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 Bush's Great America RAW novel - Chapter (308)
조지 부시의 위대한 미국-307화(308/377)
< 307편 >
-코만치 헬기는 대수가 줄어들었습니다. 군에서는 이미 합의를 마쳤고 이미 생산된 30대의 코만치는 각종 특작 지원용으로 사용될 것 같습니다.
“대신 축적된 기술력으로 스텔스 기술을 수송 헬기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라. 블랙호크인가?”
-그렇습니다. 치누크에 적용하기에는 모자라고, 블랙호크가 제격입니다. 그리고 블랙호크의 스텔스 기술 적용은 이미 곁다리로나마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단지 이번 기회에 메인 프로젝트로 승격을…….
요는 예산이 필요하다는 소리였다. 국방 예산을 늘려야겠다는 소리에 발작이라도 하듯이 땍땍거릴 의회가 부시의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러나 전부 미래에 대한 정당한 투자 아니겠는가? 그걸로 비자금 만들겠다는 것도 아니고 미국의 미래를 위함이라는데 부시는 꿀릴 것이 없었다.
“진행하게.”
-감사합니다.
언제나 국방 신기술 개발에 관련된 대화는 실로 물 흐르듯 했다.
“조종사를 무인으로 바꾸는 계획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지?”
-죄송합니다. 전진이 그다지 없습니다. 기존 무인기와는 달리 인간이 움직일 것을 철저히 상정하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아예 반쯤 헬기를 새롭게 만드는 게 답이라고밖에…….
“되었네. 개발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전화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다른 곳은 엉망진창이었지만, 어째선지 국방 무기 개발만큼은 순풍 그 자체였다.
‘XM2001 크루세이더는 개발이 끝나서 X 떼고 이제 전면 배치하고 있고. XM1203은 곧 개발 완료인가.’
전자는 본토 수비용이었고, 후자는 파견용이었다. 사실 성능보다는 나날이 시대에 뒤떨어져 가는 팔라딘과 세대를 교체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었다. 솔직히 작금에 팔라딘은 노인 학대나 다름없었다.
그야 아프리카 전장 같은 곳에서는 먹히겠지만, 유사시 미군이 투입될 전장에서는 그야말로 어림도 없었다. 두 자주포가 도입되고 확실히 성능 검증이 끝나면 팔라딘은 재고로 남겨 두었다가 천천히 원조로 떠넘기거나 팔아치울 예정이었다.
‘랜드 워리어 프로젝트는 퓨처 워리어 프로젝트랑 통합이 거의 완료되었고. 무인기는 RQ-4의 파생형이 적극적으로 생기기 시작할 무렵인가.’
정확히는 실 제작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이래저래 구상이나 설계 따위가 나오고 있었다.
가장 많이 제작된 무인기인 MQ-9이야 두말할 것도 없었고, MQ-47은 이미 실전을 겪고 문제점을 파악해 단점을 보완한 D형이 이제 막 생산되어 항모에 배치되고 있었다. 실로 기적과도 같은 속도였지만, 그만큼 예산을 꾸역꾸역 처먹은 결과였다.
돼지 같다고 하면 돼지에게 실례가 되리라. 돼지는 본능인지 학습인지는 알 도리가 없으나, 은연중에 필요한 만큼만 섭취하니 말이다. 오로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폭식이었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폭식이지.’
F-22는 이미 미국 상공을 날아다니고 있고, F-35는 2001년 10월 당시 JSF 사업 당시 부시가 신경 쓰지 못하는 도중에 록히드 마틴이 승리하여 열심히 데이터를 쌓아 올리고 있었다.
그 이후로도 부시가 일단은 닦달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이번에 투입된 MQ-47로 인해서 복장이 터질 정도로 급한 불이 그냥 급한 불로 격하되는 바람에 천천히 진행하고 있었다.
물론 해리어가 수직 이착륙 공격기인 데다가, 강습상륙함에서 운용된다는 점을 상기했을 때 MQ-47과는 전혀 다른 계통이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 당장 목구멍에서 손이 튀어나올 수준은 아니라는 거다.
“XM8 뷰포드는 어찌 되어 가고 있지?”
이것에 대한 대답은 비서실장의 차지였다.
