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pitcher hides 170km RAW novel - Chapter (26)
천재 투수가 170km를 숨김-25화(26/412)
#25. 106마일의 기억, 그리고 트레이드
“헤이, 경기는 봤어. 스윙 밸런스가 조금 미묘하게 비틀린 것 같은데 내가 다시 바로잡아주지. 그런데 옆에 그 친구는 누구?”
“조성오 선배요. 경기 봤다면서요, 우리 팀 1루수.”
“아하, 그래. 반가워. 친구. 유니폼을 벗으니 잘 구별이 안 가는군. 난 제이콥 튜너. 그냥 제이콥이라고 부르면 돼.”
“외, 외국인? 수혁아. 이 분 누구시냐?”
“제 개인 트레이너요.”
타이탄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워리어스는 11대 10, 한 점차 진땀승을 거뒀다.
어차피 시범경기인 만큼 승패가 중요한 건 아니었지만, 지난 5년 간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전패를 기록했던 워리어스로서는 나름 의미 있는 승리였다.
그렇게 타이탄스와의 경기를 끝낸 나는 자발적 노예가 되겠다고 굴러온 조성오 선배를 데리고 제이콥 앞에 서 있다.
“헤, 헤이. 마이 네임 이즈 성오 조. 나이스 투 밋 유.”
잔뜩 굳은 얼굴로 제이콥에게 인사를 건넨 조성오 선배가 고개를 휙 돌려 나에게 물었다.
“수혁아, 이게 다 뭐냐. 저 분은 네 개인 트레이너고, 여기는 대체 어디야?”
“제 개인 연습실이요.”
“뭐? 이게 네 거라고?”
“계약금 받은 거 몽땅 다 털어 넣었어요.”
“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조성오 선배를 제이콥이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자기에게 새로운 일감이 생겼다는 걸 알아챈 것 같다.
그런 제이콥의 옆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니, 문득 이전 삶에서 그와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다.
‘제이콥, 이거 봐요. 내 말이 맞았어. 106마일을 던지는 게 꿈이 아니었다고!’
‘젠장, 한! 내가 몇 번을 말해? 구속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그런 식으로 던지면 네 어깨가 버티지 못할 거야’
‘웃기는 소리. 내 어깨는 그 누구보다 튼튼하다고. 자, 이거 봐요. 내 공을 한 번 보라고’
슈웅
퍼억!
‘봤지? 106마일? 어때요? 이래도 내가 틀렸다고 말할 거야?’
‘한, 알았으니까 당장 그만둬! 당장!’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더블A 시절이었다.
나는 106마일, 그러니까 170km/h까지 구속을 올리고 싶다는 욕심에 사로잡혀 계속 투구폼을 변경했다.
그런 나를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의 코치와 감독들은 한국과 조금 다르다.
그들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가르치거나 개조하기보다는 그저 알아서 하게 내버려둔 다음 그 중에서 튀어 올라오는 선수들을 선별해 빅리그로 보내는 것에 집중한다.
그렇기에 나처럼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신인의 폼에 손을 대는 건 감독과 코치에게도 상당한 모험이다.
일이 잘못될 경우 특급 유망주의 앞길을 막았다는 질책과 함께 일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으니까. 상부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 그들은 절대 앞으로 나서지 않는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처음 나를 봤을 때부터 내 투구폼에 대해 우려하던, 앞길이 창창한 유망주의 어깨를 걱정하던 단 한 사람.
제이콥 튜너.
나는 그날 제이콥의 앞에서 106마일짜리 포심을 던지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마지막으로 던진 106마일이었다.
바로 다음 날 선발로 등판한 나는 3회초 어깨 통증을 느낀 후 강판당했고, 그 이후 다시는 106마일은 커녕 100마일짜리 공도 던지지 못했다.
젠장.
왜 이런 기억은 잘 잊히지 않는 걸까? 정작 필요한 것들은 떠오르지도 않으면서.
어쨌든 이번에는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 거다.
느리더라도 천천히, 완전히 몸이 올라온 후에 나는 다시 106마일, 아니, 107마일에 도전할 것이다.
“수혁아.”
“······”
“수혁아?”
“아, 네. 선배님. 죄송해요.”
