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Warlock RAW novel - Chapter 178
178. 신자 (2)
“감사하기 그지없는 말씀입니다. 주인님.”
마리는 대답하며 눈물을 흘렸다.
놀랍게도 눈물을 흘렸지만, 그녀는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기쁨, 반가움, 감사, 환희 등등 그녀는 긍정적인 감정에 물든 채 눈물을 흘렸다.
고작, 예뻐지셨네요. 그 한마디에 그녀는 세상 그 누구보다 기뻐했으며, 동시에 올리버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였다.
올리버가 감히 판단할 문제는 아니었지만, 정상에서 벗어난 것 같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게 말이다······.
‘뭐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올리버가 의문을 품는 사이 시간이 지났고, 감정을 추스른 마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차분한 상태로 돌아왔다.
“죄, 죄송합니다. 주인님. 이렇게 다시 주인님을 봐, 너무나도 감격스러워·····. 못난 모습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진심.
올리버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못난 모습 보이지 않았습니다. 좀 이해가 안 가긴 해도 뭐····. 혹시, 괜찮으시다면 부탁 하나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예! 말씀하소서!”
마리가 무한한 기쁨을 빛내며 다시 무릎을 꿇었다. 저거 어디서 본 적 있었는데····. 아, 기억났다.
성당에서 기도하는 신도들과 아주 비슷했다. 신께 기도하는 인간들.
“마리·····. 다시 부탁드리는데, 저에게 무릎 꿇지 마세요. 제발요. 부탁드립니다.”
올리버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꼈는지, 마리는 화들짝 놀라며 벌떡 일어섰다.
마치, 어른에게 혼나는 아이와 같았다.
“죄, 죄송합니다. 주인님. 부디 용서를····.”
올리버는 뭐라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불편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며 차근차근 일을 풀어가기로 했다.
“····멋대로 떠난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괜찮으시다면 다른 분들은 어찌 지내는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조셉 패밀리 분들요.”
“다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주인님의 하해(河海)와 같은 은혜를 받아서 말이죠.”
“·····.”
“그리고 말씀드릴 게 하나 있습니다.”
“말씀해주세요. 저도 할 말이 많거든요.”
“저희 조직의 이름을 바꿨습니다. 허락 없이 바꾼 점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아····. 용서를 구하실 필요 없습니다. 마리. 애당초 전 떠났으니 어떻게 바꾸든 그건 여러분 마음이죠. 다만, 무슨 이름인지 여쭤볼 수 있나요?”
“선택받은 사람들입니다.”
“아·····. 누구한테 선택받으셨나요?”
“바로, 주인님요!”
마리는 일말의 망설임도, 머뭇거림도, 의심도 없이 대답했다.
너무나도 확신에 가득 차 있어 올리버가 말 문이 막힐 지경이었다.
“어·····. 제가요?”
“네! 주인님!”
“저기, 마리. 전 주인이···어, 잠시만요····. 이 이야기는 잠시 멈추고 다른 이야기로 바꿔도 될까요?”
올리버가 근처 나무뿌리 위에 앉으며 말했다. 약간 피곤했다.
“의자를-”
“-아뇨, 괜찮습니다. 전 여기가 편합니다. 마리도 앉으세요.”
“아뇨, 제가 어찌 감히····. 전 서 있는 것이 편합니다.”
“······좋아요. 그럼, 다른 질문 하나 할게요.”
“예, 말씀하소서.”
“····제가 떠난 후 혹시 어떻게 됐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뭔가 이상하거든요.”
“아, 예····. 주인님이 떠난 후, 작은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시련요?”
“예, 주인님께서 영영 사라진 줄 알고, 누구는 떠나려고 했고, 또 누구는 스스로 새로운 주인임을 선포했고, 또 누구는 도둑질하려고 했습니다.”
“아····. 그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어찌하여 저희 같은 것들에게 사과하십니까? 전혀 그러실 필요가 없습니다. 일도 잘 마무리됐습니다.”
“오, 어떻게요?”
“제가 다 죽였거든요.”
휘이이잉·····.
겨울의 기운을 머금은 차가운 바람이 숲속에 갑자기 불었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추웠다.
“뭐·····. 그러실 수도 있죠. 뜻이 안 맞으면 싸우거나, 때리기도 하니, 죽일 수도 있죠. 그런데 용케 이기셨네요?”
