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126)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125화(126/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125화
조금 더 이동하니 멀찍이 간수 두 마리가 어슬렁거리는 것이 보였고, 곧이어 엘리트 몬스터인 알카이론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준혁이 지면을 박차며 빠르게 돌진했다.
타앗!
순식간에 알카이론의 지척에 다다른 준혁.
“끼이이이?”
그제야 침입자를 발견한 알카이론이 날카로운 손톱을 휘두르며 공격을 감행했지만, 초감각에 레비어스 체술까지 습득한 준혁에게는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았다.
부우우웅!
스스슥.
돌진하는 상태에서 몸을 살짝 비트는 동작만으로 공격을 피해낸 준혁이, 이내 알카이론의 복부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쾅!
“끼엑!”
너클에 가격당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준혁의 폭풍 같은 연속 공격이 이어졌다.
쾅! 쿵! 쿠쾅!
“끼에에에에!”
연속 공격에 당한 알카이론은 별다른 저항도 해보지 못한 채 허무하게 쓰러졌고, 준혁은 곧바로 다음 알카이론에게 달려들었다.
“역시 너클이 손맛이 좋아.”
쾅 쿠쿵! 쿵!
“케에에엑!”
결국, 나머지 한 마리도 버티지 못하고 빛무리가 되어 사라졌다.
“그나저나 확실히 다르네. 빠른 속도에 특화된 체술이라 그런지 움직임이 훨씬 편해.”
직접 몬스터를 상대로 테스트해 보니 확실히 예전과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체술 테스트를 마친 준혁은, 전리품을 챙기고는 다시금 발걸음을 옮겼다.
* * *
준혁이 S급 던전 칼리만의 감옥에서 열심히 퀘스트를 수행하고 있을 때, 밖에서는 다른 이유로 논란이 일고 있었다.
[날이 갈수록 빌런들의 횡포는 심해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힘없는 일반인들이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기억하실 겁니다! 신성 그룹의 이병훈 암살 미수 사건! 그리고 바로 얼마 전에 일어난 미래 그룹 저택 습격 사건! 이런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데 불안해서 제대로 잠이나 잘 수 있겠습니까?]기자들 앞에서 일장 연설하고 있는 이는, 현 여당인 한빛당의 초선 의원 고강준이었다.
[여기서 한 가지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빌런들도 결국은 각성자라는 사실! 빌런과 각성자를 결코 별개로 봐서는 안 됩니다! 언제든 빌런이 될 수 있는 잠재적 범죄자. 그것이 바로 각성자들입니다! 힘을 가진 자들이 그 힘을 남용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는 숱하게 봐오지 않았습니까?]그는 이병훈 암살 미수 사건과 미래 그룹 저택 습격 사건 등, 레인보우가 벌인 일들을 예로 들며 각성자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저 고강준은 강력하게 건의합니다! 일반인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제라도 정부가 나서서 각성자들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각성자 특별법을 제정해 그들이 사적으로 힘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제재해야 합니다!]TV를 통해 고강준의 일장 연설을 듣고 있던 협회장 강성철은 들고 있던 리모컨을 냅다 던졌다.
콰직!
“이런 미친 새끼! 지금 저걸 말이라고 씨부리고 있어! 가뜩이나 게이트 생성 빈도가 빨라져서 죽을 맛인데 뭐가 어쩌고 어째? 정부가 나서서 각성자들을 통제해? 여기가 북한이야? 중국이야?”
협회장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골치 아픈 일들이 많은데 거기에 기름을 붓고 있으니 미치고 펄쩍 뛸 일이었다.
“하아, 그래서. 여론은?”
협회장의 물음에, 협회 직원이 씁쓸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정확히 반반입니다. 문제는 특정 언론사들이 저 발언을 지지하는 듯한 기사를 연달아 내고 있다는 겁니다.”
“아니, 갑자기 저러는 이유가 뭐야? 왜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를 던져서 풍파를 일으키냐고! 뜬금없이 저러는 데는 뭔가 이유가 있을 거 아냐!”