“무슨 생각을 그렇게··· 그나저나 날 여기 왜 데려온 거야? 장타를 늘리는 거랑 여기랑 무슨 관계가?”
“음, 일단 제이콥! 여기 조성오 선배 기본 체크부터 해주실래요?”
“좋아, 친구. 일단 이쪽으로.”
“수혁아, 뭘 체크한다고?”
“구단에서도 하는 거긴 한데 여기 기계가 좀 더 정확해서. 아무튼 그냥 따라가시면 돼요.”
조성오 선배가 다가오기 전부터 이미 생각해왔던 일이다.
나 혼자 쓰기에는 조금 아까운 이 연습장을 누군가와 공유하는 문제.
구단 내부에까지 따라다닐 수 없기에 시간이 제법 많이 비는 제이콥을 좀 더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하는 그런 고민.
그런데 설마 조성오 선배가 그 첫번째 주인공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잠시 후 조성오 선배의 테스트를 마치고 돌아온 제이콥이 아래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테스트 결과를 보면··· 이런 젠장, 이건 그냥 네가 설명해주는 게 빠르겠군. 데이터 볼 줄 알지?”
“네, 제가 할게요. 이리 주세요.”
“좋아.”
제이콥만큼 전문가는 아니어도 이 정도 수치 분석쯤이야 뭐.
“선배님.”
“응?”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아직 깨닫지 못한 조성오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일단··· 아주 쉽게 설명해드리자면 나이에 비해 근력이나 체지방율 같은 기본 수치는 아주 좋네요. 세밀한 근육들의 상태도 꽤 양호하고요. 유연성도 이정도면 일단 합격.”
“그래,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아랫배 나오는 건 극혐하는 사람이거든. 필라테스도 열심히 하고 있고.”
“문제는 상체보다는 하체 쪽이 좀 부실하네요.”
“하체? 야, 나 아직 괜찮아! 끄떡없어!”
“···그 하체 말고요.”
“아···”
“아무튼 제이콥이 교정하는 대로 타격 폼을 손보고 거기에 필요한 근육들을 강화시키면··· 그래요, 지금보다 장타를 늘리는 것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래? 정말?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
“진심으로 해보실 생각이라면 저랑 같이 경기 끝나고 여기로 오시면 돼요. 원정 경기 때는 제이콥이 짜준 프로그램대로 하시면 되고요.”
“···경기 끝나고 또 추가 훈련을 해야 한다고?”
“물론이죠. 타격 폼 수정이 완료될 때까지 매일 2시간씩. 아무리 피곤하고, 쓰러질 것 같아도 절대 빼먹지 말고. 타격폼을 교정한다는 게 그리 쉬운 건 아니거든요. 아무래도 잘 안 쓰던 근육을 쓰게 될 수도 있고,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야구 경력이 긴 만큼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요.”
“자, 잠깐 그럼 넌 그걸 매일 하고 있는 거야?”
“당연하죠.”
“···네가 괜히 야구를 잘 하는 게 아니구나.”
“별 거 아니에요. 그냥 군대 한 번 더 갔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사실 지난 삶에서도 올림픽 금메달로 면제를 받아서 군대 같은 건 가본 적 없긴 하지만.
가만, 그러고 보니 이번에는 군대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야··· 그런데 내 나이가 서른다섯인데.”
“메이저리거들은 마흔이 되도 이렇게 계속 운동하는 친구들 많아요. 아니, 오히려 나이가 들면 더 열심히 해야죠.”
“그걸 네가 어떻게···”
그야 그런 괴물 같은 놈들하고 경쟁하느라 나도 죽을 뻔했으니까.
할 말이 없어졌는지 조성오가 입을 꾹 다문 채 나와 제이콥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이정도로 놀라긴, 아직 하나 더 남았는데.
“식단도 조절해야 합니다. 제이콥이 정해준 것 외에는 절대 드시면 안 돼요. 원정 때도 구단에서 따로 저와 선배님 도시락을 준비해줄 거예요. 술? 그런 건 아예 입에도 대면 안 되고요.”
“술도 마시면 안 된다고?”
“당연하죠. 정규시즌 치르면서 추가 훈련까지 하는데 알코올? 근육이 절대 못 버텨요. 절대, 네버, 단 한 방울도.”