이는 진심이었다.
떠나기 전 올리버가 집중 교육을 해주고, 싸움터에 데리고 다녀 실전 경험도 늘려줬다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마리의 실력은 다른 상급 제자들과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일대일이면 몰라도 다수를 혼자서 상대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
“혹시 중급 제자 분들만 그런 건가요?”
“아닙니다. 모두 상급 제자들로, 덕분에 반수를 넘게 죽여야 했습니다.”
“이해가 안 되지만 대단하네요.”
“모든 것이 주인님의 은혜입니다.”
“전 딱히 해준 게 없는데요?”
“아뇨, 전 알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주인님의 은혜입니다.”
마리는 진심이었다.
올리버는 이 부분에 관해 정정해주고 싶었지만, 할 이야기가 많아 일단 뒤로 미루기로 했다.
“음, 일단 그건 뒤로 미루고·····. 제가 얼핏 듣기로 필거렛-기프트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리는 실제로 브로커 역할을 했고요.”
“아, 그거는 일종의 위장 신분입니다. 란다를 탐색하기 위한.”
“그렇군요. 뭐,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필거렛-기프트를 생산하고 계신 게 맞나요?”
“예, 주인님께서 가르쳐주신 레시피를 적용해 성심성의껏 만들었습니다. 결코, 가르침에 누가 되지 않게요.”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다만, 제가 한가지 이상한 걸 들어서요.”
“무엇인지요?”
“이걸 웬 사이비 흑마법사 교단에서 만들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올리버는 제인 아가씨 경호 때 만나고, 죽여버린 마총(魔銃)의 니나를 떠올리며 물었다.
어쩌다 보니 거기에 관해 자세히 묻지 못했지만, 늘 가벼운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아닙니다.”
“아, 그렇군요.”
“예, 사이비라뇨. 저희는 진정한 구원자인 주인님을 섬기고 있는데요.”
“·············네?”
“저희는 파테르 같은 한심한 이들과 달리, 주인님께 선택받아 섬기는 영광을 받고 있습니다. 사이비라뇨·····. 가당치도 않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올리버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너무나도 당혹스러워 올리버의 이해력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올리버는 포기하지 않고 마리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해봤다.
빛이 퇴색되고, 올리버 역시 목적이 있어 조셉 패밀리를 떠났는데, 그로부터 1년하고도 몇 개월이 지난 이후, 조셉 패밀리····. 아니, ‘선택받은 사람들’은 크라임 펌과 거래할 만큼 꽤 괜찮은 조직으로 성장했다.
이거까지는 이해가 됐다. 근데, 자신을 숭배하다니? 이건 이해가 전혀 안 돼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이를 잘못된 신호로 해석하였는지, 마리가 이야기했다.
“주인님께서 떠나신 후, 몹시도 슬프긴 했지만, 전 나약하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주인님께서 주신 시련을 깨닫고, 견뎌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시련요?”
“예, 저희의 나태함을 깨달았습니다. 저희의 무능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기에 저희를 떠나신 것 아닙니까?”
“글쎄요. 그렇게 볼 수도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틀린 이야기인 것 같은데요?”
마리는 올리버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는 한층 격앙돼 소리쳤다.
“조직의 불순분자를 발견하고 저희가 얼마나 한심했는지 깨달았습니다. 감히, 주인님의 은혜를 기생충처럼 받아만 먹고, 갚을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지요! 하려고 했다 해도 정말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고요!”
“······.”
“그래서 주인님을 모시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새로운 집단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주인님만을 위해 충성하며, 주인님만을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주인님만을 숭배하는 신도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
“우선 조직을 개편해 주인님이 얼마나 저희에게 감사한 존재인지, 모두에게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주인님의 가르침을 퍼트렸습니다.”
“가르침요? 제가요?”
“예! 차별하지 말고 협력하라! 실력에 맞게 대우하라! 모두에게 공평한 교육을 제공하라!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라!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해주며, 끊임없이 정진하라!”
마리는 크게 소리치며 숨을 헐떡였다.
“어리석은 저희에겐 이 모든 것이 너무나도 감사한 가르침입니다.”
“····기본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세상은 그 기본조차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마리가 온 진심을 쥐어짜며 대답했다.
