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Warlock RAW novel - Chapter 124
124. 부탁 (2)
대답과 동시에 올리버의 그림자가 순식간에 앞으로 쭉 뻗어 솟구쳤다.
그림자 말뚝이 조의 얼굴 우측을 스쳐 지나갔다.
바닥 위로 흩뿌려지는 빨간 피와 끈적한 땀.
조의 두 눈이 몹시도 커졌다.
“이·····!”
그는 다리에 흑마법 기운을 집중해 재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올리버의 그림자는 그를 쫓아 아까 전보다 더 빠르게 움직였다.
몰이 사냥하듯 솟구치는 그림자 말뚝은 조를 몰아붙였고.
피하기에만 급급해진 조는 자신의 발목을 노리는 그림자 촉수를 눈치채지 못해 그대로 붙잡히고 말았다.
콱-!
“이런·····!”
그 순간 올리버는 한 손에서 두 가지 흑마법을 동시에 시전했다.
끔찍한 비명을 질러 상대방에게 정신적 데미지를 주는 크리피 스크림.
증오와 분노 등 부정(不正)의 감정을 충격파로 바꾸는 쓰러스트.
올리버는 이 두 개의 흑마법을 하나로 합쳐 발목이 붙잡힌 조에게 쐈다.
[아웃크라이(outcry)]검은빛 감정의 물결이 조의 앞으로가 한데 엉켜 수많은 얼굴로 변했다.
크리피 스크림과 비슷했지만, 울상인 크리피 스크림과 달리 화가 난 얼굴을 했다.
몹시도 화가 난 얼굴을 말이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악악악━━━━━!!!!”
분노의 함성은 크리피 스크림 못지않게 사람의 귀와 정신을 긁었으며, 그뿐 아니라 물리적 충격도 보유해 조에게 직접적 타격을 줬다.
발이 묶인 조는 특유의 회피술로 사용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맞았다.
“컥······!”
충격파에 휩쓸려 날아가는 조.
주변에 있던 유리창은 산산이 깨지고 벽에 실금이 가며 그 위력을 간접적으로 알려줬다.
꽤 괜찮은 조합이었다. 나중에도 몇 번 더 쓸지도.
“음·····. 괜찮으세요?”
올리버는 비틀비틀 일어나는 조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의 상태는 영 좋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귀를 막아 청각 손상은 줄였지만, 그럼에도 충격을 완전히 막은 것은 아닌지 눈과 입에서 피가 살짝살짝 새어 나왔다.
보통 이쯤에 이르면 대부분 완전히 뻗거나 싸우기를 포기했는데, 조는 그럼에도 어떻게든 일어나 싸우려고 했다.
끈질긴 투쟁심을 빛내며 말이다.
그 빛은···. 꽤 예뻤다.
“아, 아직····.”
타다다닥-
올리버는 뛰었다. 제대로 덤비라는 조의 말을 기억하며.
조를 흉내 내 다리 부분에 출력을 높여 순간 속도를 엄청나게 올린 다음 그대로 점프해 무릎을 앞으로 내밀었다.
비틀거리는 조는 눈에 초점이 안 맞는 상태임에도 양팔을 들어 올려 방어하려고 했다.
쩌억━━!
폐허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소리.
아까 전까지 울리던 쇳덩이가 부딪히는 소리와 비슷했다.
차이가 있다면 지금은 한쪽이 부서지는 소리를 냈다는 것.
“커억·····! 끄흐으으으윽·····.”
결국, 힘이 다한 조의 방어가 풀리며 쓰러지고 만 것인데, 올리버는 그 상태로 몸을 돌려 쿼터스태프를 내리찍었다.
쾅━!
쓰러진 조의 얼굴 바로 옆. 쿼터스태프가 땅에 박혔다.
조는 자신의 바로 옆 지면을 뚫고 들어간 쿼터스태프를 보며 숨을 헐떡였다.
충격과 공포 그다음 인정이란 감정이 빛났다.
“····계속하실래요?”
“하아·····. 아니, 됐어. 내가 졌어.”
눈을 감으며 대답하는 조.
어딘가 이상했지만, 올리버는 질문 대신 조를 먼저 부축해줬다.
“음····. 다행이네요. 크게 다친 데는 없어요. 생명력도 그렇고 몸이 아주 튼튼하시네요.”
조는 자신을 위로하는 올리버를 이상함을 넘어 아주 기묘하게 바라봤다.
그냥 괴짜가 아닌 다른 생물을 보듯이.
어쩌면 당연할지도.
