야금 소리를 이렇게 힙하게 믹스할 수 있을 줄 몰랐고, 아주 참신한 시도였다고 생각해.”
“네,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까 말한 것처럼, 창작 미션인 만큼 너희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아. 거문고, 가야금 파트를 그냥 둘지, 아니면 빼고 갈지.”
“네.”
“애매하네. 그게 빠지면 또 맛이 안 살 텐데··· 아무튼 더 생각해 보자.”
군자의 팀이 피드백을 받는 동안, 노엘은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었다.
그러게 왜 무리수를 둬 가지고선.
그 순간에도 건설적인 표정으로 부지런히 대화를 나누는 그들을 보며, 노엘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뭐가 저렇게 신난 거야, 저 바보들.”
* * *
5화 순위발표식이 방영된 뒤, 일주일 후.
6화는 [아육시> 멤버들의 일상과 2차 미션 중간점검 분량이 담겨 있었다.
그 동안은 경연 준비 위주의 편집이었기에, 참가자들의 합숙소 일상을 보여주는 것은 꽤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장선재의 조에 들어간 권태웅은, 졸지에 걸그룹 노래 두 개를 메쉬업한 퍼포먼스를 하게 되어 버렸다.
“헉, 허억, 성준 쌤! 이런 느낌인가요!”
“태웅아, 태웅아아.”
“넵!”
“이 노래 제목이 뭐니?”
“[뽀뽀해 줘!>, [장난쟁이야!>입니다!”
“근데 넌 지금 [키스 갈기자!>, [미친새끼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악!”
“조금만, 정말 조금만 더 수줍음을 넣을 순 없겠니?”
“아이, 그런 거 요즘 트렌드 아니지 말입니다!”
“임마! 키스 갈기자는 요즘 트렌드인 줄 알아!”
“아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키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쟤는 그냥 개그캐 된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구쌤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쟤 악! 할 땤ㅋㅋㅋㅋㅋㅋㅋㅋ진심 웃음벨ㅋㅋㅋㅋㅋㅋㅋㅋ] [ㅈㄴ해병대같음ㅋㅋㅋㅋㅋㅋ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데뷔조에 개그캐 하나쯤 괜찮지 않을까??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ㄴㄴ개그캐는 이미 군자 있자낰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 쟤 호감이라 계속 픽하긴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엔 ㅂㅅ같은데 무대 할 땐 ㅈㄴ 진지한게 ㄹㅇ갭모에] [모에란 단어 아무데나 갖다붙이지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어깨근육이 어디가 모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쩌다 보니 양정무와 한 팀이 된 유찬은, 양정무의 센터 욕심에도 자신의 분량을 야무지게 챙기며 나름대로 훌륭한 자생력을 보여주었고.
“저녁엔 연습 하고··· 음, 엄마 아빠 동생한테 편지 쓰고 자야죠.”
매일 가족한테 편지를 쓴다는 내용의 인터뷰, 그리고 실제로 잔뜩 쌓여 있는 편지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며 뜻밖의 호감도 샀다.
“합숙소 나가면 한 번에 드리려고요.”
[ㅠㅠㅠㅠㅠㅠ갓긔유찬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쟤 키는 멀대 같은데 아직 애기였네ㅠㅠㅠㅠㅠㅠ] [군자만 쫄쫄 따라댕기자나퓨ㅠㅠㅍ퓨ㅠㅠㅠㅠㅠ] [다른 애가 저랬으면 좀 보기 싫었을 것 같은데] [울지도 않고 평소엔 ㅈㄴ어른스러운 애가 부모님 타령 하니까 먼가 진짜 짠하뮤ㅠㅠㅠ] [연습때 좀무한테 ㅈㄴ 치여서 개 피곤해보이드만ㅠㅠㅠㅠㅠㅠ] [ㅠㅠㅠ다음 미션부턴 군자랑 같이 행쇼해야한다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잠깐 근데 책상 위에 저거 군자가 준 초콜렛 껍다구 아님?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ㅅㅂㅋㅋㅋㅋㅋ저걸 왜 갖고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세히 보면 날짜도 써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쟤도 좀 은은하게 똘끼잇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대한 덩치 덕에 어딜 잡아도 앵글에 잘 걸리는 차인혁은, 은근히 구석탱이에서 꼬물거리는 것을 즐기는 편이었다.
“뭐 하세요?”
“아, 이거···.”
“부채네요?”
