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11)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10화(11/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10화
1층에 도착한 준혁은 곧장 탱커 등록 창구로 향했다.
“테스트받고 왔습니다. 여기에 말하면 장비를 지급해 줄 거라던데요.”
준혁의 물음에 직원이 데스크에서 나오며 말했다.
“아, 네. 절 따라오시면 됩니다.”
잠시 후, 여직원과 준혁은 협회 2층에 위치한 장비 보관소에 당도했다.
철컥!
여직원이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담당자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웃는 얼굴로 다가왔다.
“이야, 우리 주희 씨 오랜만이네. 오! 그러잖아도 지훈이에게 방금 연락받았는데 이쪽이 바로 그 탱커로 각성한 분이로구만. 가뜩이나 오랜만에 나온 탱커 각성자인데 더군다나 최고치 각성이시라며?”
테스트 끝난 지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았건만 협회 내에서는 벌써 소문이 퍼진 모양이었다.
“아, 네. 그렇게 됐습니다.”
“하하, 이거 신규 각성자 보호법만 아니면 하루 이틀 사이에 여러 길드들에서 돈다발 싸 들고 올 텐데 말입니다. 하하하.”
신규 각성자 보호법.
이 법은 이제 막 각성해서 이쪽 세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신규 각성자들이, 부당한 계약 때문에 피해 보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이 법에 따르면 각 길드들은 신규 각성자로 등록한 이에게 최대 1개월간 영입을 하기 위한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신규 각성자들이 최소한의 정보를 취합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한편 중년 사내의 말에, 주희라고 불린 여직원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장비 지급이나 하시죠.”
“음? 하하하. 알았어. 알았다고. 거, 사람 참 발끈하기는. 이미 다 준비해 뒀다고. 자, 최준혁 씨. 여기 이것들이 준혁 씨에게 지급되는 장비들입니다. F등급 괴수인 제루스의 가죽을 베이스로 제작된 방어 슈트 한 벌과, E등급 괴수 칼벤의 뼈를 섞어 만든 원형 방패 하나. 확인해 보시죠.”
슈트와 방패를 확인한 준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네요.”
“마지막으로 무기는 어떤 걸 쓰십니까? 보통 탱커분들이 가장 선호하는 무기가 도검류이기는 한데, 간혹 둔기류를 찾으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검이 좋겠네요.”
아무래도 가장 많은 탱커들이 선호하는 것이 검이다 보니, 준혁은 자연스럽게 검을 선택했다.
“하하, 역시 검이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장검으로 바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중년인이 도검류가 보관된 곳으로 가서는 장검 하나를 가지고 나왔다.
“이건 슈트와 마찬가지로 제루스의 부산물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검입니다. 뭐, 기본 장비이니 큰 효율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아쉬운 대로 사용할 만은 할 겁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슈트와 방패, 그리고 검. 여기까지가 신규로 각성한 탱커에게 지급되는 기본 장비입니다. 어떻게······ 장비를 한번 착용해 보시겠습니까? 보통은 장비를 착용한 채로 귀가하시는 헌터분들이 많으시거든요.”
어찌 보면 지금 세상에서 각성자들은 또 하나의 특권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처음 각성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각성자임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고, 그중 하나가 바로 지급된 장비를 착용하고 귀가하는 것이다.
어쨌든 장비를 착용해 보겠냐는 말에, 준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그럴까요?”
“저쪽에 탈의실이 있으니 갈아입고 나오시면 됩니다.”
준혁은 지급받은 장비를 들고는 중년인이 가리킨 방향으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장비를 모두 착용하고는 다시금 밖으로 나왔다.
회귀 전 빌런 활동을 할 당시 꽤 비싼 장비들을 착용하고 다녔던 준혁이었기에, 기본 장비를 착용했다고 해서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다만 협회용 기본 장비는 처음이었기에 나름 감회가 새롭기는 했다.
