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140)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139화(140/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139화
준혁이 한국으로 돌아온 후, 다시금 사흘이 지났다. 그사이, 전 세계 이슈는 준혁의 B급 괴수 사냥에서, 일본의 웨이브로 옮겨갔다. 게이트 출현 빈도가 빨라지면서 다들 혼란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지만, 그래도 일본처럼 손 놓고 있던 나라는 없었기에, 대재앙 초창기 이후 처음으로 웨이브를 맞는 국가가 된 것이다.
“이런, 늦춘다고 늦췄는데도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다른 지역에서 웨이브가 터진 지 사흘 만에 결국 도쿄에서도 웨이브가 터지고 말았다.
“쿠오오오오오오오!”
쿵! 쿵! 쿵! 쿵!
보는 이로 하여금 오금을 저리게 만들 만큼 엄청난 수의 괴수 군단이, 도쿄 에어리어의 방벽을 향해 빠르게 진군하고 있었다.
“막을 수 있을까요?”
“해봐야지. 예전에도 했는데 지금이라고 못할까.”
막 방벽이 건설되고, 지금처럼 소강상태로 접어들기 전, 인류와 괴수는 치열한 전쟁을 벌였었다. 이렇게 말하니 뭔가 오래전 얘기 같지만, 그래 봐야 불과 몇 년 전. 등급에 상관없이 3차 각성자 대부분은 당시의 그 암담했던 상황을 직접 온몸으로 겪은 자들이었다.
그 이후에 각성한 자들도 직접 나서서 괴수들과 싸운 건 아니지만, 그 시기를 함께 겪은 건 사실이고 말이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지 않습니까? 불과 몇 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각성자 대부분이 지금의 이 소강상태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아니, 그걸 떠나서 탱커의 수가 너무 부족합니다.”
그 당시 가장 많이 죽어 나간 게 바로 탱커였다.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괴수들을 막아내야 하는 클래스였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었다.
“다른 나라에 지원 요청한 건 어떻게 됐지?”
사사키의 물음에, 길드 연합의 간부가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회의적인 반응입니다. 다들 자국 괴수의 수를 줄이는 데도 버거운 상황이라 지원 보낼 여건이 안 된답니다.”
간부의 말에 사사키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여건은 개뿔. 이미 일본은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거겠지. 괜한 곳에 자국의 전력을 소모하고 싶지 않은 거야. 얍삽한 놈들. 자기들이 어려울 때는 그렇게 앓는 소리를 하더니, 이런 상황이 되니까 발을 빼?”
사흘 전에 웨이브가 터진 지방 에어리어의 경우, 헌터 전력을 대부분 대도시로 이동시킨 상태였기에 이렇다 할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문제는 그렇게 했음에도 대도시 중 무너진 곳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일본 전체가 웨이브에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이대로라면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른 나라에서는 더 이상 일본에 가망이 없다고 판단하고 지원을 꺼리는 분위기였다. 괜히 가망도 없는 남의 나라에, 소중한 자국의 각성자들을 갈아 넣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때.
“웨이브 도착까지 3분 남았습니다!”
거대한 괴수의 웨이브가 도쿄 에어리어를 들이닥치기까지 고작 3분밖에 남지 않았다.
“다들 준비!”
사사키는 M7을 통해 준비 명령을 내렸다.
원딜들과 힐러들은 방벽 위에서 언제든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탱커들과 근딜들은 방벽 밖에 길게 늘어서서, 일차적으로 웨이브를 막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뭔가 비장함이 느껴지는 모습이었지만, 이들 하나하나를 보면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하얗게 질려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칙쇼. 저걸 어떻게 막으라고…….”
방벽 밖에 포진하고 있던 딜러 한 명이 창백한 표정으로 절망 어린 말을 내뱉자, 해당 파티의 파티장인 탱커가 조용히 한마디 했다.
“우는소리 하지 마. 절망은…… 전염되는 법이거든. 그리고 예전에도 다 막았어.”
아마도 탱커는 대전쟁을 겪은 이 같았다.
다들 M7을 착용하고 있어서, 말 한마디까지 다 공유가 되는 상황이다 보니, 약한 소리 해서 다른 헌터들에게까지 영향을 주지 말라는 의미의 충고였다.
“쿠오오오오오!”
“크와아아아아앙!”
쿵! 쿵! 쿵! 쿵! 쿵!
괴수들이 파도가 가까워질수록 지축이 더 거세게 흔들려왔고, 급기야 방벽 바로 앞에까지 들이쳤다.
“막아!”