인맥왕이라 불리는 타이탄스의 구재현 만큼은 아니더라도 팀 내외 여기저기에 괜찮은 인맥을 갖고 있는, 가끔 술자리를 갖는 게 인생의 즐거움이라 생각해온 조성오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인생은 공짜는 없는 법이랍니다. 선배.
강해지기 위해서는 많은 걸 포기해야 하는 법이거든요.
많은 뜻을 담은 눈빛으로 조성오 선배를 바라보았다.
물론 여기서 선배가 거부하면 아무리 나라도 어쩔 방법은 없다.
새파란 신인도 아니고, 서른 다섯의 베테랑에게 목줄을 채워 끌고 다니며 운동을 시킬 수는 없으니까.
정 안되면 내가 구상하고 있는 워리어스의 라인업에서 조성오라는 이름을 빼는 수밖에 없겠지.
“어쩌시겠어요? 한 번 해보실래요?”
일체의 타협도 허락하지 않을 것 같은 내 목소리에 조성오 선배의 눈가가 촉촉히 젖어 들었다.
신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고강도의 관리 프로그램을 따른다는 것.
이제 슬슬 은퇴 후의 삶을 생각해야 하는 베테랑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나중에 코치 자리라도 하나 얻으려면 부지런히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면서 인맥을 쌓아야 할 것이다. 혹은 야구가 아닌 제 2의 인생을 계획하느라 머리 속이 복잡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에게 경기가 끝난 후 매일 2시간씩 운동을 해야 하고, 식단도 조절해야 하며, 술은 입에도 대지 말라 하는 건··· 글쎄, 당연히 쉽지는 않겠지.
과연 조성오 선배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그의 대답을 기다리던 그때, 조성오 선배의 입에서 나온 대답이 나를 조금 놀라게 했다.
“···좋아, 해보자. 한 번.”
“정말이요?”
“해보자고. 그래, 씨발, 그깟 술 안 먹으면 되지. 자식새끼한테 부끄러운 아빠가 되는 게 더 싫어. 자, 그보다 뭐부터 하면 될까? 여기 사용료는? 수강료는 매월 얼마나 드리면 되려나?”
횡설수설하고 있기는 하지만 조성오 선배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해 보였다.
나는 사람이 어떤 순간 그런 눈빛을 하게 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처음 회귀를 했을 때, 모든 걸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그때 거울을 통해 본 내 눈빛이 딱 저랬으니까.
좋아. 진심이구나.
“사용료나 수강료는 필요 없고요. 그냥 연습 빼먹지 말고 잘 따라오시기만 하시면 됩니다.”
“그래? 정말이야? 진짜 공짜야?”
“네, 어차피 제 계약금 다 털어넣어서 마련한 곳이니까요. 대신 한 번 시작하면 절대 중간에 포기하시면 안 됩니다. 선배님.”
“아··· 진짜 고맙다. 고마워, 수혁아. 나 진짜 열심히 해볼게.”
조성오 선배의 눈가가 다시 촉촉히 젖어들었다.
나이를 먹으면 눈물이 는다더니, 요즘 이 선배의 눈물을 자주 보는 것 같다.
음.
그나저나 아까부터 왜 이렇게 주머니에서 진동이…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 조성오 선배를 제이콥에게 인계한 나는 잠시 연습실 밖으로 나와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성훈이 형이 보낸 메시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오늘 10개 구단 사장단 회의가 있는 날이라고 했는데, 급한 소식이라도 있는 건가?
화면을 켜고 성훈이 형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한 나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짓고 말았다.
<송기태 트레이드 성공, 야, 왜 전화 안 받아? 연습중? 나중에 연락해>
드디어 성공했구나. 그 쓰레기를 잘 포장해서 파는데 성공한 거야.
“여보세요, 성훈이 형? 진짜 트레이드 완료된 거야?”
– 어, 방금 박재철 단장이 매지션스 정민식 단장이랑 합의 끝냈어. 내일 업무 시간 시작되자 마자 바로 KBO 승인받을 수 있을 거야
“매지션스에서 누구 주기로 한 거야? 최민석 준대?”
– 우리 쪽에서 송기태랑 정기호 내주고, 매지션스에서 최민석하고 김두영 받아 오기로 했어
“뭐?”
