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rman Martial Arts RAW novel - Chapter 65
제 목: [연재] 독문무공(66)
“일은 잘 마무리 지은 것 같소이다. 축하드립니다.”
지성룡은 이번에는 당당히 정문으로 축하해준다는 명분으로 들어갔다.
“네, 감사합니다. 아무런 문제없이 마무리를 지었사옵니다.”
지성룡의 말에 영소혜는 주변의 눈이 있기에 공손하게 말하고 주변을 물러가게 하였다.
지성룡은 주변의 사람들이 물러가자 웃음을 지우던 얼굴을 거두었다.
지성룡이 먼저 탁자에 앉자 영소혜가 앞에 앉았다.
“내일 본문에서 오원주어른들과 청운대라고 소문이 난 후기지수들이 옵니다. 후기지수들은 물론 나한테는 대부분 삼촌뻘이 되거나 형님뻘이 되고 그 중에는 나의 두 형님도 있소이다. 그들이 머물 수 있도록 거처를 부탁드리오.”
지성룡의 말에 영소혜는 고개를 끄덕여서 알았다는 의사표시를 하였다.
이미 더한 일이라도 하지 않을 수 없는 관계이기에 말이 필요 없었다.
“내가 그분들을 오시라고 한 것은 소성주가 말한 협력을 매듭짓기 위해서요.”
영소혜는 협력이라는 얼른 이해가 되지않는 표정이었다.
“본문과의 협력 말이오. 본문은 오랫동안 강남진출을 원했고 그 것에 잠깐 언급이 있었지 않소이까?”
그제서야 영소혜는 이해가 되는지 고개를 들었다.
“어떻게 양보를 해야하나요?”
영소혜의 말에 지성룡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 말 중에는 뺏긴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지성룡의 얼굴이 굳어지자 영소혜의 얼굴에는 조금 긴장이 어렸다. 자신이 말을 하면서 내심을 표출하였고 그 것을 지성룡이 읽은 것을 알았기에 지성룡의 질책이 떨어질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양보가 아니라 거래요. 사황성의 입장에서 당연한 이익을 얻는 거래인 것이오.”
지성룡의 말에 영소혜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지성룡이 시키면 들어야 하는 입장에서 거래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영소혜의 머리 속에 들은 생각까지 바꿀 수는 없기에 다음 말로 넘어갔다.
지성룡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자신의 수하인 사황성의 이익이 더 중요할 수도 있었다. 어찌보면 천하문이야 어차피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이다. 그렇기에 일방적인 양보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들에게 천지문과 사황성의 중간에 있는 객잔 같은 몇 개의 사업을 넘기시오. 물론 정당한 거래로 가격은 정당하게 받으시오. 또한 표물운송에 대한 협조를 구하시오. 그 정도라면 양쪽이나 천하의 누구라도 수긍할 수가 있을 것이오.”
영소혜는 그 말에 지성룡이 치밀하게 계산하여 자신에게 지시하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지성룡은 며칠을 고민하여 내린 방안이었다.
천하문에서도 받아들이고 사황성에서도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을 찾기라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이일은 속이 뻔히 보이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일을 서로 받아들이면 상당한 이익이 있었다. 사황성은 천지문과의 사이에 완충지대가 생기는 것이고 천하문은 합법적으로 사황성의 영역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알겠사옵니다.”
그렇게 무리한 요구도 아니기에 영소혜는 받아들였다. 설사 무리하다고 하여도 따라야 했지만 충분히 명분이 있었다.
“또한 천하문에는 이 사업을 관리할 책임자로 나를 정하라고 조건을 걸어주시오.”
영소혜는 그 말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을 챙기면서 사황성의 일에 관여할 기반을 만들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지성룡이 사황성의 영역을 활보하고 다녀도 하나 이상할 것이 없는 일이었다.
결국 철저하게 사황성을 지배하겠다는 의도의 표출이었기 때문이다.
“일겠어요.”
천하문에서도 이번 일에 대한 시초가 지성룡이고 사황성과 원만한 관계를 생각한다면 지성룡에게 이일을 맡길 것이 당연하였다. 사황성이 자신들에게 편리한 사람을 추천하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이기에 문제는 없었다.
“잘 부탁하오이다.”
지성룡은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하문 사람은 내일 도착을 하느냐?”
“그러하옵니다. 하온데 소성주가 천지문의 위협을 느껴서 그런지 본문과의 합작을 원하고 있습니다.”
