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pitcher hides 170km RAW novel - Chapter (376)
천재 투수가 170km를 숨김-375화(376/412)
## 375. 절대자가 귀환을 떠올리자
“오빠, 눈 정말 많이 오네요. 태어나서 이런 눈 폭탄은 처음 보는 거 같아요.”
“응, 정말 그러네. 그나저나 예린아.”
“네?”
“나 그만 은퇴할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헉! 무, 무, 무슨 퇴요?”
“은퇴.”
“설마 지금 그 은퇴가 제가 생각하는 그 은퇴는 아니겠죠?”
“음… 아마도 맞을 거 같은데.”
“갑자기 이게 무슨… 왜요, 대체 왜?”
“이제 할 만큼 한 것 같아서, 라고 말하면 조금 이상하게 들리려나?”
2039년 겨울,
한수혁의 메이저리그 이적 이후 10번째 시즌이 막을 내렸다.
그가 처음 미국 무대에 발을 디딜 때만 해도 투타 겸업을 계속 유지할 경우 수 년 내에 어딘가 문제가 발생할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아주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시즌, 타자와 투수로서 거의 풀타임을 뛴, 정확히 말하자면 출장정지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결장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를 소화한 한수혁.
하지만 세 번째 시즌과 네 번째 시즌, 그는 의도적으로 투구 이닝을 조절하기 시작했다.
선발 등판 간격을 조금 늘리기도 했고, 일정에 부하가 걸릴 경우에는 몇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뛰기도 했다. 예전처럼 무작정 완투나 완봉을 노리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4할 타율에 70개 이상의 홈런, 거기에 1점대 미만의 압도적인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리그에 대한 완벽한 지배력을 갖춘 최고의 선수였고 그가 이끄는 시애틀 매리너스는 4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엄청난 업적을 일궈냈다.
[2033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 시애틀 매리너스, 4년 연속 우승으로 1953년 뉴욕 양키스가 기록한 역대 1위(5년 연속) 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가] [여전히 압도적인 투수력, 빅리그 최고 수준의 테이블세터 서형주와 데릭 플레밍 콤비, 브루스 매튜스를 대신한 새로운 안방마님 레너드 존스의 대활약, 최강 마무리 브라이언 나이트] [데릭 플레밍, 척 클락, 안토니오 가르시아, 짐 브라운, 댈빈 슈워츠 등 내부 FA 전원과 계약을 마친 시애틀, 전력 유출 없이 5년 연속 우승에 도전] [2030년대 최강팀 시애틀 매리너스의 유일한 고민은 한수혁의 부상 위험]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200이닝 미만(189이닝), 1점대 이상 평균자책점(1.01)을 기록한 한수혁, 전문가들 “4년 연속 투타 겸업으로 풀 시즌을 소화한 만큼 언제 몸에 이상이 생겨도 이상할 게 전혀 없다.”] [만약 한수혁이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타이 존슨의 노쇠화와 함께 시애틀 매리너스의 팀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질 수도]4년 연속 우승에도 불구하고 한수혁의 스탯이 아주 약간이나마 하락하자 여러 전문가들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특히 뉴욕을 근거지로 하는 언론들이 선봉에 섰다.
40세를 넘긴 타이 존슨의 기량 저하, 거기에 투타 양면에서 팀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한수혁의 부상이 겹칠 경우 시애틀의 5년 연속 우승은 절대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파앙!
“아웃! 게임 셋!”
2034년, 타이 존슨의 은퇴 시즌을 맞이한 시애틀 매리너스가 또 한 번 질주를 시작했다.
어깨 이상설에 휩싸이기도 했던 한수혁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1선발로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또 한 번 역대 모든 기록을 경신했다.
세인트루이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 경기, 한수혁이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팀의 다섯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는 순간,
“으아아아! 됐다! 됐다아!”
“한수혁! 한수혁! 한수혁! 한수혁!”
사람들은 알게 되었다.
한수혁에게 부상 따위는 없었다는 것을.
투타 모든 면에서 단일 시즌 최고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한 이 선수에게 일반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그렇게 시애틀의 거침없는 행보는 계속되었다.
2034시즌, 팀의 5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과 함께 이 팀의 전성기를 가져온 주역 중 하나가 유니폼을 벗게 되었다.
“제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은 야구를 한 것이고, 두 번째로 잘한 일은 한수혁, 저 친구와 한 팀에서 뛰기로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돈, 명예,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한수혁과 함께 동료로 뛰며 야구의 진정한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40세가 넘는 시기까지 인생을 즐기며 살 수 있다는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간 저를 응원해준 많은 팬들, 카디널스와 매리너스 동료들, 제가 유일하게 존경하는 야구선수 한수혁, 그리고 제 사랑하는 딸에게 오늘 이 영광을 돌립니다. 감사합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은퇴사와 함께 그가 그라운드를 떠났다.
20년 가까운 시간을 메이저리거로 활동하며 모든 이의 존경을 받아온 타이 존슨.
