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 is a former scholar RAW novel - Chapter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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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宮)인가, 궁(弓)인가?
뮤직플래닛 유튜브 채널에 유군자 vs 주하성의 프리스타일 랩 배틀 영상이 올라간 이후.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조회수는 이미 100만을 넘겨 버렸다.
나의 지극한 효심, 내 안에 공자님이 오심.
예의, 예의, 예의가 없구나.
이 배틀에서 군자가 만들어 낸 수많은 킬링 벌스들이 대중들에게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왘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뭐야이겈ㅋㅋㅋㅋㅋㅋㅋ] [예읰ㅋㅋ예읰ㅋㅋㅋㅋㅋㅋ아닠ㅋㅋ] [얘 진짜 미친거 아냐??ㅋㅋㅋㅋㅋ] [덩실덩실 리듬타느거 먼뎈ㅋㅋㅋㅋ] [아니 이걸 유튜브에 공개하는게 맞음?] [글게 왜 본방에 안나왓짘ㅋㅋㅋㅋ] [아니 근데 중독성 돌앗어진짴ㅋㅋㅋㅋ] [군자 랩 못한다던 쉑들 어디감ㅋㅋㅋㅋㅋ] [프리스타일로 이정도면 국힙원탑 아니냐] [아닠ㅋㅋㅋ누가 프리스타일에서 훅잽이를 하냐거] [유군자에게 국힙 = 국내힙합(X) 국악힙합(O)] [그럼 ㄹㅇ국힙원탑맞자낰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영상을 끌수가없엌ㅋㅋㅋㅋㅋㅋ] [연생들 다같이 미쳐날뛰는거보솤ㅋㅋㅋㅋㅋ] [주하성 완패] [본방까지 숨참던 군둥이들 이제 일어나자] [군자까던 ㄴ들 다 어디감?ㅋㅋㅋ] [랩이 뭐 어쩌고 어쨐ㅋㅋㅋㅋㅋㅋㅋㅋ] [응 이게 조선의 프리스타일이야~]아육시 코어 시청자층으로부터 시작된 폭발적 반응은, 곧 일반 대중을 거쳐 힙합계까지 빠르게 번져 나갔다.
몇몇 래퍼들은 군자의 프리스타일 랩 영상을 자신의 SNS에 포스팅하며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스윙즈 @Justswingz] [맨, 나 이거 너무 흥미롭게 봤어요] [유군자 이 친구 완전 힙합이야] [언제 한번 같이 돈까스 먹고 싶은데] [이 피드 보면 Call me whenever] [유군자 씨?] [우사인볼트가 왜 빠른지 알아요?] [#2023년도 #우리꺼 #JustSwingz]심지어, 숏 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선 군자의 프리스타일 랩을 따라하는 ‘선비랩 챌린지’까지 벌어졌다.
미방분 영상의 파급효과가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아육시> 총괄 PD 김석훈의 전화기엔 불이 나고 있었다. [착신전화] [스타월드 주용철 이사] [부재중 전화 : 34건]그러나 온종일 울리는 전화기에도 김석훈 PD의 만면엔 미소가 가득했다.
푹신한 리클라이너에 기대듯 앉은 그는, 트리플 샷을 넣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쪽쪽 빨아 먹었다.
“커피가 왜 이렇게 달달하냐~”
샷을 세 번이나 추가했지만 지금은 그 커피마저 달게 느껴졌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려 가고 있었으니까.
유군자의 활약 덕분에, [아육시> 시즌 2의 화제성은 천상계를 향해 가고 있는 중이었다.
1차 경연에 이어, 이번엔 프리스타일 랩 배틀 영상이 터졌다.
업로드와 동시에 미친 조회수 상승추이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인기 급상승 동영상 탭을 차지하더니, 급기야 ‘틱톡’에선 챌린지까지 생겨 버렸다.
흥행에 목숨을 건 PD로서, 군자는 존재 자체로 보물이나 다름없었다.
이런 압도적인 캐릭터를 초반 어그로용으로 쓰다가 탈락시키려 했다고?
나도 아직 멀었구만!
껄껄 웃으며 지난 과오를 반성하는 김석훈 PD였다.
“군자야, 사랑한다!”
우우웅, 우우우웅-.
모든 것이 행복한 와중, 유일하게 그의 신경을 건드리는 것은 벌써 35번이나 걸려 온 부재중 전화.
