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rman Martial Arts RAW novel - Chapter 31
제 목: [연재] 독문무공(31)
날이 밝자 그들은 이차 관문을 향하여 나아갔다. 이미 사전에 이야기가 되어 있기에 암기 대신 산에 널린 수많은 돌을 이차 관문으로 날리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오십여장 앞까지 간 다음에 사조와 오조는 돌을 날리고 일조, 이조, 삼조는 그 앞에 있는 바위 근처까지 가기로 하였다. 다시 그 바위 근처로 도달한 이후는 일조, 이조, 삼조가 돌멩이를 날렸다.
이차 관문은 철로 된 문이 있었기에 일부는 문에 부딪쳐 큰소리가 울려 퍼지기도 하였다.
다시 사조, 오조가 바위 근처로 다가오자 일조, 이조, 삼조가 철문을 향하여 다가갔다.
그들이 철문에 다가가자 일부는 암기를 날렸지만 오독망은 날리지 않았다. 저 번에 한번 낭패를 당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지성룡은 철문을 그대로 밀어 버렸다. 철문은 밀자 약간 휘어지는 듯 하더니 돌에 달린 결합부위가 그대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안쪽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생각외로 철문이 쉽게 무너지자 적들도 당황하는지 튀어 나오고 있었다.
지성룡이 그대로 안쪽으로 들어가자 지연룡과 지장룡도 같이 따라서 들어왔다.
그때 그들은 갑자기 뒤쪽에서 뛰어 나오는 인물의 기세가 심상치 않아 막았다.
그들은 한수칠흉의 세명이었다. 사흉과 육흉, 칠흉이 나온 것이다. 세 형제는 그들과 일진일퇴의 공방이 벌어지기 시작하였고 천하문의 나머지 인물들은 이차관문 안으로 들어와서 대둔산채의 인물들과 어우러지고 있었다.
이차관문 안쪽에는 넓은 공터가 있는데 그곳에는 도검이 난무하는 전쟁터가 되어 버리고 있었다. 대둔산채에서도 이번에 백여명의 인원을 투입하여 대판 작정하고 싸우기로 한 것이다. 그들은 이차 관문 안쪽에 양 옆으로 오십여명씩 있다가 그들이 들어오자 소리를 지르며 뛰어 나온 것이다.
그들에 의하여 일순간 천하문의 이십여명은 고립이 된 것이다. 처음 선두 세명이 한수삼흉에게 막히자 천하문의 인물들은 문 앞에서 주저하였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몰아붙인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거센 공격에도 차츰 천하문은 혼전에 적응하여 갔고 대둔산의 산적들은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그들이 무너지는 것은 일순간이었다. 세명이 삼흉과 대등하게 싸우자 천하문의 후기지수들은 오히려 대둔산채의 인원을 몰아 붙이기 시작하였다. 그들이 안에서 휘저을 공간을 주는 순간 대둔산채의 인원들은 속절없이 쓰러졌다. 그런데 그 순간 다시 산채쪽에서 고함이 들리고 백여명이 나타나 그들에게 쇄도해 오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대흉을 비롯한 사흉이었다. 그들이 합세하자 전투는 소강상태로 바뀌고 말았다.
천하문도 이십여명은 그대로 한무리로 뭉쳐 대둔산채의 인물들에게 대항하였고 대둔산채의 인물들도 마주서서 대치를 하고 있었다.
이런 대치는 쉽게 깨어지지 않았다. 오원주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데도 뒤에서 지켜만 볼뿐 도와주거나 지시를 내리지 않고 있었다. 그들이 참여하였다면 이러한 팽팽한 균형이 이루어 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성룡은 한수칠흉을 한번 둘러보았다.
“만일 여러분들이 투항한다면 여러분들의 목숨만은 우리들이 보장해 줄 것이니 무기를 버리시오.”
지연룡이 그 동안의 살육이 다소 지겨웠기에 그들에게 포기할 것을 종용하였다. 그들에게 이러한 항복을 권유하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천하문이 우세이라는 증거이기도 하였다.
“웃기는 소리 말아라. 저들은 고작 스무명이 조금 넘는다. 자 치자.”
