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 is a former scholar RAW novel - Chapter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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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군자 이 무서운 놈
눈앞에 떠오른 것은 그룹 ‘루나틱’의 리더 리온의 상태창.
[오리온 (25)] [용모 : A- (A+)] [노래 : A- (A)] [춤 : S (S+)] [매력 : A+ (A+)]지금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의 상태창을 봐 온 군자였으나 이런 상태창은 또 처음이었다.
거의 모든 능력치가 잠재력 한계까지 차올라 있다.
얼마나 뼈를 깎는 노력을 했을지, 상태창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춤에는 별 재능이 없었던 것 같지만···.
그러나 중요한 것은 능력치보다 그 아래에 적힌 글귀였다.
[당신의 첫 번째 귀인입니다.]처음 보는 문구였지만 그 의미를 유추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귀인’은 그가 시간을 건너뛰어 오기 전에도 심심찮게 들었던 말이니까.
아이돌 ‘루나틱’의 수장 리온.
이 형님이 나의 귀인이란 말이렷다.
리온과 눈을 마주치며, 군자는 그의 관상을 빠르게 훑었다. 대충 보아도 훌륭한 관상이다.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시원한 이마. 방형(方形) 이마라고도 불리우는 이 형태는 뛰어난 지능과 강렬한 끈기, 그리고 진취적인 성향을 뜻한다.
그 이마로부터 곧게 뻗어 나온 콧대 역시 눈에 들어온다. 굴곡 없는 콧대를 가진 남자는 자신에게 돌아온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는다. 어쩌면 이 형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계실지도 모르겠구나.
콧대의 끝엔 보기 좋게 자리잡은 도톰한 콧망울이 있다. 아이돌 지망생 중엔 종종 복 없이 칼날처럼 날카로운 콧망울을 가진 자들이 있었다. 또는 코끝이 들려 콧구멍이 훤히 보이는 자들도 종종 있었고. 전형적으로 재물이 술술 빠져나가는 코의 형태다.
그러나 저 콧망울을 보니 한 번 잡은 기회를 재물로서 전환할 줄 아는 자임이 분명하다.
거기에 진중하고 조용한 와중에 번쩍번쩍 빛이 나는 안광.
굳게 다문 턱, 붉고 야무진 입술은 유찬이 가진 용선구와 동일했다.
관상이 모든 것을 말해 주진 않는다. 그러나 군자의 경험 상, 이런 관상을 가진 이 중 형편없는 인간은 없었다.
거기에 상태창에 떠오른 ‘귀인’이라는 문구까지.
더 이상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군자의 몸이 리온 쪽으로 향하자, 다급해진 우경훈 이사가 최후의 구애를 펼쳤다.
“군자 씨, 잘 생각해요. BET랑 알아 둬서 나쁠 거 없잖아?”
“흐음-.”
“게다가 [예의없는 것들>, 우리 쪽에 넘기면 후회 안 할 거예요. 인력, 장비, 아티스트, 전부 SSS급으로 섭외해서 완벽하게 재구성할 거니까.”
“에, 에스에스에스 급이라?”
“그럼요, BET인데. 당연히 SSS급이지.”
SSS급이라는 말에 군자의 이맛살이 팍 찌그러졌다.
아무리 매각을 전제로 한 창작이었다지만, 그래도 힘들게 만든 노래를 SSS급으로 재구성하겠다니!
이건 노래를 망치겠다는 선언이지 않은가.
“죄송합니다, 그건 안 되겠습니다.”
“···응?”
결국 군자는 우경훈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 보이며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나는 리온 선배님을 선택하고 싶은데.”
“!”
“괜찮을까?”
군자의 말에 동료들은 무조건 반사처럼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좋지, 좋지, 너무 좋지!”
“우리 다 찬성이야!”
“그래, 그러면···.”
동료들의 동의까지 구한 뒤, 군자의 몸은 완전히 리온 쪽으로 돌아섰다.
“오, ‘예의단속반’의 선택은 ‘루나틱’의 리더인 리온입니다! 수많은 아이돌 지망생들의 롤모델로 손꼽히는 리온, 역시나 인기만점인데요!”
꽤나 치열한 경쟁 끝에 [예의없는 것들>을 낙찰 받은 리온이었지만, 그의 표정은 여전히 한없이 진중하고 차분했다.
“유군자 씨.”
“예, 선배님.”
강인해 보이는 팔을 군자에게 불쑥 내밀며, 리온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앞으로 자주 만나게 될 겁니다.”
“예.”
“함께 한국 아이돌 음악의 부흥을 선도해 나갑시다.”
“!”
실로 거창한 포부였다.
그렇게 힘찬 악수를 나눈 뒤, ‘예의단속반’ 멤버들은 자리로 돌아와 이 황홀한 순간에 대해 떠들어 댔다.
