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13)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12화(13/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12화
삼겹살 파티를 마친 후 동생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준혁은, 곧바로 자신의 방에 들어와서는 팔찌의 봉인을 해제할 준비를 했다.
봉인 해제에 필요한 재료는 엑시터 용액과 D급 이상의 결정체, 그리고 귀속시킬 당사자의 피가 다였다.
사실 이것들 중 가장 구하기 어려운 것이 D급 이상의 결정체였는데, 준혁의 경우에는 이미 여러 개의 C급 결정체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간단히 재료들이 준비된 것이다.
미리 준비해 놓은 대접에 엑시터 용액을 부은 준혁이, 이내 팔찌를 용액 안에 담고는, 아공간에서 C급 결정체 하나를 꺼내 담았다.
“후우, 그럼 시작해 볼까?”
모든 준비를 마친 준혁은, 손가락 끝에 포스를 모았다.
그리고 결정체와 팔찌가 담긴 엑시터 용액에 손가락을 살짝 담가서는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준혁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둥그런 대접에 담긴 엑시터 용액의 수면 위로 연한 빛을 뿜는 어떤 문양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웅!
문양이 완성되어 갈수록, 용액 안에 담겨있던 결정체의 융해 속도가 더 빨라지기 시작했고, 결정체가 융해되면서 방출되던 포스들이 빠르게 목제 팔찌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됐다.”
손을 거두자, 완성된 문양에서 이전까지와는 다른 환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화아아아아악!
방 안을 가득 메운 빛은, 대략 5초가량 유지되었다가 사라졌고, 1차 봉인이 풀린 팔찌의 겉면에는 특이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크크큭, 드디어 손에 넣었구나. 황혼의 팔찌.”
황혼의 팔찌는 회귀 전 최악의 빌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빌런 랭킹 3위 제이든 러셀이 지니고 있던 아티펙트였다.
당시 빌런 랭킹 8위에 랭크되어 있던 준혁은, 우연찮게 제이든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이후 술자리를 갖게 되며 팔찌의 비밀에 대해 듣게 되었다.
엑시터 용액 안에서 팔찌를 꺼내든 준혁은, 두 번째이자 마지막 봉인을 풀기 위해 손가락에 상처를 냈다.
슥!
커터 칼로 손가락 끝에 살짝 상처를 내자, 금세 새빨간 피가 머금었다.
준혁은 손가락 끝에 맺힌 핏방울을, 팔찌에 새겨진 문양에 가져다 댔다.
스으으으윽!
그러자 팔찌의 문양이 피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피를 흡수한 문양은 은은한 붉은 빛을 내뿜기 시작했고, 곧이어 준혁의 머릿속에 시스템 음성이 들려왔다.
띠링!
[마스터 오리지널 시스템에 의해 창조된 101가지 아티펙트 중 38번째 아티펙트가 봉인 해제되었습니다.] [세트 아티펙트 황혼의 팔찌가 시스템에 등록되었습니다. 현재까지 등록된 아티펙트는 총 16개입니다. 해당 아티펙트의 옵션을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황혼의 팔찌가 세컨드 오리지널 시스템 사용자인 최준혁 님에게 귀속됩니다.] [오리지널 시스템 사용자에 의해 봉인 해제되었으므로 완전한 상태로 개방되었습니다.]시스템 음성이 연달아 정신없이 들려오자, 준혁이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뭐, 뭐지?”
각성자들이 사용하는 무구는 보통 두 가지로 나뉜다.
지구 차원에서 제작된 무구와 타 차원에서 제작된 무구.
첫 번째의 경우는 보조 계열 중 하나인 장인 각성자가 시스템의 힘을 빌려 제작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두 번째의 경우에는 타 차원에서 제작되었거나 형성된 무구로, 괴수를 사냥할 시에 희박한 확률로 드랍하게 된다.
문제는 두 부류 중 어떤 것을 습득해도 이처럼 시스템 음성이 들려오는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마스터 오리지널 시스템에 의해 창조되었다지 않은가.
제이든에게서도 획득 경로와 팔찌의 주 옵션에 대해서만 간략히 들었을 뿐, 더 세세한 부분까지는 듣지 못했었다.
그래서인지 예상치 못한 상황에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던 준혁으로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으음······ 마스터 오리지널 시스템에 창조된 101가지 아티펙트? 처음 들어보는 내용인데······ 일단 확인해 보자. 황혼의 팔찌 옵션 확인.”
옵션을 확인하자, 그의 눈앞에 반투명한 창이 나타났다.