[착신전화] [스타월드 주용철 이사] [부재중 전화 : 35건]스타월드는 주하성의 소속사다. 주용철은 그의 큰삼촌이고. 동시에 김석훈 PD의 대학교 선배이기도 하다.
“···거 더럽게 질척대네.”
그냥 스마트폰을 꺼 버리려 한 김석훈 PD였으나, 이내 마음을 바꿔 먹으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이쯤에서 노선을 확실히 해 두는 것도 좋겠다 싶었으니까.
예상대로, 전화를 받자 마자 주용철은 격앙된 목소리로 김석훈 PD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 김석훈! 너 미쳤어?
“어어, 술자리도 아닌데 너무 프리하시다.”
– 무, 뭐라고?
“업무 시간입니다, 선배니임. 노는 자리 아닌데요.”
– ···.
잠시 침음하던 주용철은 이내 목소리 톤을 낮추며 다시 입을 열었다.
– 야 김 PD, 이건 아니잖아.
“예? 뭐가 아니지 말임까.”
– 내가 무슨 말 하는지 몰라?
“아, 혹시 유튜브 때문에 그러세요?”
– 와아, 이 새끼 이거 시치미 떼는 거 보게.
“어? 말씀 예쁘게 안 하시면 전화 끊고 차단합니다?”
– 아니이··· 김 PD, 분명 그거 방송 안 내보내겠다고 했잖아, 어?
“예. 그렇게 무섭게 협박을 하셔서, 어쩔 수 없이 그러겠다고 했죠.”
– 근데 그걸 어떻게-.
“방송은 안 내보냈는데요?”
– 뭐?
“유튜브가 방송입니까?”
– 이, 이게 진짜!
“그러니까 말씀을 확실히 하셨어야지.”
– 석훈아, 석훈아··· 그러지 말고, 지금이라도 영상 내리면-.
“히야··· 선배님, 진짜 이렇게 감각이 없으셔서 어뜩합니까아.”
– 뭐 임마?
“내려 드려요?”
– ···어?
“이미 영상 퍼질 대로 다 퍼지고, 리믹스 영상 나오고, 틱톡엔 챌린지 뜨고, 스윙즈가 같이 돈까스까지 먹자고 했는데? 이제 와서 영상 내리면 사람들이 이걸 뭐라고 생각할까?”
– !
“진짜 내려 드릴까요? 그걸 원하시나요오~?”
– 야 이 개새끼야!
“아니, 내가 말씀을 예쁘게 하라고 분명히 말씀을 드렸는데에?”
– 그, 그건 네가 약을 올리니깐···.
“그리고 아자씨, 대학 졸업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선배 노릇이야? 당신이 나 학식 제육 한번 사 준 적 있어?”
– 무, 뭐라···.
“차단합니다, 뿅.”
– 야 김석-.
자신의 이름이 다 나오기도 전에, 김석훈 PD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
“어휴, 무서워 죽겠네 진짜.”
말은 무섭다고 하지만 그의 얼굴은 웃고 있었다.
대기업의 자본을 등에 업은 기획사 스타월드는, ‘아육시’의 편집 방향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
현 시청자 투표 1위. 이대로라면 데뷔가 확실시 되는 주하성이 처참하게 패배하는 장면은, 소속사로서는 방송에 내보내고 싶지 않은 분량이었을 테니까.
그래서 방송국을 압박했다. 편집 결정권을 가진 김석훈 PD 역시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고.
그러나 군자가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시점부터, 오히려 방송국 수뇌부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는 예능국 유국장~ 쟤는 아육시 유군자~”
“국장님, 군자에 아주 푹 빠지셨나 봅니다~”
“그걸 말이라고~ 우리 마누라도 좋아 죽네 아주~”
“그럼 국장님~ 군자 영상 좀 유튜브에 띄워도 되겠슴까~”
“아 띄워 띄워~”
“감사합니다~”
“인사를 참 잘하는구나~ 예의, 예의, 예의가 있구나~”
“아이고, 우리 국장님은 예능, 예능, 예능감 있구나~”
“푸허허-.”
“흐허허허-.”
상부로부터 압박이 없으니, 미쳐 날뛰는 김석훈 PD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스타월드 주용철 이사가 뒤늦게 김석훈 PD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방송국마저 등을 돌린 시점에서 이미 학연 따위는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아니, 시대가 어느 시댄데. 그치 윤 피디?”
“예의~”
“방송국에 외압을 행사하고, 언론을 탄압하고.”
