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 is a former scholar RAW novel - Chapter (74)
#74
형들이 놀러 오라고 했어요
쏟아지는 기사들은 하나의 진실을 가리키고 있었다.
[명품진품>에 나왔던 그 그림은 현재 심사정 선생의 그림이 확실하다.즉, 유군자가 맞았고 원균상이 틀렸다는 거다.
기사는 순식간에 공유됐고, 당연하게도 분위기는 또 한번 반전됐다.
[?????????] [뭐야이건똨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림이 진품이라고??;;;] [그럼 군자 말이 맞았던거네!?!?] [아니ㅅㅂㅋㅋㅋ그럼 그 교수아재는 먼데] [ㅈㄴ자신있게 주장했자낰ㅋㅋㅋㅋㅋ] [군자는 아는걸 그 아재는 왜 몰랐던건데?]이어지는 후속 기사가 사람들의 의문을 설명해 주었다.
[[명품진품> 원균상 교수, 감정에 대한 의혹 불거져.] [과거에도 비슷한 실수 한 적 있는 원균상 교수··· 실수인가 고의인가?] [2년 전 중국으로 팔려 나간 조선 청화백자, [명품진품> 의뢰품으로 알려져.] [청화백자, 금동향로, 이번엔 현재 심사정 그림까지. 아이돌이 밝혀낸 비리 교수의 실체] [익명의 동료 교수, “한 번은 실수라고 쳐도, 세 번이라면 고의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포털은 기사를 쏟아 내며 원균상을 저격했다. 의뢰인과 강윤성 교수, 그리고 솔라시스템의 합작품이었다.
진실이 드러나자 사람들은 다시 한번 열광했다.
‘인성 논란 터진 아이돌’ 떡밥도 꽤나 재미있었지만, ‘아이돌이 비리 교수를 검거하다!’ 만큼의 재미는 없었으니까.
전자는 그래도 2~3년에 한 번 꼴로 꾸준히 나오는 이야기다. 그러나 후자의 케이스는 그 누구도 경험한 적 없었기에 더욱 그랬다.
[ㅋㅋㅋ아니 진짜라고? 믿을 수가 없는데?] [교수가 나쁜놈맞았넼ㅋㅋㅋㅋ세상] [왘ㅋㅋㅋㅋㅋ저사람 명품진품 꽤 오래 나온 사람이자너] [아니 근데 유군자는 어떻게 안건뎈ㅋㅋㅋㅋ] [조선명탐정임?ㅋㅋㅋㅋ] [ㅈㄴ 명민하네 진짴ㅋㅋㅋㅋㅋㅋ] [진짜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되냨ㅋㅋㅋㅋㅋㅋ] [나도 나름 돌판 고인물인데 이런 아이돌은 첨본다] [ㅋㅋㅋㅋ온갖 캐릭터 다 나왔지만 이건 진짜 귀하네] [명품진품에서 교수를 처바르는 아이돌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아 넘모짜릿하고ㅋㅋㅋㅋㅋ] [ㅁㅊㄴ들아 내가 군자 말이 맞다고 했니안했니] [ㅋㅋㅋㅋ주퀴들 다 어디갔쥬?] [ㅋㅋㅋㅋㅋㅋ나 궁댕이인데 솔직히 방금은 좀 쫄리긴함ㅋㅋㅋㅋㅋㅋ] [나돜ㅋㅋㅋ애가 갑자기 교수랑 싸우니깐] [난 이제 군자가 뭔 지랄을 하든 다 믿기로 했다]이제 [명품진품> 본방에선 군자가 한시를 쓰는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원균상 – 유군자 기사가 포털을 뒤덮으며, [명품진품> 시청률은 어느새 30%까지 치솟았다.
전성기 비트코인처럼 솟구치는 시청률 그래프를 바라보며, 한구헌 PD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김석훈 PD, 당신이 옳았어.
작성된 한시가 공개되자 마자, 시청자들은 그것의 음과 뜻을 분석하며 또 한번 터졌다.