그들 중에 한 사람이 나서면서 밀고 왔고 그러자 다른 무리도 거리를 좁혀왔다. 지성룡은 맨 앞에 나서서 오는 한수칠흉중에 하나인 사흉에게 격돌해 갔다. 지성룡은 좌장(左掌) 우검(右劍)으로 공격하였다. 사흉은 지성룡의 검만 의식하다가 갑자기 왼손에서 장력이 발출되자 움찔 하였고 그 순간 이미 왼손에서 발출된 기운이 복부를 강타하였다. 강렬한 충격에 그가 뒤로 물러나자 이미 검기가 그의 목으로 쇄도하여 피하자 어깨를 훑어 내려 버렸다. 사흉의 왼손이 어깨에서 잘려 바닥에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지성룡은 이미 그들 한수칠흉이 있는 한 싸움이 끝나지 않을 것을 알기에 그들을 처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지성룡은 재차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는 사흉의 머리를 향하여 장풍을 격출하였다. 장에 머리를 격중당하자 이미 방비를 못하던 사흉은 얼굴이 그대로 피에 물들면서 쓰러지고 말았다. 그런 순간은 말로 표현하면 길지만 순간이었다. 그리고 나서 옆에 같이 쇄도하던 두 산적도 그대로 쓰러뜨렸다. 그들도 이런 공격을 예상하지 못하였기에 당하고 말았다.
지성룡은 이런 대치가 싫었기에 다른 동료들에 대하여 신경쓰지 않고 그들의 사이로 다시 쇄도하였다. 그가 그들 사이로 들어가자 이런 대치는 순식간에 흩어지고 말았다. 지성룡은 대치보다는 혼전이 나았다. 그가 검을 한번 뿌릴 때 마다 산적들은 쓰러졌고 그렇게 되자 산적들은 피하기 급급하였다. 지성룡이 혼자 독주하듯이 싸우기 시작하자 대열을 흐트러뜨리고 싸울 수밖에 없었다. 전세가 기울자 대흉은 쓰러진 사흉을 수습하더니 퇴각을 명하였고 그들은 삼차 관문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날의 전투도 이렇게 오십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끝나고 말았다. 너무 무리하게 몰아 붙이다가 역습을 당할까 두려워 일단은 이차관문을 점령한 것으로 만족하였다.
혼전중에 몇몇은 작은 상처를 입었기에 그들은 간단한 치료를 마치고 다음날부터 싸우기 시작하였다.
삼차관문은 폭이 고작 네자에 불과하고 바위사이가 십여장이나 되었기에 통과하기다 쉽지를 않았다. 더구나 직선이 아니라 안에 세번이나 굴곡이 있어 그리 용이하게 들어갈 수가 없었다. 몇 번이나 오히려 역습에 말려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하였다. 삼일의 시간이 아무런 소득도 없이 흘러 가버렸고 이제는 오히려 공격하는 쪽에서 다소 초조해 지기 시작하였다.
원래는 이쪽으로는 절벽만이 있었는데 인공으로 십여장을 파서 동혈을 내서 길을 만든 것이었다.
무슨 생각인지 오원주들은 아예 뒤로 빠져서 아무런 말도 없었다.
‘결국 내가 앞장을 서서 돌파를 해야 하는가?’
지성룡은 돌파하기로 한다면 돌파하지 못할 것도 없었지만 무리를 하지 않았다. 다행히 몇번 동굴의 전투를 통하여 적응이 되는 것 같기에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
그들은 경계를 서는 세명을 제외하고 열 여덟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연룡은 지성룡에게 방법을 물었다.
“방법은 그저 뚫고 들어가는 것 외에 있습니까? 한데 동굴은 한수칠흉이 직접 지키고 있으니 뚫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까? 밀고 들어가야 하겠죠.”
지성룡은 다소 방관자적 입장으로 말하였다.
그들은 이차관문까지는 수월하게 돌파하였기에 자신이 있었지만 삼차관문에서 삼일 내내 막히자 이제는 무공에 대한 자신감도 다소 잃고 있었다. 이런 의기소침은 일종의 자신감 상실에서 오는 것이었다. 그들이 얼마 전에 상대하였던 산적들과 한수칠흉은 차이가 컸다. 산적들이야 무위가 처졌지만 한수칠흉은 그들에 필적할 적수였고 경험도 월등히 많았다. 그렇기에 오히려 그들이 부딪치면 열세를 보인 것이다.