(진) 황혼의 팔찌 [세트]
마스터 오리지널 시스템에 의해 창조된 101가지 아티펙트 중 38번째 아티펙트.
오리지널 시스템 사용자에 의해 봉인 해제되었으므로 완벽한 상태로 개방됨.
-스킬 사용 시 스킬 효율성 50% 증가
-스킬 사용 시 포스 소모량 30% 감소
[코어 생성 시 적용되는 옵션]-모든 능력치 +100
-포스 +2000
-엑티브 스킬 [블링크] 사용 가능
[세트 아티펙트]석양의 목걸이
여명의 반지
팔찌의 옵션은 준혁이 알고 있는 것과는 상당히 달랐다.
“허······.”
준혁이 알기로 이 팔찌의 옵션은 스킬 효율성 30% 증가가 전부였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옵션이라 할 수 있었다.
힐러가 사용하면 보다 많은 힐량을, 딜러가 사용하면 보다 많은 데미지를, 그리고 탱커가 사용하면 보다 많은 어그로를 끌 수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지금의 팔찌는 무려 효율성 증가만 50%에, 포스 소모량 30% 감소 옵션까지 붙어 있었다.
더불어 아직 코어 생성이 끝나지 않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모든 능력치 +100 역시 무시하지 못할 것만 같았다.
무엇보다 포스가 2000이나 늘어나고, 엑티브 스킬인 블링크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하지 않는가.
“원래의 옵션만으로도 대박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뭐······ 할 말을 잃게 만드는군. 코어 생성까지 완료되면 정말 사기급 아티펙트가 되겠어.”
준혁은 만족한 표정으로 팔찌를 착용했다.
“그나저나 준비는 대충 끝났고, 슬슬 철민이한테 전화를 해봐야겠지.”
내일이 바로 디데이였기에 준혁은 곧바로 철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띠리리리!
잠시 후, 핸드폰 너머에서 철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준혁아. 이 시간에 네가 어쩐 일이냐?
“뭐 하냐?”
-뭐 하긴. 집에서 쉬고 있지.
아마도 준혁과 헤어진 후, 곧바로 집으로 향한 것 같았다.
“통화 가능하냐?”
-어, 왜? 무슨 할 말 있냐?
철민의 물음에 준혁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별거는 아니고, 사실 오늘 집에 오는 길에 탱커로 각성했거든.”
-아! 그래 탱커로 각성······ 뭐?
“하하 그렇게 됐네. 나도 아직 얼떨떨하다.”
-······.
“······.”
순간 몇 초간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곧이어.
-장난하냐?
“장난인 것 같냐?”
-······.
핸드폰 너머에서 다시금 정적이 흐르자, 준혁이 생각해둔 명분을 꺼내들었다.
“오늘 협회 가서 각성자 등록하고 왔는데, 이틀 후에 3단계 테스트인 탱킹 능력 평가를 본다더라. 인터넷에 알아보니 평가 전에 베테랑 헌터들의 헌팅을 참관하는 것이 꽤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
준혁의 말에도 핸드폰 너머에서는 아무런 말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
그러거나 말거나 준혁은 계속 말을 이었다.
“사실 오늘은 짐꾼 역할에 충실하느라 상진 형님 탱킹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거든. 그래서 내일은 어떤 식으로 탱킹을 하는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오더를 내리는지, 좀 자세히 보고 싶어서. 아! 물론 포터로 참여하는 만큼 짐꾼 역할은 충실히 할 생각이다.”
준혁의 말이 끝나고 난 후, 핸드폰 너머에서 철민의 진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진짜냐?
“내가 이런 거로 너한테 장난치겠냐?”
순간 철민이 흥분한 듯 큰소리로 외쳤다.
-와! 씨바! 진짜라고? 진짜로 탱커로 각성했다고? 와! 나! 진짜? 허! 어이가 없네. 헤어진 지 불과 몇 시간밖에 안 지났는데 뜬금없이 탱커?
갑작스러운 큰소리에 준혁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얌마! 귀청 떨어지겠다. 조용히 좀 말해.”
-지금 그게 문제냐? 와! 쓰바! 할 말이 없다. 진짜지? 장난치는 거 아니지?
“그거야 만나서 확인해 보면 될 거 아냐.”
-그래. 직접 보면 알겠지. 일단 기다려 봐. 상진 형님에게 사정 얘기하고 가능한지 물어볼 테니까.
“어, 그래. 물어보고 연락 줘라. 그리고 가급적이면 가능한 쪽으로 잘 좀 말해줘.”
-하아, 알았다. 바로 연락 줄게.
그렇게 통화가 끝나고 잠시 후.