“·····저희는 감히 주인님께 갚을 수 없는 가늠하기 힘든 은혜를 입었습니다.”
“······일단, 계속 이야기해보세요.”
“모두 제 말을 이해했으며, 약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약사. 와인햄의 유지이자, 그 소도시를 꽉 쥔 어둠의 세력가.
그에게도 미안한 감은 조금 있었다.
같이 사업을 하고자 했건만, 올리버는 말도 없이 일방적으로 떠났다.
“그 사람은 저희의 말을 듣자 몹시도 분노했지만, 저희는 이내 설득했습니다.”
“설득요?”
“예, 주인님께서 남겨주신 가르침과 주인님께서 남겨주신 힘을 보자 납득했습니다.”
“살아계신가요?”
“물론입니다. 저희 선택받은 사람 교단의 재무와 빈민 구휼을 맡고 있습니다.”
“빈민 구휼요?”
“예, 신께는 그에 걸맞은 신자가 필요한 법. 아직 주인님께 말씀드릴 만한 규모는 아니지만, 소도시를 중심으로 저희의 교세가 조금씩 확장하고 있습니다.”
“······.”
“부디 오해하지 말아 주십시오. 전 주인님이 어떤 분인지 압니다. 결코, 강제로 믿게 하는 게 아닙니다. 저희는 어려운 이들을 오히려 도와줍니다. 주인님께서 저희에게 행하셨던 것처럼요.”
“······.”
“병자, 고아, 노인, 아녀자, 노동자, 거지. 이 거친 세상에서 홀로 살 수 없는 자들에게 저희는 돈과 음식, 옷, 일자리를 줍니다. 그 과정에서, 이 모든 게 주인님 덕분이라는 것과 주인님의 가르침을 전파할 뿐입니다.”
“······.”
“그럼, 그들은 어느새 주인님의 가르침에 눈이 떠 진심으로 따른답니다.”
“그리고 그들이 무슨 성취를 한다면 모두 제 덕분이라고 착각을 하겠군요.”
“착각이 아니라 사실이지요!”
마리는 저도 모르게 언성을 높였다. 본인도 놀란 눈치였다.
“죄, 죄송합니다.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감히, 주제를 모르고 목소리를····. 용서해주십시오.”
“아뇨, 소리 질러도 됩니다. 그냥 무릎 꿇으려고 하지 마세요.”
“자비에 감사드립니다····. 현재 저희 선택받은 자들은 교육 과정을 거치고 있는 흑마법사까지 포함하면 이백 명 정도 되며, 신도는 막 3천 명을 넘겼습니다. 비록, 주인님께 비하면 초라하나,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이 모두 주인님을 위해-”
“-마리.”
“네?”
올리버는 잠시 생각하다, 한숨을 내쉬었다.
“전 그런 것을 부탁하지 않았습니다. 원치도 않았고요.”
“·····.”
“제가 원한 것은, 마리 당신을 포함해 모두가 자기가 원하던 것을 하는 거였습니다. 열심히 일해 부자가 되거나, 자기를 때린 사람에게 복수하는 거요····. 마리, 당신은 왜 흑마법사가 됐죠?”
“·····강해지고 싶어서입니다. 아무 말도 못 하던 그때가 싫었기에.”
“예, 맞습니다. 더러운 오수를 집 바로 옆에 버려도, 불법 노동으로 어머니가 쓰러져도, 아버지께서 동네 양아치들에게 맞아 죽어도 아무것도 못 하던 그때가 싫다고 하셨죠. 전 기억합니다.”
마리를 놀라고도 기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버가 기억해줘서 감사하고 놀란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 누구도 원치 않는 일을 하는 것보다 흑마법을 수련하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옳으신 말씀입니다.”
“이해하셨군요.”
“예, 그리고 전 지금도 강해지고 싶습니다. 주인님. 주인님 곁에 있을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요.”
“·····.”
“원하는 것은 변하기도 합니다. 전 주인님을 구세주로, 신으로 섬기고 싶습니다.”
“전 구세주도, 신도 아닙니다. 제가 당신께 해준 것은 그저 당시 제가 할 일이었기에 해준 것에 불과합니다.”
