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wizard hides his sword skills RAW novel - Chapter (148)
천재 마법사가 검술을 숨김-148화(148/150)
148화. 종말(2)
‘쎄하다 했더니…….’
어쩐지 너무나 쉽게 풀리던 상황.
에고의 숲에 몰려왔던 이들은 우리의 전력에 비해 너무나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거야말로 진짜 함정이었구나.’
헌데 갑자기 등장해버린 텔로스. 그 거체 덕에 초원에는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마치, 길리엄을 비롯한 나머지 인원들은 우리를 유인하기 위한 것이라도 되는 양.
“네놈들은 이 자리에서 모조리 말살될 것이다!”
길리엄은 한결 편안해진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었다.
[에고 안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유인할 때까지 기다렸나 본데.]텔로스를 바라보는 길리엄의 눈가에 희열이 비쳤으니.
콰아아아아!
함선에서 쏘아진 플레어빔이 초원을 휘젓기 시작했다.
‘이……!’
난데없는 폭격에 당황한 이종족들.
“한곳에 모여있지 말아!”
“흩어져라!”
“끄아아악!”
여태 마법사들을 손쉽게 압박하던 그들의 진열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절로 욕지거리가 나오는 상황.
‘감히 이따위 짓거리를.’
일단 길리엄을 향해 시선이 쏘아질 수밖에 없었다.
텔로스에 대항하기 위해선 리우와 앙헬의 도움이 절실했으니까. 그들의 싸움을 빨리 매듭짓고, 함께 이종족들을 도와야 했다.
우우웅!
서둘러 사용한 블링크. 한 차례 빛무리가 감돈 후.
푸우욱!
곧바로 만년철 단검이 휘둘러졌으니.
“커, 커헉!”
길리엄의 목을 관통해버린 채였다. 여전히 하늘을 향해 손을 뻗어있던 그는 그대로 중심을 잃고 낙하했다.
푸우우…….
아직 휘몰아치고 있는 개미 지옥 틈으로 빨려 들어가는 길리엄. 그 표정엔 아쉬움 따윈 비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사명을 다했다는 듯, 평온히 눈을 감았으니.
‘정말로 우릴 끌어내고, 함선을 부르는 게 목적이었나.’
마탑주를 제외한 마탑의 가장 강력한 전력인 그는 그렇게 사라져갔다.
“이안!”
그리고 내게 다가온 리우. 우리의 시선은 곧바로 구아르에게 닿았으니.
촤아아악!
리우의 아쿠아밤이 구아르의 등 뒤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이놈들! 테러범 따위에 굴할 것 같으냐!”
순간 전신에 쉴드를 감싼 구아르. 그 위로 아쿠아밤이 터져나갔고.
푸우욱!
역시나 만년철 단검이 그의 심장을 꿰뚫고 있었다. 블링크를 사용해 잡아낸 그의 뒤쪽.
“어, 어떻게!”
그곳 역시도 쉴드가 펼쳐져 있었지만.
우우웅!
낮게 진동하는 오러가 뚫지 못할 것은 아니었으니까.
“기사 따위가!”
핏발선 그의 고개가 내게로 향했다. 다만 놈의 얼굴엔 억울함이 가득했으니.
쿠우우우!
그의 목걸이가 환히 빛나고 있었다.
[자폭인가.]마치, 이곳에서 죽기를 결심이라도 하고 온 듯, 마력 폭탄을 목에 매달고 온 구아르.
“네놈들은 내가 데리고 가겠다!”
발악하는 그였으나.
“미안하게 됐군.”
콰득!
만년철 단검에 의해 힘없이 깨어지고만 목걸이였다.
“그걸 부수는 건 나한텐 너무 쉬운 일이거든.”
“끄아아악!”
이내 내질러진 절규. 고통 따위에 의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복수심에 이를 갈았을 그였기에,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비통한 것이리라.
‘잘 가라.’
제아무리 적이지만, 딱히 악감정은 없는바.
서걱!
재차 휘둘러진 단검이 빠르게 그의 명을 거두어냈다.
짧게 고개를 숙여온 앙헬.
“……감사합니다.”
“뭘, 어차피 가만뒀어도 제압했을 텐데. 지금은 급해서 개입한 것뿐이야.”
말 그대로였다. 앙헬 역시 여유있는 전투를 하고 있었던 바였으니까.
“일단 빨리 가자고.”
다만 텔로스를 저지하기 위해 빨리 힘을 합쳐야만 했다.
콰아아!
여전히 초원을 터트리듯 쏘아지는 플레어빔은 물론.
“모두 불태워라!”