“1997년에 중단된 프로젝트를 되살리는 겁니다. 국방부에서 요구하는 성능에 다시 맞추려면 적용된 기술이나 차체부터 활강포에 이르기까지 이것저것 변경이 필요했기에…….”
“요점만 말하게. 요점만.”
“실전 배치까지 약 4개월 남았습니다.”
“그거면 충분하군.”
부시는 턱을 쓰다듬으며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내 생각났다는 듯 신무기 개발 보고서를 뒤적이며 비서실장에게 물었다.
“XM-29는?”
“XM-29……. 그러니까 OICW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솔직히 ‘지지부진하다.’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냥 기술력 얌전히 축적이나 하라고 하게. 특히 광학 장비 쪽으로. 솔직히 지원해 주고 있긴 하지만,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리라곤 기대하고 있지 않으니. 그리고 어차피 예산도 고만고만하고.”
그나마 성공했다고 알려진 것이 뒤늦게 개발을 시작한 한국군의 K-11이었으나, 이마저도 솔직히 그다지 괜찮은 성능은 아니었다. 타협에 타협을 거듭하여 내놓은 것이었으나, 2019년 당시에도 사업 중단을 논하고 있을 정도였다.
실제로 사업 중단이 되었는지 알 도리가 없으나, 아마도 중단되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건 그런 총기였기 때문이다. 시대가 문제였다. 부시가 생각하기에, 사격통제장치는 앞으로 20년은 더 지나야 좀 쓸 만해질 터였다.
물론 지금처럼 열심히 투자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질지도 모르겠으나, 적어도 부시가 생각하기에는 그러했다.
게다가 M4는 지금 와서 교체하기에 너무나도 명기였다. 다시 말하자면, 정작 사용자가 그 M4에 큰 불만이 없다는 거다. 당장 위에 나열했던 신무기들만 봐도 육군에서 어느 정도든 일단 ‘불만’이 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게 신무기 사업이고 말이다. 다시 말해서 사용자가 큰 불만이 없다면, 바꿀 이유가 없는 거다.
‘그리고 이게 바로 내가 탄두 내장형 탄약을 사용하는 총기를 개발시키는 이유지.’
그리고 분대 화기에서는 아주 큰 불만이 있었다. 경기관총을 사용해 본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가질 수밖에 없는 불만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기관총이라는 무기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무게’였다.
기관총이 무엇이던가? 어떻게든 지속해서 화력을 지원해야 하는 병기 아니던가. 그것 때문에 예비 총열이 존재하는 것이고, 탄띠라는 게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탄두 내장형 탄약이었다. 탄피와 탄띠는 폴리머를 사용했다. 그것만으로 기존 탄에 대비하여 약 35%나 가벼워졌다.
그 탄을 사용할 LSAT 경기관총도 본디 2007년에야 나올 것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한 덕분에 이미 시제품이 나와 있었고 서이라크 전쟁에서 투입한 특수부대를 통해 테스트를 거쳤다.
아무래도 폴리머를 사용하다 보니까 가격 문제 때문에 아예 기존 총기를 대체할 수는 없겠으나, 점진적으로나마 도입되리라고 예상했다.
장점이 너무나도 큰 탓이다. 일단 탄종이 다르다 보니 보급 혼선의 걱정이 있긴 했지만, 그 이상의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어차피 당장 사용하고 있는 M60과 M240만 해도 7.62mm를 사용하지 않던가. 물론 이쪽은 다목적 기관총이고 제대로 비교하려면 M249와 비교하긴 해야겠지만 말이다.
‘여하간 탄두 내장형 탄약의 성능이 보장되고 편리하다고 인정이 되면 개인화기인 M4의 파생형이 나오던가 하겠지.’
그렇게 되면 기존의 5.56mm NATO탄은 새로운 후임자를 맞이하게 되리라. 대세인 미국이 바꾸겠다면, 유럽을 제외하면 울며 겨자 먹기로라도 바꾸는 수밖에 없었다. 그야 유럽은 지금쯤 통합군이 제대로 된 면모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외교와는 별개로 군만큼은 미국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정확히는 유럽에서 슬슬 NATO로 미국을 묶어 국방을 담당하게 했던 게 진저리 난다는 것이었다. 타국에 국방을 맡긴다는 건 실로 굴욕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야 그동안에는 돈이 나가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도 두 손 벌려 환영했겠지만, 통합군이 창설되고 나서는 이야기가 바뀌었다.