‘허! 내가 협회용 기본 장비를 지급받는 날이 오다니······.’
각성과 동시에 빌런 활동을 시작했던 준혁이었다.
당연히 협회에 등록되어 있지도 않았기에, 이렇게 협회에 등록도 하고 장비도 지급 받는 상황이 꽤나 새롭게 느껴졌다.
“좋군요. 몸에 착 달라붙으면서도 전혀 불편하지 않고요.”
“하하, 당연하지요. 아무리 기본 장비라고 해도 최소한의 기능들은 모두 탑재되어 있습니다. 신축성이라든지, 온도 유지 기능이라든지 말입니다. 자세한 기능들은 설명서를 보시면 될 겁니다.”
“네. 알겠습니다.”
대답하고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잠시 바라본 준혁이, 이내 방패를 들어 등에 메고는 곧바로 검을 들어 허리춤에 찼다.
“아! 참고로 준혁 씨는 탱커시니 후에 따로 외장 갑옷을 사셔서 착용하셔야 할 겁니다. 가능하면 슈트도 더 뛰어난 것으로 교체하는 것을 추천하고요. 아무래도 기본 장비가 고가의 뛰어난 장비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기본 장비는 어디까지나 기본 장비.
더 안전하게 사냥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더 높은 등급의 괴수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본신의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좋은 장비를 착용하는 것 역시 중요했다.
“그렇군요. 명심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이제 끝인가요?”
“네. 여기에 사인만 하시고 귀가하시면 됩니다. 장비를 빠짐없이 받았다는 확인서입니다.”
중년인이 확인서와 함께 펜을 건네자, 준혁이 곧바로 사인하고는 다시금 중년인에게 건네줬다.
장비를 착용한 채로 다시 1층으로 올라오자, 주희가 데스크로 이동한 후 준혁에게 말했다.
“일단은 다 끝나셨고요. 3단계 평가가 이틀 후에 치러질 예정이니 그때 다시 방문해주시면 됩니다. 정확한 시간은 내일 문자로 전송될 겁니다만 보통은 1시에서 2시 사이로 잡히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해 두시면 될 겁니다.”
“아!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네, 그럼 이틀 후에 뵙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창구 직원에게 가볍게 인사를 한 준혁은 한결 여유로운 표정으로 협회를 나섰다.
***
막 협회를 나선 준혁의 눈에, 각성자들로 보이는 네댓 명이 두런두런 얘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음? 저들은 아까 보조계열로 등록하려고 기다리던 사람들인데······ 쓸 만한 능력자가 있으려나?’
카피 능력자인 준혁에게 있어서 능력이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혹시라도 자신이 카피하지 못한 능력을 지닌 자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하하, 안녕하세요. 초면에 죄송합니다만 혹시 조금 전에 각성자 등록하신 분들이신가요?”
갑작스러운 준혁의 난입에, 대화를 나누고 있던 사람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네? 아, 예. 그렇습니다만······.”
“아! 저도 방금 각성자 등록하고 나오는 길이거든요. 반갑습니다. 최준혁이라고 합니다. 탱커로 각성했죠.”
탱커로 각성했다는 준혁의 말에, 모여 있던 자들의 눈빛이 묘하게 변했다.
“태, 탱커요? 아! 그러고 보니 조금 전에 탱커 등록하러 온 사람이 있었는데 그게 준혁 씨?”
“하하, 네. 한데 성함이······.”
“아! 이런. 내 정신 좀 보게. 전 이번에 텔레포트 능력을 각성한 지수한이라고 합니다. 하하, 탱커면 각성자들 사이에서도 나름 귀족이나 다름없는데······ 참 부럽습니다.”
텔레포트 능력이라는 말에 준혁의 눈빛이 달라졌다.
‘호오, 텔레포트? 이거, 와보길 잘했군. 텔레포트 능력이 있으면 여러모로 편리하겠지.’
