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 Bush's Great America RAW novel - Chapter (64)
조지 부시의 위대한 미국-63화(64/377)
< 63편 >
텍사스. 1842년 이래로 줄곧 이 황야는 민주당의 땅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텍사스는 공화당의 군세나 다름없었다. 인종 구성은 흑인과 아시아인을 제외하고 남은 지분을 백인이 절반 가까이, 나머지는 히스패닉이 그 절반의 지분을 가져가고 있다.
정치관은 미국 땅에서 둘째가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보수적이고 그 유명한 레드넥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장소였으며, 미국에 대한 애국심이 대단했다.
더불어 프런티어 정신이 현대까지도 숨 쉬고 있는 곳이었는데, 그 프런티어 정신의 화신이라 불릴 수 있는 것이 ‘1인 1총’ 전통이었다. 노약자부터 어린아이에 이르기까지 총을 가지지 않은 이는 여행객밖에 없을 정도로 텍사스의 총기 사랑은 대단했다.
부시가 텍사스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부시가 텍사스에서 주지사를 지냈다는 점이었다. 두 번째로는 9.11 테러 이후로 근 3개월간 그가 보여주고 있는 행보가 그들의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이다. 속된 말로 대외 태도에서 ‘상남자’ 같은 언행이 원동력이었다.
그 마초들의 땅 텍사스에서 부시의 경비들은 반쯤 울상이 되어 가고 있었다.
“끝내주는군!”
말한 적이 있던가? 부시는 소싯적에 놀던 사람이었다. 그것도 아주 잘 놀았는데, 그중에서는 만취 상태로 운전한 전적도 있었다. 철없던 시절이라고 치부할 수 있으나, ‘철’이라는 건 애당초 남자들에겐 ‘체면’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무언가였다.
세상에 ‘남자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애’라는 말이 왜 있겠는가? 남자들의 어린 시절 순수함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나이라는 간수가 지키는 체면이라는 감옥에 유치함을 유폐시킬 수 있을지언정, 결코 사라지거나 죽지는 않는다.
“우효오!”
그리고 부시는 결코 그 유치함을 결코 감추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런 미친! 아니, 대통령님! 기다려주십시오!”
평소에 즐겨 입는 정장 대신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은 부시가 할리 데이비슨의 핸들을 돌리자 강철로 만들어진 말이 거세게 그을음 섞인 콧김을 내뿜으며, 휘발유가 흐르는 뜨거운 심장 소리로 지축을 울렸다.
“출격! 출격!”
“돌겠네, 진짜!”
그곳엔 미국의 대통령이 아니라, 폭주족의 리더 조지 W. 부시가 있었을 뿐이었다.
“충격과 공포다 이 거지 깽깽이들아!”
확실히 충격과 공포긴 했다.
구체적으로 가장 선두에 미국의 대통령이, 그 주변으로 경호원들이, 그 뒤로는 경찰과 폭주족이 무리를 이루어 달리는 모습은 흡사 색색들이 물감을 뒤집어쓴 물소 때가 폭주하는 모습이었다.
이 모습은 다른 도시보다 수십, 수백 배나 충격적인 모습이었는데. 이는 텍사스 레인저가 엄하기로는 소문이 난 집단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냐면, 예를 들어 한 남성이 길가에서 노상 방뇨를 했다고 치자. 그럼 당연히 훈계를 받거나, 벌금을 물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 텍사스에서는 그냥 정중히 서까지 동행한다. 설교? 벌금? 그딴 거 없다. 그냥 서까지 사이좋게 직행이다. 당연히 반항할 경우 텍사스 레인저 모두가 반기는 육체적 대화를 즐길 수도 있었다.
이런 엄격하고 진지하며, 매사에 근엄한 경찰들이 있는 곳에서 폭주하는 꼴이 퍽 볼만했다.
물론 부시가 무작정 난폭하게 그립만 죽어라 돌리고 있는 건 아니었다. 이걸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미친놈이라고 해야 하나? 아마 구태여 따지자면 후자였다. 왜냐면 그는 지금 적정 속도를 절대로 넘기지 않고 있었다.
다만 헬멧은 쓰지 않았다. 19개 주는 나이에 상관없이 헬멧을 착용해야 했지만, 이곳 텍사스에서 헬멧은 20세를 넘어가는 순간 헬멧 착용의 의무가 사라지는 탓에 젖비린내나는 애송이라는 증명에 불과했다.
어쩌다 이러한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위해선, 약 이틀 전으로 돌아가야 했다.
“호우!”
