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119)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118화(119/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118화
각종 언론 매체는 준혁이 세운 업적으로 떠들썩했다. C급 괴수를 4시간 만에 사냥한 것이 불과 얼마 전이건만, 이제는 그 절반이나 단축한 2시간 컷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발키리인 헬렌을 향한 관심도 높았다. 비록 반투명한 장막으로 인해 내부 모습을 정확히 볼 수는 없었지만, 장막 밖에서 상황을 지켜본 헌터들의 증언으로 젤키온으로 보이는 괴수가 소환되었고, 그것을 소환한 것이 바로 헬렌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세간이 준혁으로 인해 다시금 들썩이고 있을 때, 정작 당사자는 허름한 창고 건물에 간이 의자만을 가져다 놓은 채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러기를 잠시. 정적이 흐르는 창고 건물 안에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띠리리리~
“드디어 걸려 온 건가? 그나저나 영상 통화라…….”
아마도 전화를 걸어 온 사람은 준혁이 기다리던 사람. 바로 납치범일 것이다.
상대가 영상 통화를 걸어왔기에, 준혁이 별다른 고민 없이 바로 승낙했다.
그러자 핸드폰 영상에서 복면을 쓴 채 두 눈만 덩그러니 보이는 복면인의 모습이 나왔다.
-최준혁. 이미 알고 있겠지만 네 동생들은 우리가 데리고 있다.
복면에 이어 음성변조까지 했는지 마치 기계음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에 준혁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그런 것 같더군. 한데 왜 이제야 전화한 거지? 김하진이 그러라고 시킨 건가?”
예상치 못한 대답이어서인지 당황한 복면인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
“뭘 모른 척하고 그래. 어이, 조대수. 내가 참 우습게 보였나 봐? 고작 그따위 허접한 수작에 놀아날 사람으로 보였어?”
준혁의 입에서 조대수라는 이름이 나오자, 복면인의 눈동자가 크게 떨려왔다.
-…….
“아! 뭐 좋아. 넌 조대수가 아니고, 배후에 김하진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치자고. 그럼 저들이 어찌 되든 상관없겠네?”
그렇게 말하고는 핸드폰 카메라를 납치해온 조대수의 가족들 쪽으로 돌렸다.
간이 의자에 밧줄로 묶여 있는 아내와 아들, 딸의 모습이 카메라를 통해 고스란히 조대수에게 전해졌다.
-헙! 무, 무슨…….
“넌 조대수가 아니겠지만 난 널 조대수라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그의 가족들을 데려왔지. 아! 물론 넌 조대수가 아니니까 신경 쓰지 않겠지만 말이야.”
자기 가족들이 준혁에게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인지, 복면인은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 당신은 국민 영웅이 아닌가? 한데 어찌 아무 죄도 없는 일반인을 납치하는 파렴치한 짓을 벌일 수 있지? 그러고도 스스로 영웅이라 자처할 수 있나?
“넌 되고 난 안 돼? 그건 또 무슨 논리야. 그리고 영웅? 누가 그래? 난 내 입으로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뭐, 됐고. 한 명 골라봐.”
뜬금없이 한 명을 고르라고 하자, 영상 속 복면인은 의미를 모르겠다는 듯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일단 본보기로 손가락 하나 자를 거거든. 근데 누구 손가락을 자를지 고민이 되어서 말이야. 네가 한 명 골라봐. 어차피 넌 조대수가 아니니까 저들 손가락이 잘려 나가든 말든 상관없잖아?”
그렇게 말한 준혁이 의자에 묶여 있는 조대수의 가족들에게로 다가갔다.
“흐음, 중학생 아들? 아니면 고등학생 딸? 아아, 아니지. 아직 성인도 되지 않은 아이들을 첫 타로 삼기에는 좀 가혹한가? 그럼 성인인 엄마 손가락으로 할까?”
-너 이 자식…….
영상 속 복면인은 실핏줄이라도 터졌는지 붉게 충혈된 눈을 부릅뜬 채로 부들거리고 있었다.
“그래, 역시 첫 타는 엄마가 낫겠어. 제니.”
“네, 주군.”
준혁의 명이 떨어지자 제니가 묶여 있던 중년 여성의 밧줄을 풀더니 이내 억지로 팔을 들어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당연히 중년 여성은 발버둥 치며 저항했지만, 고작 일반인에 불과한 여성이 S등급을 능가하는 제니의 괴력을 이겨낼 수는 없는 일.
“아악! 사,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연신 살려달라 외치는 여인이었지만, 준혁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준비해 온 단검을 들어 올렸다.
스르릉.