한수혁의 뒤를 받치며 매리너스의 또 다른 기둥 역할을 담당했던 그의 빈자리에 대해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그런 우려는 금세 해소되었다.
한수혁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 최강 전력 구축을 위해 돈이 필요하다면 그게 얼마든 기꺼이 투입할 거라던 말이 현실화되었다.
[양키스와의 계약기간 종료된 제임스 테일러, 시애틀 매리너스로 전격 이적, 7년 총액 4억1천만 달러] [타이 존슨을 대신해 한수혁의 파트너로 선택된 제임스 테일러, 양키스 잔류가 확실시되던 상황에서 갑자기 시애틀로 행선지 변경] [제임스 테일러 “얼마 전 타이 존슨과 만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에게 물었다. 한수혁과 야구를 하는 것이 그렇게 즐거웠냐고? 그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 순간 내 새로운 팀이 결정되었다. 제시액 자체는 양키스가 더 많았다. 하지만 인생에 가장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는 걸 나는 안다. 그와 함께할 새로운 시즌이 무척 기대된다.”]한수혁을 제외한 현역 타자 중 최고라 꼽히던 양키스의 주포 제임스 테일러가 시애틀로 전격 이적했다.
보장 금액만 4억 달러를 넘어선, 연평균 6천만 달러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계약규모.
그제야 사람들은 한 가지 잊고 있던 사실을 깨달았다.
시애틀의 구단주 한수혁이 일반인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부를 쌓아 올린 재벌이라는 걸.
아니, 재벌을 넘어 개인 자산만으로는 한국인 중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그야 말로 대부호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그런 거물이라는 걸.
그렇게 타이 존슨의 빈자리를 제임스 테일러로 완벽하게 메운 시애틀은 계속 순항을 이어갔다.
2030시즌부터 2035시즌까지 이어진 무려 6년간의 월드시리즈 연속 우승.
이는 지난 1949년부터 1953년 뉴욕 양키스가 기록했던 5년 연속 우승을 넘어선, 현대 야구의 그 어떤 팀도 넘볼 수 없으리라 여겼던 그 불멸의 기록이었다.
그리고 다음 시즌,
팀의 2선발 라이언 티보우와 주전 포수 레너드 존스, 데릭 플레밍 등이 연달아 부상을 당한 시애틀은 마침내 정상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오랜 시간 정상 탈환을 위해 절치부심한 세인트루이스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애틀을 물리친 것이다.
조금씩 노쇠화되어 가는 팀의 주전 선수들, 거기에 기가 질릴 정도로 적극적인 투자를 앞세워 팀을 갈아엎은 양키스와 다저스 등 라이벌 구단들.
누군가는 이제 시애틀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말했고, 아예 적극적인 리빌딩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다.
어느새 라이언 티보우의 나이가 서른 중반을 넘어섰고, 거기에 팀의 젊은 선수들 역시 30대에 접어들며 조금씩 부상의 빈도수가 잦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한 가지 고려하지 않은 사항이 있었다.
이제 막 20대 후반에 접어든, 육체적, 기술적으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역대 최고의 선수 한수혁이 건재하다는 사실 말이다.
6년 연속 우승 이후 단 한 차례 정상의 자리를 양보했던 시애틀은 2037년 다시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오는 데 성공했고, 이후 2038년과 2039년까지 3년 연속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10번의 시즌 동안 기록한 9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그리고 타자로서, 투수로서,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어진, 이제는 정말 역대 최고라 불러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 한수혁.
[통산 WAR 1위(타자, 투수 합계 297.5), 타율 1위(0.413), 홈런 1위(788개), 출루율 1위(0.535), 장타율 1위(1.011), OPS 1위(1.546), 평균자책점 1위(0.78), WHIP 1위(0.619) 등 투타 주요 부문 통산 1위에 이름 올린 한수혁,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 첫 턴 입성 확실] [다가오는 2040년, 32세 시즌을 맞이하게 될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 한수혁,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5년 이내 투타 전 부문 1위 달성 유력] [ESPN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야구 선수에 10년 연속 1위로 선정된 한수혁, 야구를 넘어 전 세계 스포츠 아이콘으로 거듭나]KBO에서 3년의 시간을 보낸 후 빅리그에 진출,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군림해온 한수혁이 어느새 30대 초반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한수혁의 페이스는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통산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듯 매년 1점대 미만의 평균자책점에 20승 내외의 승수를 기록할 수 있는, 거기에 타자로서 4할 70홈런이 가능한, 그야말로 만화에나 등장할 법한 최고의 야수선수 한수혁.
그는 이제 미국을 넘어, 그리고 야구를 넘어, 전 세계 모든 스포츠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그의 활약으로 인해 어린아이들이 농구나 축구가 아닌 야구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재능을 가진 새싹들이 대거 야구계로 유입되었다.
거기에 역대 최강팀 시애틀 매리너스에 도전하는 도전자 뉴욕 양키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LA 다저스 등 각 팀 간의 힘겨루기가 10년 동안 계속되며 메이저리그 전체 시장 규모가 1.5배 이상 성장하는 등 엄청난 호황기를 맞이했다.
