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106)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105화(106/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105화
마치 이게 다냐는 듯이 바라보는 사라의 표정에, 칼슨의 인상이 와락 구겨졌다.
“이익! 감히!”
그러고는 연거푸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광혈참! 강타! 더블 슬래쉬!’
자신이 보유한 강력한 스킬들을 연달아 시전하며 사라를 압박했지만.
부우웅! 부웅! 콰우웅!
그의 강력한 공격들은 방패에 막히거나, 애꿎은 지면만 강타했다.
쿵! 쿠쾅! 쾅!
사라는 칼슨이 펼치는 공격의 강도를 가늠하며, 어지간한 공격들은 방패로 막고, 조금 위험하다 싶은 것들은 슬쩍 흘리거나 피하면서 오직 방어에만 치중했다.
방어에 치중하는 사라는 그야말로 철벽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젠장! 어째서! 왜 이 공격들이 막히는 거냐!’
버서커 상태에서 펼치는 이 공격들은, 어지간한 A등급 탱커들도 기겁할 만큼 강력함을 자랑했다.
한데 사라 앞에서는 너무나도 허무하게 막히는 게 아닌가.
‘귀멸격! 단공참!’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맹공을 펼쳤지만, 안타깝게도 사라에게 유효타라 불릴 만한 공격을 단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버서커 유지 시간인 10분이 모두 흘렀다.
“하아, 하아, 이런 빌어먹을······ 어떻게 이게 다 막힐 수 있지?”
버서커가 유지되는 10분 안에 전투를 마치려고 했는데, 별다른 피해도 입히지 못하고 시간을 모두 써버렸으니 칼슨으로서는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칼슨이 버서커까지 사용하며 뻥튀기시킨 능력치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라의 순수 능력치가 훨씬 더 높았다.
거기에 성전 선포로 능력치 상승까지 이뤘으니 오죽하겠는가.
물론 단순 능력치로만 계산할 건 아니지만, 사라가 이렇듯 여유로울 수 있는 밑바탕이 되어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는 칼슨을 보며, 사라가 조용히 물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한 건가?”
너무나도 평온하고 여유로운 목소리였기에, 칼슨은 순간적으로 섬뜩한 느낌마저 들었다.
“······.”
그렇게 덤덤한 표정으로 칼슨을 바라보던 사라가, 천천히 검을 들어 올렸다.
“그럼 이제 내가 가지.”
말이 끝나자마자, 이번에는 사라가 지면을 박차며 칼슨을 향해 돌진했다.
타앗!
순수 민첩 수치 6백이 넘는 사라의 순간 속도는, 감히 칼슨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헛!”
눈 깜짝할 사이에 지척에 다다른 사라를 향해 황급히 대검을 휘둘렀지만.
부우우우웅!
그의 대검은 허공만 가를 뿐이었고, 상체를 숙이며 대검을 피한 사라가 순식간에 품으로 파고들어서는 곧바로 방패를 휘둘렀다.
‘쉴드 스턴!’
텅!
가슴을 쉴드 스턴에 가격당한 칼슨은, 마치 정신이 육체와 분리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순간적으로 스턴에 걸린 것이다.
‘화염의 진격!’
화르르르르!
전광석화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화염의 진격이, 사라의 손에 의해 최초로 모습을 선보였다. 온몸에 화염으로 휩싸인 사라가, 그대로 칼슨을 관통해 지나갔다.
스스스슥!
퍼걱!
그로 인해 화염 피해를 입은 칼슨이지만, 사실 사라는 화염 피해 따위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화염의 진격을 통해 빠르게 칼슨의 뒤로 이동한 사라가, 그의 등을 향해 그대로 검을 내리그었다.
부우우웅!
쿠쾅!
그 공격을 감당하지 못한 칼슨은, 엄청난 충격을 느끼며 바닥을 나뒹굴었다.