마이클 잭슨의 트레이드 마크 격인 추임새가 공연장에 울려 퍼지고 그것이 공연의 시작 신호가 되어 마지막 앨범이 되었을 무적의 첫 곡이 울려 퍼졌다. 이 공연에는 특별한 점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관객들의 절반 이상이 ‘아이들’이었다는 점이었다.
아이들의 손에는 콜라가 들린 컵과 두툼한 피자가 들려 있었고, 아이들의 키에 맞춘 원형 식탁 위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간식으로 가득했다. 사실 공연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은 거의 절반 정도였다. 평소에는 꿈도 꾸지 못할 간식에 눈에 돌아갔기 때문이다.
제삼자가 들으면 게거품을 물고 졸도할 일이었다. 감히 마이클 잭슨의 공연에서 눈을 돌릴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이 아이들은 전부 고아였기 탓에 슬프게도 마이클을 접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나마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은 어쩌다 길가에서 마이클 잭슨의 존재를 알게 된 아이들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의 어른들은 이 공연을 촬영하고 있는 방송국 관계자나, 이 아이들을 인솔할 보육원의 직원들이나 모종의 관계자였다.
다만 이 조건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이가 몇몇 있었는데, 이들의 정체는 바로 백악관 측의 경비였다. 일단 명분은 관객들 사이에 숨어 혹시 있을지 모르는 사건 사고에 대처하기 위함이었지만, 마이클 잭슨의 ‘호우!’ 한 마디에 혼을 빼놓아 직업 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리고 이들 말고 저 조건에 부적합한 사람이 딱 네 명이 더 존재했다.
비서실장인 앤드루 카드와 부 비서실장인 칼 로브였다.
‘내가 생전 마이클 잭슨의 공연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을 줄이야.’
나머지 둘이다. VIP석이라 할 수 있는 장소에 앉아 있는 남녀였는데, 그들은 바로 조지 W. 부시와 로라 부시였다.
“여보 고마워요.”
“내가 평소에 당신에게 소홀한 것 같아서 이런 자리도 마련해봤지.”
평소에 그녀를 껄끄럽게 대하던 부시도 이것만큼은 진심이었다.
“호호, 난 당신이 바람이라도 피는 줄 알았지 뭐에요.”
비서실장이 없었다면, 정말로 그렇게 오해할 법도 했다. 앤드루 카드. 정말로 부시에게 없어선 안 될 심복 중의 심복이었다. 거기다 저 ‘호호’는 참으로 살벌했다.
“그런 쓰잘데기 없는 걱정은 접어둬. 앞으로는 자주 같이 다닐 거니까.”
영부인은 외교의 풀하우스는 아닐지라도 투 페어는 되었다. 민간교류 확장의 장으로 최적의 카드였는데, 정상회담이 스트레이트라면 영부인 회담은 잽이었다. 그동안은 껄끄럽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왔지만, 이젠 그 느낌이 거의 소멸해 있었다. 그만큼 김 부시가 이 몸과 주어진 상황에 적응했다는 소리다.
“그러고 보니까, 앞으로 한 달 반 정도는 전국 순회를 돈다며요? 어디부터 갈 생각이에요?”
50일의 시간을 두고 모든 곳을 한 번씩 다 돌긴 하겠지만, 첫 번째는 언제나 중요했다.
“아마 텍사스가 되지 않을까?”
왜냐하면, 비록 부시는 텍사스에서 나진 않았지만, 텍사스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주지사를 했던 적도 있었고 지지율이 가장 높은 곳도 텍사스였기 때문이었다. 도리어 안 갈 이유를 찾기 힘들었다.
‘마이클 잭슨.’
정말로 위대한 사내였다.
‘프로포폴을 줄이거나, 쓰지 말라는 이야기라도 해둬야겠군.’
본인의 마음은 무적이었지만, 그를 죽인 건 다름 아닌 ‘프로포폴’이라 불리는 약물 100mg이었다. 불면증 치료를 위한 약물이었지만, 당시에는 프로포폴에 대한 위험성이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시점이었다.
프로포폴은 기본적으로 마취제에 속하는 약물인지라, 과다하게 복용하면 심정지가 온다. 약물 과다 복용으로 심정지가 오면 일반적인 응급처치로는 이를 되돌릴 수 없다.
어쨌거나 콘래드 머레이가 고의적으로 마이클 잭슨을 살해했는지 본인 말고는 알 도리가 없으나, 프로포폴을 치사량인 100mg이나 놓고서 사람이 죽지 않기를 바라는 건 분명 수상한 일이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천수를 누리고 가겠지.’
