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rman Martial Arts RAW novel - Chapter 102
제 목: [연재] 독문무공(104)
용소명은 영소혜가 만났으면 한다는 전갈이 오자 결국 처소로 심부름 온 자를 따라 갔다.
“오셨으면 저를 볼 것이지 왜 얼굴도 안보입니까?”
영소혜는 용소명을 보자 찾아오지 않은 것을 타박하였다. 그만큼 낯이 익었고 용소명이 지성룡의 의형제라는 것을 알기에 편하기 때문이었다.
“어찌 제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내일쯤에 찾아 뵐려고 하였습니다.”
“반갑기에 해본 소리이니 괘념치 마십시오. 하온데 상공은 잘 계신가요?”
“예, 지금은 대둔산의 천하군단의 일을 하시느라 그곳에 계십니다.”
“알고 있습니다. 위지세가의 소가주를 영입하였다는 소식은 들었어요. 한데 믿을 수 있는 자입니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주공이 하시는 일이니 착오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일문의 소가주나 되는 자가 쉽게 응한 것이 석연치가 않습니다. 그자의 용태를 면밀히 살펴야 할 것 같아요.”
영소혜는 지성룡의 일이 남의 일 같지 않아 걱정을 하였다.
“일단 제가 그런 염려를 전해 올리겠습니다. 하옵고 주공께서 천지문에 석년의 일을 거론하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조치를 취해 주십시오.”
“알았습니다. 그렇게 조치를 하겠습니다. 위지세가의 소가주를 영입한 것은 이일과도 관련이 없지는 않겠군요. 다른 말씀은 없으셨습니까?”
“그렇게 전하시면 된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리고 악양 근처의 지단으로 형산에 있는 세력을 먼저 은밀히 움직이되 천지문에서 알아도 상관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음, 정말 그들을 움직이라고 하였습니까?”
“예, 이번에 천지문과 충돌이 발생하면 그들을 이용하여 제압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하셨습니다.”
“알았어요. 그들을 지금 즉시 움직이고 그 일을 거론하여 책임을 묻도록 하겠습니다.”
“그일 때문에 원래 오려고 하였습니다. 이일은 서신으로 전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어서 이렇게 직접전해 드립니다.”
“그렇게 할 것이니 상공께서도 준비를 부탁드린다고 전해드려주세요.”
영소혜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다시 말을 먼저하였다.
“앞으로도 용소협, 아니 이제 용대협이라고 해야 하겠네요. 용소협이라는 말이 익어서 죄송해요. 더 많이 도와주세요.”
“오히려 제가 더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지성룡이 산 아래로 내려온 것은 위지강천인 온지 십일이 지나고 나서였다.
대략적인 업무를 정리하고 며칠간 자리를 비워도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천하관에 가서 관주를 비롯한 무공 교두를 전부 모았다.
그들에게 자신이 창안한 무공 서적을 전달하고 교관들이 먼저 익힐 것을 주문하였다. 그러면서 그 것을 적용하여 가르치라고 지시를 하였다.
그들은 지성룡이 내린 조치에 약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예전에도 장공을 가지고 한번 해본 경험이 있기에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그러기 위해서 며칠간 간단한 교관들의 교육을 밤에 실시 하기로 하였다.
교두들이 낮에는 생도들을 교육하여야 했기에 밤에만 시간이 났기 때문이다.
또한 문중의 사람들에게도 전파를 위한 계획을 세우기를 지시하였다.
이런 일은 예전에도 장공을 전수할 때 하였던 일이라 경험이 있어 그 계획을 따라 시행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지시를 하고 난 다음에 정세단을 들렀다.
정세단도 일정부분 지성룡이 관여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아직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였고 아직까지 협조되지 않는 정보제공에 대하여 협의를 하기 위해서 였다. 정세단주는 지여운으로 지성룡에게는 할아버지 뻘이기에 다소 껄끄러운 면이 있지만 해야 할 일이기에 찾아갔다.
“어서오게.”
지여운은 지성룡이 들어가자 찾아온 이유를 알고 있다는 듯이 맞아 들이면서 자리를 권하였다.
“정세단을 조금 강화하여야 할 것인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를 모르겠네. 그렇기에 자네를 기다리고 있었네.”
지여운이 먼저 말을 하였다.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고작 표국과 상단을 통하여 몇가지 소식을 모으는 수준입니다. 그렇게 모아서는 앞으로 일어날 천하쟁패에서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네. 정보에 관한한 무림맹의 인자기 총사가 일가견이 있네. 지금 구룡상단의 정보망도 인자기 총사가 구축한 것인데 현재에 있어서는 여기보다 효율적이네.”
지여운은 어려움을 솔직히 토로하였다.
“구룡상단의 정보는 그 쪽 그대로 두고 일단은 천하문의 정보를 강화해야 합니다. 어떤 방안이 없습니까?”