생각을 마친 준혁이 곧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귀족은요. 제가 알기로 텔레포트 능력 역시 찾는 곳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여러 길드들은 물론이고 회사나 정부 쪽까지요. 아무튼 반갑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자연스럽게 악수를 권했다.
“하하, 네.”
극히 자연스러운 상황이었기에 지수한이라는 자 역시 별다른 의심 없이 준혁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 순간, 준혁이 곧바로 스킬을 시전했다.
‘카피!’
지수한의 텔레포트 스킬을 카피한 준혁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웃는 얼굴로 악수를 풀었다.
준혁이 사람 좋은 얼굴로 지수한과 악수를 나누자, 주위에 있던 다른 각성자들 역시 자신을 소개하며 준혁에게 인사를 건넸다.
“저는 아공간 능력을 각성한 황만수라고 합니다.”
“전 이번에 맵퍼로 각성한 강성민입니다. 이것도 인연인데 혹시라도 파티 짜실 때 맵퍼 필요하시면······ 하하하.”
“반가워요. 저는 투명화 능력을 각성한 이승희예요.”
그런 그들을 향해 준혁이 미소를 지어 보이며 악수를 권했다.
“아, 네. 반갑습니다. 탱커로 각성한 최준혁입니다.”
‘오호, 아공간이란 말이지······ 내게 딱 필요한 능력이었는데 잘됐네. 그나저나 맵핑은 이미 카피했고 투명화는 뭐지? 투명인간으로 만들어주는 스킬인가? 처음 들어보는 능력인데······ 뭐 일단 카피해 보면 알겠지.’
그렇게 준혁은 한 명씩 악수를 나누며 맵핑을 제외한 나머지 스킬들을 카피했다.
‘카피!’ ‘카피!’
그렇게 텔레포트와 아공간, 투명화 스킬을 카피하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준혁의 입가에는 어느새 미소가 어려 있었다.
카피를 마친 준혁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한데 무슨 얘기들을 그렇게 재미있게 나누고 계셨습니까?”
준혁의 물음에 처음 인사를 나눴던 텔레포트 능력자 지수한이 별 것 아니라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별거는 아니고, 취업 관련해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일종의 정보교환이랄까요?”
“정보교환이요?”
“하하, 아시다시피 보조 각성자들의 능력 대부분이 전투에는 부적합하지요. 제 텔레포트 능력이나 만수 씨의 아공간 능력. 그리고 승희 씨의 투명화 능력까지, 딱히 전투에 도움이 되는 능력은 아니지 않습니까? 하지만 전투에만 부적합할 뿐 우리 능력들 역시 활용하기에 따라 효용 가치가 충분하거든요.”
수한의 말에 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요.”
“한데 문제는 보조 능력자로 각성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아무 곳이나 무작정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해서 각성자 등록 전에 각자 조사한 내용들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보조계열로 각성할 수 있는 그린 각성석의 드랍률이 상승하면서 보조계열로 각성하는 사람들의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가뜩이나 전투직에 비해 취업이 어려운데, 경쟁자들까지 늘어난 탓에 취업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취업이 어렵다고 해도 무턱대고 아무 곳이나 들어갈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
그래서 이렇게 같은 처지의 각성자들이 모여 각자가 조사한 내용들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일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 그렇군요. 이거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뭐, 그렇지요. 그나저나 저희는 요 앞 카페로 이동해서 좀 더 대화를 나눠보려고 했는데 준혁 씨는 어쩌시겠습니까? 저희랑 같이 가시겠습니까?”
막 카페로 이동하려던 참이라고 하자, 준혁이 미소 띤 얼굴로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하하.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만 집에 동생들이 기다리고 있어서요. 그럼 유용한 정보교환 되시고 기회가 되면 다음에 또 뵙도록 하죠.”
어차피 카피할 것은 다 카피했으니 굳이 이들과 쓸데없는 대화를 이어나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11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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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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