먼저 요청했다고 하나 방금 전까지 죽일 듯이 공격해 놓고 또 이리 부축해주니. 정상에서 아주 벗어난 행동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이게 자연스러워지고 있다는 거고.
“후우·····. 끙·····.”
조가 욱신거리는 몸을 억지로 움직여 벽에 등을 기댔다.
나름 멋들어지게 입었던 그의 양복은 전투로 인해 여기저기 찢어지고 흙먼지가 묻었지만, 그럼에도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후련해 보이기까지 했다. 궁금증을 해소한 사람처럼.
“····왜 싸워달라고 부탁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고 했지?”
“예.”
“확인해보고 싶었거든····. 너랑 내가 얼마나 실력 차이가 나는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너 나랑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
기억났다.
조를 처음 만난 것은 머피와의 계약을 어긴 전(前) 마탑 부교수 허버튼을 회수할 때.
3대1이긴 했지만, 그 점을 빼더라도 조의 근접 전투 방식은 꽤 까다로웠고.
올리버가 봐온 다른 질병계열 흑마법사와 달리 과하게 몸을 강화하지 않아 보다 날렵하게 움직였으며,
필요할 때 순간순간 흑마법을 집중해 아주 효율적인 전투를 했다.
거기에 격투기까지 접목해 일반적인 질병계열 흑마법사보다 상대하기 더 까다로웠다.
뭐, 덕분에 블랙 슈트도 개량할 수 있었지만.
“기억납니다.”
“그때는 분명 너랑 해볼 만했던 거 같은데, 어쩌다 이렇게 실력 차이가 벌어진 거지?”
올리버는 잠시 침묵하다 답했다.
“·····조도 꽤 강해지셨습니다.”
“너랑 비교하면 제자리걸음이야. 오염구역에서 만났을 때도 넌 전보다 비교할 수 없이 강해졌는데, 지금은 손대중으로 상대해줘도 털끝 하나 상처 낼 수 없잖아····. 씨발.”
마지막 단어에 실로 많은 감정이 실려 있었다.
질투, 분노, 불합리, 감탄, 동경.
하지만 올리버는 전혀 기쁘지 않았다. 이런 감정보다 어떻게든 싸우려는 그의 투쟁이 훨씬 예뻤다.
뭐라고 할까·····. 급격히 흥미가 식으려고 했다.
“·····그게 전부인가요?”
“하·····. 아니, 거래 하나 제안하지.”
“거래요?”
“그래. 나한테 그 흑마법 좀 가르쳐줘. 그 블랙 슈트라는 거.”
“······.”
올리버가 눈썹을 살짝 올렸다. 흑마법을 가르쳐달라라····.
조셉 패밀리를 떠나고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더욱이 그냥 가르쳐 달라는 것도 아니었다.
거절당할 거라는 두려움과 부탁한다는 굴욕감, 수치, 질투,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에 엄습했음에도 그는 이를 이겨내 부탁했다.
더 나아지겠다는 욕망과 어떻게든 해내겠다는 의지, 거절당하고 비웃음당할 용기를 내며 말이다.
흥미로웠다. 아주 말이다.
그러나 조는 올리버의 침묵을 다른 의미로 해석했는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물론, 그냥 가르쳐 달라는 게 아니야. 난-”
-꼬르르륵.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폐허 한가운데서 꼬르륵 배꼽시계가 울렸다.
조에게서 난 거였는데, 그도 민망한지 눈을 꾹 감았다.
“아, 젠장·····. 싸우고 난 후에는 보통이래.”
올리버는 시계를 봤다. 블랙마켓에서 물건을 사고, 싸우느라 어느새 저녁 시간이 되어 있었다.
“음·····. 혹시, 저랑 같이 식사하시겠습니까?”
“뭐?”
“식사요. 가급적 챙겨 먹자는 주의라. 제가 살 테니 같이 하시겠습니까?”
조가 진짜 이상한 걸 보듯이 올리버를 봤다.
“···좋지.”
***
폐허를 벗어나 근처 한 주점 겸 식당.
올리버가 조를 따라 같이 방문했다.
가게는 전체적으로 투박하며, 손님들 역시 왁자지껄 활동적으로 보였다.
그 증거로 카드 게임을 하다 말고 서로 술병을 휘두르며 싸워도 다른 손님들은 놀라긴커녕 제 할 일을 하거나, 웃으며 지켜볼 뿐이었다.
감정이 넘실거리는 게 썩 싫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한 말라깽이가 싸움에 밀려 올리버 쪽으로 날아왔다.
부딪히기 직전 조가 그를 대신 막아줬다.