지여운에게 자문을 구하였다. 정보에 관한 것은 자신이 생각해도 어떻게 할 방도가 없었다.
“힘이 드네.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네. 정보조직을 구축하려도 오랜 시간이 걸려야 가능하네. 대신에 들어온 소식만이라도 자네에게 최대한 빨리 전달하도록 정세단의 인원하나를 자네에게 붙이도록 하겠네. 그 정도로 해주는 것이 현재에서는 최선의 방책이네.”
“그렇게 해주신다니 다행입니다. 그러면 항상 제 주변에 누군가 따라다닌다는 것입니까?”
“그렇네. 자네 주변에 대기하며 우리와 수시로 교통을 하는 것이네.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그 자에게 말을 하게. 그렇게 하면 수집이 가능한 모든 것들을 제공을 하겠네.”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대신에 자네도 천하군단 내에 정보조직을 별도로 운영을 하여야 할 것이네. 군사에 관한 정보는 상인들이 얻는 정보로는 한계가 있네. 무력에 관한 정보는 일반 상인들이 얻기에는 어려움이 많네.”
“알겠습니다. 이미 그것은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정비가 되는 대로 담당자를 보내겠사오니 많은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알았네. 최대한 협조를 하겠네. 말년에 물러날까 하였는데 자네가 천하군단주가 되었기에 좀더 있기로 하였네.”
지여운은 문주가 물러나고 조카인 지유성이 문주가 되자 물러나려고 하였지만 지성룡의 천하제패를 돕기 위해 좀더 일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하셨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이왕에 하기로 하였으니 나도 최선을 다할 것이네. 그러니 이쪽의 문제는 크게 염려는 하지 말게.”
지여운이 지성룡을 바라보는 눈 속에는 대견하다는 빛과 무한한 신뢰가 들어 있었다.
지금까지 정세단에서 천하정세를 살피어 온 것이 지금을 위한 대비라는 생각을 하고 그 대미를 천하제패에 기여한다고 생각하기에 뿌듯함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예, 어르신이 계시기에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지성룡도 기분이 좋아 그렇게 말을 하여 믿음을 보여 주었다.
지성룡은 지여운이 정보를 전담할 사람을 붙여준다는 말에 안심을 하고 물러나왔다.
‘하나 이렇게 여러 곳에서 정보가 모이나 정작 중요한 것은 내가 제때 전해 들어야 하는 것이다. 영웅성에도 이번 기회에 나와 정식으로 연락할 길을 만들어 두어야겠다. 이제부터는 내 주변에 일단 천하문, 영웅성, 구룡상단의 연락책을 항상 대동하고 다녀야 하겠구나. 그렇지 않는다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일이라는 것이 제때 처리한다면 쉽게 해결되나 시간이 지나면 어려워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준비를 하여야 한다. 구룡상단, 영웅성, 천하문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
지성룡은 이런 문제를 생각하자 머리가 아파왔다. 세력이라는 것이 여러 개로 나뉘어지자 일사불란하게 정리가 안되는 것이다.
지성룡은 자신의 주변에 어느 조직이나 연락을 할 수 있는 형태의 것을 만들어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성룡이 그렇게 생각하면서 천하전을 향하여 갔다.
우선 지연룡의 집무실에 들어갔다.
“산에서 내려온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천하군단의 일은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고 들었다. 한데 위지강천을 영입한 것은 한동안 논란 거리가 될 것 같다.”
지연룡이 그 문제가 걱정 되는지 먼저 꺼내었다.
“위지강천 자체로도 필요한 인물이고 그가 가지는 무림에서의 위치도 필요하며 마지막으로 해야 할 사천공략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지성룡의 말에 지연룡의 눈빛이 빛났다.
“음, 사천을 공략한다면 위지세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지. 악양은 사천으로 가는 관문이나 마찬가지이고 천지문과의 대결에서는 배후가 될 곳이다. 솔직히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하였구나.”
지연룡은 사천에 공략에 대하여는 어떤 생각이 없었음을 자인하였다.
“일단은 천지문을 공략해야 할 시점입니다. 그렇기 위해서도 위지세가의 도움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만일 위지세가에서 중립이거나 천지문에 동조적으로 행동한다면 일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할 소지가 있습니다. 그 점을 방지하기 위해서 입니다.”
“알았다. 그런 의미가 있다면 잘한 선택이구나. 반대의 이야기에 대하여는 내가 막아주지. 사천의 이야기는 어느 선까지는 꺼내어도 될 것 같구나.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야 그래도 본문에서 주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고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하여도 문제는 없을 것이니.”
“그렇게 해주십시오. 천지문에 대한 공략만은 당분간 언급하지 말아주십시오. 대부분은 눈치로 알 것이지만 그 말을 형님이 직접 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알았네. 그렇게 하겠네.”
“고맙습니다. 아버님에게 부탁드릴 것이 있는데 형님이 같이 가주십시오.”