“하나 관문은 좁고 굽어 있으며 한사람이 들어가도 불편한 상황이다. 이런 관문을 통과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 안으로 유인되어 들어갔다가 장룡이는 위험한 순간도 맞지 않았느냐?”
지성룡은 여기서 자신이 나서고 싶지는 않았다. 자신이라면 그들 한수칠흉이 가로막고 있는 관문의 돌파가 가능하지만 그들이 해야할 일이었다.
“방법은 그들이 지치느냐 우리가 먼저 지치느냐는 것입니다. 결국 그들을 몰아부쳐서 일대일로 이겨야 합니다. 그 안에서 마주쳐서 그들을 지치게 만들어야 합니다. 내일은 쉬지말고 번갈아 가면서 싸워봅시다. 아마 하루종일 한다면 그들도 인간인 이상 지칠 것이 아닙니까? 우리는 스무명이나 되지만 그들은 고작 여섯입니다. 번갈아 계속하여 싸우면 그들도 지칠 것이 아닙니까?”
지성룡은 이들이 이번 관문을 직접 통과하게 만들면 이번 일의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자신이 나서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그렇게 되어 아흐레째 되는 날의 전투가 시작 되었다.
그들은 두사람이 관문안으로 들어갔다. 한사람은 싸우고 한 사람은 뒤에서 지켜보면서 위험한 순간을 맞으면 개입할 준비를 하였다. 상대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줄기찬 일대일 공방이 동굴안에서 계속되었다. 아침 일찍 시작된 공방은 하루종일 쉬지않고 이어졌다. 그 공방은 점심을 먹는 시간도 이어졌고 날이 어두워져도 계속되었다.
지성룡은 차츰 안에서의 전투가 천하문에 유리해지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천하문에서 싸우는 사람이 스무명이라면 그들은 여섯이었고 사일간의 전투로 피로가 누적된 것이다. 일각씩 싸워 교대를 해나가자 그들도 교대를 하였지만 나흘이 계속되자 아침에 동굴의 입구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오장여나 밀고 들어갈 수 있었다. 밤이 되었지만 공방은 쉬지 않고 계속되고 있었다. 그들은 이 동굴을 통과하여야 본채에 이르기에 통과하여야 했다.
“이제 밀려나는 척 하면서 동굴을 폭파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오흉은 대흉에게 물었다.
“허나 아직은 아니다. 일단 한시진은 더 버티고 그들이 동굴로 대부분 들어온 순간 폭약의 심지를 당겨야 한다. 우리가 밀려나더라도 그들이 동굴을 벗어나자 못하게 지키고 그 순간 폭파를 시키는 것이다.”
대흉은 그렇게 말하고 안으로 교대를 하러 들어갔다. 이 관문에서 한수칠흉은 직접 나섰다. 그들은 이미 이 관문을 위해 이차 관문에서도 많은 희생을 자청하였다. 이 관문으로 밀려 나서 최후의 대결을 하여야 했지만 그렇게 하면 적들에게 자신들의 계획이 먹히지 않을 것 같아 무모한 대적을 하여 수하들을 희생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 동굴을 폭파시키기 보다 지키는 것으로 하여 이렇게 유인하고 있는 것이었다. 일차 관문과 이차 관문을 뚫릴 줄 알면서도 희생을 하면서 지킨 것은 이 곳을 이용하여 적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고육지계였다.
십장이나 되는 동굴에 그들은 폭약을 매설해 놓았는데 이 한번으로 그들의 원한을 풀기 위해 이렇게 동굴을 지킨 것이다.
십여장이나 되는 동굴을 통과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기에 그들이 막아서면 결사적으로 뚫을 것이다. 그들이 동굴을 막다가 조금씩 밀려나 동굴을 완전히 내주고 입구에서 나오지 못하게 막으면 그들은 동굴 안으로 대부분 들어올 것이고 그때 동굴에 장치된 폭약을 폭파시키면 그들은 동혈 안에서 피할 곳이 없이 대부분 몰살당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제 삼사장만 남은 것 같다. 적들 뒤로 입구가 보이는 것 같구나.”
지연룡은 동굴에서 싸우다가 교대하여 나왔다. 한 사람이 첨병을 서고 뒤에 두명이 안에서 대기하면서 교대하고 있었다.
