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pitcher hides 170km RAW novel - Chapter (361)
천재 투수가 170km를 숨김-360화(361/412)
#360. 그가 만들어낸 기적
지난 내 삶은 마치 조각난 파편과도 같았다.
아버지란 인간에게 버림을 받긴 했지만 그래도 어머니와 둘이 보냈던 나름 행복했던 유년 시절,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으로 혼자가 되어 성훈이 형에게 기대어 간신히 하루하루를 버텨냈던 청소년 시절,
모든 인연의 끈을 끊어내고 오직 최고가 되기 위해 활활 불타올랐던 20대 철없던 시절,
그리고 서서히 무너지는 육체를 간신히 부여잡고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던 30대 시절,
거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복잡한 삶이었건만, 누군가의 장난, 혹은 축복으로 회귀를 하게 되었고 나는 두 번째 20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플레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몰랐다.
이 주워 담기도 힘들 정도로 산산조각 난 삶을 하나로 맞추기 위해서는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결국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게,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다 보면 나 한수혁이라는 인간의 삶이 하나의 서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빠! 나 여기 있어요! 힘내요!”
바로 저기 저 사람,
양키 스타디움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한 채 용감하게 내 이름을 외치고 있는 예린이 덕분에 말이다.
내게 사람다운 삶이 뭔지 알게 해준 소중한 사람.
지금 이 순간 내가 해야 할 일은 오늘 경기가 끝난 후 저 사람의 얼굴에, 그리고 이 경기를 보기 위해 53년을 기다려온 팬들의 얼굴에 눈물이 맺힐 일이 없도록,
확실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경기를 끝내는 것이다.
정말 다행히도 그건 내가 가장 자신 있는 일이다.
파앙
“스트라이크!”
– 109마일! 109마일! 맙소사! 1차전에서 109마일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던 한수혁 선수가 오늘 팀의 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이 걸린 경기, 첫 타자를 상대로 또다시 109마일 포심을 선보입니다! 엄청납니다! 제임스 테일러 선수 보세요. 얼마나 입술을 꽉 깨물었는지 살짝 피가 비칠 정도입니다!
– 175.4㎞/h… 시청자 여러분, 믿어지십니까? 아직까지도 KBO 포심 평균 구속이 고작 142㎞/h에 머무는 상황을 감안하면 말이죠. 아니, KBO는 그렇다 치고 지난해 메이저리그 포심 평균 구속이 151㎞/h입니다. 지금 한수혁 선수가 던지는 공과 무려 24㎞/h가 차이 납니다! 아… 한수혁 선수의 표정을 보세요. 패배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는 승리자의 얼굴 아닙니까? 시애틀과 한수혁 선수를 응원하는 한국팬 여러분, 편한 마음으로 경기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장담합니다! 오늘 시애틀, 무조건 월드시리즈 갑니다!
내 손으로 시애틀 매리너스를 월드시리즈 무대에 진출시켰던, 회귀 전 내 야구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였던 그때를 떠올려 본다.
이제는 꽤 시간이 흘러 기억이 살짝 퇴색되기는 했지만 아마도 그때 내 포심 최고 구속은 95마일에서 96마일 내외였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포심 평균 구속을 간신히 넘어서는, 거기에 무브먼트 역시 지금 던지는 공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었던 공.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버티기 위해 나는 존재하는 모든 변화구를 배웠고, 그중 상당수를 제법 그럴듯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지금 내가 갖고 있는 투수로서의 능력치 중 절반 이상은 그때 쌓아올린 것일지도 모른다.
부웅
“스윙!”
내가 포심 다음으로 애착을 가졌던 고속 슬라이더,
하지만 아무리 힘껏 던져봐야 90마일을 넘기기 힘들었던 그 공을 나는 이제 101마일의 속도로 던질 수 있게 되었다.
피식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내가 남들보다 훨씬 힘든 삶을 살아왔던 게 결국 오늘 이 순간을 위해서가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나는 예린이와 약속했다.
내일 시애틀로 돌아가면 아무것도 하지 말고, 하루 종일 TV 앞에 앉아 예린이가 보고 싶다던 드라마를 같이 보자고 말이다.
그걸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은?
이번 시리즈를 지금 내 손으로 완벽하게 끝내는 거다.
파앙
“스트라이크! 아웃!”
* * *
“Fuck!”
