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143)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142화(143/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142화
준혁과 발키리들이 전열 중간지점에서 E급과 D급 괴수를 상대로 무차별 학살을 진행하고 있을 때, 철민 일행 역시 슬슬 사냥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형님. 우리도 준혁이 형님처럼 기다리지 말고 먼저 갈까요?”
웨이브가 탱커와 딜러가 포진하고 있는 1차 방어선에 도착하기 전에 움직인 것이기에, 전열 자체가 혼란에 빠진 상황이었다. 그래서인지 괴수의 진군이 다소 지지부진했다. 이에 답답함을 느낀 창수가 차라리 이쪽에서 가자는 제안을 한 것이다.
“어, 그럴까? 그것도 나쁘지 않겠네. 지영 씨는 어때요?”
“저도 괜찮아요. 그래 봐야 F급인데요.”
괴수의 수가 워낙 많아서 그렇지, F급 정도는 순삭이 가능했다. 준혁의 능력치를 적용받았는데 말해 뭐하겠는가.
“하하! 그럼 그러죠. 자! 가자!”
철민이 먼저 지면을 박차며 괴수들이 있는 곳으로 돌진하자, 창수와 지영 역시 빠르게 그 뒤를 따랐다.
타앗!
제니나 헬렌이 함께 있을 때는 그녀들이 지휘하지만, 이렇게 셋만 있을 때는 경험적으로 풍부한 철민이 이들을 리드하고 있었다.
그렇게 철민과 창수, 지영이 괴수들을 향해 돌진하자, 이를 보던 일본 측 헌터들이 화들짝 놀랐다.
“헉! 저, 저 사람들이 미쳤나! 고작 셋이서 뭘 하겠다고 저길…”
“아니 탱커도 아니고 딜러하고 힐러가 왜 저길 가! 자살하고 싶은 거야?”
이들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JH머셔너리는 말 그대로 준혁과 발키리들로만 운영이 되고, 다른 용병단원은 그저 평범한 각성자라고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즉, 이들의 눈에는 평범한 딜러와 힐러가 무턱대고 괴수들에게 달려드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그런 생각이 바뀌는 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쾅! 쿠쾅! 쾅!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자, F급 괴수들이 이렇다 할 힘도 써보지 못하고 하나둘 빛무리로 산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헉! 저, 저게 뭐야! 저게…….”
“세, 세상에! 저게 가능해? 최준혁과 발키리들도 아니고, 평범한 일개 단원조차 저런 능력을 지녔다고?”
“대체 우린 어제 뭘 한 거지? 허!”
철민과 창수의 경우에는 탱커 스킬과 원거리 스킬만 없을 뿐이지, 준혁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필살 콤보부터 시작해 강력한 근딜 스킬들이 고스란히 장착되어 있었다.
더군다나 상대가 F급 괴수이다 보니, 마치 준혁이나 발키리들과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준혁과 비교하면 능력치 면에서부터 시작해 모든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한편 괴수들 사이를 휘젓고 다니던 창수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하! 이거지! 이게 바로 무쌍이지! 형님 보이십니까! 이게 무쌍입니다! 무쌍! 하하하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사방을 휘젓고 다니는 창수를 보며, 철민이 혀를 찼다.
“쯧, 그놈의 무쌍. 그래. 너 혼자 여포 많이 해라.”
무지막지한 거대 괴수들 사이에서도 농담을 주고받을 만큼 여유가 있는 철민이었다. 그만큼 F급 괴수와 이들 간에는 엄청난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쾅! 쿠쾅! 쾅!
폭발음과도 같은 타격음이 사방에서 울려 퍼졌고, 그럴 때마다 빛무리가 되어 사라지는 괴수들이 늘어갔다.
* * *
방벽 위에서 준혁과 발키리들의 활약을 지켜보던 사사키는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저게 가능한 건가?”
D급 괴수 한 마리를 사냥하려고 해도 풀 파티로 3~4시간은 족히 걸리는데, 아니, 중소규모 길드들은 그마저도 탱커가 없어서 사냥할 엄두도 못 내는데, 준혁과 발키리들은 마치 늑대가 양 떼 사이를 휘젓듯, 아주 제대로 휘젓고 있었다.
중요한 건 단순히 휘젓기만 하는 게 아니라, 엄청난 속도로 괴수들의 수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습니다. 세계 최강이라기에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더니 저건…… 그냥 최강이 아니라 아예 먼치킨 아닙니까?”
“우린 우물 안 개구리였군. 저건 단순한 S등급이 아니야. 설사 S등급 다섯 명이 모두 모인다고 해도 저런 모습은…… 아니지. 저 반의반도 보여주지 못할 거야. 알버트 국제 각성자 협회장이 S등급 위의 새로운 등급을 만들겠다고 천명하더니만 이유가 있었군.”
딱 봐도 기존의 S등급과는 그 격차가 확연히 났다. 아니, 이건 격차라고 할 수도 없었다. 하늘과 땅? 그것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다.
“그나저나 괴수가 그냥 썰리는군요. 어제 그 숱한 희생을 내가며 어렵사리 막아낸 게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괴수가…… 저렇게 약한 존재였습니까?”