예기가 흐르는 날카로운 단검이 모습을 드러내자, 중년 여인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그런 그녀를 보며 준혁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안 죽여. 그냥 손가락만 하나 자를 거야. 아프긴 하겠지만 죽지는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하고는 단검을 여인의 손가락으로 가져다 댔다.
그 순간.
-머, 멈춰! 하지 마! 제발 하지 마!
영상 속 복면인이 발악하듯 외쳤다.
그에 준혁이 핸드폰 카메라를 자신 쪽으로 돌려서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 넌 조대수가 아니잖아. 한데 저들이 어찌 되든 무슨 상관이라고 그러지?”
-네놈 동생들이 어찌 되든 상관없다는 건가? 네놈 동생들이 지금 우리 손에 있다고!
복면인은 준혁의 동생을 들먹이며 상황을 반전시키려 했지만, 준혁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내 장담하는데 동생들 몸에 작은 생채기라도 난다면 생채기 하나당 손가락 하나로 되돌려 줄 거야. 손가락이 부족하면 발가락을, 발가락도 부족하면 손목부터 발목까지. 세 명이니까 넉넉하게 자를 수 있겠네. 왜. 내가 못 할 것 같아? 한번 시험해 보든가.”
-젠장! 그래 맞아! 네 말이 다 맞아! 난 조대수고 김하진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한 일이다! 그러니 제발! 저들을 다치게 하지 말아줘!
결국 조대수는 가족을 살리는 쪽으로 마음을 먹은 것 같았다.
“쯧, 그러니까 남의 소중한 가족을 납치할 때는, 네 소중한 누군가도 납치될 수 있다는 걸 예상했어야지. 아무튼 이제 대화할 자세가 된 것 같으니 다시 얘기해 보자고. 그 전에 그 짜증 나는 음성변조 없애고 복면도 벗어.”
조대수는 준혁의 말대로 순순히 복면을 벗었고, 당연히 음성변조도 껐다.
-네 말대로 다 할 테니 가족들은 건들지 말아다오.
“이거야 원, 아주 대단한 가장 납셨네. 뭐 좋아. 내가 무슨 사디스트도 아니고 내 동생들만 무사히 돌아오면 애먼 사람 잡을 필요는 없지. 앞으로 1시간 준다. 그 안에 동생들 데리고 여기로 와. 참고로 김하진이 시켰다는 증거도 함께. 주소는 문자로 찍어주지.”
그렇게 말하고는 바로 통화를 종료했다.
걸려 온 번호로 이곳 주소를 전송한 준혁이, 이내 납치된 조대수의 가족들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고는 갑자기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닌가.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려서 죄송하고, 또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준혁의 말에,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살려달라고 외치던 중년 여인이, 언제 그랬냐는 듯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죄송하죠. 남편이 조폭이기는 해도 최소한의 선은 지키는 줄 알았는데 설마 어린아이들까지 납치하는 파렴치한 자일 줄이야…… 그 사람 입으로 직접 들었는데도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그랬다. 비록 이들을 납치해 오긴 했지만, 정신을 차린 이후 전후 사정을 얘기하고 협조를 요청했었다. 물론, 협조하지 않겠다고 버티면 별수 없이 진짜 납치범이 되어줄 생각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한데 의외로 사정 얘기를 들은 이들이 순순히 협조해 주었다. 자기 남편이, 그리고 자기 아버지가, 이제 고작 여덟 살과 열 살 된 아이들을 납치한 납치범이라고 하지 않는가. 도저히 믿을 수 없고, 또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었지만, 상대는 영웅이라 칭해지는 이레귤러 최준혁이 아닌가.
그런 그가 뭐가 아쉬워서 자신들을 납치하고 거짓말까지 하겠는가. 무엇보다 준혁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제니. 아이들도 풀어줘.”
“네. 주군.”
준혁의 명을 받은 제니가 곧바로 아이들의 밧줄도 풀어줬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피를 볼 수는 없으니 오늘은 그냥 돌려보낼 생각입니다만 이대로 넘어갈 생각은 없습니다. 하니…… 이 점 양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말인즉슨, 조대수를 순순히 놔줄 수는 없다는 뜻이다.
“저는 상관없지만, 아이들이 문제네요. 그래도 아버지인데…….”
사실 그녀는 조대수에게 아무런 애정도 없었다.
조대수에게 찍혀서 반강제로 결혼당한 거나 마찬가지였기에, 그거 죽든 말든 아무 감흥도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엄연히 아버지. 밖에서 무슨 짓을 하고 다녔든, 아이들에게만큼은 세상 좋은 아버지 노릇을 했으니 말이다.
그때 딸이 준혁의 눈치를 보며 슬며시 입을 열었다.