웨이브는 가장 앞 열의 F급 괴수부터 시작해 E급과 D급 C급 순으로 차례대로 포진되어 있었다. 즉, 가장 처음 상대해야 할 괴수는 F급 괴수라는 것이다.
쾅! 쿠쾅! 쾅!
물론 F급이라고 해서 무시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큭! 무조건 버텨! 시작부터 밀리면 답 없다!”
“물러서지 마! 어차피 때가 되기 전까지 방벽 문은 절대 열리지 않는다! 뒤는 없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막아!”
각 파티의 리더인 탱커들은,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며 파티원을 독려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절망에 빠지는 이들은 나오기 마련.
털썩!
“우, 우리는 다 죽을 거야.”
“히익! 막을 수 없어! 저건 도저히 막을 수 없다고!”
괴수들의 웨이브에 압도당해 주저앉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대부분 대전쟁 이후에 각성한 이들이고, 그렇기에 그들을 나무랄 수는 없었다. 이런 식의 웨이브를 경험해 보지 못한 이들의 눈에, 작금의 상황은 너무나도 절망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한편 방벽 위에서는 원딜들이 공격할 타이밍을 잡고 있었다.
“힐러들은 담당 탱커들 잘 확인하고! 원딜들은 공격 준비!”
방벽이라는 최후의 보루가 있기는 하지만, 방벽이 만능은 아니었다. 아무리 튼튼한 방벽이라도 계속해서 두들기면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일.
결국, 일차 방어선인 탱커와 근딜들이 최대한 버텨줘야만 했다.그렇기에 힐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웨이브는 장기 레이스이기 때문에 적절한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포스 관리를 하는 게 관건이기 때문이다.
“원딜! 공격!”
공격 명령이 떨어지자, 방벽 위에서 대기하고 있던 원딜들이 공격을 시작했다.
팅! 티팅! 팅!
쑤아아아아앙!
궁수들의 빛의 화살과 마법사들의 공격 마법이, 웨이브 전열의 F급 괴수들을 덮쳤다.
쾅! 쿠쾅! 콰콰쾅!
원딜들 역시 장기 레이스를 염두에 두고 있어서인지, 무작정 스킬을 난사하는 게 아니라, 적당히 포스 관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수도 없이 밀려드는 괴수의 파도와, 이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헌터들.
그렇게 도쿄 웨이브의 치열한 공방전이 시작되었다.
* * *
그 시각 준혁은 팔차티온에게서 카피한 뇌전 폭풍의 조합을 시도하고 있었다. 함께 조합할 스킬은 벤자민에게서 카피한 인페르노였다.
벤자민이 S등급에 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스킬인 만큼, 준혁이 보유하고 있는 마법계열 스킬 중 가장 강력한 스킬이었다.
물론 뇌전 폭풍에 비하면 부족한 감이 있지만 말이다.
“흐음, 이 두 개가 가장 쓸 만하네.”
그렇게 끊임없이 조합한 결과, 두 개의 스킬을 건질 수 있었는데, 하나는 인페르노가 메인이 된 업화 지옥이고, 하나는 뇌전 폭풍이 메인이 된 뇌신의 분노였다. 두 개 모두 강력한 지속 데미지를 입히는 광역 스킬이었다.
거기다 실패한 스킬들로 두 스킬의 레벨을 올리면서 더욱 강력해졌고 말이다.
범용스킬 : [액티브] 업화 지옥 [LV.8]
-꺼지지 않는 지옥의 불길을 소환해 적을 불사른다.
-반경 200M 이내 모든 적에게 일정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화염 데미지를 입힌다.
-업화 지옥 지속시간 동안 범위 내 모든 적 [방어력 30% 하락] [공격력 20% 하락]
-업화 지옥 지속시간 동안 모든 적에게 초당 65000의 화염 데미지 부여.
-시전자가 이동 시, 업화 지옥 범위도 함께 이동.
-아군으로 지정한 대상은 업화 지옥의 영향을 받지 않음 [0/50]
-범용스킬이므로 스킬덱에 등록해야 사용 가능.
시전시간 : [10초]
지속시간 : [80초]
재사용 대기시간 [1시간]
포스 소모량 : [15000]
업화 지옥의 경우, 마치 뇌전 폭풍의 화염 버전이라도 된 것처럼, 비슷한 옵션을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스킬 범위와 초당 데미지, 지속시간의 상승과 부가적인 옵션이 달라졌다는 것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기존의 인페르노나 뇌전 폭풍보다 훨씬 높은 데미지를 자랑했다.