그는 항상 음악인들의 권리와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놀 수 있는 세상을 원했다.
‘그걸 내가 만들 수는 없겠지.’
부시는 대통령이라는 자리로 사상을 강제할 수는 있어도 마이클 잭슨처럼 사람을 근본부터 바꿀 수 있는 불가사의한 힘은 없었다. 요컨대 부시는 행동이나 목적에 의의를 두고 있지만, 마이클 잭슨은 행동이나 목적보다는 행동으로부터 메시지를 보여주는 사람이었다. 행동과 목적이 일체화되어 있으니, 부시는 죽다 깨어나도 못 따라 하지 못할 신기였다.
다만 그렇다고 마이클 잭슨의 방식이 항상 들어맞는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실제로 그는 죽은 순간에도, 죽은 다음에도 계속 여론이라는 상어에게 게걸스럽게 물어뜯기고 있었고, 세상은 언제나 그대로였다.
‘하지만 적어도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반은 만들어 줄 수 있지.’
그런 사회 기반들이나, 복지 시설 등을 만들 수 있었다. 물론 그러면 민주당에 힘을 너무 실어준다고 공화당이 난리를 치겠지만. 어쩌겠나. 지금 부시가 원하는 건 역대로 강력한 초강대국 미국인데. 안에서 서로 난리 칠 거면 둘 다 조져버리면 그만이었다.
물론 말이야 뭔들 못하겠느냐만, 이 인간은 진짜로 하고자 하는 일이라면 뭔들 못하겠냐면서 전부 해치워버리는 남자라는 비서실장의 의견이 있었다. 부시에겐 질서로 만든 광기가 있었다. 실로 모순된 문장이었지만, 이보다 그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도 없었다.
그가 하는 행하는 일은 광기 없이는 추진할 수 없는 일뿐이었지만, 그 끝에 가져오는 건 항상 새로운 질서였다. 이 무슨 어처구니없는 일이란 말인가? 광기가 질서를 낳는다니!
“여보, 저게 마지막 곡이었나 봐요.”
“축제가 끝났군.”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만들어 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립니다.」
‘허, 내가 살다 살다 마이클 잭슨에게 감사도 받아보는군?’
부시는 들뜬 마음을 숨기고 태연하게 손을 흔들어 마이클 잭슨에게 인사 겸 답례했다. 한 달 후에 단독으로 만나 사담을 나누기로 했다. 마이클 잭슨은 아직 투어가 끝나지 않았고, 이것도 간신히 만든 짜투리 공연에 가까웠다.
백악관 공연 제의 자체는 이미 있는 공연 일정 탓에 마이클 잭슨은 부시에 대한 감사함 때문에 받아들이면서도 살짝 꺼려 했지만, 그의 성향을 꿰고 있었던 부시가 고아들을 위한 공연을 열면 어떻겠냐고 묻자. “그런 공연이라면 제가 돈을 내서라도 부탁드리겠습니다.”라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다만 공연 설비, 장치 등은 부시 일가의 사비에서 나갔다. 칭찬이 인색하지는 않았지만, 결코 의미 없는 칭찬을 하지 않았던 아버지 부시도 이만큼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부시는 오랜만에 얼굴을 ‘부끄러움’으로 붉혀야 했다.
이건 부시보다는 이젠 새로운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김 부시가 자신보다 높은 사람에게 칭찬받는 일에는 굉장히 약했기 때문이다.
물론 부시가 정말로 자선적인 성격이라서 그런 건 아니고, 80% 정도는 직접 관람하고 싶다는 욕구였고, 60% 정도는 마이클 잭슨의 팬층에 긴밀하게 정치적 영향을 투사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의 팬층이 고작 미국에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이는 큰 오산이었다. 그의 팬층은 말 그대로 글로벌 팬층이었다.
그렇게 합쳐서 140%의 진심이었다. 정확히 구체적인 수치는 146.7% 정도였다. 수치에서 러시아 투표수가 연상된다면, 그건 터무니없는 오해다! 물론 체렌코프 현상으로 빛나는 콜라를 위장에 수집하는 특이 취향이 있다면야 이의를 제기해도 말리지 않겠다.
어쨌거나 마이클 잭슨의 자선적 성향과 부시의 발상으로 한 번도 없었던 진풍경이 완성되었다.
“그럼 우리….”
갑자기 로라 부시의 눈이 매의 눈으로 바뀌었다. 매의 눈이라 하면 보통 물건이나 사람을 보는 안목을 뜻하지만, 정말로 매처럼 사냥감을 노려보는 눈으로 바뀌었다는 소리였다. 그녀는 부시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굶주려 있었다.