함선에 타고 있는 마법사들로부터 각양각색의 마법들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으니까.
[저 미친놈들! 아군도 죄다 죽여버릴 생각인 건가!]그 틈에는 마탑의 마법사들도 포함되어있었건만,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을 쏘아내는 이들이었다.
‘우릴 단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 이거지.’
아군을 공격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곳에 존재하는 모든 이를 말살할 기세.
“얼른 갑시다.”
눈앞에 펼쳐진 지옥도를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 * *
“이래선 접근하기가 쉽지 않겠는데.”
빠르게 도달한 함선의 아래편. 상공을 바라보는 리우의 표정이 굳어졌다.
수천의 마법사가 한시도 쉬지 않고 날려대는 마법 세례 탓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으니까.
쿠우우우!
스테노스의 블리자드가 그들을 노려보았지만.
콰아아아아!
마탑주가 직접 설치한 방어 마법진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리우 삼촌, 그리고 앙헬.”
굳은 표정인 두 사람.
“제가 가볼게요.”
그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방법이 있는 거니?”
다만, 걱정스러운 표정의 리우.
“너무 위험합니다. 마탑주의 마법진이 견고해요.”
앙헬 역시 같은 반응이었다.
‘방법이라…….’
다만, 그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여줄 따름이었다.
“두 분이 제 엄호만 해주세요. 제가 집중할 수 있도록,”
그리고 두 사람이 채 대답을 하기도 전.
투우웅!
공기층을 박차고 날아올랐으니.
[어쩌려고? 어지간해서는 안 뚫릴 텐데.]오베론 역시 눈을 좁힌 채였다.
‘방법이랄게 뭐 있겠어. 그냥 다 때려부시는 거지.’
[응?]어느덧 만년철 단검 대신 손에 들린 장검. 프라가라흐가 낮게 진동하고 있었다.
‘제대로 놀아보자고,’
투우웅!
점차 빨라지는 이동 속도. 빗발치는 마법 세례에도 굴하지 않았다.
촤아악!
내게 마법이 닿을라치면, 각종 방어 마법이 펼쳐지고 있었으니까.
리우와 앙헬이 동시에 내 엄호를 해주고 있는바. 온전히 그들을 믿고 검에만 집중할 따름이었다.
우우우웅!
프라가라흐를 쥔 우측 팔 근육들을 컨트롤하자, 피어나는 오러들. 그 강대한 기운들이 프라가라흐를 향해 보내졌다. 이제는 프라가라흐를 가용하기에도 무리 없는 오러의 양이었다.
더구나 전생과 차이점이 있다면.
‘확실히 근육으로 컨트롤이 되니까 좋군.’
내 몸의 모든 오러를 앗아갔던 천 년 전과는 달리, 보내고 싶은 만큼만 보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것,
[키요오오오오!]귀를 찢을 듯한 프라가라흐의 음성이 튀어나왔다. 설왕을 상대할 때 후로 이놈을 불러내 무언가를 벴던 적이 없었기에.
[이 빌어먹을 주인 녀석아, 먹이를 내놔!]잔뜩 굶주린 놈이 아우성이었다.
‘그래. 제발 전부 부숴줘라.’
어느덧 눈앞으로 다가온 텔로스의 거체. 거대한 함선을 둘러싼 푸른 막을 향해 프라가라흐를 내질렀다.
[키야야아아아!]콰아아아아!
그와 함께 터져 나온 굉음. 그 어떤 마법도 만들어낸 적이 없던 상상 초월의 굉음이 초원에 떨쳐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장면.
초원이든, 함선이든. 이곳에 존재하는 모든 이가 흠칫 놀랄 광경이 펼쳐지기 시작했으니.
쩌적!
텔로스를 감싼 방어진에 금이 가고 있었다.
[끼요오오오옷! 재밌다! 재밌어! 더 없는 거냐?]모든 이를 놀라게 만들 광경이었으나, 아직 프라가라흐에겐 힘이 넘쳐났으니.
콰아아아아!
상공을 뒤덮었던 푸른 막이 유리창처럼 깨어지고 있었다.
‘그래, 그래. 저기까지 날려버리자.’
그 너머에 있는 거대한 구슬. 함선 전면부에 달린 빛나는 수정구가 눈에 들어왔으니. 초원 위로 플레어빔을 쏘아내고 있는 구체였다.
[키에에에! 저건 좀 더 단단해 보이는데? 이미 그 전에 준 오러는 다 썼다고!]오른팔에 있는 오러를 모두 소진해버린 프라가라흐. 곧바로 조금 더 끌어올렸다.
‘흠. 이 정도면 되냐?’
아직도 오러는 여유 있는바.