[원균상파가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씹ㅋㅋㅋㅋㅋ이건또뭔ㄴ뎈ㅋㅋㅋㅋㅋ] [이쉑 제정신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대놓고 멕인거 맞지?] [원균상파가야로, 교수가구라쟁잌ㅋㅋㅋㅋㅋㅋ] [근데이거머냐ㄷㄷㄷㄷㄷ뜻풀이 해봐도 의미통함] [걍 말장난 친게 아니라고?;;;;] [바로 받아적어서 뜻풀이로 해석해봤습니다] [그걸 그새 받아적었어? 너도 전나대단하닼ㅋㅋㅋ] [명품진품 유군자 즉석 한시 독음, 해석본.jpg] [아 ㅅㅂ근데 파가야로는 존나터지넼ㅋㅋㅋㅋㅋㅋ] [그와중에 의미까지 챙긴거?] [쟤 진짜 개천잰가봐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릿속에 한자 옥편 넣어놓고 사는건가?] [원균상아재 표정봐랔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이런 아이돌은 첨이야ㅠㅠㅠㅠㅠ] [나돜ㅋㅋㅋ지금 엄빠랑 같이 명품진품 보면서 감탄즁]진실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그저 건방진 아이돌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진실을 알고 나면 다른 것이 보였다.
부패한 학자를 꾸짖는 선비의 모습.
정체를 들킨 학자는 분노와 수치심을 숨기지 못했지만 아무런 반격도 할 수 없었다. 군자의 말엔 틀린 것 하나 없었으니까.
이제 원균상에게 남은 선택지는 도주 뿐이었다. 사실 그는 초범이 아니었으니. 과거의 행적까지 모두 조사당한다면, 꼼짝없이 법정에 서야 할지도 모른다.
시간을 벌기 위해 일단은 도망치는 것을 선택한 원균상이었으나 검찰이 한 발 빨리 움직였다.
도주 가능성을 예견한 검찰이 순식간에 출국 금지 명령을 내렸다. 공항에서 붙잡힌 원균상은 구속을 면할 수 없었다. 도주와 증거 인멸의 가능성이 높아 보였기에 내려진 결정.
[[명품진품> 원균상 교수 구속··· 석학의 어두운 그림자.] [계속해서 드러나는 원균상의 과오, 세 건이 끝이 아닐 듯···.] [‘파가야로’ 원균상, 정말 관상부터 좋지 않았나? 원균상 관상 분석.] [검거에 결정적 역할 한 7IN 유군자, “선비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원균상의 구속 소식을 들은 군자는 만족스럽다는 듯 껄껄 웃었다.
“태웅아, 들었느냐. 원균상이 옥살이를 하게 됐다더구나.”
“어어, 그렇더라.”
“역시, 모습은 조금 바뀌었지만 법도는 사라지지 않은 게야.”
“그, 그렇지. 대한민국은 법치 국가긴 하지···.”
“허허, 오늘따라 난이 아주 잘 그려지더라니.”
행복한 얼굴로 붓을 휙휙 놀리며 초충도를 그리는 군자였으나, 다른 멤버들은 그 모습을 보며 괜한 공포를 느꼈다.
“유찬아, 난 앞으로 웬만하면 군자 말은 다 들으려고.”
“···가, 갑자기 왜요?”
“쟤랑 싸운 사람들 지금 다 어떻게 됐냐. 아육시 1위는 나락 가고, 교수님은 감옥 가고.”
“허업-.”
“우리는 군자 말 잘 듣자.”
“···네, 넵. 무, 무조건!”
비록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충신을 얻게 된 군자였다.
* * *
[명품진품>을 시작으로 7IN 멤버들의 예능 출연이 이어졌다.시작은 특이했지만, 그 뒤로는 일반적인 토크쇼 같은 스튜디오 예능에 출연하며 얼굴을 비췄다.
모처럼 모인 7IN의 완전체를 보며 팬들은 기뻐해 마지않았다.
