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Wizard Takes Medicine RAW novel - Chapter 1279
약먹는 천재마법사 1279화(1279/1283)
약먹는 천재마법사 1279화
인외마경(2)
[승객 여러분. 온슬로프 해상여객터미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온슬로프 여객터미널은 대륙 전역의 항로를 개척하고 관리해 온 동대륙 최대의 해상열차 플랫폼 중 하나로서…….] [이해의 바다 인근 해역에서 시작된 해상열차 사업은 현재 대륙 전역에서 지부를 두고 서비스를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삑-
“마티프로 가는 해상 열차 특등석 티켓 한장. 확인했습니다.”
들고 온 수화물을 밀어 넣고, 게이트를 통과해 탑승구에 올라탄다.
푸른 빛이 넘실거리는 파도 위에 멈춰 서 부유하는 거대한 열차가 경적을 내뿜었다.
뿌우우우우-
거대한 선박 여러 대를 일렬로 이어붙여 세워둔 것처럼 호화롭고 압도적으로 광대한 해상열차.
출발 시간을 알리는 것처럼 느릿한 고동과 함께 무수한 승객들이 바다 위에 떠 있는 열차에 올라탔다.
사방에서 값비싼 스포츠카와 고급 세단들이 줄지어 각 열차칸의 선박으로 들어서는 광경.
그중에서도 가장 맨 앞에 위치한, 크루즈에 비견되는 호화로운 특등석 열차칸에 올라탄 레녹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번잡하기 그지없군. 대체 이런 터미널을 이용해 보는 게 얼마 만인지…….”
필레놈 자치령 인근에 위치한 중소도시 온슬로프.
자치령의 지배를 받는 다른 부유섬과는 달리 특산물이나 약초가 자라지 않지만, 모든 부유섬을 통틀어 가장 넓은 부지를 지녔다.
이해의 바다 인근에서 마력을 지닌 물건이 부유하는 특성을 이용해 유지비용을 극적으로 줄인 해상열차 사업에 매진해 대박을 터트린 결과.
지금에 와서는 동대륙 전역을 통틀어 가장 규모가 큰 여객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있었으니.
열차의 출발을 기다리는 사이, 좌석 위에서는 스피커를 통해 안내방송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곧 있으면 열차가 출발합니다. 탑승객 여러분께서는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지시를…….] [승객 여러분. 저는 마티프행 해상열차의 운행을 맡은 모리엘 차장이라고 합니다.]사천사화마경으로 출발을 결심한 이튿날.
레녹은 다른 신분들을 정리하고 평범한 민간인의 얼굴로 위장해 온슬로프 여객터미널에 도착해 있었다.
마경에 들어가기 위해선 우선 중앙전선 근처까지 직접 이동해서 진입해야 하는 바.
중앙전선 경계지대 인근까지 도착하기 위해 가장 빠른 이동수단을 고른 결과였다.
‘이번에는 쿤다라로 갈 때처럼 될 가능성은 낮겠지.’
쿤다라로 향할 당시 토르번 마탑을 얻어탔다 헤드로 군벌의 습격에 휘말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서대륙 내곽항로에서 하필 주문연맹주를 조우하는 바람에 그때 이후로 항로 이용을 피해 오지 않았던가.
간만에 밟아보는 수속이 다소 번거롭긴 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잠깐 숨을 돌릴 시간은 생긴 셈이다.
레녹이 그렇게 생각하며 가방 안에서 태블릿을 꺼내 전원을 켰다.
가는 도중 시간이 있으니 저번에 보지 못했던 파워랭킹을 확인해 볼 생각이었던 것.
다비가 기다렸다는 듯 살짝 신이 난 기색으로 태블릿의 네트워크를 연결해 게시물 링크에 접속해 주었다.
[제목 : 동대륙 초인 파워랭킹 2.1]+245976처음 보았을 당시 이후로 몇 차례 더 갱신이 되었는지, 게시물의 제목과 댓글 숫자가 달라져 있었다.
다른 순위권을 지나쳐 마지막 페이지에 위치한 최상위권 랭킹 명단을 쭉 살핀다.
랭킹 명단에 올라 있던 이름들이 변하지는 않았던 것인지, 익숙한 이름들이 눈에 보였다.
[10위. 위성(僞星) 베타그론. 8레벨 마도공학자. 설계자들 소속.]=대륙 최고의 군사공학 전문가.
=사도살해자가 되어 랭킹에 진입한 이후 대규모 군사실험을 수차례 시도.