지성룡은 승천검황에게 이야기를 흘렸다.
“무슨 이야기인지 자세히 말해 보아라.’
“일단 표물운송을 제의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이런 제의를 하는 것은 본문에게 연합을 하자는 명분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호북성이나 호남성의 객잔들을 일부 넘기겠다는 뜻을 표하엿습니다.”
그렇게 지성룡이 말하자 승천검황도 사황성의 의도를 알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 그 정도라면 천하문에게는 별 이익이 없지 않으냐?”
승천검황은 이 제의에 대하여 큰 이익이 없어 보여 되물었다.
“물론 이 자체는 별 이익이 없습니다. 그러나 교두보를 마련하고 사황성과 관련된 어디에서건 장사를 해도 문제를 삼지 않겠다는 강남진출의 승인이기에 의미가 큰 것입니다. 본문이 강남에 오지 못한 것은 남경상림이 강남을 석권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였지만 사황성과의 충돌을 더 꺼려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본문의 진출에 대하여 허락을 한 것이나 다름이 없는 일을 하는 것이옵니다.”
승천검황은 장사에 대하여는 잘 모르기에 그저 무슨 문제로 장사를 하지 못하는가 보다고 생각을 하였지 사황성 때문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일단 천지문이 오는 길목에 있는 객잔을 넘기겠구나.”
“예, 그러하옵니다. 그들이 사황성을 범하려면 결국 본문의 사업체를 범해야 하는 명분을 본문에 부여해주어 자동으로 개입하게 만들려는 것이옵니다.”
실로 천지문과 사황성의 대립 속에서 천하문이 어부지리를 취하는 것이었다.
천하문은 정당하게 가격을 주고 매입하였기에 권리를 주장할 수가 있고 흑도와 결탁하였다는 오명을 쓰지 않으면서도 사황성의 일에 개입할 명분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천지문이 천하문까지 적대시 하면 상당히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
“이미 저희가 여기에 있는 자체가 세불양립(勢不兩立)의 형국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빠질 것이 있사옵니까?”
지성룡의 말은 당연하였다. 천지문과 천하문은 보이지 않게 적대관계(敵對關係)가 되었고 여기서 더 나빠질 것도 없는 것이다. 단지 그들이 천하문과 표면적으로 싸우지 않는 것은 천하문의 힘을 이길 자신이 없거나 싸워서 이익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기는 하다만 너희 집안의 어른들과 천하문의 사람들이 어떻게 판단할지를 모르겠다.”
“그렇기에 오원주어른들을 오셔서 판단을 하시하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잘한 것 같다.”
“어서오십시오.”
지성룡은 천하문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도착하자 문앞에 나갔다. 영소혜도 나와 있었다.
이미 천하문의 사람이 온다는 것을 통보받았기에 영소혜는 그들의 거처까지 마련해 놓았다.
“어서오십시오. 소녀 사황성의 소성주인 영소혜라 하옵니다.”
영소혜는 앞으로 나서서 인사를 하였다.
지일광은 영소혜가 사황성의 실권을 장악하였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유심히 살피다가 앞으로 나섰다.
“이렇게 직접 나와 반겨주니 고맙소이다.”
영소혜는 지일광이 나서자 천하문의 전대문주인 지일광인 줄을 알았다.그렇기에 약간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처지가 처지인지라 영소혜는 다소 어색하기도 하였다. 혹시 지성룡과 이상한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기에 이후를 생각하자 내심으로 부끄럽기도 하였다.
지금의 행동도 그때에는 또 다른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영소혜는 가볍게 목례를 하여 다시 한번 직접적으로 예를 표하였다.
그녀가 흑도의 인물답지않게 조신한 태도를 취하자 지일광은 영소혜를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었고 동행한 모든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을 하였다.
영소혜는 지성룡이 옆에서 보는 시선이 부담스럽기에 얼른 돌아서서 안으로 인도하였다.
그녀의 그런 행동은 사황성의 사람들에게 천하문과 상당히 밀접한 관련을 짓고 있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심어주었다.
지성룡이 천하문에서 사람이 와서 같이 간다고 할 때에 그런 생각도 염두에 두었다. 이런 행동이 천지문이 사황성을 공격하려고 할 때에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하였다.
영소혜는 그들을 영빈관 옆에 있는 객사로 안내를 하였다.