어찌 보면 각성자 전체를 적으로 돌릴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발언이었다. 한데 그런 발언을 서슴지 않고 내뱉었다는 것은, 뭔가 숨겨진 속내가 있다는 뜻 아니겠는가.
“혹시…… 예전에 파기됐던 각성자 특별법. 그걸 부활시키려는 정부의 의도가 아닐까요? 저 발언을 한 게 현 집권 여당인 한빛당 아닙니까?”
대재앙 초기, 정부는 강력한 힘을 지닌 각성자들을 정부의 통제하에 두기 위해 각성자 특별법이라는 걸 제정하려 했다. 하지만 각성자 특별법은 각성자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반대하는 바람에 결국 파기되고 말았다. 그 당시만 해도 각성자들은 괴수들에 맞서 힘없는 일반인들을 지키는 영웅으로 취급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헌터들이 괴수를 사냥하는 걸 일반인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만약 진짜 그런 의도라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 자칫하면 일본과 같은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협회와의 대립 때문에 결국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둔 일본의 길드 연합. 그로 인해 지금 일본은 엄청난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협회장은 그런 상황이 한국에서도 일어날까 걱정하고 있었다.
막말로 정부에서 각성자 특별법을 부활시키려 하면, 길드들 역시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 아닌가. 만에 하나 길드들이 일본처럼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기라도 하면 그때는 정말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어찌할까요? 협회도 뭔가 입장 발표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끄응, 그래야겠지. 웬 미친놈 하나 때문에 이게 무슨 꼴이야. 쯧, 한동안 시끌벅적해지게 생겼군. 하아. 제발 별일 없이 넘어가야 할 텐데.”
그저 일개 의원의 단독 행동이라면 의미 없는 헤프닝으로 끝날 수 있지만, 저 발언의 배후에 정부가 있다면, 이는 정부 대 길드. 더 나아가 일반인 대 각성자의 대립으로 번질 수도 있었다.
협회장은 최소한 그런 사태만큼은 막고 싶었다.
* * *
지하 감옥 동쪽 방면.
알크론이 다수였던 1층과는 달리, 지하는 엘리트 몬스터인 알카이론이 다수를 이루고 있었다. 물론, 그래 봐야 준혁에게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준혁은 간수 몬스터들을 처리하면서 빠르게 나아가고 있었다.
“이쪽이 아닌 건가?”
거의 끝부분에 다다르고 있었건만, 칼리만인지 뭔지 하는 건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한데 그때.
-이제야 온 건가.
뭔가 묵직하면서도 소름이 끼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 누구냐!”
-네게 퀘스트를 부여한 사람. 바로 감옥의 주인이자 던전 마스터인 칼리만이다.
목소리의 주인이 스스로를 칼리만이라고 하자, 준혁의 표정이 급격히 밝아졌다.
“하! 칼리만? 드디어 찾았군. 한데 어디 있지? 왜 보이지 않는 거지?”
-동쪽 맨 끝방. 그곳에 내가 있다.
동쪽의 맨 끝방에 있다고 하자, 준혁이 곧바로 움직였다.
“오호, 그렇단 말이지. 조금만 기다려. 금방 구해줄 테니까.”
동쪽의 끝을 향해 빠르게 이동한 준혁은, 드디어 맨 끝방에 당도할 수 있었다.
“허! 여긴가? 확실히 다른 곳과는 창살 사이즈부터 다르군.”
-어서 와라.
맨 끝방을 확인한 준혁의 눈에, 그토록 찾았던 칼리만의 모습이 들어왔다.
레비어스보다더 더 거대해 보이는 몸집에 흑갈색의 피부, 이마에 난 뿔과 엄청난 근육질의 몸매. 그리고 엉덩이에서부터 시작되는 굵고 긴 꼬리까지.
누가 봐도 보스처럼 생긴 몬스터가 쇠사슬 구속구를 찬 채로 감옥 안에 갇혀 있었다.
“당신이 칼리만인가?”
-그래, 내가 널 이곳으로 부른 칼리만이다.