[ㅠㅠㅠㅠ애들 얼굴 훤해진거 봐ㅠㅠㅠㅠㅠ] [겨우 몇 주 만인데 왜 이렇게 반갑냨ㅋㅋㅋㅋ] [오디션 때는 다들 힘들어서 초췌했는데 지금은 빛이 나넼ㅋㅋㅋ] [시우 머리색 너무 이쁘다ㅠㅠㅠㅠ빨리 데뷔앨범 나왔으면] [유찬이는 그새 키 더 큰듯ㅋㅋㅋㅋ저러다가 2미터 되는거 아녀?] [인혁아 오늘은 말 좀 많이 해 줘]특히, 토크 예능 [선데이 나잇>엔 일곱 명 모두가 갓과 도포를 입고 출연하여 소소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7선비ㅋㅋㅋㅋㅋㅋ하아] [넘모좋고] [아니 왜 다들 갓이랑 도포 잘어울리는뎈ㅋㅋㅋ] [오랜만에 한복입고 춤추는거 보니까 심장뻐렁침] [ㅋㅋㅋ오리엔탈 컨셉은 ㄹㅇ치트키지] [것도 보다보면 질리는데 쟤네는 왜 질리지도 않냨ㅋㅋㅋ] [내말이] [선데이 나잇> 다음은 본격 승마 예능, [말과 함께>에 출연한 멤버들이었다.처음 말고삐를 잡아 보았음에도, 운동신경이 좋고 교감 능력이 뛰어난 덕분인지 멤버들은 제법 말을 잘 탔다.
“그래, 태웅아! 바로 그거다. 그렇게 고삐를 잡고 천천히, 부드럽게.”
“이, 이렇게?”
“그렇지. 말을 제압하려 하면 말도 너를 제압하려 할 것이야.”
“아하, 그렇구나.”
열심히 승마를 배우던 태웅이 문득 이상하다는 듯 군자를 바라보았다.
“근데 군자야.”
“음?”
“너도 게스트 아니냐?”
“그렇지?”
“그런데 넌 왜 선생님들 사이에 있어?”
“음?”
“근데 또 왜 그게 자연스럽지?”
“으음?”
승마장에서도 군자의 존재감은 빛을 발했다.
말을 본 순간부터 흥분을 감추지 못한 군자였다. 선생님들의 도움 없이도 수월하게 말에 오른 군자는, 숙련된 기수조차 힘들어 하는 마장마술까지 선보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니 선생님들 사이에 있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군자가 승마장의 선생님들을 가르쳐야 할 판이었다.
그렇게 공개된 일곱 선비들의 말 타는 모습에, 팬들은 다시 한번 열광해 마지않았다.
[우리 애들 말도 잘 타뮤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군자는 이제 놀랍지도 않다] [일반인 오디션때 저러고 나타났다는거 아냐ㅠㅠㅠ] [서쿠니 진짜 원망스럽다 좋은건 지혼자 다봄] [지금이라도 본 게 어디임ㅠㅠㅠㅠ] [하긴 어디서 이렇게 고귀하게 말 타는 아이돌을 보냐] [글씨 잘 쓰고 그림 잘 그리고 활 잘 쏘고 말도 잘 타곸ㅋㅋㅋㅋ쟤는 진짜 조선에서 온게 확실함] [이러다가 아예 데뷔앨범 컨셉도 선비로 잡고 나오는 거 아냐?] [근데 이거 ㄹㅇ 일리있는 예측이긴 해] [[PLAY!>도 활동곡에서 뺀다며ㅋㅋㅋㅋ 7선비 반응도 터졌고] [앗싸리 일곱선비 컨셉 잡고 갈라고 밑밥 까는거 아니냐] [난 그 컨셉 찬성] [나돜ㅋㅋㅋㅋㅋㅋ선비돌이면 사고 칠 걱정은 안해도될듯] [우리애들은 사고도 긍정적으로 치자낰ㅋㅋㅋㅋㅋㅋ] [명품진품 나가서 가짜 교수를 박멸한 아이돌이 이따?] [명품진품은 진짜 3년 지나도 뽕 안빠질것 같아ㅋㅋㅋ] [나 그 한시 폰배경 해놈ㅋㅋㅋㅋㅋ]팬들은 예능에 출연한 멤버들의 옷차림 등을 근거로 데뷔조 컨셉을 유추했다. 그리고 그것은 솔라시스템이 준비 중인 7IN의 세계관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었다.