“저스틴, 진정하고 내 말 이해한 거지? 이제는 도망도 못 가. 승부해야 해. 대신 철저하게 낮게.”
“낮게 던진다고 잡을 수 있는 놈이 아니야.”
“나도 알아. 하지만 어쩌겠어. 그거 말고는 답이 없는데.”
“진짜 어디서 저런 괴물 같은 놈이 튀어 나와서… 제길.”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 저스틴 자발라가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은 멘탈을 억지로 부여잡고 투구 준비에 들어갔다.
포수의 말이 아니더라도 여기서는 저 괴물과 승부를 해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수혁이 때려낸 투런 홈런으로 시애틀이 2 대 0으로 앞서 나가고 있는 가운데 8회 초 시애틀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한수혁이 여유 있는 표정으로 투수를 바라보았다.
첫 타석에서 한수혁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양키스는 이후 철저하게 그와의 승부를 피했다. 그리고 타이슨 바샴에 이어 네 명의 투수를 등판시키며 시애틀의 추가 득점을 간신히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플레이!”
그것도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두 점 차로 뒤진 8회, 무사 상황에 또다시 주자를 내보낼 수는 없다.
다음 타자인 타이 존슨이 오늘 안타가 없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더 불안하다. 이제는 하나 나올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양키스의 덕아웃에서는 정면 승부를 선택하고 팀 내 가장 좋은 구위를 가진 저스틴 자발라를 마운드에 올렸다.
어차피 오늘 경기에서 지면 모든 것이 끝이다. 이제는 보직 같은 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저스틴 자발라가 자기도 모르게 신에게 기도를 올렸다.
‘오, 신이시여. 제발 저 끔찍한 놈을 잡아낼 수 있도록 힘을…….’
오늘 경기에서 타자로서 팀의 유일한 타점을 올린, 그걸로도 모자라 투수로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보여준 한수혁.
그를 잡아내기 위해서는 인간이 아닌 신의 힘이 필요하다 생각하며,
저스틴 자발라의 손끝에서 그의 야구 인생과 신앙심이 듬뿍 담긴 하얀 공이 떠올랐다.
하지만,
따아아아아악!
겨우 그런 신앙심만으로 잡아내기에 오늘 한수혁의 컨디션은 너무나도 좋았다.
어떻게든 오늘 경기를 끝내고 시애틀 팬들의 소원을 풀어주기로 결심한, 그리고 내일 하루 민예린과 온전한 휴식을 취하리라 마음먹은 한수혁의 각오가 또 하나의 큰 타구를 만들어냈다.
맞는 순간 모두가 홈런임을 깨달은 완벽한 타구.
40도가 넘는 각도로 솟구쳐 올라 거대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타구를 본 순간 모두가 깨달았다.
시애틀이 그토록 바라던 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의 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 * *
“제발, 제발, 제발!”
“아직 끝난 건 아니야. 제임스! 힘을 내! 뭐든 해보라고!”
3 대 0, 석 점 차로 뒤진 뉴욕 양키스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큰돈을 들여 영입한, 사치세 따위는 개나 줘버리라는 마음으로 템파베이에서 사온 메이저리그 차세대 스타 제임스 테일러가 굳은 표정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시애틀 매리너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건 단 3개의 아웃카운트뿐이었다.
하지만 양키스 역시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었다.
시애틀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그들 역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아본 지 무려 21년이나 지났기 때문이다.
긴 세월이다. 사치세를 각오하고 여기저기서 스타 선수들을 끌어 모아 또 한 번의 월드시리즈 정복에 나섰던 양키스의 구단주 스타인브레너가 눈을 질끈 감은 채 좌절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물론 양키스 팬들의 외침처럼 아직 경기가 끝난 건 아니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10점을 내주는 일이 비일비재한 게 야구다.
9회 말이라고는 하지만 고작 석 점 차이, 게다가 타순 역시 양키스가 자랑하는 1번 제임스 테일러, 2번 루카스 앤더슨, 3번 잭 헤인즈로 이어지는 최상의 타순.
여기서 선두타자인 제임스 테일러가 살아나기만 한다면, 어쩌면 동점, 혹은 역전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인 거다.
“플레이!”
물론 그런 모든 가정은 한 가지 절대적인 사실을 애써 부정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지금 마운드에 서 있는 투수가 한수혁이라는 사실이었다.
8회 말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단 90개의 공으로 양키스 핵타선을 꽁꽁 묶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한수혁.
