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 Bush's Great America RAW novel - Chapter (349)
조지 부시의 위대한 미국-348화(349/377)
< 348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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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해방군이 란저우 공습을 위해서 이륙하던 순간이 델타포스가 사일로에 진입해서 총격전을 시작한 순간이었다.
정예 중의 정예로 불리는 델타포스의 무자비한 진압은 고작해야 기지 안에서 펜이나 휘갈기고 키보드나 두들기던 일반 특기병 나부랭이들이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다소 게임 같은 어감이었지만, 실제가 그러했다.
그들은 고개도 제대로 내밀지 못하고 통로에 난사하고 있었지만, 델타포스는 최첨단 장비와 거듭된 훈련을 통해 체득한 정확한 사격으로 물 흐르듯 제어실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사실 진보한 기술이라고 해도 그저 기술은 뒤를 받쳐 줄 뿐이었다. 전쟁에서 기술이란 언제나 그러했다. 기술이 아무리 진보해도 결국 싸우는 것은 언제나 인간인 탓이었다. 그야 머잖아 하늘에서는 사람이 사라질지도 모르겠으나 적어도 땅에서는 아니었다.
어찌 되었든 그래도 꼴에 원래는 그들도 정규군이었고 이곳은 중국에서 가장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장소가 아니었던가. 그러나 상대가 상대인지라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발악을 하더라도 그저 총기 난사와 문을 닫는 것뿐이었다.
문제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델타포스에 큰 걸림돌로 다가왔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건물과는 달리 사일로는 대부분 방폭 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델타포스는 시간을 들여 온갖 방법으로 이를 강제로 정면에서 뚫거나 우회해야만 했다.
우회 자체는 별로 어렵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델타포스는 이 사일로의 구조를 훤히 꿰뚫어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조차 잘 알지 못하는 구역까지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이는 딱히 델타포스가 우수해서 그런 게 아니라, 공산당의 적극적인 협조로 침투해야 하는 사일로의 도면을 얻어 냈기 때문이었다.
“젠장, 또 방폭 문이라니! 이젠 우린 이걸 우회하거나 뚫을 수단이나 방법이 남아 있지 않다! 탈출하겠다!”
제아무리 델타포스라도 모든 사일로를 제압할 수는 없었다. 그야 시간이 넉넉하다면 얼마든지 가능했겠지만, 이건 일반적인 제압 작전이 아니라 완전히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막말로 마음만 먹으면 저들은 언제라도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그런 사일로에는 델타포스가 철수하는 순간, 벙커버스터가 몇 발이고 투하되었다.
이는 다르게 말하면 이미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이륙한 열일곱 대의 B-2가 F-22를 호위기 삼아 날아다니고 있었다는 소리였다. 이는 실상 미국이 가진 최대 항공력이 지금 란저우 상공에 전부 집결해 있다는 소리였다.
본래라면 B-2가 아니라 B-52나 B-1을 사용해야 마땅했으나, 이번 작전은 그저 단순한 제압 작전이 아니라 양동이자 기습이었던 탓이었다.
양동이라고 함은 란저우 군벌의 이목을 전부 인민해방군에 몰리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작전 개시 10분 전부터 인민해방군의 공군 전력이 전부 란저우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군벌에서는 레이더에 잡히는 수를 보고 기겁하고 있을 터였다.
기습이라고 함은 조금 자세하게 설명하면 작전 시작과 동시에 각 사일로의 연락 수단은 그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유선은 통신선이 단선으로 무용지물이 되었고, 무선은 전자전 장비를 통한 방해 전파로 인해 차단되었다. 그리하여 사일로는 세계를 파멸시킬 수 있는 전략 병기가 잠들어 있는 봉분에서 단순히 지상으로부터 고립되어 격리된 지하로 변해 있었다.
여덟 사일로 중 가장 빠르게 통제실에 도착한 팀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나중에 진입한 팀이었다.
델타포스가 설치한 폭탄과 총격전으로 인해 사일로는 엉망이 되었다. 온갖 개구멍이란 개구멍은 모조리 우회한 만큼 각 통로를 지키는 전투원을 전부 사살할 수는 없었지만, 교전을 우회하면 할수록 빠르게 통제실에 가까워질 수 있었고 이윽고 델타포스는 통제실의 문 앞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쪽이다! 이쪽에서 놈들이 오고 있다!”