“예의~”
“우리 시청자들도 알 권리가 있다고. 군자의 랩 실력을 알 권리가아.”
“예의~”
“하하, 윤 피디. 대답 하는 거 맞지?”
“예의~”
“그래에, 우리 본방 편집이나 예쁘게 잘 하자구효~”
“효~”
프리스타일 배틀 영상으로 가볍게 잽을 치며 기대감을 모은 뒤.
바로 사흘 뒤, 본편을 공개하며 더욱 큰 파급효과를 노린다.
김석훈 PD 사단의 의도는 대중을 정확히 저격했다.
[예의없는 것들> 본 경연 때엔 거문고와 가야금을 직접 연주하는 모습까지 들어갔기에, 그 임팩트는 훨씬 더 강했다.게다가 마지막 순간, 신들린 듯한 군자의 판소리 랩.
그것은 진심으로 군자를 혐오하는 안티 세력마저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신기였다.
[와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 [개 찢 었 다] [진짜 미쳐슈ㅠㅠㅠㅠㅠ도랏ㅠㅠㅠㅠㅠ] [이게··· 아이돌 서바이벌 경연?] [군자는 진심 보물이야ㅠㅠㅠㅠㅠ] [아니 그냥 인간문화재잖아 저정도면ㅋㅋㅋㅋ] [다들 짜파게티 끓이는데 혼자 이연복 쉐프ㅋㅋㅋ] [ㅋㅋㅋㅋ진심 밸런스 패치 시급하닼ㅋㅋㅋㅋㅋ] [그럼 결국 스포가 다 맞았던거임?ㅋㅋㅋ] [ㅅㅂ나 군자픽인데 솔직히 스포 안믿음ㅋㅋㅋ] [나도임ㅋㅋㅋㅋ너무 뻥같았자너ㅋㅋㅋㅋ] [울 군자는 개같은 스포도 현실로 만드는 재능캐긔] [나 가야금 소리 진자 넘 좋으뮤ㅠㅠㅠㅠㅠㅠ] [양정무 입벌린거봨ㅋㅋㅋㅋ쟤 이젠 걍 군자 입덕한듯] [초반에 군자한테 넘 뚜까맞아서 동정심 생김ㅋㅋㅋ] [이와중에 주하성 어뜩하냐겈ㅋㅋㅋㅋㅋㅋ] [난 솔까 유군자 좀 그럼;; 그냥 국악오디션으로 갔으면] [ㄴ 이얔ㅋㅋㅋ아직도 이런 말 하는 애들이 있네] [응 우리 군자는 하고 싶은 거 하는 중이야~] [진짜 중점 이후로 처맞은거 생각하면 서러워서ㅠㅠ] [군자가 진심 귀인임] [ㄹㅇ 어케 한번을 실망을 안시키냐거ㅠㅠㅠ] [내 첫 아이돌 팬질이 유군자라서 다행이야] [유군자! 유군자! 유ㄱ누자! ㅇㅠㄱㄴ운ㄹ자!]다시 한번 모든 시청자들이 단합하여 군자의 이름을 외치는 가운데.
[아이돌 육성 시뮬레이션>은 어느덧 후반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 *
7화 본방송이 끝나고 난 뒤, 살아남은 서른 명의 참가자들이 다시 한번 스튜디오에 모였다.
2차 경연이 끝났으니 이제는 다시 한번 순위 발표식을 할 차례.
두 번째 순위 발표식이 끝난 뒤엔, 라이브 경연으로 갈 멤버를 뽑는 마지막 3차 경연이 시작된다.
“2차 경연을 통해 살아남으신 서른 명의 생존자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다시 한번 팀을 나누어 3차 경연을 준비하게 됩니다. 그리고 3차 경연의 생존자는, 데뷔조를 확정짓는 생방송 무대로 갑니다.”
정해진의 입에서 생방송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많은 참가자들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웅성댔다.
“헐, 생방송···.”
“여기서 스무 명만 생방 가는 거 맞지?”
“와, 진짜 개 떨린다···.”
확실히, 생방송이라는 단어엔 무게감이 있었다.
지금까지의 경연은 녹화 후 편집을 거쳐 시청자들에게 전달됐지만, 생방송에서는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전달되니까.
만약 실수라도 하면, 전 국민이 그 실수를 무편집본으로 감상하게 되는 것이다.