영빈관보다는 격이 다소 떨어지지만 상당히 깨끗하고 편한 구조였다. 물론 천하문의 전대 문주와 부문주를 객사로 인도한 것은 예의가 아니었지만 영빈관에 승천검황이 머물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물론 영빈관에도 객실이 있지만 오원주만 따로 그 쪽으로 머물게 하는 것은 오히려 이상하기에 지성룡이 그대로 시행하라고 하였다.
“이거 객청으로 모셔서 죄송하옵니다. 영빈관에 어른들이 계셔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친께서는 지금 운공요상 중이라 나오지를 못하셨습니다.”
“개의치 마시오.”
지일광은 그녀의 처지를 이해하기에 편하게 받아주었다.
객사에 들자 영소혜는 객사의 담당자에게 잘 모시라는 말과 더불어 몇 가지 주의를 주고 떠나갔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행장을 정리하여라.”
오원주는 청운대의 청년들에게 그렇게 말하고 지성룡과 같이 영빈관으로 향하였다.
“이제야 도착하였사옵니다. 그간 원행에 강녕하셨사옵니까?”
오원주는 승천검황에게 안부를 물었다.
“자네들도 원로(遠路)에 수고가 많았네. 조금 있다가 저녁이나 같이 먹도록 하세. 애들도 같이 여기로 오라고 하게.”
“예, 그렇게 하겠사옵니다.”
무적철검 일행과도 인사를 하였다. 그들이 바로 도착하였기에 간단하게 인사를 한 후에 다시 객사로 돌아갔다.
“어떻게 된 일이냐?”
오원주는 일단 지성룡을 불러들여 자초지종을 물었다. 오원주들은 승천검황이 부른 줄 알기에 아무런 의심이 없이 왔지만 왜 사황성에 와야 하였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지성룡은 승천검황이 천하문을 떠나서 사황성에 이르는 여정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을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왜 와야 했는지를 모르기에 지성룡의 설명을 기다렸다.
“이번 남경행에는 사마가 동행하기로 하였사옵니다.”
“음, 사마가 이런 와중에 남경에 간다는 것은 사황성을 포기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저는 오히려 사마가 떠남으로써 사황성이 안전해졌다고 생각하옵니다.”
지성룡의 말에 그들은 곰곰이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데 우리가 와야 할 이유가 있느냐?”
지일광이 다시 물었다.
그들로서는 사황성에 오는 자체가 내심으로 꺼림찍하였기 때문이었다. 어찌보면 흑도와 연수로 비추어 질 수가 있었다.
“지금 사황성은 대대적인 내부정비를 하고 있고 본문은 강남에 대한 진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정을 알기에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그들에게 양보를 받아내기 위하여 오시라고 하였습니다.”
지성룡의 말에 그들은 생각에 잠기고 있었다. 천하문은 근본적으로는 정파를 지향하지만 상인이기에 꼭 정파가 아니면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고집을 부리지도 않았다.
“하면 너의 판단으로 우리를 오게 하였느냐?”
그 말은 중요하였기에 지일광은 물었다.
“물론이옵니다. 물론 검황어르신께서 허락을 하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 말에 그들의 표정은 묘하였다. 실로 그들을 검황을 이용하여 오라고 하였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쁜 것이었다. 그러나 검황이 허락을 하였다니 화를 내는 것이 별로 어울리지 않아 조용히 있었다.
만일 그것을 사후에 보고하여 허락 받았다고 하였다면 그들의 화는 폭발을 하였을 것이지만 그것은 이들의 기색을 보고 얼른 감추었다.
대놓고 왜 불렀냐는 물음을 직접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밝혀지지는 않을 것이었다.
“현재 사황성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다소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사옵니다. 그렇기에 사황성은 일부의 사업을 본문에서 양도해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황성이 원한다기 보다는 지성룡이 원하고 있었다. 그래야 공식적으로 천하문이 사황성의 영내로 들어오고 지성룡이 활동할 공간이 많아지기 때문이었다.
“물론 본문의 문주님과 부문주님께서 결정하셔야 할 것이오나 증조할아버지께서 결정을 하셔도 될 것 같아 오시라고 연락을 드린 것이옵니다.”
“그 일은 남경에서 해도 되지 않았느냐?”
지일광은 오히려 나서서 지성룡에게 힐난하듯이 물었다. 그것은 지성룡에게 해명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 였다.