=사도의 유해를 재료삼아 유사 금기병장 ‘포악’ 제작에 성공하여 순위상승.
=현재 동대륙 내지에서 금지 탐험 중.
……
[7위. 정복자 바이탄. 7레벨 특질계 능력자. 워기어의 군주.]=동대륙 해안가 인근 도시를 침략하며 정복중인 전쟁군주.
=도시국가 7곳을 함락. 해당 도시를 다스리던 8레벨의 초인 다섯을 전원 참수.
=도시국가 10곳을 함락시킨 시점에서 위계 파악에 성공하여 적시.
=참수를 트리거로 삼는 성장형 특질계 능력을 보유.
……
[4위. 흑예(黑藝) 빅터. 8레벨 조작술사. 판데모니엄.] [3위. 3사도 휴즈. 8레벨 순교자. 귀도 교단.] [2위. 에제키엘. ?레벨 ????. 소속 말소.] [1위. 견뢰(堅雷) 반.]“…….”
일전에 파워랭킹을 보고 왔을때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순위.
특기할 만한 점이 있다면, 빅터의 이름 앞에 레녹이 들어본 적 없는 이명이 새롭게 붙어있다는 점일까.
“검은 재주(黑藝)라…….”
아마 세간에 떠도는 이명 중에서 빅터를 향해 정착된 것을 가져다 랭킹에 갱신해 넣은 것이겠지.
하지만 나오이즈 펜에게 랭킹에 대해 듣고 온 레녹은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파워랭킹을 볼 수밖에 없었다.
동대륙 파워랭킹을 정하는데 사용된 지식은 어둠의 서고와 답천자 본인이 제공해 준 것.
하지만 그 순위를 정하고 평가를 내리는 것은 나오이즈 펜이 아닌 다른 초월자가 개입한 결과물이다.
바깥 대륙에 존재하는 초월자들 중 누군가가 답천자의 도움을 받아 이러한 랭킹을 작성하고 있다면, 그자의 목적과 정체는 무엇일까.
‘답천자의 말을 생각해 보면 역시 두 번째 세계의 인물일 가능성이 높겠지만…….’
두 번째 세계는 세번의 순환을 통틀어 가장 승천자들 간의 투쟁이 격렬했던 시기.
그렇기에 두 번째 세계에 존재했던 초월자들이 힘의 우열을 가리는 행위에 익숙하다는 것은 본인이 인정한 사실이다.
다만 그럼에도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구세계에서 승천에 성공한 초월자들이 실제로 어떠한 존재인지.
그들이 어떤 식으로 승천에 성공하여 현세에 존재하고 있는지, 그 목적이 무엇인지도 아직 알지 못한다.
결국 레녹의 손안에 쥐어져 있는 것은 이 파워랭킹에 적혀 있는 작성자 본연의 평가와 분석들뿐.
열차에 탑승한 이상 시간이 아직 남아 있으니, 지금은 그때 확인하지 못했던 다른 랭킹 명단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한 레녹이 그때 건너뛰었던 다른 최상위 랭킹 명단을 말없이 위로 올려 들여다보았다.
[5위. 융해술주. 8레벨 융해술사. 주문연맹.]=현재 동부전선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연맹의 초신성.
=혈계능력과 속성마법을 융합시킨 특유의 고유술식을 사용.
=중앙귀족 삼대공 가문의 직계 혈족. 맹주의 전승제자 중 하나.
=접합술주의 사망으로 공백이 된 대술주 후보로 유력했으나 알 수 없는 사유로 고사.
……
[3위. 3사도 휴즈. 8레벨 순교자. 귀도 교단.]=귀도교단 예하 극대전력. 외해의 종말 ‘분쇄자’를 섬기는 세 번째 사도. 어린 소년의 외형.
=교단 초창기부터 사도로서 존재해 온 공신. 난폭하고 정신이 불안정한 것으로 유명.
=성전 당시 사도들 중에서 일대일 결전을 도맡아 수행했다는 기록 다수.
=중앙 전진기지 공략에 매진하는 듯했으나, 최근 동대륙에 출현하여 랭킹에 표기.
‘삼대공의 후예. 교단의 개국공신이라……’
주문연맹 융해술주. 귀도교단 제 3사도. 흘려넘길 수 없는 이름을 본 레녹의 눈이 가늘게 변했다.
온갖 기괴한 괴물과 초월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연맹과 교단의 각 최고위 초월자들.
그중에서도 대술주 후보에 오른 초신성과, 무려 세 번째 자리에 위치한 사도의 존재.
