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 Bush's Great America RAW novel - Chapter (343)
조지 부시의 위대한 미국-342화(343/377)
< 342편 >
“그놈의 전투기 하나 때문에 눈치가 이만저만이 아니구먼! 어차피 자기들도 F-35를 주력으로 쓰고 싶어 하는 주제에!”
영국의 총리 토니 블레어는 실상 임기 마지막 시련을 견뎌 내고 있었다. 시련이야 싫을 정도로 널려 있었지만, 아마도 이것이 가장 끔찍한 시련이라고 생각했다. 설마 고작 전투기 하나가 EU에 불협화음을 가져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정말로 이러다가 미쳐 버리겠군.’
물론 이 전투기가 ‘결정타’는 되지 않을 터였다. 그도 그럴 게 고작 전투기 하나로 EU와 갈라질 정도면 이미 그건 연합도 뭣도 아니다. 그냥 편리할 때 서로 기대는 무언가에 가깝지.
유로파이터를 못 써먹을 전투기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물론 희대의 폐기물은 맞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성능이 끔찍한 건 아니었던 탓이다. 물론 단점이 심각하긴 하지만, 잠재적 적국인 러시아의 Su-27을 상대로 손도 발도 못 써 보고 당할 정도는 아니란 말이었다.
‘문제는 고작 이 성능에 이 가격인 거지.’
그렇기에 마음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유로파이터 같은 건 버려 버리고 새로운 전투기로 갈아타고 싶어 하는 게 모든 EU 회원국의 마음이었다. 정확히는 유로파이터를 주력으로 운용하고 있는 나라라면 누구라도 같은 마음이었다.
이게 문제란 말이다. EU에서 이 유로파이터를 통합의 상징으로써 내걸어 놓은 게 문제였다. 그리고 EU 회원국은 물론 세계 모두가 그 유로파이터를 외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영국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어쨌거나 가장 큰 문제는 머잖아 선거철이라는 것이었고, 곧 자신들이 지키지도 못할 공약과 공수표를 마구잡이로 남발할 터였다.
‘그리고 국민은 유로파이터를 눈엣가시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절반에 완전히 미치지는 못하지만, 탈퇴를 원하는 사람들이 존재함으로…….’
십중팔구는 ‘EU 탈퇴 투표’를 공약으로 거는 놈이 나올 터였다. 그게 ‘정치인’이라는 인종이었던 탓이다.
집에 불이 났는데, 마침 소화기가 손에 들려 있다면 사용하지 않을 리가 없잖은가. 같은 이치로 딱 봐도 이렇게 표를 갈퀴로 끌어모을 수 있는 공약이 존재하는데 사용하지 않을 턱이 없다.
그러니까 유로파이터를 포기하면 EU를 포기해야 하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생겨난 것이다. 이게 전부 통합군이니 나발이니 설레발 친 머저리들 때문이었다.
통합군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잖은가. 모든 게 모조리 거꾸로 돌아가고 개판으로 돌아가고 있지. 통합군이랍시고 몇몇 나라에 다국적군을 만들어 놓은 걸 제외하면 NATO로 묶어 놓던 시절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지금 와서 통합군을 해체하자고 하기에는 이미 총기부터 차량까지 하나로 통일하기 위해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시작한 참이었다. 정확히는 총기의 모듈화였는데, 입맛에 맞게 만들겠다는 야심에 찬 계획이었다.
이미 유로파이터라는 실패작을 두고서도 온갖 나라가 달라붙어 진행하게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유로파이터를 실패작으로 간주하지 않았던 탓이었다.
모두가 이 빌어먹을 전투기를 싫어하지만, 억지로 참고 쓰고 있는 것은 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전투기를 매몰 비용으로 내몰 수는 없기 때문이었고, 여기에 더해 쓰고 싶지도 않은 전투기를 ‘개선’까지 하려는 것은 오로지 이 ‘통합군’ 때문이었다.
이는 영국도 마찬가지였다. 막말로 유로파이터를 폐기물 취급하면서 머잖아 나올 F-35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는 F-35가 내년쯤에 인도되기로 약속되어 있었던 탓이었다. 한 10년 사용했다면 좀 머뭇거려지겠지만, 숙련도가 충분히 쌓였다면 모를까 이제 5년도 되지 않은 전투기였다.