“저기…… 혹시 자수해서 죗값 받는 걸로 용서해 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어떻게든 아버지 설득해서 자수하라고 할게요.”
그래도 아버지라고 딸은 어떻게든 아버지를 살리고 싶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준혁은 그녀의 소원을 들어줄 생각이 없었다.
“미안하지만 그건 안 되겠네. 내가 조대수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딱 하나. 24시간이라는 시간이야. 그것도 너희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줬기에 베푸는 아량이지. 24시간이 지나면…… 난 과감하게 손을 쓸 거니 그 전에 어딘가로 도망가든 아니면 내가 찾을 수 없는 곳에 몸을 숨기든 알아서 하라고 해.”
감히 동생들을 납치한 자였다.
동생들에게 잊을 수 없는 끔찍한 기억을 심어준 자를 순순히 용서해 줄 만큼 준혁은 아량이 넓지 못했다.
“…….”
그 말을 끝으로 준혁은 다시금 간이 의자에 앉아 눈을 감았다.
* * *
얼추 40분가량이 흘렀을 무렵,
부르르릉!
차량 몇 대가 창고 앞에 멈춰 섰다.
그러고는 대략 40~50명가량으로 보이는 덩치들이 우르르 내렸다.
“최준혁! 내가 왔다!”
한 걸음 앞으로 나선 조대수가 큰 소리로 부르자, 창고 문이 열리며 준혁이 모습을 드러냈다.
끼이이이익!
“왔어? 동생들은?”
“데려와!”
조대수의 명이 떨어지자, 조폭 하나가 아이들을 데리고 앞으로 나섰다. 그에 준혁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제니에게 말했다.
“제니. 애들 앞이니까 피는 보지 말고. 조심히 데려와.”
“네, 주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제니가 쑥 꺼지듯 땅 밑으로 사라졌다.
스스슥!
그러고는 순식간에 아이들 뒤에 시립해 있던 조폭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퍽!
“컥!”
목덜미를 가격해 조폭을 기절시킨 제니가 순간적으로 품에서 뭔가를 꺼내 바닥에 풀었고, 검은 가루 같은 것이 바닥에 흘러내림과 동시에 빠르게 사방으로 흩어졌다.
푸스스스스.
그러고는 천천히 허리를 숙여 아이들을 향해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다들 괜찮니?”
“어어, 누, 누나 테레비에서 본 적 있는데…….”
은철이 울어서 퉁퉁 부은 눈을 하고는 제니를 본 적 있다고 하자, 제니가 기쁜 표정을 지으며 좋아했다.
“어머! 정말? 호호. 맞아. 이 누나가 주군의 오른팔인 제니 누나란다. 자, 그럼 이제 갈까?”
다시금 허리를 편 제니가 아이들을 데리고 준혁에게로 향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면서도 조폭들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상대는 누가 뭐라고 해도 S등급에 준하거나 더 뛰어나다고 알려진 발키리 제니.
일반인에 불과한 그들이 한꺼번에 덤빈다고 해도 생채기는 고사하고 옷깃조차 스치지 못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조폭들 틈을 벗어나 준혁의 앞에 당도하자, 은정과 은철이 준혁을 향해 달려들었다.
“형아!”
“오빠! 으앙!”
은정과 은철은 준혁의 양 다리 하나씩을 부여잡고 엉엉 울었다.
“괜찮아. 이제 다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리고 미안하다.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을 진즉에 예상했어야 했는데…… 형이 미안해. 오빠가 정말 미안해.”
준혁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그런 은정과 은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렇게 동생들과 다시 상봉하고 있을 때.
“약속대로 동생들을 생채기 하나 없이 돌려보냈으니 내 가족도 돌려보내라!”
조대수가 자기 가족들을 돌려달라고 외쳤다.
그에 준혁이 동생들을 제니에게 맡기며 말했다.
“제니. 애들 좀 차까지 데려다주고 와.”
“네. 주군. 얘들아. 가자.”
“형아. 빨리 와.”
준혁과 떨어지기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한 은정과 은철을 보며, 준혁이 푸근한 미소로 대답해 줬다.
“그래. 차에서 조금만 기다려. 금방 갈게.”
제니가 아이들을 데리고 현장을 벗어나자, 준혁이 싸늘한 표정으로 조대수를 바라봤다.
“어이, 조대수. 아직 한 가지가 더 남아 있잖아?”
준혁의 말에, 조대수가 천천히 걸어서는 준혁에게 다가왔다.
막말로 C급 괴수도 2시간 만에 쓸어버리는 준혁이 아닌가.
그런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여기 있는 조폭들은 도망갈 새도 없이 도륙 날 것이 분명할 터, 굳이 조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게 준혁의 앞에까지 당도한 조대수가, 품에서 USB 하나를 꺼내 건넸다.
