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 Bush's Great America RAW novel - Chapter (21)
조지 부시의 위대한 미국-20화(21/377)
< 20편 >
이라크에 태어난 이상 무신론자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그들은 이슬람이었으며, 그들은 시아파와 수니파였다.
그런데, 시아파와 수니파란 대체 무엇인가? 애당초 이슬람이란 무엇인가?
종교라는 것은 한 사람이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무어라 형언하기 힘든 것이기도 하니. 최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외부적 시각으로 바라보자.
이슬람이란 아랍어로 복종을 뜻한다. 여기서 말하는 복종이란 신. 그러니까 즉 알라에게 복종함을 의미한다. 이슬람의 시초는 다음과 같다.
무함마드가 아들을 둘을 알라의 곁으로 보내사, 무함마드가 크게 상심하였더라. 상심한 무함마드가 이윽고 라마단 금식월 맞이하사 히라산 동굴에서 명상에 빠졌으니 이윽고 잠에 들었다 하더라. 그 꿈에 천사가 나타나 모습을 보니 날개가 600장이고 위계가 대천사이며 이름은 지브릴이라 하더라. 천사가 무함마드를 세 번 포옹하니 무함마드는 숨을 쉴 수 없더라. 그리고 천사가 이르되 읽으라 종이 한 장을 읽으라 이르노니 만물을 창조한 주님의 이름으로 읽으라 하셨노라. 주님은 가장 은혜로운 분으로 연필을 쓰는 것을 가르쳐 주셨으며, 인간이 알지 못하는 것도 가르쳐주셨노라.
이것이 이슬람의 시작이다.
요점은 ‘무함마드에게 대천사 지브릴이 와서 계시를 주고 갔다.’라는 거다. 그것을 근거로 무함마드는 알라의 마지막 사도가 되었으며 무함마드가 말하는 내용이 곧 쿠란이 되었고 쿠란의 순수성을 보존하기 위해 오직 아랍어로만 제작이 되었다.
쿠란은 ‘읽다.’로 읽고 ‘신의 말씀’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의미가 왜곡되지 아니하도록 기도 또한 아랍어로만 해야 했다. 예배는 하루 다섯 번이며 손과 발을 씻고 해야 한다.
6342절과 11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실 쿠란에는 2장이 없는 상태다. 그것은 최초로 집필된 쿠란 또한 같다.
투석형과 입양에 대해서 적은 종이가 있었는데. 무함마드께서 임종에 드셨을 때 모두가 무함마드의 죽음에 정신을 팔린 사이 동네 ‘염소’가 들어와서 그 2장을 먹어버렸다.
여기까지가 이슬람의 기초다.
마지막은 신경 쓰지 마라.
자, 이쯤 되면 시아파와 수니파는 뭐가 다른데? 라는 의문이 떠올랐을 것이라 믿는다.
그것도 아니면 정말로 빌어먹게 지루하다고 생각하거나.
정말로 아주, 간결하고, 간소하고, 유쾌하게, 아슬아슬할 정도로 이단과 이단이 아닌 선 사이에서 서서 욕먹지 않게끔 표현하자면 이러하다.
시아파는 이러하다.
“알라이시여! 조상님과 무함마드의 가르침대로 홍동백서를 지키어 능히 제사상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알라의 이름으로 우리 가족을 보호해주소서!”
수니파는 이러하다.
“조상님의 위업은 충분히 존경할 만하나, 어찌 알라와 무슬림 사이에 끼어들 수 있단 말이냐! 저놈은 이단이로구나! 저기 이단이 있어! 철퇴는 어디 있느냐!”
조상숭배에 대한 견해 차이가 난다 이것이다.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선 무함마드가 임종한 직후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지만, 서술하지 아니하겠다. 그 외에도 세세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으나 이 또한 서술하지 아니하겠다.
다만 이슬람은 수니파가 90%. 시아파가 10%라는 사실만은 서술하리라. 그러나 중동에서는 시아파가 가장 많이 몰려 있다는 것은 알아두어라.
요점은 이러한 견해의 차이로 수니와 시아는 같은 이슬람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적대하고 있었다. 뭐, 사람이란 게 다 거기서 거기인 만큼 수니와 시아가 친한 경우도 드물지는 않았다. 예시를 들어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이전에 판문점 남북한 병사가 형 동생 하며 담배 나누듯이 말이다. 종교가 다르다고 서로 꼭 죽이기만 한 건 아니라는 뜻이다.
더불어 율법에 관해서는 가장 유명한 건 할랄과 하람이 있으나, 이것 또한 서술하지 아니하겠다. 현지에서 질리도록 들을 터니 알아서 찾아보아라.
직설적으로 ‘내가 내건 규율을 최대한 지킬 것이고 사정이 여의치 아니하여 잠시 그리하지 못할지라도 도덕적으로 살기만 하면 필히 당신의 곁으로 갈 수 있다.’라는 이야기였다.