잠시간 칼리만을 바라보던 준혁이, 이내 품에서 열쇠를 꺼냈다.
“조금만 기다려. 금방 풀어주지.”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어찌 되었든 칼리만을 풀어줘야만 했다.
그렇기에 망설임 없이 감옥 문을 열려고 할 때.
-조심해라. 그놈이 오고 있다.
칼리만이 조심하라며 경고를 날렸다.
“그놈? 그게 누군데?”
-날 이곳에 가둔 장본인. 내 최측근이자 벗이었던 자. 질페르토가 이곳으로 오고 있다.
칼리만을 이곳에 가둔 장본인이라면, 감옥의 현 주인이라는 말 아닌가.
“뭐? 널 가둔 장본인이면 현재 감옥의 주인? 이런 씨! 어쩐지 난이도가 극상이더라니! 장난해? 이게 무슨 구출 퀘스트야! 그냥 보스 사냥 퀘스트지!”
열쇠도 있겠다. 그냥 칼리만을 구출만 하면 되는 퀘스트인 줄 알았다.
한데 뜬금없이 보스라니.
준혁이 막 짜증을 내고 있을 때,
-감히 누가 나의 왕국을 침범한 것인가!
칼리만이 말한 질페르토가 당도했다.
부우웅우웅!
도착하자마자 준혁을 향해 무지막지한 둔기를 휘두르는 질페르토.
“헙”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지는 공격이 준혁을 향해 날아들었다.
콰쾅!
다행히 빠른 회피 덕분에 애꿎은 바닥만 박살 났지만, 질페르토의 공격은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모습을 드러낸 보스 질페르토는 칼리만과 매우 흡사한 외형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이마 가운데 커다란 뿔이 있는 칼리만과는 달리, 이마 양쪽에 두 개의 뿔이 달려있었고, 피부 역시 흑갈색 아닌 적갈색을 띠고 있었다.
“큭! 위압감이 장난 아닌데?”
C급 괴수를 상대할 때도 느껴본 적 없는 압도적인 위압감이 질페르토에게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사라는 분명 S급 던전의 보스가 B급 괴수 정도의 수준이라고 했다. 하면 질페르토의 수준이 B급 괴수 수준이라는 건데, 과연 이게 B급 괴수 수준이 맞는 건가?
준혁이 보기에 질페르토는 그 이상인 것 같았다.
-침입자에게는 오직 죽음만이 있을 뿐!
머릿속을 울리는 묵직한 음성과 함께 질페르토의 무지막지한 공격이 시작되었다.
스팟!
거대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엄청난 스피드.
부우우우웅!
그리고 그에 못지않은 위력적인 공격들.
“헛!”
빠르게 몸을 날려 피해냈지만 후속 공격들이 집요하게 준혁을 노리고 들어왔다.
부우웅! 부웅!
초감각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상태임에도 쉽지 않은 공격들이 연거푸 들어왔다.
쾅! 쿠쾅!
‘칫! 이건 뭐 공격할 틈이 없잖아!’
공격은 고사하고 피하는 것도 버거운 준혁이었다.
‘그림자 속박!’
일단은 대표 스킬들을 한 번 제대로 박고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 준혁이 그림자 속박을 시전했다.
스스스슥!
그림자 속박을 시전하자, 지면에서부터 올라온 어둠의 기운이 질페르토를 휘감았다.
“후우, 이제 한숨 돌리는…….”
그림자 속박이 걸린 걸 확인하고는 이제야 한숨 돌리나 보다 했건만,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따위 것으로 감히 나를 속박하려 하는가!
그림자 속박에 전신이 묶인 질페르토가 양팔에 힘을 질끈 주자,
콰창!
그를 속박하던 그림자 속박이 허무하게 깨졌다.
“헉! 이, 이게 무슨!”
지금껏 단 한 번도 깨진 적 없는 그림자 속박이 깨지자, 크게 당황하는 준혁이었다. 그리고 그런 준혁을 향한 질페르토의 공격이 다시 시작되었다.
-죽음을!
부우웅! 부우우웅!