분명 이들이야말로 현재 동대륙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초월자들 중 하나겠지.
당장 레녹이 향하는 사천사화마경은 동부전선보단 남부쪽에 가까운 만큼 조우할 가능성은 없겠지만 분명 이름과 정보를 기억해 둘 필요는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6위. 천번(踐燔) 에반 마르티네스. 8레벨 염열마법사. 무소속.]=동부전선 최강의 염열계 대마법사. 승천자 진둔의 후계자. 사도살해자.
=데드라이즈 열병식에 참석. 네 번째 대장직을 승계받은 직후 거절하고 사임.
=군단에 복귀한 원수와 충돌 직후 2사령부 일각을 불태우고 패퇴. 이후 행방불명.
=상위 랭킹 말소로 인해 3위까지 순위를 상승. 이후 열병식의 사태를 고려해 6위로 하락.
“…….”
예상은 했지만, 천번의 이름 역시 랭킹에 있었다.
천번의 신분으로 열병식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만큼, 랭킹 작성자가 이를 고려하지 않을 리는 없겠지.
작성자가 적어놓은 기존 설명에 덧붙여 적어놓은 행적도, 그에 대한 분석 내용도 아래 좀 더 자세히 적혀 있었다.
=중앙전선 공략파 조직들의 섭외 대상. 기관과 접촉을 마친 것으로 추정.
=군단과 충돌 이후 중앙전선 공략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 다수.
=최근 염열마법을 비롯한 보유능력을 대규모로 조정하고 개변한 것으로 추정.
=열병식의 패전으로 인해 중앙에서의 평판 하락을 감지. 랭킹 순위 책정에 반영.
순위는 예전과 같은 5위 그대로이나, 정작 그 아래 새롭게 적혀 있는 내용은 그렇게 긍정적인 문구가 많지 않았다.
열병식의 일을 감안하여 천번의 평가를 다시 갱신하고 있다면 그렇게 놀라운 일도 아니겠지.
하지만 레녹이 랭킹에서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기관의 일을 알고 있다. 역시…….’
레녹이 천번의 신분으로 기관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옆에서 직접 지켜본 유프리아 아오셀을 제외하면 없다.
그럼에도 이 정보가 파워랭킹에 올라왔다는 것 자체가 어떤 식으로든 의미하는 바가 있을 터.
일전에 추론했었던 작성자의 정체를 생각하면 계속해서 눈길이 가는 것도 사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승천에 성공한 초월자들이 미답의 경지에 도달한 괴물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단장이 전해준 메기도의 코어가, 에단 바쥬르를 만나기 위해 필요한 물건이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한 지금은 더욱 그러했다.
프로젝트를 종식시키고, 카이세의 결말을 지어준 뒤에야 그 다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단장이 언급했던 ‘에단’이 아직 사천사화마경 어딘가에 남아 있다면, 레녹은-
“파워랭킹에 관심이 있으신 모양이군요.”
“…….”
어느새, 옆좌석에 앉아 있던 노신사가 이쪽으로 시선을 기울이고 있었다.
레녹의 무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돌린 노인이 웃는 표정으로 말했다.
“최근 사방대륙 커뮤니티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는 정보지요. 유명하지 않습니까.”
“……그렇습니까?”
“물론이죠. 그 화제성이 너무 대단해서, 다른 대륙에서도 벤치마킹한 랭킹들이 우후죽순 올라올 정도였으니까요.”
노인이 웃었다.
“다만 누구도 원본이 지닌 정보력을 따라가지 못해서 논란이 많습니다만, 원 작성자가 직접 게시하는 동대륙 파워랭킹만은 다르지요. 새로운 버전이 나온 뒤로 관심을 갖지 않는 이가 없을 겁니다.”
“…….”
그야 랭킹 작성자는 무려 녹스 비블리오에서 직접 관련 정보를 끌어다가 사용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겠지.
레녹이 그렇게 생각하는 와중에도 슬쩍 태블릿에 비친 명단을 확인한 노인이 웃었다.
“천번(踐燔)과 흑예(黒藝)의 평가를 보고 계셨습니까? 현재 파워랭킹에서 순위 논란이 가장 거센 두 사람이지요. 눈썰미가 좋으신 분이셨군요.”
“죄송하지만, 제가 잘 아는 분야가 아니라서…….”
“토벌전에서 패배하는 와중 엄청난 전공을 올린 흑예냐, 그 견뢰와 한때 대등한 승부를 펼쳤던 천번이냐. 어느 쪽이 우위인지를 놓고 세간의 반응이 무척이나 사납지 않습니까?”