포수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 그가 천천히 와인드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손끝에서 100개 가까운 공을 던진 투수라고는 생각지 못할, 여전히 칠 엄두가 나지 않는 105마일 포심이 발사되었다.
파앙
“스트라이크!”
“하아…….”
제임스 테일러의 한숨 소리와 함께 양키스 팬들의 얼굴에 서서히 절망감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양키스 이적 후 리그 MVP급의 활약을 펼치며 루카스 앤더슨과 함께 최강 테이블 세터를 구성했던 자신들의 스타가 도저히 안 되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있었다.
물론 가장 크게 절망하는 건 팬들이 아닌 선수들이었다.
제임스가 한숨을 내쉰 건 단순히 공의 빠르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100구가 다 되어 손의 악력이 떨어졌을 게 확실한 상황에서 존 가장 바깥쪽을 살짝 스치고 지나가는 그 엄청난 제구력에 기가 질려버린 것이다.
지금까지 적지 않은 시간 야구를 하며 별의별 괴물을 다 만나봤다.
하지만 단언컨대 한수혁 같은 인간은 구경조차 하지 못했다.
언젠가는 타이 존슨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를 받았던 젊고 재능 있는 타자.
자꾸만 멀어지려는 의식을 간신히 부여잡은 채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는 그를 향해 한수혁의 공이 날아왔다.
부웅
“스윙!”
“…….”
이건 정말 반칙이다.
105마일 포심에 포커스를 맞춘 타자에게 75마일 초슬로우 커브라니.
제임스 테일러의 머릿속이 완전히 백짓장처럼 하얗게 변해버렸다.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음 공이 뭐가 들어올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경기 전 태블릿 배터리가 닿도록 확인하고 또 확인한 한수혁의 투구 데이터.
그래, 포심과 슬로우 커브를 던진 한수혁이 다음 공으로 포심을 선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건 알고 있다.
문제는 포심을 선택할 가능성만큼이나 하드 싱커, 체인지업, 커브를 선택할 확률도 높다는 데 있다. 그리고 이 구종들 간의 구사 확률 차이라 봐야 몇 퍼센트 내외에 불과했다.
쉽게 말해 한수혁의 투구에는 정해진 패턴이 거의 없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상대 타자에 따라 결정되는 투구 패턴을 예측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했다.
‘좋아, 딱 하나만 노린다.’
마음을 다잡은 제임스 테일러가 그립을 최대한 짧게 잡은 후 다음 공을 기다렸다.
만약 자신이라면 여기서 뭘 던졌을까?
스스로 내린 대답은 포심이었다.
한수혁이라는 투수를 상징하는, 야구 역사상 가장 파괴적이고 강력한 포심.
언제 봐도 다이내믹한 투구 동작과 함께 한수혁의 손끝에서 공이 발사되었다.
그리고 제임스 테일러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다.
부웅
“스윙! 아웃!”
데이터가 의미 없는 상황에서 투수와 타자의 싸움은 결국 가위바위보와 같은 것.
이번 가위바위보의 승자는 한수혁이었다.
74마일 슬로우커브.
한수혁이 던진 마지막 승부구는 바로 그 공이었다.
[2번 타자 퍼스트베이스맨 루카스 앤더슨]믿었던 리드오프 제임스 테일러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양키스의 캡틴 루카스 앤더슨의 차례가 돌아왔다.
그는 생각했다.
방금 전 타석에서 다시 한 번 확인했듯이 현존하는 대부분의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한수혁을 상대로 공을 오래 보거나 머리싸움을 하는 건 사실상 의미 없는 일이었다.
철저한 게스히팅.
구종 하나를 머릿속에 박아 넣고 오로지 그 공 하나만 노리는 타격 접근법이 필요했다.
앞서 제임스 테일러가 슬로우 커브 2개에 삼진을 당하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변칙에 가까운 플레이였다.
그렇기에 노린다.
한수혁이 던질 최고의 포심을.
존에서 조금 벗어나더라도 때릴 수 있는 코스로 들어오면 무조건 쳐내리라.
올 시즌 한수혁을 제외하고 가장 파괴적인 성적을 기록했던 타자가 포심 하나만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지금 마운드에 선 투수는 그런 타자들을 수천, 아니, 수만 번 상대해본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었다.
루카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아본 한수혁.
입가에 옅은 미소까지 비친 그가 타자를 향해 전력으로 초구를 뿌렸다.