버리고 더 뛰어난 전투기를 사용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그럴 터였다. 그러나 그것은 요원한 일이었다. 유로파이터를 버린다는 것은 결국 EU와의 결렬을 의미하니 말이다. 유로파이터와 F-35를 복합적으로 운용하면 모를까 EU에 소속된 이상 유로파이터를 버릴 수는 없었다.
“정말로 미쳐 돌아가실 지경이야.”
이렇듯 토니 블레어는 이러다가 다음 총리 땐 정말로 나라가 반으로 갈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려야만 했다. 차라리 EU와 갈라져야 한다는 의견이라도 없었으면 적당히 유로파이터가 답이 없다고 둘러대고 유로파이터는 수명이 다할 때까지 소수만 운용한 뒤 F-35로 꽉꽉 채우는 건데, 국민 간의 불화가 모든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
토니 블레어는 차라리 총선을 뒤로 미룰 수만 있다면 밀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리 토니 블레어가 노력해도 그건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었다. 어떻게 한낱 총리 따위가 총선을 뒤로 미룰 수 있단 말인가?
차라리 절대로 고르고 싶진 않지만, F-35를 ‘포기’하는 방법도 있다. 어차피 영국에서는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 중이었다. 유로파이터를 운용하는 도중에 유럽 본토까지 말려드는 전쟁이 벌어질 것 같지는 않고, 영국이 공격당할 일은 더더욱 요원할 것 같았다.
여하간 요약하자면 유로파이터가 영국 공군에서 영구 퇴출당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위기가 현실이 되진 않는 상태라고 볼 수 있었다.
미국에서도 퇴출당할 위기에 처한 전투기가 존재하고 있었다. 다만 이 경우에는 퇴출보다는 백지화라는 말이 맞겠지만, 아주 잠시지만 실전에서 배치되어 테스트 중이었던 몸이니, 항모에서 근무하던 군인들에겐 퇴출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었다.
물론 이 무인기가 사라지는 게 좋냐 나쁘냐를 따지면, 관리하는 기체가 하나라도 줄어드니 당연히 좋은 것이었다. 원래 사람이라는 것이 일을 줄일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는 생물 아닌가.
여하간 수직이착륙 무인기 조종사들은 하나같이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착함하던 도중 명백하게 추력과 통제를 잃고 바다로 추락했다는 것이었다.
이는 무인기 조종사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기술적 결함으로 보고되었고, 기술자들은 있지도 않은 기술적 결함에 대해서 매달리기 시작했다.
“우리가 해킹한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을 거야.”
러시아가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태워 버리는 미국의 첩보 작전에 당하고 나서 러시아는 첩보에 가진 모든 힘을 쏟기 시작했다. 흔히들 정보가 힘인 시대라고 하지만, 이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이는 거의 없다.
러시아 또한 처절하게 당하기 전까지는 막연하게 정보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을 뿐이었다. 이제는 정보에 살고 정보에 죽는 나라가 되었으니 그 정도가 도를 넘어 이윽고 매년 막대한 예산을 퍼붓고 있는 미국을 뛰어넘을 정도가 되었다.
이것이 미국이 중국 내에서 러시아의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였다. 하긴 부추긴 것 자체는 러시아가 아니니, 못 찾는 게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말이다. 어찌 되었든 중요한 것은 조종권을 탈취하고 빼돌릴 정도로 만회했다는 것이었다.
원래 세상이란 게 방패보다는 창이 강하기 마련인지라, 며칠 노력하면 보안을 아무리 빈틈없이 만든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뚫리고 만다. 더군다나 이 전투기는 정식으로 채택된 것이 아닌 테스트기였던 덕분에 더더욱 허술했다.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의 보안이란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는가?
그리고 사실 해킹이라고 해도 이걸 해킹으로 부를 수 있는지가 의문이었다. 그도 그럴 게 해킹이라고 함은 보통 프로그램상 보안의 취약점을 노려 무단 침입하는 행위인데, 정식으로 사용하는 원격 조종기를 사용했으니 해킹이라고 부르기에는 문제가 있고 산업스파이쯤으로 부르는 게 맞았다.