“그래요? 일단 동굴은 이상한 점을 못 느꼈습니까? 만일 십여장이나 되는 동굴이기에 암기나 폭약을 사용한다면 가장 효과적인 공격방법이 될 것입니다.”
지성룡은 이런 동굴에 그저 아무런 장난을 하지않고 물러나는 것이 이상하여 물어 보았다. 만일 이들이 이 동굴을 폭파하여 막고 벼랑을 넘어오게 만들지 않은 것이 이상하여 동굴에 뭔가 수작이 있을지 모른 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두워서 잘 보지는 못했지만 크게 이상한 것은 보지 못했다.”
“저 같으면 이 관문을 아예 폭파하고 절벽을 넘어오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관문을 막으면서 시간을 끄는 것은 좀 이상합니다.”
지성룡은 하루종일 공방을 하면서 그 점이 내내 이상하였고 결국 이들이 이 동혈 안에 뭔가 수작을 부려 놓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들이 아직 때가 아니기에 그 방법을 쓰지 않고 있는 것 같았다. 지성룡은 그런 생각이 들자 조용히 안으로 들어가서 벽면을 보기 시작하였다.
입구의 벽면부터 조금씩 안으로 들어가면서 위의 천장까지 손으로 훑어 보았다. 일장이 넘는 인공의 동혈이었다. 이 동혈은 사람의 손으로 판 동혈이었다. 한데 안으로 일장여 들어가자 갑자기 위에서 돌과 다른 진흙이 묻어 있었다. 워낙 교묘히 겉에는 돌로 위장을 하였기에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진흙은 이미 오래 전에 작업한 것인지 단단히 굳어 있었다. 아마도 오래 전에 해놓은 작업 같았다.
지성룡은 조심스럽게 돌을 제거하여 보았다. 그리고 손으로 조심스럽게 파보았다.
‘폭약이다. 만일 연결된 줄을 당기면 뇌관이 폭파되도록 만들어진 폭약이다.’
이 폭약은 동굴을 무너뜨리지는 못하지만 폭발이 일어난다면 이 폭약의 외부의 암석이 떨어지면서 안에 있는 사람을 살상하고도 남을 것 같았다. 무려 한자나 깊이 묻혀 있기에 떨어지는 바위의 양은 엄청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상태를 보건데 오래 전부터 폭약이 묻혀 있었다. 만일 저들이 힘에 못이기는 척 밀려난다면 우리는 이 동혈을 통과하고자 대부분의 인원이 들어가고 그 순간 폭파시킨다면 당하고 만다. 결국 그들은 이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나흘간 죽을 힘을 다하여 막은 것이란 말인가?’
지성룡은 그들이 동굴을 뺏기고 입구에서 결사적으로 막는 상황이 벌어지면 그 동안 지루하게 기다리던 사람들은 초조한 마음에 동혈 안으로 들어가서 길을 열기만을 기다릴 것 같았다. 그때 꽝하고 폭파된다면 그들은 안에서 피하지도 못하고 폭사 될 것이다.
지성룡은 이런 사실을 알자 어이가 없어졌다.
다시 밖으로 나왔다.
“역시 폭발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가 발견한 줄도 모르고 우리의 대부분이 밖에 있기에 폭파시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단 제가 가볼까 합니다. 그리고 만일 동굴을 우리가 다 확보하기 전에는 그들이 폭파시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왜 이런 관문을 폭파시키지 않고 절벽으로 넘어오지 않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고민하다가 이들의 흉계가 있는 줄을 알았습니다.”
지성룡의 설명에 그제서야 그들은 일부 이해가 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제가 들어가서 교대를 할 것이고 일단은 적들을 최대한 빨리 몰아내고 우리도 몰려 나갈 것입니다.”
“위험하지 않겠느냐?”
그제서야 지일광이 나섰다.
“위험하더라도 이제 와서 물러나더라도 그들이 가만히 두겠습니까? 우리가 물러나면 그들도 폭약이 발견된 줄을 알 것이고 결국 동혈을 폭발시키고 절벽을 방어할 것입니다.”
“하면 위험한데도 계속 강행하자는 것이냐?”
“녜. 그 수밖에는 없습니다. 안에 일단 다섯명정도 몰래 들어가서 안보이게 은신하고 있다가 그들이 물러나는 시점에 최대한 빨리 치고 나가는 것입니다. 그들도 우리가 들어오는 시간을 주기 위해 못나오게 막으면서 시간을 끌 것이기에 우리가 앞에 나서기 전에는 폭발시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말하자 그들도 왜 이들이 관문에서 이렇게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대치하는지 이해가 된 것이다.