그야말로 한수혁 하나에 메이저리그, 아니, 미국 프로스포츠계 전체가 업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그를 찬양했다.
앞으로 그 어떤 종목에서도 한수혁과 같은 선수가 나올 일은 없을 거라고.
선수로서, 그리고 구단주로서, 이렇게 팀을 넘어 리그와 나라 전체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존재는 이제 등장하지 않을 거라고. 그렇기에 일반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가 그라운드에 있는 동안 단 한 경기라도 더 야구를 즐기는 것이라고.
그런 한수혁이 지금,
오랜 시간 자신의 곁을 지켜온 연인 앞에서 은퇴를 입에 담고 있다.
“이 정도면 이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드네.”
“오, 오빠, 그래도 다시 한 번만 더 신중하게 생각을…….”
“음, 더 이상 생각해볼 거리가 있을까. 더 이상 욕심나는 기록도 없고, 팀이야 뭐 내가 없어도 그럭저럭 돌아가게 만들어놨고.”
“그거야 그렇지만 그래도 오빠가 빠지면…….”
“아냐, 이제는 나 없이도 우승에 한번 도전해 봐야지. 그래, 기왕 이렇게 된 거 바로 발표해 버리자. 내년에는 우리 같이 여행이나…….”
“자, 잠깐!”
한수혁의 폭탄선언에 민예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사실 얼마 전부터 조금씩 조짐이 보이긴 했다.
정확히는 통산 타율과 홈런 같은 주요 타이틀 1위에 한수혁의 이름이 걸리는 순간부터, 그리고 10년 동안 9번의 우승을 차지한 시애틀의 독주에 야구계 일부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던 순간부터.
한수혁의 표정에 복잡한 감정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는 걸 민예린은 기억하고 있었다.
물론 민예린 역시 한수혁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한 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1년의 절반 이상을 원정경기로 떠돌고, 거기에 민예린마저 가수 활동으로 한국과 미국을 바쁘게 오가다 보니 두 사람은 여전히 함께할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그래도 오빠가 야구를 그만두는 모습은 상상이 안 돼… 나중에 후회라도 하면…….’
민예린은 알고 있다.
지금 당장은 한수혁이 야구에 대한 목적성을 조금 잃었다 해도, 결국 그가 가장 즐거워하는 곳은 다름 아닌 그라운드 위라는 걸, 그곳에서 동료들과 함께 야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그렇기에 민예린은 한수혁을 설득하기로 결심했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이라도 둘이 동시에 은퇴를 선언하고 어딘가에 틀어박혀 단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만에 하나라도 오빠가 후회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
생각을 정리한 민예린이 한수혁을 향해 말했다.
“오빠.”
“응? 왜? 아,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너까지 은퇴한다고 하면 안 된다? 넌 그냥 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도 돼. 이제는 내가 따라다니면 되잖아?”
“아뇨, 그게 아니라 음…….”
“아니라고? 그럼 뭔데?”
“워리어스 말인데요. 요즘 상황이 좀 안 좋은 거 같던데… 마지막으로 우승한 지도 벌써 2년이나 지났고요.”
“워리어스? 음, 그렇긴 하지. 아무래도 리빌딩을 시작했으니 당장 성적을 내기는 좀 힘들겠지. 그렇다고 메이저리그처럼 선수 이동이 활발한 것도 아니고…….”
민예린의 말에 한수혁이 잠시 생각에 빠졌다.
시애틀이 아홉 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한국에 있는 워리어스는 총 일곱 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그중 다섯 번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사이, 한수혁과 함께 뛰던 동료들 중 상당수가 현역에서 은퇴하거나, 혹은 선수 생활의 말년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렇게 생긴 선수단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워리어스는 2년 전부터 본격적인 리빌딩에 돌입했고, 그 결과 2038시즌 5위, 2039시즌 4위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기록하고 말았다.
그런 워리어스를 위해 한수혁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
외부 선수 영입을 위한 적극적인 예산 지원은 물론이고, 성적이 보장된 특급 선수를 용병으로 보내주기도 했고, 지도자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워리어스의 전력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다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워리어스에게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기에 2040시즌 우승후보로 워리어스를 꼽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오빠, 제가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게 더 이상 즐겁지 않으시다면…….”
“음?”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건 어때요? 다시 워리어스 유니폼을 입으시는 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한수혁은 잊고 있던 사실 하나를 떠올렸다.
언젠가 한국으로, 아니, 워리어스로 돌아가겠다던 자신의 약속,
그곳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소중한 사람들.
한참 동안 뭔가를 생각하던 한수혁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 그렇구나. 내가 중요한 걸 잊고 있었네. 고마워, 예린아.”
시애틀 전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던 어느 날,
하나의 생태계를 완전히 박살 낸 절대자가 자신이 본래 있던 곳으로의 귀환을 결심했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축복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악몽으로 다가올 커다란 사건임과 동시에 전 세계 야구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시발점이기도 했다.
“그럼 돌아가 볼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