사실 유추하기 어렵진 않았다. 지금까지 7IN이 보여준 캐릭터, 무대, 최근 예능에서의 모습들은 굉장히 일관적이었으니까.
국내 최초 선비 아이돌 그룹의 등장.
멤버들도, 팬들도 그걸 원하고 있었다.
이제 핵심은 그 컨셉에 맞는 완벽한 타이틀곡을 뽑아 내는 것.
애초 아육시의 테마곡이자 데뷔조의 활동곡이 될 예정이었던 [PLAY!>는 수록곡으로 위상이 내려갔다.
막상 ‘선비 아이돌’이라는 컨셉을 잡고 나서 보니, [PLAY!>는 조금 심심한 감이 없지 않았다.
“타이틀곡은 두 개로 갈 겁니다. 그 중 하나는 결승전 곡인 [Concept : 忠>을 다듬어서 내기로 했으니, 이제 다른 하나를 어떻게 작곡할지가 관건입니다.”
두 개의 타이틀곡 중 하나는 이미 정해졌다. 그러나 나머지 하나를 정하기가 다소 애매한 상황이었다.
예산은 충분한 상황이었다. 작곡을 도와 줄 최고의 작곡가들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소년들에게 딱 어울리는 오리엔탈 풍의 곡이 뚝딱 나올지는 의문이었다.
‘선비’라는 독특한 컨셉을 가져가기로 한 만큼, 타이틀곡 역시 그 컨셉을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데뷔 타이틀곡은 그룹의 얼굴이나 다름없으니,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 서은우 팀장의 의견이었다.
게다가 시기 역시 좋지 않았다.
7IN의 데뷔 시기가 인기 그룹 ‘페이버릿’의 컴백과 맞물렸으니.
페이버릿은 국내외로 강력한 팬덤 화력을 보유한 그룹이다. 어쩌면 데뷔 음원은 차트 1위를 차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상황을 소년들에게 공유했더니, 의외로 군자가 가장 크게 열을 냈다.
“안 됩니다!”
“?”
“1위, 꼭 1위를 해야 보상을 볼 수 있는···.”
“보상?”
“아, 아무튼, 우리는 1위를 해야 합니다!”
“···그래요, 알겠습니다. 당연히 1위를 노려야죠.”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군자는 데뷔 음원 1위를 강하게 열망하고 있었다.
군자가 원한다면 해 줘야지. 하지만 어떻게?
“사실 [예의없는 것들> 음원도 엄청 좋은데···.”
“맞아요, 저도 그 무대가 최애였어요.”
“그 때부터 군자네가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했잖아요.”
[예의없는 것들> 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도 나왔지만 소용없는 이야기였다.이미 그 음원은 ‘루나틱’의 리더 리온이 경매를 통해 사 가 버린 다음이었으니까.
이미 소유권이 리온에게 넘어간 이상, 그 음원을 활동곡으로 사용할 순 없었다.
‘선비’라는 컨셉을 잘 표현하면서 멤버들과 잘 어울리는 음원. 사실 [예의없는 것들>만한 것이 없었기에, 서은우 팀장도 못내 아쉬웠다.
이럴 땐 멤버들의 의견을 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서은우 팀장은 7IN 멤버들의 이야기부터 들어 보기로 했다.
“이 실장님, 지금 멤버들 다 숙소에 있습니까?”
“아, 예. 안 그래도 말씀드리려 했는데, 지금 다같이 어딜 좀 가도 되겠냐고 해서···.”
“어디를요?”
“그··· 루나틱 형들 작업실에 놀러 간다고 하던데요.”
“루나틱이요?”
“네. 리온이 불렀다고, 거기 좀 다녀온답니다.”
“리온이 왜 우리 멤버들을···.”
“선물을 줄 게 있다고 했다던데요.”
“선물?”
“예. 가지 말라고 할까요?”
“아뇨, 데려다 주세요.”
[예의없는 것들>을 산 리온이 7IN을 먼저 불러들였다? 이건 또 무슨 일일까.게다가 리온이 준다는 선물은 또 뭐고.
이번에도 서은우 팀장은 도무지 미래를 예측할 수 없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