“예, 당연히 그러실 겁니다. ···주인님. 주인님께서는 혹시 태양 숭배라는 행위를 아십니까?”
“·····아뇨?”
“고대. 파테르교가 생기기 전 일부 인간들은 태양을 숭배했다고 합니다.”
“·······.”
“그림을 그리고, 석상을 만들어 절하며, 가장 맛있는 고기와 빵을 바쳤다고 합니다. 태양은 지상에 빛을 내려 어둠을 물리쳐주며, 따뜻한 온기와 수확물이 자랄 영양분을 주니까요····. 하지만, 태양은 그걸 모르고, 그럴 의도도 없습니다.”
“·······.”
“태양은 그저 자기 일을 하는 것뿐이니까요. 숭배하든, 모욕하든 늘 뜨고 지죠. 묵묵히 자기 일을 할 뿐이죠.”
“예, 그러니-”
“-그렇다고 태양이 가치가 없습니까?!”
“·····.”
“땅 위에 미물들이 어찌 행동하든,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저 태양이야말로, 구세주이며, 신이지 않습니까?! 숭배를 강요하는 모순된 존재보다 말입니다!!”
그 순간 올리버는 요안나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아니, 정정하겠다. 얼굴이 더 이상 기억이 안 났다.
“······.”
“당신께서 제게 해주셨던 모든 게 그 빛이며, 온기며, 영양분이었습니다. 제 손에 당신의 손을 포개 흑마법을 가르쳐주신 것이, 제 이야기를 들어주신 것이, 저와 대화해 주신 것이 전부 말입니다. 이렇게 비옵니다·····.”
마리가 다시 무릎을 꿇어 두 손을 모아 눈물을 흘렸다.
“아직 주인님을 모시기 누추한 곳이나, 부디 자비를 베풀어 돌아와 주십시오. 저와 저희 신도들의 영혼을 걸고 맹세하건대, 당신께서 원하신 모든 것을 가져다 바치며, 주인님의 영광을 드높이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저희의 구원자가, 저희의 신이 되어주십시오.”
올리버는 세 번이나 무릎 꿇은 마리를 내려다보다 입을 열었다.
“제가 원하는 걸 뭐든 해주겠다고요?”
“예!”
마리가 희망을 마주한 사람처럼 얼굴을 밝히며 대답했다.
“그럼, 절 구원자나 신으로 섬기는 말도 안 되는 행위를 멈추고, 자신의 인생으로 돌아가, 자신을 위해 사세요.”
“주인님····.”
“전 마리가 한 행동 그 무엇도 원치 않습니다. 그리고 이치에도 맞지 않고요.”
“이치요?”
“예, 마리 말대로 태양은 욕을 하든, 숭배하든 늘 뜨고 지죠. 그래서 인간들은 새로운 숭배물을 찾았고요. 그런데, 어찌하여 마리는 무리해가며 태양을 섬기려고 하는 겁니까? 그것은 태양의 가르침에 벗어난 행동 아닙니까? 그건 태양을 위한 것이 아니죠.”
평소 올리버답지 않은 단호한 말투는 마리의 고개를 숙이기 충분했다.
그녀는 절망한 듯 바다에 엎드린 채 땅을 바라보며 침묵했다.
“제 할 말은 여기까지입니다. 제 생각과 다르지만, 어찌 됐건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다음에는 부디 다른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네요.”
올리버가 그리 말을 남기며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집에 도착하면 날이 샐 거 같았다.
“맞습니다.”
“예?”
“주인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전 사실 주인님을 위해서 이러한 일을 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주인님 곁에 있고 싶어 이런 짓을 한 겁니다. 이렇게라도 하면 미천한 제 곁에 있어 주실까 하고요.”
“·····안타깝군요.”
“예,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마리가 천천히 일어났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머리카락을 길어지며, 그녀의 창백한 피부는 순수한 검은색으로 물들어갔다.
“······.”
“그러니 저도 방식을 바꿔야겠습니다. 제가 원하는 대로 살라고 하셨으니·····. 주인님을 힘으로 끌고 가도 되겠지요?”
완전히 검게 변한 마리의 몸. 그녀의 가냘픈 손에 힘을 주자 길쭉하고 소름 돋는 손톱이 자랐다.
올리버가 가죽 가면을 벗으며 대답했다.
“·····좋네요.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