“미친, 미친, 리온 선배님이 우리 곡을!”
“나 진짜 정신을 못 차리겠어여···.”
“근데 리온 형은 진짜 매 순간 진지하시다, 크크.”
“나 아이돌이 ‘부흥’, ‘선도’ 같은 단어 쓰는 거 처음 봄.”
“방송 캐릭터가 컨셉이 아니었나 봐.”
“왜에, 그래도 오그라드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다잖아.”
장민기와 윤정훈은 리온의 발언을 되새기며 웃었지만, 군자는 그 발언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아이돌 음악의 부흥을 선도한다라.
그 말을 듣는 순간, 웃음은커녕 온 몸에 전율이 일었다.
지금까지 본인의 아이돌 데뷔만 생각했던 군자에게, 리온의 발언은 색다른 충격이었다.
이 형님은 자신이 아이돌 활동을 하는 것을 넘어, 더 큰 그림을 보고 계시는구나.
그래, 사나이라면 그 정도 포부는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하는 법이지.
이 모든 경연이 끝난 뒤, 리온을 다시 만나게 될 날도 기다려지는 군자였다.
한편, 마지막 순간에 선택받지 못한 BET 우경훈 이사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그 친구, 보통내기가 아니었어···.”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우경훈은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스윽 훔쳤다.
방송으로 봤을 땐 청학동 출신의 순수하고 귀여운 소년 같았지만, 실제로 만나 본 유군자는 전혀 다른 캐릭터였다.
‘SSS급 재구성’을 약속했으나, 군자는 활짝 웃는 대신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 순간 우경훈의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3대 기획사인 BET의 이사가 먼저 허리를 굽혔음에도 기 죽지 않으며, 오히려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그 기개.
BET가 제시한 ‘SSS급 재구성’에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건?
이 정도 금액과 대우엔 이 곡을 BET에 넘길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꼬우면 더 큰 돈을 제시하라는 거다.
“무서운 놈···.”
지금 이 순간에도 군자는 동료들과 함께 웃고 있었지만, 우경훈은 그 모습 뒤에 숨겨진 본성을 슬쩍 본 것 같았다.
무대 위에서 뿜어 낸 아이돌로서의 매력.
혈혈단신으로 10대부터 50대까지 모든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대중성.
거문고, 가야금을 연주하며 판소리 가락까지 뽑아내는 음악성.
저렇게 동료들과 함께 천진난만하게 웃고 떠들다가도, 이해관계가 걸린 순간엔 상대가 누군들 이맛살을 찌푸리는 냉정함까지.
“···갖고 싶다···.”
어느새, BET 우경훈 이사의 두 눈은 애정과 소유욕으로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 * *
현금까지 걸고 진행된 2라운드 경매가 끝난 뒤, 남은 경연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난처한 것은 ‘예의단속반’ 바로 다음 순서로 무대에 올라야 하는 주하성의 ‘플레이버즈’였다.
역대급 무대 바로 다음 순서인 것도 부담스러운데, 심지어 컨셉까지 동양풍으로 겹쳐 버렸다.
여러 모로 비교가 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비슷한 컨셉의 ‘저격 퍼포먼스’를 꾸며 유군자의 팀을 완전히 찍어 누르려 한 주하성과 노엘이었으나, 두 사람은 그들의 판단이 잘못됐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우와아아아-.
관객들의 함성 소리, 심사위원들의 리액션.
모두 앞선 무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으니까.
비트는 깔끔하게 잘 뽑았다. 퍼포먼스도 좋았다. 현역 프로듀서의 작업물과 비교해도 크게 부족함이 없는 곡이었다.
밍숭맹숭한 칭찬이 지나간 뒤, 그들의 창작곡 [불패>는 1500코인에 낙찰됐다.
전체 2위에 해당하는 낙찰가였지만, 3000코인에 3000만원까지 얹은 가격에 낙찰된 [예의없는 것들>에 비하면 한참이나 부족한 금액.
패배를 직감한 주하성이 고개를 푹 떨궜다.
프리스타일 배틀부터 지금까지, 벌써 유군자에게만 두 번의 패배.
꽉 악문 아래턱, 불거진 관자놀이 힘줄이 연신 움찔거렸으나.
우웅-.
카메라에 붉은 빛이 들어오는 순간만큼은 시선을 눈높이에 맞추며 미소를 지었다.
“행님, 너무 실망하지 말아요.”
“···.”
“담에도 쟤네랑 다른 팀 걸릴 것 같은데, 그때 찢어 버리면 되죠.”
“···.”
“어뜨케, 그 때도 같은 팀 하쉴?”
“···.”
“하성 행님?”
노엘이 끊임없이 말을 걸어 왔으나 주하성은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이번 라운드에서 노엘은 탈락하게 될 것이다.