“네.”
“직접 만드신 거예요?”
“예, 연습 때 쓰려고···.”
“오, 보기보다 손재주가 좋으신데요?”
“···.”
누군가에게 칭찬만 들으면, 눈가와 귀 언저리가 새빨개지며 없던 말수가 더 줄어드는 차인혁이었다.
“···감사합니다···.”
[하 인혁아] [ㄴㅐ 나이 스물일곱··· ㅍㅣㅈㅣ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ㄷㅏ···.] [서쿠나 제발 인혁이 분량좀 늘려라 무족건 떡상카드다] [쟤 벌써 군자랑도 미션 두 번 하지 않음? ㅋㅋㅋㅋㅋ] [애가 은은한데 뭔가 븅신미가 있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근데 저 표정은 진짜 어케 좀 해야됨ㅋㅋㅋㅋㅋㅋ] [호위무사 할땐 개멋졌는데 청량컨셉이라도 걸리면 어쩔건뎈ㅋㅋㅋㅋㅋ] [은근 잘할수도 있음ㅋㅋㅋㅋ손재주 좋던ㄷㅔㅋㅋㅋㅋㅋ] [쟤 연습실도 맨날 제일 먼저 가서 애들 마이크용 물통에 이름 다 써놓음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나도 그거봄] [그 와중에 군자 이름은 한자로 써놓음ㅋㅋㅋㅋㅋㅋ] [군자 그거 보고 개 감동함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많은 참가자들이 분량을 가져가는 동안, 가장 많은 분량을 챙긴 참가자는 역시 유군자였다.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군자는 아예 하루 일과의 요약본을 통으로 가져가며 ‘PD픽’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오전 5 : 30 기상]“엇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어나자마자 부모님 집 방향에 절 하는거 봨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컨셉도 저정도면 ㅇㅈ해줘야 되는 거 아님?] [ㅋㅋㅋㅋㅋㅋㅋ눈꼽도 안 떼고 붓글앀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합숙소에 문방사우를 챙겨 온 참가자가 있다?] [ㅋㅋㅋㅋㅋㅋ쟤 그 참가자 다같이 쓴 낙서판에도 붓글씨 써놓음ㅋㅋㅋㅋㅋㅋ] [키도 ㅈㄴ커서 맨 위에 씀ㅋㅋㅋㅋㅋㅋㅋ개 시강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그거 볼때마다 처웃는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전 10 : 30 아침 레슨]레슨 시간엔 항상 플래티넘 클래스의 수업을 골라 듣는 군자였다.
종종 기본적인 웨이브 동작도 실패하다가, 백덤블링 후 720도 발차기 같은 아크로바틱 동작은 척척 해내는 군자를 보며 구성준 트레이너는 매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오후 14 : 30 오후 붓글씨]하루 두 번 붓글씨를 쓰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선비 유군자.
오늘은 먹이 다 떨어지는 바람에 울상이 되어 있다가, 현시우에게서 건네 받은 붓펜을 들고 신명이 난 듯 붓글씨를 휘적 휘적 써 내려가고 있었다.
“세상에, 세상에! 마르지 않는 붓이 다 있구나!”
“하하, 너 진짜 웃기다!”
“현시우, 넌 나와 궁합이 잘 맞는다!”
“하하하, 그래? 뭐, 그러자!”
“관상도 아주 훌륭하구나!”
“하하하하, 그런 말 자주 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붓펜 하나에 저렇게 행복할 일임?ㅋㅋㅋㅋㅋㅋㅋ] [마르지 않는 붓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군자는 붓글씨만 쓸 수 있음 된다궄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개쌉명필ㅋㅋㅋㅋㅋㅋ필체봨ㅋㅋㅋㅋㅋㅋㅋㅋ] [쟤는 뭐 하나를 해도 고퀄인게 ㅈㄴ웃음벨임ㅋㅋㅋㅋㅋㅋ] [컨셉을 잡아도 허접했으면 그냥 갑분싸나고 끝낫을것 같은데] [ㅈㄴ잘해버리니까 걍 웃음밖에 안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오늘 아육시 ㄹㅇ 행복편이넼ㅋㅋㅋㅋ] [중간점검도 계속 행복했음 좋겟는뎅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나, 팬들의 바람과 달리 일상 파트가 끝나고 중간점검 파트에 돌입하자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전체적으로 호평을 받은 주하성 – 노엘 팀의 창작곡에 비해, 유군자 – 지현수 팀의 창작곡은 거문고와 가야금 세션을 썼다는 문제가 지적됐으니까.
