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10)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9화(10/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09화
어느새 협회 앞에 도착한 준혁은, 상진에게서 카피한 스킬들을 스킬덱에 등록했다.
그리고 곧바로 각성자 협회 서울 지부로 들어섰다.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협회 안에는 대략 열댓 명만이 헌터 등록을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그중 상당수가 보조 능력자로 등록하기 위한 사람들이었고. 소수 몇 명만이 딜러 등록을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당연히 탱커나 힐러로 등록하려는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보조계열이나 딜러계열과 달리, 탱커나 힐러로 각성하는 자들이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탱커로 등록하려는 준혁 입장에서는 딱히 줄을 설 필요가 없었기에 나름 편하기는 했다.
“각성자 등록하려고 합니다.”
준혁이 탱커 전용 창구로 가서 등록하러 왔다고 하자, 직원이 놀란 표정으로 바라봤다.
“네? 여긴 탱커 전용 등록 창구인데······ 탱커로 각성하신 게 맞나요?”
“네. 탱커로 각성했습니다.”
준혁이 재차 확인을 해주자, 직원이 신속하게 손을 움직였다.
“아! 탱커로 각성하신 분은 최근 6개월 사이 처음이네요. 아무튼 축하드려요. 신분증은 가지고 오셨죠?”
“네, 여기 있습니다.”
준혁이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서 건네자, 직원이 황급히 전산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준혁을, 보조계열 등록자와 딜러계열 등록자들이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잠시 후, 전산 작업이 끝났는지 직원이 준혁을 보며 말했다.
“일단 신원 확인은 끝났고요. 콜을 했으니 곧 사람이 올 겁니다. 잠시 앉아 계시다가 사람이 오면 따라가서 테스트를 받으시면 됩니다.”
“아, 네.”
신분증을 돌려받은 준혁은, 몸을 돌려 뒤쪽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잠시 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흰 가운을 입은 호리호리한 중년 사내가 나오자, 창구 직원이 준혁을 불렀다.
“최준혁 씨.”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준혁이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창구로 향했다.
“네.”
“여기 이분을 따라가시면 됩니다.”
직원의 말에, 준혁이 미소를 지으며 호리호리한 사내에게 악수를 청했다.
“반갑습니다. 최준혁입니다.”
“아, 네. 반갑습니다. 이거 오랜만에 탱커 각성자가 나와서 그런지 더 반갑네요. 하하, 임지훈이라고 합니다. 자, 따라오시죠. 연락받고 바로 세팅해 놓으라고 했으니 즉시 테스트를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사내가 인사를 건네며 아무런 의심 없이 준혁이 내민 손을 잡자, 기다렸다는 듯이 스킬을 시전했다.
‘카피!’
일단 협회에서 근무하니 혹시나 각성자가 아닐까 싶어 스킬을 시전한 것이다.
-카피에 실패했습니다. 대상이 각성 생명체가 아니므로 카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내는 평범한 일반인이었다.
상대가 각성자가 아님을 확인한 준혁은, 곧바로 악수를 풀었다.
그리고 자신을 임지훈이라 소개한 사내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지하 2층으로 향하는 버튼을 누른 임지훈이, 준혁을 향해 말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테스트는 총 세 단계로 이뤄집니다. 1단계는 생명력과 포스량을 측정하는 것이고, 2단계는 고유 액티브 스킬인 실드 어택을 시전해 어그로율을 측정하는 것이죠. 그리고 마지막 3단계는 가상전투를 통한 탱킹 능력 평가입니다. 아! 참고로 3단계 평가는 심사위원 선정 문제도 있고 해서 이틀 후에 치러지게 됩니다.”
1단계와 2단계 평가는 당장 할 수 있지만, 3단계 탱킹 능력 평가의 경우에 심사를 볼 헌터를 섭외하는 문제부터 해서 몇 가지 시간이 필요한 요소들이 있었다.
때문에 탱커뿐 아니라 전투 계열 각성자의 경우에는 각성 등록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
익히 알고 있는 사항이기에 준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알고 있습니다.”
“하하, 역시 그러셨군요. 하긴, 헌터에 관련된 것이 예전에나 극비였지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대부분 공개되어서 비각성자 분들도 각성자 만큼이나 많은 정보들을 가지고 계시죠.”
그러는 와중에 엘리베이터가 지하 2층에 도착했다.
띵!
문이 열리자 임지훈이 서둘러 앞으로 나섰다.
“자, 이쪽으로.”
임지훈과 준혁이 복도를 지나 테스트 룸에 들어서자,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던 직원들이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팅은 다 마쳤나?”
임지훈의 물음에, 직원 중 한 명이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딱히 하고 말고 할 것도 없지 않습니까? 6개월 만의 탱커 각성자인데요. 이미 6개월 전부터 세팅은 완료되어 있었습니다.”
그에 임지훈의 표정이 슬며시 일그러졌다.
“끄응, 그걸 누가 몰라서 물어? 형식적으로 물었으면 그냥 형식적으로 대답하면 되지. 그걸 왜 굳이 걸고넘어지냐. 에잉, 됐으니 테스트나 시작하지. 자, 최준혁 씨. 저쪽에 앉으시면 됩니다.”
임지훈의 지시에 따라 자리에 앉자, 직원들이 이런저런 장비들을 가져와서는 준혁의 몸 곳곳에 부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모든 장비를 부착시킨 직원이 다른 직원을 보며 말했다.
“준비 끝났습니다. 측정 시작하세요.”
“네. 지금부터 측정 시작합니다.”
측정이 시작되자, 임지훈이 준혁을 보며 말했다.
“대략 10분 정도 걸리니 마음 편하게 계시면 됩니다.”