“…….”
대놓고 거리를 두려는 레녹의 말에도 노신사의 반응은 무척 끈질기기 그지없었다.
이 드넓은 해상열차 안에서 특등석에 탄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일까. 아니면 레녹이 중얼거린 말을 들었기 때문일까.
저 멀리 선글라스를 쓰고 잠든 여성을 제외하면 상대가 마땅치 않은 듯, 노신사는 계속해서 레녹에게 말을 걸어왔다.
“하필 흑예가 4위에 오르고 천번이 6위로 밀려난 터라 그 부분에 대해서 더욱 논란이 심하기도 하죠. 특히 판데모니엄은 워낙 추종자들이 극성이기도 해서 그런 부분에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말동무가 필요한 게 아니라, 그냥 파워랭킹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유기체인 것 같은데요?]‘…….’
“흠흠, 여기서만 말씀드리는 비밀이지만…… 사실 저는 흑예가 높은 순위에 올라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묻지 않았는데, 살짝 멋쩍은 표정과 함께 묻지도 않은 의견을 먼저 고백하는 노신사의 모습.
이미 노신사의 내면에서는 레녹을 파워랭킹에 대해 함께 논할 말벗 정도로 친밀감을 쌓아 올린 듯했다.
“이런 종류의 순위를 정할 때는 비교적 최근의 활약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데다…… 객관적으로 보아도 흑예의 활약이 천번의 것보다 훨씬 뛰어났다는 것은 사실이지 않습니까?”
“…….”
멈칫한 레녹을 보며 노신사가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천번이 등대지기를 구하기 위해 견뢰와 맞선 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결과적으로 두 사람의 결전은 천번의 패배에 가까운 결과로 끝나기도 했으니까요. 흑예와 견뢰가 토벌전에서 결착을 내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이는 엄연한 차이가 있지 않겠습니까.”
“…….”
“애초에, 천번의 마법적 능력이 견뢰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려져 있던 사실이었죠. 염열계 마법의 특징이라곤 하나, 예열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고 일대일 대결보단 광역포화에 특화되어 있다는 것부터 전격마법과는 상성상 맞지 않는…….”
“이봐요, 영감님.”
그 순간, 노신사의 건너편 좌석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방금 전까지 잠든 것처럼 누워 있던 여성이 선글라스를 내리고 이쪽을 째려보고 있었다.
날카롭다 못해 화려하게 느껴지는 인상. 묘하게 기품이 느껴지는 푸른 눈동자.
어깨까지 내려오는 푸른 빛의 롤 머리를 쓸어넘긴 여성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다.
한참 이동 중인 열차 복도를 걸어온 여성이 레녹과 노인이 앉아 있던 좌석 앞으로 다가와 멈춰 섰다.
가까이서 보니 특유의 화려한 인상이 더 선명히 느껴지는 여성이 노인을 빤히 내려다보다 말했다.
“아까부터 둘이서 자꾸 택도 없는 이야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이런, 미안합니다. 나이를 먹고 주책이 많아져서…….”
노신사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무안한 기색으로 헛기침을 했다.
스스로도 지나치게 흥분해서 말이 많았다는 사실 정도는 자각하고 있었던 것이겠지.
좌석이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안심했는데, 두 사람의 대화가 거기까지 잘 들렸던 모양이다.
레녹에게 기울이고 있던 몸을 제자리로 되돌린 노인이 여성에게 사죄하듯 고개를 숙였다.
“다른 승객분들을 신경쓰지 못하고 그만 실례를 했습니다. 앞으로는 신경쓰이지 않도록 조용히-”
“천번이 흑예보다 약해서 순위가 낮을 리가 없잖아요.”
“……예?”
정중하게 고개를 숙인 노인이 다시 반문하기 전까지는 한참 시간이 걸렸다.
여성이 그런 노인을 날카로운 눈초리로 내려다보며 코웃음을 치듯 말했다.
“천번은 연맹의 접합술주를 혼자 쓰러뜨린 초월자예요. 판데모니엄의 범죄자 따위가 정면에서 맞붙으면 승부가 될 것 같아요?”
“……그건.”
“둘이 제대로 붙으면 흑예가 시종일관 도망 다니다가, 그 잘난 마력사가 모조리 불에 타버릴 거라구요. 당장 그 말 취소해요.”
그 입에서 튀어나올 거라곤 생각조차 하지 못한 과격한 발언에 레녹이 할 말을 잃은 사이, 다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쪽도 그냥 똑같은 부류의 유기체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