방폭 문의 경첩이 박살 나자 방폭 문은 제 무게를 가누지 못하고 굉음과 함께 바닥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폭발의 연기가 가시기도 전에 깡통 몇 개가 데굴데굴 통제실에 굴러 들어왔다.
“수류탄…… 아니, 섬광탄이다!”
오로지 방폭 문만을 주시하고 있었던 이들에게는 실로 치명적이었다. 섬광탄의 빛이 눈과 귀를 교란하자, 눈에는 잔상만이, 귀에는 이명만이 남아 앞뒤는커녕 위아래조차 분간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런 제기랄! 섬광탄이라니!”
뒤늦게나마 방폭 문이 있던 자리로 추정되는 곳을 향하여 열심히 소총을 갈겼지만, 그곳에 델타포스가 있을 턱이 없었다. 대신 죽어 나간 건 델타포스가 아니라 애꿎은 기계나 아군뿐이었다.
섬광탄을 맞은 인간이 재장전 따위는 할 수 있을 턱이 없었고, 5초가 채 지나기도 전에 빗발치던 총격은 수그러들었다. 그 이후에는 어떻겠는가? 재장전은커녕 섬광탄에 맞고 어디론가 날아간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자기 몸을 가누는 데 급급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걸 가만히 둘 델타포스가 아니었다. 총격이 그치자, 무섭게 신속하게 진입하여 신병을 구속했으며, 몇몇은 다소 비인도적으로 다뤄졌다.
“이 씨발 쓰레기 새끼들아! 이 개만도 못한 인간 부스러기들아!”
작전 때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위해 최대한 감정을 죽인다고들 하지 않는가. 그럼 실상 작전이 성공한 상황에 감정이 그대로 죽어 있을까?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감정에 맡긴 원초적인 폭력이 오갔다.
그저 단순한 구타를 당하면 다행이었고, 개머리판 등으로 두들겨 맞지나 않으면 다행이었다. 개머리판이 말이 개머리판이지, 이걸로 사람의 머리를 패면 보통은 뇌출혈로 사망했다. 델타포스도 그것을 알고 있어서 최대한 죽지 않는 선에서 두들겨 팼지만, 그 과정에서 강냉이가 몇 개 추수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 작전은 공산당의 요청에 따라 일단 표면적인 작전은 제압이긴 했으나, 가장 일 순위는 핵미사일이 날아가지 못하게끔 막는 것이었다.
“발악도 정도 것이지 목적이 대량 학살이라니! 이 히틀러 같은 새끼들!”
그리고 적어도 사일로를 제압한 델타포스 팀에게 그들은 그렇게 당해도 싼 인간들이었다. 싼샤댐을 부순다니? 그건 그냥 민간 학살이 아닌가? 정의감도 정의감이었지만, 방금까지만 해도 델타포스는 피를 피로 씻는 전쟁을 이어 가고 있었다.
흥분으로 인해 마비된 이성과 합리화에 필요한 적절한 핑곗거리가 제공되자 거침없이 폭력을 사용했다. 만약 피를 본 상황에서 감정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부처일 터였다. 하긴 애당초 부처가 전투 따위를 할 턱이 없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들이 조용히 당하고 있었느냐고 하면 그건 맞기도 했지만 틀리기도 했다.
“어차피 다 끝났어.”
장교 한 명이 중국어로 무어라 지껄였지만, 안타깝게도 델타포스 중에는 이를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완벽하게 실력 위주로 뽑았던 탓이다. 다른 팀에는 중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부대원이 있다곤 들었지만, 적어도 여기에는 없었다.
그러나 델타포스 대원들이 꼬나보든 말든 그는 혼잣말을 이어 갔다.
“우리도 할 만큼 했다고.”
바로 이 시점이 공습이 시작된 시각이었으며, 동시에 총사령관이 벙커의 지휘실에서 발사 명령을 내린 시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총사령관의 명령이 무색하게도 사일로는 전부 파괴되거나 제압당했다.
실제로 현장은 상당히 격렬했으며 일분일초를 다투었지만, 막상 과정을 늘어놓고 나면 실로 간결했으며 한편으로 미적지근하기까지 했다. 델타포스가 사일로를 제압하였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벙커버스터의 제물이 되었다. 그게 전부였으니 말이다.