원래라면 스턴기와 화염의 진격에 이어서, 일격필살과 일섬이 시전되며 콤보가 완성되어야 했지만, 일격필살과 일섬을 사용하지 말라고 했기에, 그냥 아무 스킬 없이 검을 휘두르는 것을 대신한 것이다.
“컥! 쿨럭!”
물론 일반 공격이라고 해도 크리티컬로 들어갔으니 그 충격이 어마어마했지만 말이다. 스턴이 풀리며 정신이 돌아왔지만, 이미 그의 상태는 대결을 이어갈 수 없는 상태였다.
한 움큼의 피를 토해낸 그가, 부들거리는 다리로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이미 생명력은 10퍼센트 미만으로, 사라의 가벼운 공격만으로도 목숨을 잃을 상황이었다.
“더 하겠나?”
그런 그를 사라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내려보고 있었다.
마치 오연하기까지 한 그녀의 모습에, 칼슨은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져, 졌다.”
너무나도 강했다.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기분이었고, 자신이 아무리 발악해도 넘지 못할 거대한 산으로 보였다. 칼슨이 패배를 시인하자, 사라는 그대로 몸을 돌려 자신의 진영으로 향했다.
그렇게 준혁의 앞으로 다가와서는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주군의 명을 이행하고 왔습니다.”
“수고했어. 그리고 지영 씨. 부상이 심해 보이니 가서 치료 좀 해주세요.”
딱 봐도 칼슨의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기에, 준혁은 용병단의 유일한 힐러인 지영에게 치료 좀 해달라고 요청했다.
“네. 한데 고작 1차 각성자에 불과한 제 힐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상처 좀 치료하고, 생명력은 절반 정도만 유지 시켜도 멀쩡해질 겁니다. 너무 부담 갖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그래도 힐러가 있는 게 어디인가.
보아하니 피닉스 측에서는 따로 힐러를 데려오지 않은 것 같았기에, 아쉬운 대로 1차 각성 힐러인 지영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렇게 지영이 상대 측 진영으로 이동하자, 준혁이 다시금 사라를 보며 물었다.
“어땠어?”
“딱히 위협적인 공격은 없었습니다. 이 정도가 A등급이라면 주군의 말씀대로 S등급과도 붙어볼 만하겠습니다.”
대체 A등급과 S등급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는 알 수 없지만, 칼슨만 놓고 봤을 때는 설사 S등급이 와도 패배하지 않을 것 같았다.
“칼슨은 A등급 중에서도 최상위에 속해. 아마 헤븐의 김윤호와 붙는다면 스타일이 다르니 확신할 수는 없지만 대등하거나 칼슨이 조금 더 우위를 점할 거야.”
국내 랭킹 1위라는 김윤호와 대등하거나 더 강한 자가 바로 칼슨이었다.
그리고 사라는 그런 칼슨을 너무나도 쉽게 무너트렸다.
“그렇군요.”
“S등급? 별거 없어. 너희 둘 정도라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지. 지금부터 내가 확인시켜 줄게.”
그렇게 말하고는 천천히 중앙으로 걸어 나갔고, 이를 본 벤자민 역시 앞으로 나섰다.
드디어 메인 이벤트가 시작된 것이다.
* * *
트레이닝 룸 중앙에서 준혁과 벤자민이 마주 섰다.
“발키리라······ 대단하군요. 칼슨과 프리실라가 이렇게 허무하게 패배할 줄은 몰랐습니다.”
벤자민은 칼슨이 패배하는 모습을 보고는 상당히 놀랐다.
비록 A등급이라지만 같은 A등급 중에서도 최상위에 속했고, 미국 내 랭킹에서도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강자였다.
그런 칼슨이 이렇다 할 힘도 써보지 못하고 쓰러진 것이다.
뭔가 치열한 공방이라도 펼쳤다면 모르겠지만, 프리실라도 그렇고, 칼슨도 그렇고, 너무나도 일방적인 패배를 했다.