지성룡과 일조가 다시 들어가서 몰래 굴곡이 진곳에 대기하였고 지성룡만이 앞으로 나섰다. 지성룡은 교대를 하자마자 최대한 공력을 일으켜서 그대로 치고 나갔다. 지성룡의 갑작 스러운 공격에 한수오흉중에 하나는 미처 물러 나지도 못하고 목이 달아나고 말았다. 어둠 속이기에 그들은 지성룡이 교대한 줄도 모르고 있었기에 다른 사람만큼만 경계하고 있었다.
지성룡이 검강을 일으켜서 공격하자 미처 준비를 못했고 지성룡을 알아보지 못하여 대비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뒤에 서있던 대흉은 육흉이 물러나지도 못하고 목이 잘리자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하였고 지성룡이 일장을 쇄도하자 황급히 물러나고 있었다. 동혈 입구에 서있던 한수칠흉의 하나도 대흉이 황급히 물러나자 나란히 물러나고 있었다.
지성룡이 밀고 따라 나가자 이들과 대치하였던 사람도 지성룡의 뒤를 따라 나왔다.
“나가자.”
지성룡이 외치자 지금까지 싸우던 둘은 자신들에게 나가자는 줄 알고 따르고 있었다. 그 말은 안에 숨어 있는 다섯명에게 한 소리엿다. 지성룡은 황급히 입구에 서서 막고 있는 한수칠흉의 다섯 사이를 최대한 공력을 일으켜서 밀고 나갔다. 지성룡이 검강을 일으켜서 부딛쳐오자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조금 뒤로 물러났다. 지성룡은 이들에게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격공장을 다시 발출하였다.
지성룡이 부딪치자 그들은 다시 일장정도 입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고 그때는 이미 두명뿐만이 아니라 뒤에 숨어 있던 다섯명도 입구에 당도하고 있었다. 다시 지성룡은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사람에게 검을 부딪쳐갔다. 두명도 이미 지성룡이 뭔가를 서둘고 뒤에서 다섯명이 있기에 그들도 부딪쳐갔다.
그리고 지연룡도 잇달아 바로 부딪쳐 갔다. 그들이 급박하게 공격을 하자 입구를 엉겁결에 내주자 오흉은 폭파하라는 신호를 보낼 경황이 없었다. 하나 아직 동혈을 나온 것은 여덟 뿐이기에 급히 손을 들었다. 그가 손을 들으면 동혈을 폭파시키도록 되어 있었다. 그가 손을 들자 동혈에 연결된 밧줄을 수하들이 당겼고 동굴은 안에서 폭파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동혈이 폭파되는 소리만 들렸지 비명소리는 없었다.
이들은 비명소리를 기대하였지만 아무런 소리가 없자 이상하였지만 일단 지성룡 일행이 공격을 하기에 막을 수밖에 없었다. 산채에는 십여채의 기와집과 길다란 십여개의 막사가 보였다.
지성룡 일행은 여덟명이서 동혈입구를 등뒤로 하여 산적전부와 대치하고 있었다. 한편 폭발이 있자 동혈밖에 대기하던 그들은 안으로 들어와서 동혈을 조심스럽게 통과하였다. 그리고 막힌 곳이 없이 바닥에 천장에서 두자 크기의 돌들이 쌓여 있는 것을 알았다. 바닥에 쌓인 돌만큼 동혈의 천장은 높아져 있었다. 그들이 동혈을 통과하여 나가자 이미 한창 밖에서는 산적전부와 전투를 벌이고 있었고 그들도 합류하였다.
산적들도 더 이상 갈 곳이 없기에 사생결단으로 달려들었다. 이경에 시작된 그들의 싸움은 밤이 새도록 곳곳에서 계속되었고 일부는 반대편으로 도망가기 시작하였지만 그들도 밖에 이미 진군해온 천하삼단의 인물들에게 사로잡히고 있었다.
한수칠흉의 살아있던 오흉들은 결사적으로 모여서 대항하였지만 절벽을 뒤로하여 결국은 포위되고 말았다. 그들은 궁지에 몰리자 절벽에 머리를 부딪쳐 자결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