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 Bush's Great America RAW novel - Chapter (348)
조지 부시의 위대한 미국-347화(348/377)
< 347편 >
부시의 결단으로 공산당과의 합작을 통한 군벌 핵 무력화 작전이 개시되었다. 이에 따라 미국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란저우 군벌이 가지고 있는 사일로에 투입되었다.
국방부의 발언에 의하면 ‘만능’의 델타포스였다. 당연하겠지만 델타포스는 정규군이 수행할 수 없는 특수한 임무를 맡을 수 있게끔 훈련된 정예 군인이지, 어떠한 경우라도 굴하지 않고 승리를 가져오는 무적은 아니었으며 만능은 더더욱 아니었다.
특수부대를 만능의 슈퍼 솔져라고 생각한 결과물이 1993년의 모가디슈 전투였다. 이것 말고도 복합적인 이유가 몇 개 더 존재하긴 했지만, 어쨌든 이번만큼은 그 특수부대를 적재적소에 썼다고 자부해도 좋았다.
이 작전을 아주 간결하게 풀어쓰면 밤에 ‘스텔스 헬기를 탄 특수부대’가 ‘침투’하여 사일로와 이동형 발사대를 일제히 ‘제압 혹은 제거’하는 것이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출발한 스텔스 헬기가 위구르 상공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스텔스 헬기가 존재감을 보일 때는 오로지 공해가 사라져 별빛으로 가득한 밤하늘을 무연탄처럼 새카만 동체로 가릴 때뿐이었다.
같은 무게의 황금보다 더 비싼 스텔스 헬기는 상상 이상으로 조용했고, 그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안전하게 위구르에서 란저우 군벌이 차지한 국경을 넘어갈 수 있었다. 물론 만일 이제 막 민병대 수준을 벗어난 위구르군이 그것을 발견했더라도, 장비의 부족으로 격추하는 것은 불가능했겠지만 말이다. 다만 그렇게 되면 작전을 전면 수정했어야 했을 터였다.
그래서 어쨌든 결론은 델타포스가 타고 있는 스텔스 헬기는 돈값을 했고 이제는 델타포스가 돈값을 해야 할 시간이었다.
“진입! 진입!”
다만 단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중과부적’이라는 것이었다. 단어 그대로의 의미였다.
아군은 극소수인데, 적은 다수였다. 스텔스 헬기를 통한 침투다 보니까 소수를 파견할 수밖에 없었고, 지역은 같았으나 말만 같다 뿐이지 실상 사일로는 서로 약 100km의 간격이 있었다.
본래라면 수십 발씩 다닥다닥 붙어 있어야 했을 사일로가 여섯 개밖에 남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곧 분열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리커창이 최소한의 것만 남겨 두고 모조리 급하게 회수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남아 있는 것은 젊은 장교단이 급하게 장악하면서 저지한 몇몇 사일로 정도였다.
“쉽지 않을 겁니다.”
군 장성들은 상황실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그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지만, 한편으로는 가벼워 보이기도 했다. 쉽지 않으리라 말했던 장군도 정말로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수행하는 이들은 최정예이며, 그 최정예를 보조하는 것은 지구상에서 가장 발달한 최신예의 무기와 장비들이다. 어찌 실패할 수 있단 말인가?
만약 일이 잘못되더라도 그땐 F-22를 100여 대를 동원하여 제공권을 모조리 쓸어 버리면서 동시에 F-117A를 이용해 벙커버스터로 사일로를 죄다 폭파하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하면 문제가 좀 있긴 하겠지만,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그들을 믿는 수밖에.”
위와 같은 이유로 모두가 임무의 중대(重大)와는 별개로 쉬운 임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도 이를 표면으로 꺼내는 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 자리까지 올라올 정도면 군인으로서의 능력보다는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을 시험받는 까닭이었다.
본래라면 이런 말도 하지 않았을 인간들이 열심히 입을 놀리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상황실 가장 상석에 앉아 내일 당장 세상이 멸망할 것이라는 소리라도 들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 나라의 대통령, 조지 W. 부시와 그의 최측근인 비서실장 때문이었다.
“핵만 처리해도 나머지는 저쪽이 어떻게든 알아서 하겠지.”