더 쉽게 풀면 ‘규율에 맞춰서 차카게 살면 알라의 곁으로!’가 되시겠다.
어쨌거나 세속주의도 이러한 사상에서 비롯된다고는 하는데, 원리주의는 이를 꼼수로 보며, 타락한 것으로 여긴다.
그러니까 몰라서 사고 치지 말고 현지에서 알아서 잘 배우라는 뜻이다.
특히 할랄하고 하람. 이거 제대로 구분 못 해서 사고 치는 놈은 영창으로 안 끝날 줄 알아라.
군사고문단 필독 명령서 [보안 1급]
발신: 조지 W. 부시
수신: 커틀러스 J. 화이트
“대통령님께서 군사고문단의 현장 문화 교육을 의무화하고 필히 이 문서를 보라고 명하셨다.”
“준장님께서 군사고문단의 현장 이해도가 아주 큰 폭으로 떨어진다고 하신다.”
“중령님께서 우리를 콕 집어서 가장 교육 효율이 떨어진다고 하시더라!”
“대위님이 우리가 교육하고 있는 훈련병들이 가장 개판이라잖아!”
“상사님이 우리가 교육한 훈련병이 죄다 병신이라잖아!”
“병장님이 우리가 보조한 훈련병이…!”
물론 그 꼬락서니를 본 칼 로브는 다소의 직권남용으로 준장을 갈궜고 그 갈굼은 다시 한번 내려갔다. 그것을 본 칼 로브는 다시 한번 직권남용을….
* * *
부당한 정권에 정면으로 맞서고자 하는 시민이 마지막으로 시민답게 저항할 방법은 오직 평화 시위였다. 빌어먹게 높은 물가. 2001년 초부터 후세인이 개정한 화폐인 후세인 디나르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휴짓조각이나 다름없었고 수레에 잔뜩 싣고 다녀도 하루 한 끼 먹을 빵 하나를 사질 못했다. 올해 들어서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배급표는 그냥 종이 낭비였고 집에 비축해둔 휘발유는 차에 들어있는 연료까지 죄다 뽑아가는 바람에 직장을 걸어서 다녀야 했다.
물론 도착한다고 해서 마음대로 일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막상 3시간 동안이나 걸어서 도착한 직장이 텅 빈 사무실이 되어있었다.’라는 이야기는 이라크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쉽게 말하면 국민 대부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는 말이다. 일이 없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식량 확보와 도둑질, 국외로 나가는 선택지뿐이었다.
그렇다면 만약 그러한 사람들에게 일을, 역할을 준다면? 늪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인간 앞에 밧줄을 던져 준다면? 과연 그 사람들이 그것이 튼튼한지 끊어져 있는지 확인은 해보고 잡을까?
“사담 후세인은 사퇴해라!”
사담 후세인 사퇴! 그것이 호샹이 지난 몇 년간 준비한 밧줄이었다.
“민주주의 만세!”
그들이 민주주의 기치를 내건 것은 그저 이란 건너 옆 동네가 민주주의를 받아들이고 갑자기 부강해졌기 때문이었다. 아프가니스탄의 급속 성장과 정치 안정은 미국의 막대한 원조금과 왕정복고를 그리던 국민성으로 완성된 기적이었지만, 당장 굶주린 그들의 뇌에는 ‘민주주의=부강함’이라는 잘못된 공식이 그려지고 말았다.
특히나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사담 후세인이 만들어낸 난세였다. 이 참상의 원인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당연히 사담 후세인의 독재 정권에 있다고 여겼고 아직 징집되지 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시위 인원을 꾸려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로 모이게 되었다.
놀랍게도 사담 후세인은 시위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시위가 생길 것이라는 예상조차 못 하고 있었는데, 이는 한 번에 너무 군을 확충하여 지휘 체계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탓이기도 했으며, 몇몇 경찰과 군인이 그 모습을 보기는 했으나 그들 중에 자신의 아버지, 동생이 있음을 깨닫고 그들의 행군을 방관한 탓이기도 했다. 심지어 그 행렬에 참여한 군인이나 경찰이 있을 정도였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호샹은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장관에 감탄사를 내뱉을 뿐이었다. 반항만 할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여겼는데, 이리도 많은 사람이 모였다. 정말로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이 환하게 불타올랐다.
사담 후세인이 대통령에 오르고 난 뒤로 세속주의를 근본이자 근간으로 삼고 통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덕분에 종교색이 점점 희박해진 사람들이 늘어났다. 어느덧 극소수지만 종교보다 이념을 중시하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고, 한 번 생기기 시작한 의문은 급속도로 전이되어 22년 동안 시민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온의 씨앗을 조용히 길러갔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 시위는 사담 후세인이 스스로 불러온 재앙이라 할 수 있으리라.