모두가 긴장감을 호소했으나, 유독 군자만큼은 생방송이라는 단어에도 별 반응 없이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아까부터 ‘생방송’이라는 말에 완전히 기가 죽은 유찬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군자 혀엉···.”
“유찬아, 왜 또 똥 마려운 강아지 표정을 하고 있냐.”
“형은 생방송 안 무서워요?”
생방송이 무섭냐는 유찬의 말에, 군자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생(生)방송이 있으면, 사(死)방송도 있나?”
“···사, 사방송이요? 그게 무슨···.”
“이곳에 온 뒤로부터, 매 순간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지 않았더냐.”
“그, 그거야 그렇죠.”
“그렇다면 그 모든 순간이 생(生)을 위한 생방송이었을 테지.”
“···그런가.”
“갑자기 이제 와서 긴장하는 것도 우습다, 지금까지 이렇게 잘 해 와 놓고.”
이번에도 군자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희한하게 군자의 헛소리를 들으면 긴장이 풀리는 유찬이었다.
옆에서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태웅까지 박수를 보냈다.
“생방송, 사방송··· 어떻게 그런 접근을 하냐 넌.”
“후후, 태웅이 너도 한문을 배워 보거라.”
“내가 나중에 꼭 너 헛소리 모음집 만든다.”
“소인배에겐 군자(君子)의 발언이 헛소리로 들리는 법이지.”
“아오, 이제 소인배 프레임에 3인칭까지 섞는다고?”
이번엔 정해진이 3차 경연을 위한 팀 편성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지금까지 드래프트 방식으로 팀을 정한 것과 달리, 3차 경연의 팀은 참가자들의 자유 의사로 결정됩니다. 참가자들은 마음에 맞는 짝과 5인 1조로, 총 여섯 개의 팀을 만들면 됩니다.”
“!”
“자, 지금부터 팀 구성을 시작하겠습니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래 최초로 실시된 자유 팀 구성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군자와 유찬, 태웅 역시 서로를 돌아보며 활짝 웃었다.
“모처럼 한 팀을 이룰 수 있겠구나!”
“그러게! 와, 나 집 나간 것 같았다고.”
“···구, 군자 형이랑 태웅이 형이랑 한 팀···.”
팀을 구성하는 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달맞이패’ 멤버인 군자와 유찬, 태웅이 한 팀. 거기에 현시우와 지현수가 추가로 들어왔다.
네 명의 동료를 돌아보며 군자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유찬과 태웅이야 말할 것 없는 실력자들이다.
지현수 역시 지난 미션에서 실력과 성실함을 입증한 친구고.
현시우와는 ‘붓펜의 도원결의’를 맺은 사이 아니던가.
“하하, 군자! 또 만나네.”
“붓펜 청년이구나.”
“좋아 좋아, 아무렇게나 불러!”
그렇게 다섯 명 씩 총 여섯 개의 팀이 빠르게 만들어진 뒤.
MC 정해진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
“여러분들 모두에게 팀을 구성할 자유가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팀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무도 모르죠.”
손에 든 대본 카드를 넘기며, 정해진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부터, 여러분들이 만든 팀을 토대로 운동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우, 운동회?”
“이 운동회에서 1등을 차지한 팀만이, 지금 만든 팀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팀을 만드는 것은 자유, 그러나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선 1등을 해야만 한다.
“1등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여러분들이 자유롭게 구성한 팀의 멤버는 모두 무작위로 교체됩니다! 오로지 1등 팀만이, 현 멤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등장한 악랄한 룰에, 모두가 아연실색하며 서로의 얼굴을 돌아보는 가운데.
정해진이 운동회의 종목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운동회는 총 다섯 가지 종목으로 진행됩니다. 축구, 발야구, 줄다리기, 장애물 달리기···.”
그나마 익숙한 종목들에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마지막엔 모두가 예측하지 못했던 종목이 등장해 버렸다.
“그리고 양궁입니다—!!”
“야, 야, 양궁!?”
모두가 놀란 가운데, 군자만이 고개를 갸웃하며 하늘에 한자 두 개를 그렸다.
“양궁? 궁이라? 궁궐(宮)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활(弓)을 말하는 것인가?”
“야, 당연히 활이지···.”
“흐음, 그래?”
“너 양궁은 아예 모르는구나?”
“모른다.”
“에휴, 어떡하지···.”
“아무튼 활이라는 것이지?”
“뭐, 그렇지?”
“그럼 됐다.”
그렇게 말하며 군자가 씨익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