싼샤댐에는 상당한 수준이 요격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다. 군벌들이 작정하고 만든 것이었는데, 미국이 그 요격 시스템에 아주 작은 마법을 부려 주었다. 재작년부터 양산 중인 THAAD를 싼샤댐에 대거 배치했다.
이는 칭다오에 꾸준히 밀어 넣고 있던 군수물자 중 하나였는데, 부시도 설마 이런 식으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지금도 한창 대공 방어 체계는 증강 중이었다.
‘차라리 완전히 적이라면 속 시원하게 토마호크로 두들겨 주고 말 텐데.’
멀쩡한 국가라면, 핵은 국가가 패망할지언정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반대로 말해서 지난날의 냉전기는 정상이 아니었다. 어쨌든 소련조차 패망할 때까지 핵을 사용하는 일은 없지 않았는가.
“중국 친구들은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는 건가?”
부시가 델타포스를 신뢰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도리어 좀 과할 정도로 신용하고 있었다. 델타포스에 몸을 담고 있는 인종들은 뭔가 단단히 머리가 돌아 버려서 전멸할지언정 임무 실패라는 오명을 결코 뒤집어쓰고 싶어 하지 않았다.
요컨대 ‘명예가 아니면 죽음을!’이라고 외치는 부류였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공산당이 합을 맞추는 일이었는데, 공산당도 자신들의 일이니만큼 상당히 필사적이었다. 핵은 미국이 처리한다고 하더라도 댐을 향해 겨누고 있는 재래식 미사일이 남아 있지 않은가?
그 미사일들을 처리하기 위해서 이번에 중국이 열심히 뽑아낸, 혹은 미국이 헐값에 판매한 전투기와 폭격기가 전부 투입되었고 공습이 들키지 않도록 지상군은 아주 일부만 전진 중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공습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공산당이 싼샤댐을 점령하고 핵미사일 발언을 들은 그 순간부터 며칠 전부터 국경에 막강한 공중 병력이 배치되어 순찰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무력시위였지만, 머잖아 이는 기습 대규모 공습을 위한 포석으로 변해 갔다.
군벌의 행정 중심지, 란저우시에서는 공기 터지는 폭발음과 가벼운 여진이 느껴졌다.
시민들은 이것이 언제나 있었던 공습임을 쉬이 알아차릴 수 있었다. 더불어 이 공습으로 군벌 정부가 매일 아침저녁으로 ‘우리는 핵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안전하다!’라고 떠들어 대던 협박 겸 선전이 쥐뿔도 먹히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공습이라니!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
그리고 그 핵 하나만을 굳게 믿고 있었던 지도부는 큰 충격에 빠졌다. 핵이다, 핵이란 말이다. 저들은 정녕 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그야 원래부터 사람 갈아 넣는 데에는 도가 튼 공산당의 입장으로는 지금 싼샤댐이 터져서 천만 명이 죽든 일억 명이 죽든 별로 다를 바가 없을지도 몰랐다.
차라리 이럴 줄 알았으면 인도에 달라붙기라도 할 걸, 참으로 빌어먹을 일이었다. 그들이 구상하는 가장 이상적인 독립권을 보장받는 것이었다. 공산당으로는 죽어도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만약 돌아가더라도 결국에 수뇌부는 죽은 목숨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저 머저리들도 똑같다.’
저 머저리 동맹이 일단 가진 걸 죄다 바쳐서 목숨을 부지하기는 했으나, 지금의 주석인 리커창은 불온 분자를 고분고분 놓아둘 인간이 아니었다. 결국에는 다 죽을 터였다. 일개 병사들이라면 몰라도 지도부에게는 확실히 투항이 곧 죽음이고, 죽음이 곧 투항이었다.
어쩌면 살 수 있을지도 몰랐다. 인체 신비전에서 허수아비보다도 못한 신세로 전락해서 영원토록 인민들의 가슴 속에서 살아갈 터였다.
‘차라리 그렇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영원히 그들의 가슴속에 남으리라. 사내대장부로 명성을 남길 수 없다면 악명이라도 남기겠다. 우리는 세계에 지워지지 않을 상흔이 될 것이다!’