레비어스의 심장을 흡수한 덕에 민첩만 1000에 육박하고, 스피드 마스터를 장착한 상태에서 초감각까지 활성화했다. 그럼에도 준혁은 질페르토의 공격을 피하기에 급급했다.
“미친!”
뭔가를 하려고 해도 할 틈이 없으니,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다.
‘크윽! 아무래도 혼자서는 무리다! 발키리 소환 해제!’
도저히 혼자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는지, 준혁은 곧바로 발키리 소환을 해제했다.
부우웅! 부웅!
콰직! 쾅!
‘발키리 소환! 전원!’
소환 해제가 완료되자마자 곧바로 발키리 전원을 소환한 준혁.
한데 그 순간.
부우우우웅!
도저히 피할 수 없는 타이밍에 공격이 들어왔다.
‘이, 이건 못 피한다!’
결국 준혁은 황급히 방패를 들어 막았다.
쾅!
방패에 장착한 알슈트의 보석으로 인해 총 100만의 데미지와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충격을 받으며 뒤로 한참을 밀려났다.
“커헉!”
주르르르륵!
그와 동시에 내부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컥! 쿨럭!”
기침과 함께 뿜어져 나온 새빨간 피.
회귀 이후 처음으로 겪어보는 충격이었다.
그때 준혁의 귓가를 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 주군!”
소환이 완료된 발키리들이 참담한 몰골의 준혁을 발견한 것이다.
“이익! 그림자 속박!”
제니는 어떻게든 준혁에게 시간을 주고자 그림자 속박을 시전했지만.
-어림없다!
콰창!
예상대로 그림자 속박은 허무하게 깨져 버렸다.
“엇!”
자신의 비전인 그림자 속박이 허무하게 깨지자, 제니 역시 놀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잠깐의 시간이 준혁에게는 천금같이 다가왔다.
“배틀 필드!”
피하기에 급급하다 보니 스킬을 쓸 타이밍조차 잡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그나마 잠깐의 틈이 생겨 빠르게 배틀 필드를 시전한 것이다.
‘아군 설정 사라, 제니 헬렌! 적군 설정 질페르토!’
설정이 완료되면서 아군의 생명력과 포스, 방어력, 공격력이 상승했고, 반대로 질페르토의 능력치가 하락했다.
“사라!”
배틀 필드를 시전한 준혁이 곧바로 사라를 불렀고, 그 의미를 파악한 사라가 빠르게 성전 선포를 시전했다.
“네! 주군! 스킬 발동! 성전 선포!”
화아아아아악!
배틀 필드에 이어 성전 선포까지 시전되면서 다시금 질페르토의 능력치가 하락했다.
-감히!
능력치 하락을 느꼈음인지, 질페르토가 더더욱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흑화! 그림자 분신!”
그사이 준혁은 초반 빠른 데미지를 위해 흑화와 그림자 분신까지 시전하며 전력 보강을 했고, 이에 제니 역시 흑화와 그림자 분신을 시전하며 준혁에게 발맞췄다.
또한 헬렌 역시 공간이 협소해 결정체 소환으로 괴수를 불러오지는 못하지만, 새로이 개방된 로열 가드 소환을 통해 자신의 주력 소환수를 불러냈다.
“로열 가드 소환! 벨란! 크리우스!”
페루나의 경우에는 조류에 속하는 소환수였기에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소환에서 제외했다.
“크와아아아앙!”
벨란은 야수왕이라 불리는 소환수로 거대한 호랑이를 연상케 했으며, 크리우스는 마법형 소환수로 작은 이족보행형 털복숭이였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새끼야!”
순식간에 전투 준비를 마친 준혁이 입가의 피를 닦으며 질페르토를 향해 빠르게 돌진했다.
타앗!
속도와 속도의 싸움.
질페르토와 다시 맞붙은 준혁은, 조금 전과는 다른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무래도 배틀 필드와 성전 선포로 질페르토의 능력치는 하락하고 반대로 준혁의 능력치는 상승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았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126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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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69-36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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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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