문제는 ‘재래식 미사일’ 쪽이었다. 중국이 자체 생산하기도 했고, 소련 시절부터 꾸준하게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기도 한 그 재래식 탄도 미사일들 말이다.
물량 공습을 통한 적극적인 저지에도 불구하고 총사령관의 명령으로 인해 기어코 수십 발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IRBM)과 단거리 탄도 미사일(SRBM)이 발사되었다.
그러나 이는 충분히 요격 가능한 수준이었다. 첫 번째로 하늘을 별처럼 빽빽하게 메우고 있던 전투기들이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역사상 탄도 미사일을 전투기가 요격한 적은 없었지만, 그동안 능력이 입증되어왔으며 동시에 정말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적절하다고 평가되어 왔었다.
“저걸 우리가 잡지 못하면 전우와 인민이 죽는다! 몸으로라도 막아라!”
그리고 그 이론은 지금 현실이 되었다. 실상은 기존 이론과는 달리 기량이나 훈련보다는 그저 몸으로 때우고 물량으로 대충 때려 맞힌 것이었지만, 어쨌든 란저우시 외곽에서 발사된 탄도 미사일은 전부 격추되었다.
그러나 란저우시에 있는 전투기들이 란저우시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날아가기 시작한 탄도 미사일을 막을 수 있을 턱이 없었다.
“탄도 미사일 발사 확인되었습니다.”
“요격 작전을 개시하라!”
그렇게 날아간 미사일이 무사하게 싼샤댐에 안착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수천 발의 탄도탄 요격 미사일이 하늘을 향해 날아갔다.
요격 미사일들은 착실하게 탄도 미사일을 하나, 둘, 셋 잡아갔고, 이윽고 모든 탄도 미사일이 격추되었다.
그래서 싼샤댐이 멀쩡하냐고 묻는다면.
“이게 무슨?”
멀쩡하지 않았다. 벽에는 명명백백하게 그을린 자국과 함께 균열이 가 있었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이지만 물을 내뱉기 시작했다.
“오발인가?”
싼샤댐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된 장소는 바로 싼샤댐의 코앞이었다. 당연히 오발일 턱이 없었고, 그 정체는 혼성 요격 부대로 잠복해 있던 란저우 반군이었다.
이는 싼샤댐을 수비하고 있는 군대가 급조된 연합인 까닭이었다.
미군은 당연히 인민해방군인 줄로만 알았고, 인민해방군은 당연히 재흡수한 광저우 군벌인 줄로만 알았다.
일단 흡수된 군벌은 이전 군벌이 입맛대로 바꾼 편재에서 본래 인민해방군의 편재대로 돌아왔지만, 광저우 군구가 그대로 유지된 것도 아니었고 이래저래 섞이고 신병이 유입되기도 했기 때문에 적어도 아직은 이래저래 혼동이 있었다.
그렇기에 이 혼성 요격 부대는 외적으로는 강성했으나 내부는 혼돈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그야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다시 병합하면 이런 착오 따위는 생기지 않았을 터였지만,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 기어코 실책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한 상황에서 단거리에서 음속으로 날아가는 미사일을 막을 수 있을 턱이 없었다. 구태여 이것을 막을 기회를 꼽아 보자면, 그건 미사일이 발사되는 아주 짧은 순간뿐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조차 싼샤댐을 향해서 날아오는 탄도 미사일들을 요격하기 위해서 싼샤댐에서는 수천 발의 요격 미사일이 날아가는 순간에 그것을 눈치채고 저지까지 할 수 있을 턱이 없었다.
그사이에 싼샤댐을 향해서 미사일 몇 개가 발사된다고 해도 이를 눈치챌 사람은 없었다. 단지 화력이 절대적으로 모자란 게 문제였을 뿐이었다. 싼샤댐이 일반적인 댐이었다면 이 정도 화력으로는 턱도 없었겠지만. 이것은 약 38,000,000,000t의 물을 저장하고 있는 두꺼운 벽이었다.
점점 갈라지는 균열에서 새어 나오는 물이 한 줄기, 두 줄기, 이윽고 세 줄기가 되었을 무렵에는 모두가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물줄기가 하나가 되어 거대한 폭포수를 형성했을 때에는 어떻게 손을 쓸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확신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이 뜻하는 것은 길고 길었던 중국 내전의 끝이었고, 생존 투쟁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