“이건 김하진과 통화한 대화 내용이 담긴 음성 녹음 파일이다. 여기에 당신 동생들을 납치하라고 지시한 것부터 시작해, 그간 나에게 지시했던 불법적인 모든 것들이 들어있다. 이거면 된 건가?”
김하진의 목소리가 녹음된 음성 파일. 딱 준혁이 원하는 것이었다.
“좋군. 굳이 확인할 필요는 없겠지.”
“내 가족들의 안위가 걸린 문제다. 이런 걸로 구라치지는 않아.”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놓을 각오로 이곳에 온 조대수였다.
그런 그가 무슨 미련이 남아서 준혁을 속이겠는가.
그때, 그림자 속에서 제니가 모습을 드러냈다.
스스슥.
“주군. 다녀왔어요.”
아이들을 차에 데려다 놓고 그림자 이동으로 시전한 것이다.
“어, 그래. 안에 들어가서 그 사람들 데리고 와.”
“네.”
준혁의 명을 받은 제니가 곧바로 창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이내 조대수의 가족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
조대수를 본 그의 아내는 마치 경멸하는 듯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고, 딸과 아들 역시 뭔가 형용할 수 없는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당신 괜찮아? 너희들도 어디 다친 데 없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황급히 가족들에게 다가간 조대수.
한데.
짝!
돌아온 것은 아내의 강렬한 따귀였다.
“하다 하다 이제 열 살도 되지 않은 애까지 납치하니? 정말 할 말이 없다. 자식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아? 아니, 그걸 떠나서 대체 우리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데!”
아내에게 따귀를 맞은 조대수는, 부끄러움 때문인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아내도 아내였지만 차마 자식들 얼굴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말없이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는 조대수를 향해, 준혁이 입을 열었다.
“가정사는 집에 가서 푸시고. 이봐 조대수. 난 절대 이번 일을 그냥 넘길 생각이 없어. 그나마 애들 앞이라 피를 보지 않고 그냥 보내주는 거야. 잘 들어. 대수파 전원에게 24시간을 주지. 그 안에 내가 손 쓸 수 없는 먼 곳으로 도망을 치든, 아니면 내가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숨어. 24시간이 지난 후, 너희들 전원을 사냥할 거니까.”
“큭, 알았다. 그래도 시간을 주니 고맙군.”
준혁에게 정체가 탄로 난 순간, 이미 죽음을 직감한 그였다.
사실 이 자리에서 바로 목이 날아갈 각오도 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24시간이라는 시간을 준다니 오히려 고맙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가봐.”
“그러지. 유선아. 일단 애들 데리고 집에 가서 얘기하자. 계속 여기 있을 수는 없잖아. 애들도 험한 꼴 당했는데 집에 가서 쉬어야지.”
어쩌겠는가. 그의 말대로 언제까지 애들을 여기에 둘 수는 없는 일이었다.
“더럽고 파렴치한 놈. 그래. 대체 네 입에서 무슨 변명이 나오는지 들어나 보자. 세정아! 세현아! 가자.”
그렇게 말한 그녀는 애들을 데리고 조폭들이 있는 방향으로 이동했고, 조대수가 그 뒤를 빠르게 뒤따랐다.
부르르르릉.
잠시 후 조대수와 가족들, 그리고 대수파 조직원들은 타고 왔던 차를 타고 빠르게 현장을 빠져나갔다.
“제니. 혼자서 저놈들 정리하려면 얼마나 걸릴 것 같아?”
“조금 전 은밀하게 저만 맡을 수 있는 향을 뿌려놨어요. 여기 있던 자들 모두에게 스며들었으니 서울 에어리어를 벗어나지 않는 한 제게서 벗어날 수는 없죠. 아니, 설사 다른 에어리어로 넘어간다 해도 금방 찾아낼 수 있어요. 저들이 모두 서울 에어리어에 있다는 가정하에…… 하루. 딱 하루면 돼요.”
얼추 40명가량이나 되는 조폭들을, 그것도 뿔뿔이 흩어질 것이 분명한 저들을 모두 찾아 제거하기까지 하루면 충분하다는 제니였다.
“그래? 그럼 내일 이 시간부터 시작해. 가능하면 한 놈도 놓치지 말고 모두 다 제거하고.”
대수파 전원의 제거 명령이 떨어지자, 제니의 입가에 기쁨의 미소가 어렸다.
“호호, 걱정하지 마세요. 깔끔하게 정리할게요.”
조폭들이 떠난 자리를 잠시간 말없이 바라보던 준혁이, 이내 동생들이 기다리고 있는 차로 향했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119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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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369-36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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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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