총 데미지만 560만의 가히 사기적인 광역 스킬이었다.
범용스킬 : [액티브] 뇌신의 분노 [LV.8]
-뇌신의 분노가 적들을 심판한다.
-뇌전의 기운이 목표 대상을 강타하고, 이후 주위로 퍼져 주변의 적 30개체를 추가로 타격한다.
-목표 대상에게 300000의 타격 데미지를 입히고 지속시간 동안 초당 80000의 뇌전 데미지 부여.
-2차 대상들에게 지속시간 동안 초당 45000의 뇌전 데미지 부여.
-첫 목표 대상은 방어력 30% 하락.
-첫 목표 대상은 5초간 기절.
-뇌신의 분노 지속시간 동안 범위 내 모든 적 [공격속도 60% 하락] [이동속도 60% 하락]
-아군으로 지정한 대상은 뇌신의 분노 대상에서 제외. [0/50]
-범용스킬이므로 스킬덱에 등록해야 사용 가능.
시전시간 : [10초]
지속시간 : [90초]
재사용 대기시간 [1시간]
포스 소모량 : [13000]
뇌신의 분노의 경우 전반적인 데미지는 업화 지옥에 비해 낮았지만, 첫 목표 대상에게 입히는 데미지는 훨씬 강했다. 즉, 모두 고르게 데미지를 주는 업화 지옥에 반해, 뇌신의 분노는 단일 대상에게 더 큰 데미지를 준다는 뜻이다.
“이 정도면 일섬과 일격필살을 제외하고는 데미지 총량 면에서는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 주력으로 쓰기에 부족하지 않아.”
순수 데미지만 놓고 보면 오히려 업화 지옥과 뇌신의 분노가 더 높지만, 크리티컬 데미지까지 계산한다면 오히려 일섬과 일격필살이 더 높았다.
거기에 잠력격발과 흑화까지 사용하면 그 차이가 더욱 커지고 말이다. 하지만 그 외에 다른 스킬들에 비하면 압도적인 데미지를 자랑했다.
그렇게 새로이 생성된 스킬에 흡족해하고 있을 때.
띠리리리~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음? 협회장이 무슨 일이지?”
전화를 건 건 다름 아닌 협회장 강성철이었다.
“네, 협회장님.”
-하하, 최준혁 단장. 잘 있었나?
“저야 항상 잘 있지요. 한데 이 시간에 무슨 일입니까?”
준혁이 무슨 일로 전화했냐며 묻자, 협회장 역시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실은 일본에서 지원요청이 왔네. 물론 거절의 의사를 밝혔고. 다른 나라들도 지원요청을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네.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거겠지.
“아! 네. 그런데요?”
일본에서 지원요청이 왔고, 그것을 거절한 것이 준혁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흐음, 혹시 일본 측에서 의뢰가 들어오면 받을 생각인가?
“의뢰요? 저번에 같이 계시지 않았습니까? 그 니시모토인가, 니시무라인가 하는 놈이 협회장으로 있는 한, 일본 측 의뢰를 받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제가 원래 좀 속이 좁고 뒤끝도 작렬이라서요.”
감히 을이 갑에게 을질도 아니고 갑질을 시전하려 하니 당하는 갑 입장에서는 기분 좋을 리 없지 않겠는가. 준혁은 니시모토가 협회장으로 있는 한, 일본의 의뢰를 받지 않을 생각이었다.
-아! 그런가? 하하, 그걸 확인하려고 전화했네.
“그건 왜요?”
-만약 자네가 의뢰를 받아들여 일본으로 간다면, 협회 차원에서도 지원을 고려해보려고. 일단 헤븐과 태백, 제네시스는 자네가 일본으로 간다면 일본 파견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다고 했거든. 그래서 물어본 거네.
말인즉슨, 일단 일본 측 지원요청을 거절하기는 했지만, 준혁이 간다고 하면 기존의 방침을 철회하고 지원을 보낼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설사 의뢰를 받더라도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아니 용병단의 개별적 행동인데 그것 때문에 협회 방침을 바꾼다고요?”
-허허, 그게 말이야. 자네가 간다는 건 대한민국 헌터 전력의 반 이상이 가는 것과 다름없는데, 그럼 지원을 거절한 의미가 사라지거든. 자네 혼자 보내면 모양새도 좀 그렇고, 헤븐과 태백, 제네시스에서 자네의 행보에 발을 맞추려는 의중도 내비쳤기에 겸사겸사 물어보는 거네.
어찌 되었든 결국 준혁의 결정에 따라 지원을 보낼지 말지 결정하겠다는 뜻이었다.