“무슨 일인데?”
지성룡이 부탁한다는 말만 나오면 뜨끔하는 버릇이 들어 놀라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최근에 지성룡이 하는 부탁치고 곤란하지 않은 부탁이 없었기 때문이다.
“별로 어려운 것이 아니니 걱정 마십시오. 천하군단에 편입된 부하들이 식솔들을 개봉이나 인근으로 이주를 원하고 있습니다. 즉 완전하게 본문으로 투신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일이 어렵지않다면 세상에 쉽지 않은 일이 어디에 있겠나? 식솔을 데려온다면 당연히 본문에서 대책을 마련해 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나 적지 않은 수이니 마을을 만든다고 생각하여야 하겠구나. 그런 의미라면 영파진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군요. 그런 일은 형님이 나보다 더 경험이 많으니 형님이 아버님께 잘 좀 말씀을 드려 주십시오. 같이 갑시다.”
“알았다.”
“위지세가와 연수를 이루어 내다니 잘한 일이다. 하나 그런 중책을 맡기는 것은 다소 위험하지 않겠느냐?”
지유성은 지성룡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는지 먼저 그 일을 언급하였다.
“위험하지 않는 일이 어디에 있습니까? 조금 위험하여도 그에게 맡기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지강천을 그 자리에 앉히는 문제는 큰 일이 아닐 수도 있지. 한데 천하칠걸이라고 자칭하는 녀석들을 한번 혼내 주었다고 들었는데 잘하였다. 가끔은 그런 것도 필요하지.”
“저도 그들을 제압할 묘책을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그들이 먼저 도전하였으니 잘되었습니다. 가끔 시범적으로 그들과 비무를 하여 기강을 잡을 생각입니다.”
“아랫사람들한테는 조금 모질게 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데 위지세가를 끌어들이는 것을 보니 이제부터 천지문을 본격적으로 손볼 생각이냐?”
“네, 그렇게 할까 합니다. 그들을 어느 정도 정리하여야 가장 무림의 핵심을 차지하는 사천으로 진출하여 힘을 쓸 수가 있습니다.”
“천하제패를 한다면 사천을 아우르는 것은 필연적이지. 그 두 가지를 생각한다면 위지세가를 얻는 것은 제일 시급한 일이다. 나도 그 것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 일들을 추진하겠다.”
“그렇게 이해를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천하군단에 합류한 자들은 절반이상이 본문과 연고가 없는 자들입니다. 그들이 완전하게 본문에 투신을 하도록 하려면 대책이 필요합니다. 식솔들을 옮겨와서 살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 문제라면 좀더 생각을 해보자. 빠른 시간 안에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 영파진이나 대둔산 아래에 집을 지어주는 것이 좋을 것 같구나.”
“그 일에 필요하다면 천하군단의 인원을 동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며칠 안으로 각 부문주들과 협의하여 일을 처리해 줄 것이다. 가족이 있는 자는 쉽게 배신을 못하지. 어떤 것보다 시급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는 조치이다. 새로이 인원들이 들어와서 배신을 걱정하였는데 그렇게 해 놓는다면 한시름 놓을 것 같구나.”
“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며칠 안에 영웅성에 가서 천지문을 공략할 방안을 협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신중하게 천지문에 대응하도록 하여라. 그들이 공멸을 하려고 우리쪽으로 쳐들어 온다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예, 본문에 화가 미치지 않도록 하겠으니 그 점은 염려를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지성룡은 밖에서 일을 마치고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갔다.
거의 한달만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오월 말로 한다는 것이오?”
“왜요? 하루라도 빨리 치루고 싶으세요?”
황영지는 지성룡에게 혼사에 대하여 말을 하다가 시기를 반문하듯 말하자 꼬투리를 잡고 늘어졌다.
황영지의 말에 할말이 없어 결국 웃고 말았다.
“속 좁아 보이지만 이일만은 어쩔 수가 없네요.”
황영지도 지성룡이 웃자 자신이 좀 심한 표현을 하였다고 생각하였는지 변명을 하였다.
“지매가 조금만 이해를 해주면 고맙겠소. 일을 이렇게 만든 것은 미안한 일이지만 지매가 그 여자를 감싸주었으면 좋겠소이다.”
“그런 소리하면 할수록 화가나니 앞으로는 그런 말은 하지 말아요. 그런 소리를 들으면 잘해주어야지 하다가도 다시 미워지니까요.”
지성룡은 자신이 영소혜를 편들지 않아야 겠다는 것을 직감하였다.
“그리하리다. 지매도 결국은 여자이구려.”
“그럼 내가 성인(聖人)인줄 알았나요?”
지성룡은 황영지가 다소 밝은 표정으로 대하자 그래도 안심이 되었다.
그렇게 둘만의 이야기는 이루어 지고 있었고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밤이 이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