러시아가 자본주의 앞에서 굴복한 지 수십 년. 그 수십 년 동안 러시아는 자본주의에 익숙해져 있었고 냉전의 끝과 탈냉전을 통해 언제나 존재했지만, 끝끝내 거부하고 있었던 귀중한 교훈을 얻게 되었다.
‘돈으로 안 되는 일은 없다.’ 이 얼마나 단순하고 간단하며 아름다운 말이란 말인가? 지금 바다에 빠져 버린 18기의 무인기 또한 실상 ‘돈’으로 산 셈이었다. 이 모든 것은 러시아가 오로지 미국을 훼방 놓기 위해서 벌인 일이었다.
이미 러시아의 행동은 이해득실하곤 좀 멀어져 있었는데, 그들의 첩보 작전은 자국의 정보 유출을 막는 것을 제외하면 모두 미국을 엿 먹이기 위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이는 러시아의 대통령이자 영원불멸의 지도자인 블라디미르 푸틴의 결정에 의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러시아 첩보 기관의 움직임이 오로지 푸틴 대통령의 독단만은 아니었다. 미국이라는 단어에 러시아의 관료들이라면 누구라도 이를 갈았으며,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마치 그 모습이 일본이라면 이를 갈다 못해 어떻게든 일본만 이기면 된다는 한국의 모습과도 같았다.
그리하여 러시아는 오로지 미국을 엿 먹이기 위해서만 움직이는 거대한 나라가 되었으며, 매사에 미국을 엿 먹일 방법을 모색하며 시행착오를 반복하기를 거듭하고 있었다. 특히 석유 전쟁 이후로는 진짜 악과 깡밖에 남지 않아서 더더욱 그러했다.
게다가 이렇게 빼돌린 기술들은 전부 고스란히 러시아의 국방에 도움이 되고 있었으니 그저 이 첩보 작전들이 쓸데없는 일은 아니었다.
실제로 러시아가 유일하게 ‘단서 하나’조차 빼돌리지 못한 군사 정보는 F-22와 코만치 헬기 정도였다. 전자는 심각하게 삼엄하여 빼돌리기 어려웠던 것이고, 후자는 빼돌릴 가치를 별로 느끼지 못했던 탓이었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코만치 헬기는 무인기의 발전과 진화로 인해서 ‘정찰용 공격 헬기’ 자체에 커다란 의문을 제기했다. 이를 의식한 모양인지 실제로 미국 또한 이 헬기를 60대만 뽑아내었고 ‘헬기용 스텔스 기술’을 가장 큰 의의로 삼았다.
실제로 다목적용 스텔스 수송 헬기를 개발하고 있었고, 이는 러시아의 첩보망에도 걸려 들어간 참이었다. 다만 이쪽은 심각하게 보안이 삼엄하여 빼돌릴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 이 보안을 뚫지 못했던 것은 오로지 돈이 부족했던 탓이다.
다만 이렇게 첩보 하나에 국가 역량을 모두 때려 박은 러시아 또한 민간 첩보에서는 조금 밀릴 수밖에 없었는데, 다름 아니라 휴대전화가 문제였다. 차세대 휴대전화인 ‘스마트폰’이라는 물건이 계약하고 러시아에 들어온 것까지는 좋은데, 아무래도 스마트폰이 알게 모르게 미국으로 개인 정보를 빼돌리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아직 물증은 없고 심증만 있었지만, 여하간 좋은 현상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금지하기에는 스마트폰은 너무나도 반응이 좋았다. 발매한 지 몇 년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부에서는 이를 구하지 못해서 안달이었으며, 아예 쓰지 않을 수는 있어도 한 번 쓰면 어떻게든 다시 쓰게 만드는 편리성을 자랑하는 마법의 물건이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차라리 스마트폰을 금지할 게 아니라 러시아산 스마트폰을 제작하는 게 더 나으리라 판단하고 스마트폰을 집권에 도움을 주는 기물쯤으로 여기게 되었고, 천천히 러시아는 자신들도 알게 모르게 소련 시절로 회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