그러나 이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할 부시가 아니었다.
‘하지만 다 생각해뒀지!’
긴급 탈출 장치를!
“아, 미안하지만 당장 지금부터 떠나야 해.”
그랬다. 이게 바로 부시가 텍사스에 있는 이유였다.
익숙해진 것도, 부시의 지식과 기억이나 감정이 꽤 녹아든 것도 맞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것을 나눌 정도로 익숙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미리 그렇게 일정을 조정하고 있었다. 비서실장이 살짝 의아해했으나, 부시가 일부러 평소에 비서실장에게 영부인에 대한 안부나 선물을 많이 사드는 것으로 그 의문을 무마시켰다.
“엔진 소리 죽이는데!”
“부시! 부시! 부시!”
“이얏호!”
물론 이 기행은 뉴스와 신문에 대서특필 되었다. 모든 보도가 딱딱한 사실 위주로 돌아가면서도 부시는 항상 꾸준하게 깠는데, 패턴이 항상 같았다. 까임에 도돌이표가 있다고 해야 하나?
「폭주하는 부시.」
「잊은 대통령의 본분.」
아주 신속하게, 허점을 잡지 못하도록 완벽하게 사실에 입각한 사진이나 영상을 최대한 활용하여 치명적인 부분을 찔러 들어왔다. 덕분에 하늘까지 치솟았던 지지도가 잠시 주춤했다.
문제가 있다면, 정작 부시 본인은 뉴스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아주, 매우, 몹시 심지어는 ‘꺄르륵’거리며 할리 데이비슨 위에서 대만족했다.
“이제 폭주도 끝이군.”
‘속도제한을 어기지 않은 폭주란 대체 뭘까. 하긴 대통령 권한이 폭주하긴 했지.’라며 그의 옆에서 계속 달리던 폭주족의 리더가 생각했지만, 부시가 이를 알 리가 없었다. 마초 그 자체인 그들에겐 이 폭주 아닌 폭주가 신선하긴 했지만, 약간 불연소 상태였다.
“나는 다음에는 루에지나로 가네.”
“그렇군요.”
폭주족 리더는 남자의 미덕은 단답이며, 남자가 무언가를 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말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인종이었다. 그러나 무언가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던 것도 사실인지라, 무의식중에 안타깝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받게.”
부시는 자신이 타던 할리 데이비슨을 그의 옆에 바짝 붙어 주차했다.
“네?”
폭주족 리더로서는 인생에서 손에 꼽을 만큼 얼빠진 대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도대체 뭘 받으라는 건가?
부시는 할리 데이비슨에 미리 챙겨온 유성펜으로 사인을 하더니, 할리 데이비슨의 키를 뽑아 리더에게 던졌다. 리더는 반사적으로 키를 잡고 얼떨결에 키와 부시의 얼굴을 번 갈아가면서 봤다.
“이제 자네 꺼야.”
“어어, 어?”
임계점에 다 닿은 조개처럼 입이 절로 벌어지고 빛이라도 본 것처럼 공동이 확장되었다. 빛은 착각 아니었다. 그곳에는 분명히 후광이 있었다.
예수께서 친히 하늘에서 내려와 성배를 하사하면 이런 기분일까? 독실한 천주교도로서 그를 감히 신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아니, 신은 몰라도 적어도 사도 즈음으로 보였다. 신께서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내려보내신 성인이자 사도임이 분명했다.
“어!?”
그는 너무나도 감격해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본래부터 연예인을 보는 팬을 보는 기분이었지만, 그런 인물이 자신에게 신뢰의 증표가 담긴 성물을 하사하사 가슴속에서 벅차오르는 무언가가 존경과 동경을 넘어 경외감마저 들었다.
“가, 감사합니다!”
얼떨결에 감사 인사를 내뱉었지만, 그러나 그의 입에서 나오는 건 이미 말이 아니라 순수한 진심이 말이라는 허물을 빌려 나온 무언가에 가까웠다.
속은 이미 성탄절 원하던 게임기를 선물 받은 남자아이와 다를 바가 없었다.
‘흠, 이 정도로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한 대씩 선물해주지.”
당연히 환호성이 내달렸다. 심지어는 너무 감격하여 눈물을 감추는 이들도 있었다.
“비서실장, 적정선에서 알아서 뽑아주게. 내 조만간 사인은 아예 스티커로 뽑아서 무료로 배포하든가 하게.”
부시는 대통령이기 이전에 재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