“기자회견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사라와 제니는 S등급과 대등하거나 어쩌면 앞설 수도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S등급인 벤자민 씨도 아시지 않습니까? 아무리 최상위 A등급이라 해도, S등급에게는 안 된다는 것을요. 이레귤러가 아닌 이상 등급의 벽을 넘지는 못하지요.”
등급의 벽. 편의를 위해 나눈 등급이지만, 등급 간의 벽은 실로 컸다.
등급은 단순히 수치로만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가상전투 테스트를 통해 전투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통합해서 매기게 된다.
즉, 등급이 높다는 건, 단순히 수치만 높은 게 아니라, 전투에 관한 센스도 뛰어나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낮은 등급이 높은 등급을 이기기란 쉽지 않았다.
물론 등급의 벽을 깨부수는 이레귤러들도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런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의 헌터들은 등급의 벽을 넘지 못했다.
“등급의 벽이라······ 그렇지요. 이레귤러가 아닌 이상 등급의 벽은 넘지 못하지요. 한데 준혁 씨도 아직 S등급 판정을 받은 건 아니지 않습니까?”
2차 각성 이후 등급 심사를 받지 않았기에, 현재 준혁의 등급은 여전히 C등급이었다.
만약 지금 등급 심사를 받는다면 능히 S등급을 받을 만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과연 2차 각성자에게 S등급을 줄지는 의문이었다.
어쨌든 당신도 아직 S등급 판정을 받은 건 아니지 않냐는 질문에, 준혁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저는 이레귤러니까요.”
참으로 대단한 마법의 단어였다.
그 한마디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으며, 누구든 납득시킬 수 있으니 말이다.
“하하, 이레귤러라. 그렇군요. 등급의 벽을 깨는 자. 하긴, 이레귤러 정도는 되어야 지금의 상황을 설명할 수 있겠지요.”
그렇게 말하더니, 멀찍이 있는 사라와 제니를 바라봤다.
“소환자가 이레귤러라서 소환병도 이레귤러인 건가?”
“편하실 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건 그렇고 1억씩이나 주고 치르는 대련인데 저 두 분께서도 뭔가 배워가는 게 있었으면 좋겠군요. 그저 패배했다는 분노와 억울함만 안고 돌아간다면 제 입장에서도 성공적인 의뢰라고는 보기는 힘들 것 같아서요.”
1차전을 치른 프리실라도, 2차전을 치른 칼슨도, 현재 자리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패배의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다.
과연 저들이 이 패배를 통해 뭔가를 깨달을 수 있을까?
물론 시간이 지난 후, 오늘의 대련을 곱씹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밑거름으로 삼을 수는 있겠지만, 지금 당장의 모습만 봐서는 준혁의 말대로 분노와 억울함, 그리고 좌절감에 휩싸여 있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
벤자민이 별말이 없자, 그런 그를 보며 준혁이 말을 이었다.
“이런 말씀 어떻게 들리실지는 모르겠지만 벤자민 씨 역시 조심하셔야 할 겁니다.”
조심하라는 말에, 벤자민의 표정이 슬며시 일그러졌다.
“조심하라? 재미있는 말씀을 하시네요. 아무리 이레귤러라지만 감히 S등급인 제게 조심하라고 충고까지 해주시고. 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만.”
벤자민의 표정이 썩 좋지 않아 보이자, 준혁이 미소를 지으며 사과했다.
“기분 나쁘게 들리셨다면 죄송합니다. 다만 혹시라도 저를 상대로 방심하는 마음을 가지고 계실까 봐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한국 속담에 호랑이도 토끼를 사냥할 때는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있거든요. 1억이나 주고 치르는 대련인데 서로 후회 없는 대련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준혁이 정중히 사과하자, 그제야 벤자민도 표정을 풀었다.
“흐음,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였나 보군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방심하는 마음은 없습니다. 이미 두 판의 대련을 봤기에 쉽지 않은 상대라는 건 저 역시 짐작하고 있으니까요.”