“아, 네.”
‘흐음, 이런 식이로군.’
사실 준혁은 각성자 등록이 처음이었다.
회귀 전의 경우, 이미 수배범으로 도주하고 있던 와중에 운 좋게 각성석을 구해서 각성한 케이스다 보니 당연히 협회 등록을 할 수 없었다.
빌런이 된 이후에는 당연히 각성자 등록이 불가능했고 말이다.
준혁이 의자에 앉아 측정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임지훈이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한데 측정이야 어차피 공증을 위한 단계일 뿐이고, 당사자는 자신의 생명력과 포스량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얼맙니까?”
임지훈이 궁금하다는 듯 묻자, 준혁이 피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생명력 1만5천에 포스량 5천입니다.”
준혁이 순순히 얘기해 주자, 임지훈이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네? 최대치 각성이란 말입니까? 허! 정말입니까?”
“어차피 곧 있으면 알게 될 사실인데 굳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그, 그렇지요. 허허, 아무튼 미리 축하드립니다. 최대치 각성이라니······.”
오랜만에 등장한 탱커 각성자인데 거기에 최대치 각성이라고 하니 임지훈이 미리 축하 인사를 건넸다.
가뜩이나 탱커와 힐러의 비율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최대치로 각성한 탱커라면 대형 길드들을 포함해 수많은 길드들이 눈독 들일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아,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축하 인사를 미리 건넨 임지훈이, 이내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나저나 탱커와 힐러로 각성하는 사람들이 나날이 줄어들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그런 임지훈을 보며 준혁이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듣기는 했습니다만 탱커와 힐러의 각성 비율이 그렇게나 많이 떨어졌습니까?”
“하아, 말도 마세요. 그나마 지금까지는 자연 각성을 통해 힐러와 탱커들이 꾸준히 보충되고 있었지만, 그마저도 대재앙 초기인 5년 전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자연 각성률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준혁 역시 알고 있었지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터라 얼마나 많이 줄어들었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었다.
“으음······ 그렇군요.”
“일각에서는 만약 이런 추세가 지속 되면 빠르면 5년, 늦어도 7년 정도면 더 이상의 자연 각성자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추측하고 있지요. 그래서 각국 정부가 어떻게든 보다 많은 탱커와 힐러들을 보유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겁니다.”
자연 각성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였다.
이는 자칫 괴수와 인류 간의 균형이 깨지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한데 각성석을 통한 강제 각성자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준혁의 말대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각성석을 통해 각성자 대열에 합류하고 있었다.
문제는 각성석 자체가 그리 잘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탱커와 힐러로 각성할 수 있는 푸른색 각성석과 백색 각성석의 경우에는 그 드랍률이 극악할 정도로 확률이 낮았다.
“그렇습니다만 대부분 딜러나 보조계열에 집중되어 있지요. 애초에 각성석 자체가 그리 잘 나오는 편도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탱커와 힐러 각성석은 극악할 정도로 안 나오니까요. 문제는 각성석을 얻었다고 해도 100% 확률로 각성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랬다. 어찌어찌 각성석을 획득했다 하더라도, 과연 각성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보조 계열과 딜러 계열의 경우에는 그래도 80~90%의 각성 확률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그나마 꽤 많은 강제 각성자들이 나오고 있었지만, 버퍼의 경우에는 50% 탱커와 힐러의 경우에는 30%의 각성 확률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기에 탱커와 힐러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되는 것이고 말이다
그렇게 준혁과 임지훈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연구원 한 명이 급히 다가와 말했다.
“측정 끝났습니다! 오! 이거 최대치 각성인데요? 생명력 1만5천. 포스량 5천입니다. 하하!”
준혁 말대로 최대치 각성이라는 것이 확인되자, 임지훈이 꽤나 흡족한 표정으로 말했다.
“호오, 말씀대로 최대치 각성이 맞군요. 축하드립니다. 자, 그럼 2차 측정을 해보실까요? 어그로율 측정은 간단합니다. 저기 측정실 안으로 들어가시면 괴수 형태의 모형물이 있을 겁니다. 그 모형물을 상대로 스킬을 시전하시면 됩니다.”
그에 준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측정실로 향했다.
측정실 중앙에는 임지훈의 말대로 괴수의 형태를 한 모형이 있었다.
-좌측에 보면 초보자용 방패가 있습니다. 그걸 이용해 실드 어택을 시전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모형의 어느 부위를 가격하든 상관없으니 편하게 하세요.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임지훈의 말에, 준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곧바로 좌측에 비치된 방패를 쥐었다.
그러고는 곧바로 모형을 향해 스킬을 시전하며 방패를 휘둘렀다.
‘실드 어택!’
쿵!
준혁이 방패로 가격하자, 모형이 크게 흔들렸다.
그러고는 곧바로 임지훈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다시금 흘러나왔다.
-됐습니다. 측정 결과 어택 데미지 300에 어그로율이 98퍼센트군요. 꽤 상위에 속하는 측정률이기는 한데 좀 아쉽습니다. 하하. 어그로율까지 100퍼센트였으면 퍼펙트였을 텐데요. 아무튼 수고하셨습니다. 이만 나오셔도 됩니다.
임지훈은 퍼펙트를 기대했던 모양인지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준혁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어차피 더 상위의 탱커 스킬을 카피할 생각인데 뭐가 아쉽겠는가.
“다 끝난 겁니까?”
“하하, 네. 오늘 테스트는 모두 끝났고요, 1층 데스크로 가시면 기본 장비를 지급해 줄 겁니다.”
“아, 네. 그럼 수고하세요.”
임지훈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여 보인 준혁이, 그길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금 1층으로 향했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10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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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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