오로지 데뷔만을 생각 중인 주하성에게, 이미 탈락이 반쯤 확정된 노엘은 더 이상 대화를 나눌 가치가 없는 상대였다.
그 후로도 무대는 이어졌다.
양정무와 한 팀이 된 기유찬은,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파트를 배정받았음에도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와 가창으로 오히려 양정무를 압도해 버리며 찬사를 받았다.
반면 센터였던 양정무는 기유찬을 의식한 나머지, 과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스스로 자멸해 버렸고.
상큼발랄한 여자 아이돌의 퍼포먼스를 하게 된 권태웅은, 초반엔 과격함 때문에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으나.
“푸하핫-!”
“태웅이 핑크 티셔츠 뭔데?”
“어우, 저 가슴근육 봐.”
“권태웅! 더러워-!”
오히려 그 컨셉과 과격한 안무를 컨셉으로 살려, 킬링 파트까지 가져가며 곡에 익살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 나 이러면 안 되는데, 왜 자꾸 권태웅한테 스며들지?”
“감사함다!”
“난 태웅이 저 삼각근이 너무 웃겨요. 격하게 팔 돌릴 때 막 불끈불끈한 게···.”
“감사함다! 쌤, 그럼 나중에 한 번 만져 보십···.”
“푸하핫, 야! 누가 그러겠대!?”
“죄송함다!”
“마음만 받을게, 마음만.”
“사랑함다!”
“아 나, 쟤 때문에 미치겠네 진짜.”
그 압도적인 존재감은, 좀처럼 웃지 않는 소예진 트레이너마저 웃게 만들었다.
유찬과 태웅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을 보며, 군자 역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유찬의 저주도 절반 이상은 해소되었을 것이다.
태웅의 뻣뻣함은··· 별로 해결된 것 같지 않지만.
오히려 그것을 강점으로 살려서 살아남았으니 그 또한 잘 된 일 아닌가.
그렇게 모든 무대가 끝난 뒤.
48명의 참가자들은 각자 성적표를 발급받았다.
사전 시청자 투표 30%, 현장 방청객 투표 30%, 심사위원단 평가 40%로 이루어진 심사 결과, 하위 열 여덟 명의 참가자가 현장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그 탈락자 명단엔, 주하성의 예상대로 노엘의 이름도 들어가 있었다.
한편 전원 합격을 꿈꿨던 ‘예의단속반’이었으나, 이번에도 탈락자는 발생하고 말았다.
사전 시청자 투표 등수가 40위권으로 낮았던 장민기와 윤정훈의 탈락이 확정된 뒤.
살아남은 네 사람은 복잡한 감정으로 장민기와 윤정훈을 끌어안았으나, 두 명의 탈락자는 오히려 후련한 표정이었다.
“야, 야, 울지 마. 나가서 안 볼 거야?”
“그래도 아쉬운 거 1도 없어. 레전드 무대 찍고 갔잖아.”
“군자, 우리 뽑아 줘서 고맙다잉.”
군자는 울음을 꾹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울지 않으려 했지만, 고개를 숙이는 순간엔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그대로 큰절을 해 버렸다.
“고마웠소···.”
“야 유군자, 너 우냐?”
“울다니, 그런 천부당 만부당한···.”
“우는구만! 푸하핫, 울지 말라니까아-.”
“아니라니까···.”
겨우 눈물을 닦고 일어나 보니, 다른 동료들도 모두 조금씩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힘들게 연습한 만큼 깊은 정이 들어버린 거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거대한 덩치의 차인혁이었다.
“훌쩍-.”
코를 비비며 울고 있는 차인혁의 얼굴 옆에 상태창이 떠올랐다.
[지금은 우는 모습을 들킬까 봐 걱정 중]···그 동안 우는 모습을 숱하게 봐 왔다는 걸 말해 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지현수 역시 퀭한 눈으로 탈락한 동료들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와중, 울지 않는 것은 하현재 뿐이었다.
“형아들, 난 안 울어도 섭섭해 하지 말아여!”
“근데 너는 너무 괜찮은 거 아니냐···.”
“히히, 당장 담주에 볼 건데 뭐. 우리 고기 먹어여 고기.”
“어, 고기 좋지.”
“금욜에 고기 먹고 본방사수 콜?”
“오키, 콜.”
이 상황에서도 발랄하게 웃으며 장민기와 윤정훈의 연락처를 받아적고, 심지어 다음에 만날 약속까지 잡다니.
다시 한번 하현재가 대단하다 싶은 군자였다.
물론 울지 않는 참가자는 또 있었다. 여섯 명의 팀 동료 중 두 명을 떠나 보낸 주하성이 그랬다.
“행님, 우리 앞으로 계속 보는 겁니다.”
“그래.”
“진짜 약속이에요.”
“알았어. 그러자.”