자신이 S등급이라고는 하지만, 준혁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다. 소환병인 사라와 제니만 해도 쉽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그들보다 더 강하다고 판단되는 준혁이야 더 말해 뭐하겠는가.
“그럼 슬슬 시작하실까요?
그렇게 말한 준혁이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그러고는 벤자민을 향해 말했다.
“아무래도 마법 계열이시니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게 편하시겠죠? 준비가 끝나실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거리도 벌려주고 기다리기까지 한다니, 벤자민이 다시금 인상을 찌푸렸다.
“그런 배려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제 나름대로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있어서 드리는 작은 배려일 뿐입니다. 사양하지 마시지요.”
말을 마친 준혁이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벤자민이 먼저 움직였다.
“그 여유. 얼마나 오래가나 봅시다. 엘레멘탈 포스!”
벤자민이 엘레멘탈 포스를 시전하자, 그의 주변으로부터 엄청난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콰우우우우우!
오색찬란한 자연의 기운이 그의 주위를 맴돌았고, 로브가 거세게 펄럭이며 그의 몸이 천천히 지면에서 떠올랐다.
“크윽, 길드장이 제대로 마음먹은 것 같은데?”
“시작부터 엘레멘탈 포스라니!”
광풍은 주위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는데, A등급 각성자들이야 어떻게든 받아내고 있었지만, 그에 미치지 못한 용병단원들은 그 힘을 견디지 못하고 주르륵 뒤로 밀려나기까지 했다.
칼슨을 치료하던 지영 역시, 광풍의 힘을 버텨내지 못해, 치료를 중지하고 주위 사물을 양손으로 꼭 잡은 채 버티고 있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S등급의 힘 앞에, 절망과 좌절을 느끼며 무릎 꿇게 만들어 드리지요.”
말을 하는 그의 두 눈에서는 밝은 광채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광풍을 일으키며 그의 주위를 거세게 맴도는 오색찬란한 기운과 공중에 살짝 떠서 로브를 펄럭이는 모습, 그리고 두 눈에서 흘러나오는 광채가 어우러지자, 그야말로 엄청난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었다.
한편 준혁 역시 엄청난 기의 광풍에 살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호오, 대단한데? 저게 자연의 기운이란 건가? 느껴지는 기세 자체가 달라졌군. 역시 S등급은 S등급이라는 건가.’
이전에 대결을 펼쳤던 칼슨이나 프리실라와는 수준 자체가 다른 강력한 기의 파동이 느껴졌다.
물론 거기서 멈추지 않고 벤자민은 거듭 스킬을 시전했다.
“엘레멘탈 쉴드.”
쉴드 스킬을 시전하자, 벤자민의 주위로 원형의 보호막이 펼쳐졌다.
우우우웅!
“에어 버스터.”
곧이어 공기 저항을 제로로 만들어 주는 에어 버스터가 시전 되었다. 이로써 벤자민은 공중에 부양한 채 엄청난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고는 드디어 공격 스킬을 펼쳤다.
“엘레멘탈 매직 에로우!”
스킬이 발동되자, 백여 개의 빛의 화살이 빠르게 생성되기 시작했다.
스릉! 스르릉! 스릉!
생성된 백여 개의 빛의 화살은 일반적인 매직 에로우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내포하고 있었고, 하나같이 준혁을 향하고 있었다.
“후우······.”
모든 준비가 끝났는지 크게 숨을 내쉬자, 그의 입에서 희뿌연 김이 새어 나왔다. 그러고는 1M가량 떠오른 상태로 준혁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준비할 시간을 드릴까요?”
로브를 펄럭이며 거만하게 내려다보는 벤자민을 향해. 준혁이 피식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괜찮습니다. 그냥 시작하시죠.”
준혁의 대답에, 거만한 표정으로 여유를 부리던 벤자민의 얼굴에 다시금 균열이 갔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106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정가 | 100원
ⓒ 김현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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