‘왔다!’
스트라이크 존 가장 낮은 코스를 향해 총알같이 날아오는 공.
자신이 선택이 맞았음을 직감한 루카스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다.
따악!
“오오!”
팀의 패배를 지켜볼 자신이 없어 눈을 감은 채 두 손을 맞잡고 있던 양키스 팬들 일부가 갑작스러운 타격음에 깜짝 놀라 눈을 번쩍 떴다.
하지만 기적은 없었다.
턱
“아웃!”
존안으로 날아가던 공이 갑자기 가라앉아 버렸고, 배트 가장 밑단에 맞은 타구는 볼품없이 굴러가 1루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가볍게 공을 잡은 타이 존슨이 1루 베이스를 찍으며 투 아웃,
이제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
양키 스타디움이 침묵에 잠겼다.
[3번 타자 라이트필더 잭 헤인즈]루카스에 앞서 이 팀의 캡틴이었던, 이제는 그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서서히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는 베테랑 잭 헤인즈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생각했다.
눈앞의 녀석이 있는 한 어쩌면 자신이 은퇴하기 전까지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건 어렵지 않겠냐는 절망적인 생각.
애써 기운을 내보려 했지만 이미 마음속은 절망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런 잭 헤인즈를 흘끗 바라본 한수혁이 그라운드 위 동료들을 향해 크게 외쳤다.
“다음 단계로 갈 준비가 됐나? 매리너스?”
“오오? 물론이지! 젠장, 당연한 소리!”
“그걸 물어서 뭐 해! 내 인생의 최고의 순간은 지금이야!”
동료들의 회답을 들은 한수혁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좋아, 내가 너희들을 그곳으로 데려가주지. 꿈의 무대, 월드시리즈로 말이야.”
싸움이 벌어지지 않는 한 마운드 위에서 절대 냉정을 잃지 않는 한수혁이 어울리지 않게 동료들을 독려했다.
순간 잭 헤인즈는 깨달았다.
양키스의 가을이 끝났다는 것을.
* * *
[시애틀 매리너스, 창단 후 53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 진출!] [소년이 노인으로, 매리너스 창단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시애틀 팬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죽기 전 이런 모습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한수혁이 우리 팀에 입단하며 모든 것이 변했다. 그에게 신의 축복이 닿기를.”] [9이닝 1피안타, 1볼넷 17K 무실점, 2홈런 3타점 기록하며 혼자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결정지은 한수혁 “내가 투타 겸업을 선택한 건 바로 이런 순간을 위해서였다. 오늘을 위해 53년을 기다려온 오래된 팬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뜨릴 필요는 없다. 진짜 월드시리즈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으니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경험이 없던 시애틀 매리너스, 최저 연봉으로 영입한 아시아 선수 하나로 인해 모든 것이 뒤바뀌어, 다시 한 번 살펴보는 한수혁 영입 순간] [시애틀 매리너스 다니엘 미첼 단장 “3년 전 나는 한수혁에게 미스터 베이스볼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고, 많은 이들이 나를 비웃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혼자 힘으로 팀을 사상 첫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킨 역사상 최고의 투수이자 타자인 그를 미스터 베이스볼이 아닌 뭐라 불러야 좋단 말인가?”] [21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던 뉴욕 양키스, 1승 4패로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가을 야구 탈락] [한수혁과의 정면승부 다짐했던 제임스 테일러 “이젠 정말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한수혁은 내 라이벌이 아닌 목표이자 최종 보스다. 앞으로 남은 야구 인생을 그를 따라잡는 데 써야 할 것 같다.”] [에드워드 호프만 시애틀 시장 “누군가는 호들갑이라 말할 수도 있지만 이런 멋진 경기를 보고 나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시장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시애틀로 돌아올 선수단을 위해 카 퍼레이드를 준비했다. 급하게 준비하느라 규모가 좀 작긴 하지만 더 큰 행사는 월드시리즈 우승 후로 미루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시애틀 시민들을 대신해 매리너스 선수단에 감사 인사를 보낸다.”] [PHOTO: 공항에서 시작된 카 퍼레이드, 챔피언십 MVP 트로피를 들어 올린 채 활짝 웃고 있는 한수혁] [메이저리그 팬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긴급 여론조사, 역대 최고의 야구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37.5%가 한수혁 선택, 사상 최초로 베이브 루스가 아닌 다른 선수가 1위에 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