“아, 네. 그렇군요. 지금 상황에서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그 니시모토라는 자가 협회장으로 있는 한 일본 측 의뢰를 받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겁니다.”
-알겠네. 그럼 그리 알고 있도록 하지.
협회장은 준혁의 의사를 확인하고는 통화를 종료했다.
그리고 애당초 일본이 어찌 되든 별 관심이 없던 준혁은, 통화가 끝나자 다시금 자기 스킬 조합에 열중했다.
* * *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한 시간.
웨이브가 시작된 지 7시간 가까이가 흘렀건만, 괴수들의 기세는 전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쿠오오오오오!”
쾅! 쿠쾅! 쾅! 쾅!
방벽 너머를 가득 메운 괴수들의 공세는 멈출 줄을 몰랐고, 그럴수록 지쳐가는 건 헌터들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최전선에서 괴수들을 막고 있는 탱커들의 상태가 가장 안 좋았다.
“이대로는 탱커들이 버티지 못할 겁니다. 지금도 상대하는 괴수가 F급이라 버티는 거지, 만약 E급으로만 넘어가도 분명 무너지는 곳이 생길 겁니다.”
교대로 탱킹한다고는 해도 7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몰아치고 있으니, 당연히 지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괴수의 공격을 직접적으로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다른 직업군에 비해 심력 소모도 컸다.
“딜러들 상황도 썩 좋지 못합니다. 아무리 포스 관리를 한다고 해도 한계라는 게 있으니까요.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포스가 고갈되는 자들이 나올 겁니다.”
딜러들의 포스 소모도 점차 높아지고 있었다. 아무리 관리한다고 해도 회복되는 양보다 소모하는 양이 더 많은 건 사실. 결국은 포스 고갈에 이르는 자들이 속출할 게 자명했다.
“하! 저 자식들은 지치지도 않나. 그나저나 미국 측은? 그쪽에서도 거절한 건가?”
“하아, 네. 당장은 지원이 어렵답니다.”
그나마 한 줄기 희망이었던 미국 측 지원마저 불가능하다고 하자, 사사키는 그야말로 절망에 빠졌다.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사사키 님!”
길드 연합 간부로 보이는 자가 서둘러 사사키에게 다가왔다.
“……무슨 일이지?”
“한국 각성자 협회에 있는 제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만에 하나 최준혁이 의뢰를 받아들여 일본으로 온다면, 한국 협회 측에서도 지원 파견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답니다!”
순간 사사키의 눈이 번쩍 떠졌다.
“뭐? 그게 사실인가!”
“네, 제 지인이 한국 각성자 협회 간부라 협회장이 최준혁과 통화하는 자리에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 3대 길드 역시 최준혁과 발맞춰 움직이기로 했다는 것 같습니다!”
사사키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한 줄기 빛이 내리는 것만 같았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한데……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가 있다는 말에 사사키가 황급히 물었다.
“문제? 무슨 문제!”
“니시모토가 협회장으로 있는 한 우리 측 의뢰는 절대 받지 않을 거라고 최준혁이 자기 입으로 직접 공언했답니다.”
그 말을 들은 사사키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내 이럴 줄 알았지! 니시모토 이 자식 단순히 그쪽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서 그친 게 아니라 뭔가 미친 짓을 한 것이 분명해! 이 미친 새끼!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단순히 그쪽에서 제시한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의뢰 요청을 철회했다면 이런 식의 반응이 나올 수는 없었다. 분명 최준혁의 기분을 상하게 할 어떤 행동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는 거다.
“이제 어쩌죠? 그렇게 공언했다면 우리가 무슨 짓을 하든 소용없다는 거 아닙니까.”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던 사사키가, 이내 단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니, 아직 한 가지 방법이 남아 있네.”
“그게 뭡니까?”
의아한 듯 묻는 간부를 향해, 사사키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지금 당장 협회로 간다!”
“네? 갑자기 협회는 왜…… 헉! 서, 설마!”
지금 시국에 협회로 갈 일이 뭐가 있겠는가.
“결자해지. 일을 벌였으면 벌인 놈이 책임을 져야지. 혹시 모르니 운용할 수 있는 예비 헌터들 싹 모아!”
그랬다. 사사키는 지금 무력으로 현 협회장을 몰아내려 하고 있었다. 니시모토가 협회장 자리에 있는 한 의뢰를 받지 않겠다는 건, 반대로 그가 협회장 자리에서 내려온다면 다시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는 뜻이니 말이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140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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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69-3694-3
정가 | 100원
ⓒ 김현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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