지금 란저우에 가해지고 있는 공습만큼이나 맹렬하게 울리고 있는 직통 전화의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발사.”
-예?
“발사하란 말이다! 가지고 있는 화력을 모조리 싼샤댐에 쏟아부어! 그렇지 않으면 항명이라도 할 셈인가!”
-……알겠습니다!
그는 수화기를 아무렇게나 내팽개쳤다. 아마도 다신 쓸 일 따위는 없으리라. 젊은 나이에 위엄이라도 살려 보겠답시고 그동안 억지로 물었던 시가를 멀리 치워 버리고 익숙한 5위안짜리 궐련을 꼬나물었다.
장성에 장교단이라는 놈들은 벙커에서 도망친 지 오래였다. 그야 일반적인 공습이라면 이런 군용 벙커가 가장 안전하겠지만, 이건 일반적인 공습이 아니었다. 적은 벙커를 무참하게 파괴할 수 있는 병기인 벙커버스터를 사용하고 있었다.
“꼴좋다.”
무엇이 꼴이 좋다는 걸까. 자기 목숨이라도 어떻게든 보전해 보겠답시고 도망쳐 버린 오합지졸들일까? 아니면 기어코 싼샤댐의 붕괴를 막지 못한 공산당과 미국인가?
사실 어느 쪽이라도 좋았다. 그는 스스로 악명을 떨치겠다느니, 인민의 기억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입히겠다느니. 그런 거창한 이유를 나열했지만, 그보다는 솔직히 말해서 어차피 죽을 거 다 같이 죽자는 심보였다.
그는 몰랐겠지만, 미국에서 총기 난사 및 총기 자살 범죄자들도 비슷한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었다. 구태여 비슷한 스케일로 비교하자면 나치 독일 파멸 직전, 파리를 모조리 불태우라던 히틀러의 심정이 가장 비슷할 터였다.
물론 그걸 알았더라도 바뀌는 건 없었겠지만 말이다.
담배가 반쯤 타들어 갈 무렵, 벙커에 설치되어 있는 CCTV에 전폭기가 폭탄인지 미사일인지 모를 무언가 하나를 발사하는 것이 잡혔다. 정체는 대충 알 것 같았다. 다른 것도 아니고 벙커를 향해서 발사했으니 십중팔구는 벙커버스터이리라.
“젠장, 아직 다 못 피웠…….”
그것이 어떻게든 역사에 남을 사내의 마지막 말이었다.
“지휘실 연락 끊겼습니다!”
“알고 있다.”
끔찍했다. 반미의 목소리는 드높은데 어째서 공산당은 인민을 탄압하기만 한단 말인가? 인민의 요구로 드디어 그 공산당에서 탈피하나 싶었지만, 그때 혜성처럼 나타나 머저리들을 쓸어 버린 게 바로 총사령관이었다.
이곳뿐만이 아니었다. 젊은 군웅들이 속속들이 나타나 구체제를 쓸어 버리고 혁명을 시작했다. 서방에서는 군벌 반군이라고 본 모양이지만, 인민들에게는 그들은 새로운 바람이었다. 적어도 군부의 인사라면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 어려운 시기만 지나면 된다고 말이다.
“빌어먹을. 이제 인도 놈들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누가 그를 비난할 수 있을까. 그 누가 미국과 공산당이 핵미사일의 위협을 무시할 줄 알았겠는가? 원래부터 핵이고 나발이고 눈이 돌아가 중국을 미친 듯이 들쑤시던 인도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공산당 저놈들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인질이 인질 같지 않았단 말인가? 그 정도는 전쟁의 승리를 위해서 얼마든지 죽어도 된다는 소린가?
“기어코 싼샤댐이 터지는 꼴을 보고 싶다는 거군.”
지도자가 마땅히 지켜야 할 인민을 버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여기 당군(黨軍)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이 있나?”
“없습니다!”
이 순간에도 미사일 발사대가 터져 나가고 있었다. 서거한 총사령관의 의지가 지금도 터져 나가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럴 순 없었다. 절대로 그래선 아니 되었다.
“우리가 총사령관의 유지를 이어받아 투쟁을 이어 가는 거다! 발사다! 모조리 발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