“군자, 현수. 너희도 알고 이렇게 한 거지?”
“···.”
“어?”
현장에서도 지적 받은 문제가, 김석훈 PD의 편집을 통해 더욱 큰 문제처럼 불거져 나왔다.
창작 미션임에도, 마음대로 전문가급 세션을 불러 거문고와 가야금 소리를 녹음하여 사용한 팀.
방송에 비친 군자의 팀은 딱 그런 모습이었다.
1차 미션을 통해 이미 많은 팬을 얻었기에, 꽤나 많은 사람들이 군자와 지현수의 행동을 옹호했으나.
[ㅠㅠㅠㅠㅠㅠ뭐야 군자 왜그랬어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부담감이 심했나보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고ㅠㅠㅠㅠㅠㅠ어뜩함] [창작미션인데ㅠㅠㅠㅠ저러면 감점받지않나] [거문고랑 가야금 소리 진짜 좋긴 했는데ㅠ퓨ㅠㅠㅠㅠㅠ] [애들 표정봐ㅠㅠㅠㅠㅠㅠ완전 풀쥬금] [ㅠㅠㅠㅠ쌤들이 저렇게 지적하는데 나라도 어깨쳐질듯ㅠㅠㅠ] [ㅠㅠㅠㅠ현수어뜩함 잠도 안자고 곡 만들던데ㅠㅠㅠㅠㅠ] [퓨ㅠㅠ내픽 현수 이제 군자랑 팀 되고 빛좀 보나 했는데ㅠㅠㅠㅠ]1차 팀 미션 이후, 숨어 있던 ‘안티 유군자’ 세력도 다시 스멀스멀 수면 위로 떠오르며 활동을 시작했다.
[ㅋㅋ유군자 밑천 드러났쥬] [쟤 딱 봐도 국악쪽 전공자잖앜ㅋㅋㅋ] [인맥으로 교수급 세션 불러온 거 아님?] [ㅋㅋㅋ추하다 추해 ㅋㅋㅋ] [노엘이는 가상악기도 코인 주고 샀던데] [공짜로 세션 부른건 좀 에바참치꽁치 아니냐구~] [ㅋㅋㅋㅋㅋ군자야 그렇게 ㅇㅣ기고 싶었니] [이번에야말로 나락 가낰ㅋㅋㅋㅋㅋㅋ] [으 컨셉충 ㅈㄴ불편했는데 잘가고] [응 아니야~ 우리 군자 절대데뷔해~ㅋㅋㅋㅋ] [ㅈㄹ중간점검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냨ㅋㅋㅋㅋ] [내가 실력없는건 안 까도 인성 터진건 깜] [질것 같아서 프로급 세션 섭외는 ㄹㅇ선넘는거 아님?] [ㅋㅋㅋㅋ그것돜ㅋㅋㅋ창작ㅋㅋㅋㅋ미션에섴ㅋㅋㅋㅋㅋㅋ] [나 확신함ㅋㅋㅋ이번에야말로 유군자 개나락행] [무대에 교수님도 같이 올라오면 ㅇㅈ이지~ㅋㅋㅋ] [그려~이참에 교수돌로 데뷔하자구~] [ㅋㅋㅋㅋㅋㅋㅋ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중간점검 분량 방영이 끝난 뒤, 분위기는 심히 좋지 않았다.
겨우 방청권을 획득한 군자의 팬들도 분위기가 나쁘긴 마찬가지였다.
차라리 곡이 엉망진창이었다면 회생할 여지라도 있다.
하지만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건, 그 동안 군자가 보였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기에 팬들 역시 걱정이 많았다.
아직 코어 팬덤이 약하고, 대중과 라이트 팬덤의 화력으로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군자였기에, 민심이 바뀌는 순간 순위는 한 번에 ‘떡락’할 수 있었다.
“진짜 어떡하지···.”
“그래도 무대라도 어떻게든 잘 하면···.”
“···차라리 거문고랑 가야금은 그냥 빼지···.”
수많은 걱정을 안은 채 방청석에 앉은 군자의 팬들이었지만.
두웅-.
마침내 ‘팀 유군자’의 무대가 시작한 순간.
“——!?!?!?”
그들은 또 한번 모든 것이 뒤집어지는 짜릿함에 전율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