띠리리리리!
핸드폰 벨소리가 다시 울렸다.
확인해 보니 철민이었다.
“어, 철민아. 어떻게 됐냐?”
-형님이 오케이하셨다. 형님도 믿기지 않았는지 놀라시는 것 같더라. 아무튼 알지? 내일 아침 7시 30분까지 7번 게이트.
“그래. 알았다. 그럼 내일 보자. 수고해라.”
-어, 너도 수고. 하! 진짜 황당하네.
그 말을 끝으로 철민과의 통화가 끝났다.
통화를 마친 준혁은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
다음 날 아침.
준혁은 어제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유상진의 파티가 오기를 기다렸다.
다만 지난번과 달라진 점이라면 그의 복장이었다.
준혁은 협회에서 받은 슈트를 착용하고 있었다.
일반 복장보다는 슈트를 착용하는 것이 혹시 모를 상황에 대처하기 편해서였다.
물론 방패와 검도 소지하고 왔다.
주목적이 사냥 도중 난입한 괴수를 탱킹해서 철민을 구하기 위함인데 방패를 가져오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잠시 후, 지난번과 같은 두 대의 차량이 게이트로 다가왔다.
“얌마! 너 진짜······ 헉! 그거 슈트? 너······ 진짜구나!”
차에서 내려서는 황급히 다가온 철민은, 준혁이 입은 슈트와, 등에 메여진 방패, 그리고 허리춤에 차여진 검을 보고는 진짜 탱커로 각성했음을 알았다.
현재 준혁이 착용한 기본 장비는, 각성을 해야만 지급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말했잖아. 진짜라고.”
“와! 진짜 대박이네. 25살에 자연 각성한 것도 대박인데, 거기다 귀족인 탱커라고? 너 전생에 나라라도 구했냐?”
“나라까지는 몰라도 도시 하나 정도는 구하지 않았을까?”
준혁이 너스레를 떨며 농담을 던질 때,
“허! 철민이한테 대충 듣기는 했는데 진짜 탱커로 각성한 거냐? 꽤나 얼떨떨하네.”
어느새 차에서 내린 유상진이 준혁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그에 준혁이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하하, 네. 어제 집으로 돌아가는 중에 갑작스레 각성을 했습니다. 워낙에 뜬금없어서 저도 꽤나 놀랐죠.”
“허! 자연 각성이라니······ 최근 자연 각성률이 눈에 띄게 줄었다던데 대단하군. 그것도 그 나이에 말이야. 더군다나 탱커라니. 밑바닥 인생에서 한순간에 귀족 탱커로 신분 상승한 거 아냐? 이거 대단한데? 아무튼 축하한다.”
상진이 축하의 말을 건네자, 준혁이 가볍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감사합니다.”
그에 철민 역시 축하를 해줬다.
“야! 진짜로 축하한다! 그렇게 고생을 하더니 결국 인생 폈네.”
“하하, 고맙다.”
그런 준혁에게 상진이 다시금 물었다.
“그나저나 오늘 내 탱킹을 유심히 보고 싶다고?”
상진의 물음에 준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철민이한테도 말했지만 내일 3단계 테스트인 탱킹 능력 평가가 있을 예정이거든요. 해서 그 전에 상진 형님이 어떤 식으로 오더를 내리고 탱킹을 하는지 보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요.”
상진 역시 3단계 테스트인 탱킹 능력 평가가 각성자 등급을 결정하는 꽤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준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뭐, 나한테 딱히 배울 것이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우리로서는 나쁠 게 없지. 탱커 각성자가 따라가면 혹시 모를 사태에도 대응하기 편할 테고. 그래. 오늘 하루 잘해보자.”
말을 마친 유상진이 먼저 악수를 청했다.
‘호오, 그러잖아도 남은 스킬들 마저 카피하려고 했었는데 알아서 손을 내밀어주시네. 그럼 감사히 받아먹어야지.’
24시간이 지났으므로 상진의 스킬을 다시 카피할 수 있었기에, 준혁은 재빨리 손을 잡으며 스킬을 시전했다.
‘카피!’
유상진이 보유한 스킬은 총 6개. 지난번에 카피한 것을 제외하고 딱 세 개가 남아있었기에, 준혁은 재빨리 남은 스킬들을 카피했다.
그러고는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예. 잘 부탁드립니다. 하하하.”
“자, 그럼 출발해 보자고. 준혁이 너는 어제처럼 저쪽 차량에 탑승하면 된다.”
상진의 말에 준혁은 가볍게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곧바로 뒤쪽 차량으로 이동했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13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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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69-36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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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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