[키키키! 좋다, 좋아!]이전 두 배 분량의 오러를 녀석에게 주입해주었고.
우우웅!
그와 동시에 빛을 발산하기 시작하는 수정구였으니.
콰아아아아!
플레어빔이 그대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 해보자고.’
나 역시 그대로 거대 수정구를 향해 프라가라흐를 내지를 따름이었다.
[끼야아아아아!]순간적으로 번진 빛이 시야를 흐리게 만들었고.
삐이이- 귓가에는 이명이 가득 맺혔다. 프라가라흐와 플레어빔이 맞부딪혀 만들어낸 강한 폭음 탓이었다.
‘으음…….’
전신의 힘이 모두 빠져버렸으니. 공기의 저항을 느끼며 초라하게 낙하할 따름이었다.
[……려!]다만, 멍해진 내 정신을 붙잡아 주는 목소리.
[정신차려!]오베론의 다급한 음성이 멀어져가던 정신을 되돌아오게 만들고 있었다.
[이런 미친!]전방에 펼쳐진 대폭발. 플레어빔의 잔재가 여전히 몸을 불태우는 중이었음에도 입가엔 흐릿한 미소가 지어졌다.
‘개자식들…….’
프라가라흐는 아직도 수정구를 좀먹고 있었으니까.
‘맛이 어떠냐.’
한 번 문 먹이는 절대 놓치지 않는 프라가라흐 덕에.
쿠아아아!
폭발하듯 터져나가고 마는 수정구. 그 2차 충격의 여파가 초원에 퍼져나갔고.
“이안!”
거칠게 낙하하던 내 몸을 받쳐주는 포근한 감촉. 부드러운 모레가 내 몸을 감싸듯 움켜쥐고 있었다.
“……알로이 교수님.”
“괜찮아?”
전신에 아린 통증이 퍼져가고 있었지만.
“물론이죠.”
입가는 만족스럽게 말려 올라갔다.
쿠우우우…….
폭발의 여파로, 텔로스 역시 기울어지고 있었으니까.
[이, 정신 나간 놈을 봤나. 플레어빔이 터져 나오는데 그대로 갖다 내지르면 어떡해?]‘그래도 결과는 좋잖아.’
비록, 온몸에 상처가 남긴 했지만, 거대 함선이 아래로 낙하하고 있는 터.
쿠우우우웅!
결국 지면에 닿아버린 텔로스는 반파된 채, 개미지옥 내부로 끌려 들어가고 있었다.
그 대신 상공에 남은 것은 수백 명의 마법사들. 마탑과 오망성의 고수들이 부양마법을 사용해 텔로스를 벗어난 채였다.
‘망할 놈들.’
그중에서도 눈길을 잡아끄는 건.
마탑주와 그녀 주변의 몇몇 인물들이었으니. 한눈에 봐도 이전의 마법사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이들이, 양손에 마나를 끌어 올리고 있었다.
‘오망성…….’
각 가문의 가주를 비롯한 실력자들이었다.
“이안 델레마! 이상한 힘을 손에 넣었군요! 감히 봉인된 힘을 건드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
텔로스가 파괴되었음에도, 여유 넘치는 마탑주. 그녀와 오망성의 실력자들이 직접 손을 쓰기 시작했으니.
쿠르르릉!
점잖던 하늘이 재차 요동치기 시작했다.
[미친놈들.]서편의 하늘에선 불타오르는 돌덩이가.
동편의 하늘에선 수백 다발의 얼음 송곳들이.
그리고 남쪽 하늘에선 뇌우가 들끓고 있는바.
광대역 마법들이 앞다투어 하늘을 뒤엎어가고 있었다. 마치 세상의 종말이라도 보려는 듯, 고위급 마법의 연속.
그 모든 마법들의 대상은 오로지 초원 위의 우리였다.
“……우리가 해낼 수 있을까?”
어느덧 곁으로 다가온 드류. 걱정 어린 말투와는 달리, 이미 장창을 꼬나쥔 녀석이었고.
“죽을 때까지 따르겠습니다. 설령 이곳이 마지막이 될 지라도요.”
아드문 역시 너클을 말아쥐고 있었다.
몸을 털고 일어서 오망성과 마탑의 놈들을 마주했다.
“그래. 한 번 끝까지 가보자.”
아직 내 뒤편엔 이종족들과 원심회의 일원들이 가득했으니까. 눈앞을 어지럽히는 거대한 힘 앞에서도 우리의 하나 된 일념은 전혀 꺾이지 않은 터였다.
“누가 종말을 맞이할지 보자고.”
몸속 깊은 곳으로부터 오러를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