애써 안쓰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군자의 귀엔 들렸다. 건조하기 이를 데 없는 목소리, 아마도 카메라가 있기에 지어 보이는 가식일 테지.
저 자와는 정말, 정말, 정말로 궁합이 맞지 않는구나.
다시 한번 느끼는 군자였다.
* * *
창작곡으로 이루어진 2차 경연이 끝난 뒤.
이번에도 본방을 기다리는 팬들의 반응은 비슷했다.
이미 군자의 팬이 된 사람들은 ‘거문고 세션 사태’에 대하여 걱정을 표했고.
다시 한번 들고 일어난 군자의 안티들은 군자의 멸망을 기원했다.
[ㅠㅠㅠ방청 다녀온 사람 스포 좀ㅠㅠㅠㅠ] [울 군자 무대 잘했는지 넘모 궁금] [ㅠㅠㅠㅠㅠ거문고 가야금 뺐겠지?ㅠㅠㅠㅠ] [아놔 그런거때매 역풍 맞는거 넘 시른데] [ㅋㅋㅋ희망좀 버려 궁뎅이들아ㅋㅋㅋㅋ] [스포고 자시고ㅋㅋㅋ중간점검 안봄?] [세션은 빼도 문제 안 빼도 문제임] [ㅋㅋㅋㅋ그래 누가 스포좀 풀어바라]팬과 안티 모두 현장방청객들의 스포일러를 원했고, 그 넘치는 수요에 스포일러가 하나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 방청 다녀옴. 유군자 또 레전드 찍음] [ㅋㅋㅋ먼 레전드? 세션 섭외 레전드?] [ㄴㄴ세션아님. 그거 군자가 직접 친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걔갘ㅋㅋㅋ거문곸ㅋㅋ가야금을ㅋㅋㅋㅋ] [직접 쳤다고? 그걸?ㅋㅋㅋㅋㅋ] [ㅇㅇ심지어 라이브] [ㅠㅠㅠ나도 방청 다녀옴 저 스포 맞음] [나 솔직히 주하성 픽이었고 유군자 불호에 가까웠는데ㅠㅠㅠ이제 군자도 품으려고··· 무대 보고 미치는줄 암]온라인 여론은 판이하게 나뉘었다. 스포일러를 믿는 쪽과 믿지 않는 쪽. 두 여론은 7화 방송일까지 팽팽하게 맞서며 균형을 이루었다.
[ㅋㅋㅋ궁뎅이들 단골멘트 : 나 하성이 픽이엇는데ㅠㅠ] [궁뎅이들아 하성이가 글케 견제댐?ㅋㅋ] [나도 현장다녀옴. 표인증도 하겟음 (사진) (사진)] [오 용자 등장 ㄷㄷㄷ] [난 찐중립이고 굳이 따지자면 기유찬픽인데 유군자 레전드 찍은거 맞음ㅇㅇ] [ㄹㅇ?;;] [거문고 가야금 혼자 쳣고… 아 그리고 마지막 랩이 진자 개 찢엇음] [ㅋㅋ유군자가 랩을 했다고?] [ㅋㅋㅋㅋㅋ그건또 먼 개소리야] [아니 진짜임 그거때문에 심사위원들도 다 기립했다니깐] [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 [진짜 궁줌들은 돌판알못 티 너무 남] [주작을 해도 그럴싸하게 해야지~ㅋㅋㅋㅋ] [차라리 판소리로 랩을 했다고 하세욬ㅋㅋㅋ] [유군자가 랩을한다 책 책 책~ㅋㅋㅋ] [표 사진은 어디서 가져온 거야?ㅋㅋㅋㅋ] [그렇게까지 주작해서 얻는 게 머임?ㅠㅠ] [아오 그럼 방송을 보든가] [ㅋㅋㅋ응 말 안해도 볼거야~ㅋㅋㅋ] [본방날 궁뎅이들 단체 버로우 할 생각 하니까 벌써 짜릿ㅋㅋㅋㅋ]“으휴, 왜 이러고 사냐 진짜.”
인터넷 여론을 보며 연지는 혀를 끌끌 찼다. 답답하긴 했지만, 어차피 금요일만 되면 뒤집힐 여론이니 그냥 참기로 했다.
“아, 본방까지 언제 기다려어-.”
그러나, 뜻밖에도 연지의 기다림은 금요일까지 늘어지지 않았다.
경연 다음 날이자 본방을 이틀 앞둔 수요일.
‘뮤직플래닛’ 유튜브 채널에 뜬금없는 영상 하나가 업로드됐다.
[[아육시2] 미방분 전격공개! 유군자, 선비의 프리스타일 랩 배틀!?]본방에선 공개되지 않았던 유군자와 주하성의 프리스타일 랩 배틀 분량.
이 영상이 업로드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모든 온라인 커뮤니티는 다시 한번 뻥뻥 터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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