그렇기에 제아무리 일자무식 사담 후세인이라 할지라도 이 정도로 사람이 몰렸으면 고분고분하게 물러날지도 모른다!
만약 사담이 물러나지 않겠다면, 이 모습을 본 군대가 마음을 돌릴지도 몰랐다.
영원해라, 이라크여! 시민들아, 궐기하라! 혁명의 때가 도래했노라!
음, 그래서 가장 중요한 사담 후세인의 생각 말이다.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악랄한 독재자! 악당! 악마! 전부 서방세계에서 만들어낸 이미지 메이킹이었다.
이렇게 보면 서방의 방송국에는 멍청한 놈들만 모아둔 것이 틀림없었다. 보도할 것이 모자란 모양인지 이렇게나 유치하기 짝이 없는 단어만 나열하고 있었다! 하긴 그 정도로 이라크의 정보통제가 잘 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증거일지도 모르지.
영웅. 이라크에서 영웅이란 바로 사담 후세인을 일컫는 단어였다. 그는 모두가 기피하는 최악의 직책을 맡았다.
이런 건 자서전을 쓰면 누구에게나 있는 말이지. 아랍권 문화에는 피의 보복이라는 규범이 있는데, 가족이 더 나아가 그 마을의 사람이 살해를 당하면 반드시 보복하는 일종의 관습이었다. 그 와중에 사담 후세인이 맡은 직책은 일반 사무국장이었다. 일반 사무국이란 일종의 치안 유지용 첩보 기관이었는데, 이쯤 가면 이 자리가 얼마나 위험한 자리인지 감이 올 것이다.
그가 부통령이 되었을 무렵에는 이라크 석유 조합의 국유화를 이루어냈으며, 이것으로 인해 떨어질 서방의 검을 공산권이라는 방패로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사담 후세인의 외교적 선구안이 적절하게 활용되어 만들어진 기적이었다.
예절과 예의란 사담 후세인을 표현하는 단어였고 첫 대통령은 99.9%의 지지율로 정당한 통치를 약속했으며.
그만하자. 우리는 이런 사람을 또 한 명 알고 있지 않은가?
사담 후세인은 이라크의 도시와 마을에 자신의 동상을 세웠고 집마다 우상화를 걸게 했다.
걸지 아니한 자는 고문실에서 여자는 성고문을 당했으며 남자는 죽을 때까지 온갖 기상천외한 고문의 실험대가 되었다.
사담 후세인은 시아파가 자신의 통치에 반기를 들자 10만 명을 학살했다.
그중에는 무고한 여자와 옹알이도 떼지 못한 아기가 포함되어 있었다.
사담 후세인은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소모한 국비를 충당하기 위해 쿠웨이트를 침공했다.
전쟁으로 나간 군비를 전쟁으로 충당하려 한 멍청함에 자국의 인적 재산과 물적 재산을 스스로 거세했다.
사담 후세인은 남의 불행을 국제적으로 비웃었다.
그 대가는 이라크전이었다.
사담 후세인은 타락한 영웅이다.
영웅과 간웅은 한 끗 차이다.
결론은 사담 후세인은 결단코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호샹이 군대가 스스로 해산하거나 마음을 돌리길 희망했지만, 바그다드를 지키는 병사들은 대우가 일반병과는 차원이 달랐고 약 이십 년에 걸친 광신적 세뇌와 서방식 특수부대 훈련으로 단련된 정예 중의 정예들이었다는 점이었다.
이윽고 몇 번의 경고가 오갔고. 사담 후세인은 망설이지 않고 무력 진압에 승인하는 문서에 자신이 자랑하는 명필로 자신의 사인을 적어넣었다. 국민의 고혈을 착취해 만들어진 무기는 국민에게 겨눠졌다. 이 무슨 아이러니란 말인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사들인 무기들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성능 실험을 하다니!
“내가 만든 왕국이다! 나는 절대로 이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이다!”
조물주가 진정 세상을 만들었다면 파괴할 권리도 같이 만들었듯. 사담 후세인이 부유한 이라크를 만들었다면 부술 권리도 같이 있다고 그는 굳게 믿고 있었다.
자신이 만든 치세를 이해하지 못하는 괘씸한 자들이다. 빵은 누가 나누어줬는데? 빵을 살 수 있는 가게는 누가 지어줬지? 가게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은 누가 승인해줬지? 그대들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에 넣을 가스와 휘발유는 서방 기업으로부터 누가 빼앗아왔는가!
아니! 애당초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사담 후세인의 ‘자비!’ 그 자체라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 어찌 국가의 부모 같은 자에게 훈육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반항한단 말인가! 처받기만 할 줄 알고 돌려주는 법은 모르는 불효막심한 치들을 보았나! 은혜란 받았으면 응당 갚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 패륜아들에게 용서를 구할 기회를 줘라!”
그 한마디에 50만 시위대의 행렬은 알라의 곁으로 갈 기회가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