“물론 남경에서 하여도 되나 그때는 벌써 칠주야가 지난 후일 것이옵니다. 사실 그때가 되면 사황성이 정비되고 위험도 상당히 줄어들 것입니다. 그리하면 본문과의 거래에 대한 필요성도 지금처럼 크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검황어르신이 머무는 동안에 천지문이 일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우리가 지금이라도 떠나 버릴 수 있는 현재의 시점이 다소나마 거래에 유리할 것이옵니다.”
지성룡의 이 설명에야 그들의 안색이 퍼졌다. 그 말은 상당히 일리가 있었고 그들이 와야될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강남진출은 상당히 노리고 있지만 사황성과 남경상림이 견제하기에 못하고 있었다. 이런 기회를 놓치면 언제 다시 이런 기회가 올지 알 수가 없었다.
“잘하였다. 그러면 어떤 일인지 들은 것이 있느냐?”
“일단은 표물운송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객잔의 일부를 넘겨줄 수도 있다는 의사를 표시하였습니다. 특히 신양에서 사황성에 이르는 중간인 호북성과 호남성의 일부를 넘겨준다는 의사였습니다.”
지성룡의 말에 오원주의 얼굴이 묘하게 변하였다.
이 말은 천하문을 천지문에 대한 방패로 쓴다는 노골적인 표현이었다. 그러나 천하문에게 있어 하등의 손해가 없는 일이엇다. 그들도 이미 천지문과 세불양립의 상태가 된 것을 아는 마당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천지문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었다.
그렇다고 하여 이런 거래를 흑도와의 결탁이라고 매도를 당하지도 않을 것이기에 부담이 없는 거래였다.
“그들에게 정당한 가격을 주고 산다면 아무 문제도 없을 것 같구나.”
지일광이 승인의 뜻을 표하였다. 다른 사람들도 문제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실로 강남진출의 공식적인 길이 열린 것이다. 이제는 남경상림만 신경쓰면 되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오시라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알았다. 그렇게 하기로 하마. 이 일에는 연룡이를 내세우도록 하는 것이 좋겠구나.”
지일광의 말에 모두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차차기 소문주인 지연룡이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였다.
전대 문주나 부문주의 체면에 나서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하여 비밀은 비밀로서 남을 수 있는 길이 마련되었다.
“그 동안 수고가 많았구나.”
지성룡은 오원주와의 대화를 마치고 따로 지일광을 만났다.
“한데 사황성에서 상당히 절묘한 계책을 내놓았구나.”
“그렇습니다. 하온데 사황성에서는 제가 이일을 가운데서 해달라는 뜻을 표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
강남진출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기에 천하문 전체가 움직여야 할 일이었다.
그렇기에 지성룡은 그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지일광을 만난 것이다. 내심으로 아버지인 지유성이 총 책임을 맡고 자연스럽게 지성룡이 그 밑에 끼어들면 된다는 복안을 세워 놓았지만 지일광이 사전에 알고 방법을 정해놓아야 가능한 일이었다.
“총책임자는 네 아버지가 되고 너는 부책임자로 들어서면 되는 일이겠구나. 사황성과 협조를 구하는 일에만 나서면 되지 않겠느냐?”
지성룡은 자신의 생각과 크게 차이가 없자 안심이 되었다.
“그렇게 하는 방안이 있을 수가 있겠습니다.”
지성룡은 지일광이 승낙을 하자 안심이 되었다.
“한데 독상을 입었다던데 문제는 없느냐?”
“다행히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황소저와의 일에 문제가 다소 생겼습니다.”
지성룡의 말에 지일광도 황영지가 아까 눈길을 피하였던 것이 생각나서 지성룡에게 무슨 문제냐는 식으로 다음 말을 하라고 바라보았다.
“제가 취하고 말았습니다.”
여자를 거두는 문제는 천하문에서는 크게 문제가 안되는 분위기이기에 지성룡은 말하였다. 물론 황영지는 다소 특별한 경우지만 본인이 취하기로 결정하고 책임만 진다면 그 일로 크게 문제 삼지는 않는 가풍이었다.
“이왕에 벌어진 일이니 뭐라고 하지는 않겠다만 조금 경솔하였구나. 네가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어른들도 이미 알고 있겠구나.”
“네, 그러하옵니다.”
“이 문제는 내가 매듭을 지어주겠다.”
지일광도 미루어서 좋을 것이 없을 것 같아 자신이 나서 결정을 지어버리기로 하였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면 빨리 매듭을 지어 문제를 없애야 했다.
그리고 아예 이번기회에 더 이상 밖으로 돌게 만들지 않고 개봉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