– 왜? 뭐 문제 있어? 며칠 전에 너랑도 얘기 다 끝난 거잖아?
“아니, 그게 아니라··· 최민석하고 김두영이라고? 최민석 하나가 아니라, 진짜 김두영까지?
– 어, 맞다니까
미친.
며칠 전 성훈이 형과 트레이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을 때만 해도 최민석 하나에 2군 투수 정도만 받아와도 성공이라는 게 우리가 내린 결론이었다.
서울 출신으로 드래프트 당시 우리 팀과 매지션스가 동시에 노렸던, 하지만 결국 순번에서 밀려 빼앗겼던 좌투좌타 외야수 최민석.
베테랑 외야수들이 즐비하고 좌타자들이 넘쳐나는 매지션스 팀 특성상 주전으로 자리를 잡지는 못했지만, 발 빠르고 수비가 좋은 데다가 타격에도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올해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매지션스 입장에서는 아직 터지기 전인 좌 타자 최민석보다는 어느 정도 기량이 검증된 우 타자 정기호가 더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거기까지는 딱 우리의 계획대로다. 송기태와 정기호를 내주고 최민석에 2군 투수 한 명을 받는 것.
그런데 그 2군 투수가 김두영이 될 거라고는 기대조차 하지 못했다.
“김두영이라··· 김두영··· 김두영···”
– 왜, 수혁아. 뭐 문제라도 있는 거야? 그 친구 괜찮다며? 지금이라도 무를까?
“아니, 그런 거 아니야. 무르긴 뭘 물러. 내일 아침 업무 시작되면 바로 KBO 승인부터 받아.”
얼마 전부터 나는 내 머릿속 어딘가 숨어 있을 정보를 찾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지난 삶에서 나는 KBO에는 아무 관심도 없었다.
국가대표팀에서 같이 뛴 선수들 정도는 기억하고 있지만, 그런 선수들은 이미 트레이드 불가 명단에 묶여 있기에 별 소용없는 정보다.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무언가 떠올랐다.
그것은 야구 경기가 아닌 KBO를 배경으로 한 TV프로그램이었다.
제목 같은 건 기억 나지 않는다. 또 딱히 관심이 있어서 봤던 것도 아니다.
그저 우연히 그 영상을 봤고, 곧 흥미를 잃었던 게 전부다.
아무튼 그 프로그램에서 프로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타격 기술을 가르쳐주던 현역 선수의 이름.
그래, 크게 박혀 있던 자막이 기억난다. 서울 매지션스의 3번 타자 최민석.
내가 최민석이라는 선수를 첫번째 트레이드 타겟으로 삼은 이유는 바로 그것이었다. 국가대표 급은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한 팀의 3번 타자로 성장할 선수란 뜻이니까.
그리고 또 하나.
최민석과 함께 출연해 투수 지망생들을 가르치던 좌완 투수.
그가 바로 김두영이었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김두영을 그렇게 소개했다.
뒤늦게 기량이 만개한 리그 최고의 좌타 전문 원포인트 릴리프.
그걸 떠올리자 마자 난 성훈이 형에게 김두영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 당장은 힘들지라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데려와야 할 선수라고.
그런데 최민석과 김두영을 한 번에 받아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형, 김두영이 지금 정확히 몇 년 차지?”
“김두영? 어··· 보자. 3년차네.”
그래, 그럼 아직 터지기까지 몇 년 남았겠구나.
아니지, 그건 아무도 그 선수를 도와주지 않을 때 이야기고, 전담코치를 붙여서 집중 조련하면 잘하면 올시즌 하반기부터는 써먹을 수 있겠네. 뭐가 문제인지는 내가 정확히 알고 있으니까.
“매지션스에서 처음부터 김두영 순순히 내준 거야?”
“아니, 처음에는 거기 정민식 단장이 김두영은 안 된다고 버텼는데 박재철 단장한테 한 다섯 시간 시달리더니 결국 내주더라. 박 단장이 그러더라고. 꼭 내 지시가 아니더라도 김두영은 꼭 데려와야 한다고. 자기가 보기에는 무조건 터진다고.”
음.
아무리 봐도 이번 생에 내가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가 바로 박재철을 단장으로 선임한 게 아닐까 싶다.
그 양반, 말만 조금 줄이면 진짜 완벽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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