“누구야? 누가 씹·····조 씨?”
조. 그 단어에 싸우던 이들과 구경하던 이들이 일제히 멈추며 조를 봤다.
그들의 감정에는 일제히 긴장과 두려움이 빛났다.
“일 때문에 온 거 아니야. 그러니까. 하던 거 해. 근데, 내 근처에서 소란피우지 마라.”
여기저기 피멍이든 조가 말했다.
뭔가 어울리지 않고, 어색하기까지 한 모습이었지만, 그렇다고 우습게 듣는 이들은 없었다.
방금 전까지 서로 죽일 듯이 싸운 사람들이 하나둘 하던 일을 멈추고 어지른 가게를 은근슬쩍 정리하기 시작했다.
구석진 테이블에 앉을 때쯤 올리버가 물었다.
“혹시 아시는 분들인가요?”
“뭐, 비교적 근래·····. 일 끝나고 여기서 한잔하는데 시끄럽게 굴어서 팔을 부러뜨렸거든.”
“아·····.”
“나중에 곤란한 일이 있다고 해서 한번 도와주기도 했고. 그래서 나한테 저러는 거야. 이쪽 인간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이쪽 인간이란 게 구체적으로 뭔지 이해가 안 됐으나, 올리버가 고개를 끄덕였다.
“헤이, 오랜만이네요.”
한 여성이 다가왔다. 가게 직원으로 소매를 올린 셔츠와 청바지를 입었으며, 머리는 짧은 흑발이었다.
“어째 오늘 꼴이 말이 아니네요? 설마, 누구한테 처맞았어요?”
“개소리하지 말고 음식이나 내와.”
“와·····. 여자한테 개소리래. 남자다워서 마음에 드네요. 음식은 뭐로 드릴까요?”
능청스러운 여자의 물음에 조는 올리버를 잠시 보더니 대답했다.
“스테이크랑 맥주 가장 큰 거로. 당신은·····?”
“어····. 같은 거로 주시겠어요?”
딱히 음식을 시켜본 적이 없는 올리버가 그리 말했다.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방으로 향했다.
“괜찮겠어? 여기 스테이크 맛은 그럭저럭 이지만 크기는 엄청 큰데.”
“아, 음식 주문은 잘해본 적이 없어서요.”
그 말은 사실이었다.
여관에 머물 때는 그냥 주는 대로 먹었고, 창고로 옮긴 직후에는 그냥 시장에서 빵과 사과, 우유 같은 걸로 모든 식사를 때웠기에 올리버는 딱히 음식을 주문해본 적이 없었다.
조는 그 말에 또 묘한 표정으로 올리버를 바라봤다. 익숙해지고 싶어도 안 익숙해지는 것처럼.
그사이 놀랍게도 스테이크가 나왔다.
커다란 접시에 사람 머리만큼 큰 고깃덩어리가 반쯤 익혀진 채 나왔는데, 투박하다 못해 무식하기까지 했다.
그에 걸맞게 맥주도 엄청 커다란 잔에 나왔다.
조는 배가 고픈지 고기를 큼지막하게 잘라 한입 쑤셔 넣더니 맥주와 삼켰다.
일단, 올리버도 따라 식사했다.
달그락. 달그락····. 조가 대뜸 입을 열었다.
“혹시, 파이터 크루에 대해 알아?”
고기를 썰어 입에 넣던 올리버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래되긴 했지만 포레스트에게 들은 적 있었다.
비교적 근래 생긴 신생 흑마법사 조직.
기존 흑마법사 조직인 패밀리와 달리 수직이 아닌 수평적 형태를 띠며 용병 일을 중심으로 해 이쪽 세계에서 세를 급격히 불렸다고 했다.
참고로 조직원 대부분 전투광.
이 사실을 이야기하자 조가 비죽 웃었다. 같잖다는 듯이.
“우리에 대한 소문이 왜 그따위로 났는지 모르겠군. 하긴, 사람들은 멋대로 각색하길 좋아하니까.”
“아니신가요?”
“당연하지. 우린 전투광이 아니야. 다만, 먹고 살려고 이쪽 일에 매달린 것뿐이지.”
무덤덤한 조의 목소리. 그는 진심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마냥 수평적인 건 아니야. 아니, 정확히는 대부분 수평적인 건 맞지만, 대장은 아니야. 최소한 그는 아니지.”
“대장요? 그게 누구죠?”
“나도 정확히는 잘 몰라. 그저 어느 날 나타나 파이터 크루를 만든 사람이야.”
파이터 크루를 만든 사람이라. 관심이 갔다.
“이름이 뭐죠?”