하다 하다 이젠 아예 새롭게 항모까지 뽑겠다고 벼르고 있는 통이었다.
여하간 다시 탄두 내장형 탄약 이야기로 돌아와서, 현장 반응이 그게 아니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현장에서 못 써먹겠다고 하는 놈을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다만 현장에서는 그럭저럭 괜찮은 평가를 받긴 했었다.
그리고 역시나 가장 호평하던 점은 다름이 아니라 총과 탄의 무게였다. LSAT 경기관총의 경우 공총 무게가 고작 4.3kg이었다. 개인화기와 비교하면 다소 손색이 있긴 하나, 이건 개인화기가 아니라 경기관총이었다.
현용 제식 경기관총인 M249가 7.5kg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했을 때, 이 장점은 몇 번이고 강조하고 칭찬해도 모자란 감이 있었다. 물론 경량화에 목숨 걸어서 명중률이고 신뢰성이고 개판이 나면 문제가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그쪽 방면에서 특히 도드라지는 문제는 없었다.
“브래들리는?”
“브래들리? 브래들리 장갑차 말입니까? M2브래들리는 그러니까……. 이건 전혀 새로운 무기가 아닙니다만.”
“그거 말고 있잖나. 그, 그 뭐냐.”
“차세대 BUSK 키트 말입니까?”
브래들리 장갑차의 장갑은 알루미늄이다. 다시 말해서 중기관총 따위에 숭숭 뚫리는 허접한 장갑이라는 소리였다. 따라서 시가전에서 우위성을 확보하고 최소한의 방호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를 보완하고자 덧붙인 증가 장갑이 BUSK였다. 그러니까 지금 개발 중인 물건은 그것의 개량의 개량판인 셈이었다.
그러나 부시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게 아니었다.
“아니, 그거 말고 기어코 아득바득 예산 가져가서 개조하겠다던 45mm짜리, 그거.”
지난 전쟁에서 겪은 브래들리 장갑차의 화력 부족으로 인해, 더 큰 화력을 원하고 있었다. 애당초 왜 장갑차에 화력을 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육군은 더 크고 강력한 화력을 장갑차에 요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부시가 XM8 뷰포드 도입을 닦달하고 있는 이유였다. 제아무리 부시라도 국방 연구 전체를 자기 마음대로 주무르는 게 아니었던 탓이다. 사람은 실적 없이는 믿지 않는 생물이었다.
“작년 11월쯤에 시제품이 나왔다고 하는데, 제 사견으로는 아마 머잖아 사장될 것 같습니다.”
“예산만 날렸군! 육군은 아직도 그 개좆같은 포탑은 죽어도 못 버리겠다고 하던가?”
“육군은 전장에서 확실한 효용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기고 있는 거겠지. 이럴 거면 이걸 왜 장갑차로 만들었는지. 빌어먹을. 험비 추가 구매 예산을 날려 버리든가 해야지.”
부시는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머리를 크게 흔들었다.
“다 집어치우게. AMPV나 잘 만들라고 해.”
AMPV는 Armored Multi-Purpose Vehicle. 즉, 다목적 기갑차량의 약자였다. 이것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인가 하면, 브래들리 장갑차의 차제를 이용한 병력 수송 차량이었다.
그렇다. 완벽하게 초기로 돌아온 것이다. 애당초 왜 지금까지 이게 없었는지가 의문이었다. 부시는 ‘이런 머저리 새끼들.’이라고 구시렁거리며 45mm짜리 브래들리에 대한 보고서들을 팔랑거렸다.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
부시가 이젠 다 지긋지긋하다는 듯이 의자에 몸을 파묻었다.
“대통령님.”
“이번에는 또 뭔가?”
히스테리 그 자체였다. 비서실장에게 모질게 대할 만큼 육군이 부시에게 주고 있는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중동에서 문제가 좀 생겼다고 합니다.”
“이런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