“이름을 아는 사람은 없어. 최소한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우리는 대장이라 부르지만, 외부인들은 요리사라고 불러.”
“요리사요? 요리를 하나요?”
“어, Y구역에서 식당을 운영하거든.”
“Y구역에서요?”
올리버가 되물었다.
여기저기서 듣기로 X구역만 해도 란다의 통제권을 어느 정도 벗어났고, Y, Z구역은 란다 소속이지만, 란다의 통치를 받지 않는 무법지대였다.
양지와 음지의 힘으로도 통제가 안 되는 위험한 범죄자들의 은신처.
그런 곳에 식당을 운영한다니····. 취향이 꽤 특이한 사람인 듯했다.
“어느 날 나타나 X, Y, Z구역을 돌아다니며 양아치들에게 흑마법을 가르쳐줬어.”
“어째서죠.”
“몰라. 지금은 다들 파이터 크루를 만들기 위한 밑 작업쯤으로 생각하지만, 대장이 직접적으로 말한 적은 없어.”
조가 다시 스테이크를 한입 크게 썰어 먹은 다음 맥주와 함께 넘겼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쨌건 그 덕분에 수많은 사람이 그의 곁으로 모였어. 그 사람 중에 나도 포함되어 있고. 흑마법을 배울 수 있다니 안 모일 이유도 없거든. 그런 곳에서 살려면 뭐라도 배워야 하니까.”
조는 계속해 설명을 이어갔다.
요리사의 행보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기존 X, Y, Z구역의 거주민들이 요리사에게 시비를 걸었다 했으나, 요리사는 그들을 식칼로 단숨에 살해해 자신의 힘을 증명했다고 했다.
덕택에 더 많은 사람이 모였고 어느새 파이터 크루의 기틀이 잡혔다고 했다.
“이후부터 변했지. 파이터 크루를 위해 공을 세운 놈들에게만 더 강한 흑마법을 가르쳐주기 시작했거든. 뭐든지 좋아. 돈을 가져다 바치거나, 명성을 알리거나. 덕분에 우리 조직원들이 미친놈처럼 날뛰는 거고. 전투광이라 불리는 이유는 이것 때문일 거야.”
“아····. 그래서 오염구역에서 책을 찾으려고 했던 거군요.”
“그래.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그래도 명성을 조금이나마 올려 약간의 상을 받았지.”
말과 달리 썩 만족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초조해하기까지 했다.
“혹시 거기 있는 게 힘드신가요?”
“아직 그 정도는 아니야. 다만, 지금 체제로는 내가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어. 너무 느리거든. 이 바닥에서 성장이 느리다는 건, 결국 목숨이 위태롭다는 거고.”
올리버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이라도 지면 죽는 곳이니.
“그래서 제게 흑마법을 배우고 싶다는 겁니까?”
“그래. 우리 조직에만 의존하자니 힘에 부치거든····. 그 블랙 슈트라는 거 일반적인 질병계열과 달리 몸에 부담이 없는 거 같던데, 혹시 가르쳐줄 수 있어?”
호·····. 올리버는 감탄하며 침묵했다.
스스로 가르쳐달라는 사람을 또 만날 줄이야.
그러나 조는 또 올리버의 침묵을 다르게 해석했는지 다급히 말했다.
“물론 공짜로 가르쳐 달라는 건-”
“-가르쳐드릴게요.”
“····뭐?”
“가르쳐드린다고요.”
올리버가 스테이크를 한입 썰어 입어 넣으며 대답했다.
어째서인지 조는 놀란 듯 말없이 올리버를 바라봤다.
그의 감정은 혼란으로 빛났다.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듯 말이다.
“····정말?”
“예, 물론 옆을 계속 지키며 가르쳐줄 수는 없지만, 일주일에 두세 번 정기적으로 가르쳐드릴 수는 있습니다.”
올리버는 별거 아니라는 듯 말했다.
허나, 이는 엄청난 일이었다. 사소한 흑마법 하나 배우기 위해 돈을 가져다 바치고, 머리를 조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고려하면 더욱 말이다.
“·····부탁한 내가 할 질문은 아니지만, 왜 수락하는 거야?”
식사를 끝마친 올리버가 손수건을 꺼내 입을 닦은 뒤 대답했다. 커다란 스테이크는 어느새 깨끗이 사라져 있었다.
올리버가 조를 가리켰다.
“배우고 싶고.”
올리버가 자신을 가리켰다.
“가르쳐 줄 수 있고·····. 이 이상 이유가 필요하나요?”
“········.”
조는 침묵하며 올리버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