그저 감탄하는 것 말고는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렇게 준혁과 발키리들의 전투를, 아니 학살을 보며 감탄하고 있을 때.
“어? 저자들은 또 왜!”
이들의 눈에 괴수들을 향해 달려가는 용병단원들이 들어왔다.
“허! 저자들은 그저 평범한 각성자가 아니었나? 대체 왜 저길…….”
준혁과 발키리를 제외하고는 평범한 각성자라 알고 있는데, 무슨 생각으로 저런단 말인가. 하지만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쾅! 쿠쾅! 쾅!
근딜이라고 알고 있는 철민과 창수는 그렇다 치더라도, 힐러라고 알고 있는 지영조차 괴수들을 썰어대고 있었으니 말이다.
“쿨럭! 저, 저게 무슨!”
“설마…… 용병단 전원이?”
그제야 깨달았다.
단장인 준혁만 괴물이 아니라, 단원들까지 모두 괴물이라는 것을.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부여 스킬의 존재를 모르기에 할 수 있는 착각이지만 말이다.
* * *
웨이브의 전열이 준혁과 용병단에 의해 쑥대밭이 되고 있을 때, 이를 지켜보고 있던 후열의 A급 괴수가 낮게 으르렁거렸다.
“크르르르르.”
뭔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한 불만 어린 으르렁거림. 그러자 후열의 선두에 배치되어 있던 C급 괴수 100여 마리가, 당장이라도 튀어 나갈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마치 전열로 이동하라는 A급 괴수의 명령을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
“크어어어엉!”
“쿠오오오오!”
하지만 A급 괴수는 그 어떤 명령도 내리지 않고 그저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기를 얼마나 지났을까.
“크르르?”
A급 괴수가 흠칫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멍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했다. 그렇게 한참을 멍하게 있더니, 어느 순간 다시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러더니 이내 커다란 포효를 내질렀다.
“크와아아아앙!”
A급 괴수의 포효에, 당장이라도 튀어 나갈 준비를 하던 C급 괴수들이 허겁지겁 좌우로 흩어졌다.
쿵! 쿵! 쿵! 쿵!
괴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일사불란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길이 열리자, A급 괴수가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
쿵! 쿵!
그러더니 어느 순간.
콰직!
지면을 박차며 엄청난 속도로 준혁이 있는 곳을 향해 이동했다.
* * *
한편 준혁은 괴수들 사이를 누비고 다니며 거침없이 검을 휘둘렀다.
쾅! 쿠쾅!
거신 강림을 사용하지 않아 괴수들에 비해 한참이나 작았지만, 느껴지는 기세만큼은 괴수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허! 많기도 하네. 어떻게 된 게 줄여도 줄여도 티가 나지 않냐.’
대체 언제 이렇게까지 모였는지는 몰라도, 하위종 괴수만 얼추 2천 마리가량은 되어 보였었다. 꽤 줄인다고 줄였음에도 별다른 티가 나지 않으니 뭐랄까…… 꼭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이랄까?
물론 그렇게 느끼는 것과는 달리 준혁과 발키리, 그리고 철민 일행이 잡은 괴수의 수만 해도 상당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며 괴수들을 난도질하고 있을 때.
“키륵?”
쾅!
“크락!”
준혁이 목표로 삼았던 D급 괴수가 느닷없이 무언가에 얻어맞아서는 한참을 날아가서 나뒹굴었다.
쿠당!
그리고 그 자리에는 어느새 A급 괴수가 자리하고 있었다.
“크르르르르.”
낮게 으르렁거리는 A급 괴수를 보며, 준혁의 표정이 급격히 굳었다.
“큭, 벨란토르…….”
준혁 앞에 모습을 드러낸 A급 괴수는 벨란토르라 불리는 괴수로, 대재앙 초창기 인류를 가장 많이 괴롭힌 괴수 중 하나였다. 그리고 괴수 주제에 인류를 상대로 게릴라전을 펼친 유일무이한 지능형 괴수이기도 했다.
물론 지능형이라고 해서 결코 무력이 약하다는 것은 아니다. 체구가 C급이나 B급에 비해 작아서 얼핏 약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체구만 작을 뿐, A급 괴수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뭐지? C급이나 B급도 아니고 지금 상황에서 A급이 직접 나선다고? 말이 안 되는데…….’
A급 괴수는 어지간해서 잘 나서지 않는다. 밑에 부릴 수 있는 수하들이 수두룩한데 뭐 하러 직접 나서겠는가. 특히나 지능형으로 알려진 벨란토르의 경우에는 그런 경향이 더욱 심했다.
한데 지금은 후열의 상위종들이 죄다 멀쩡한데도 A급 괴수인 벨란토르가 친히 전장에 나선 것이다.
“크르르르르르.”
한데 이상한 것은 딱히 공격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준혁을 내려다보며 으르렁거리기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A급 괴수의 출현 때문인지, 다른 하위종 괴수들도 그 근처로 오지 않았고 말이다.
‘에라 모르겠다! 이것도 나름 기회라면 기회. 카피 먼저 하고 보자!’
언제 또 A급 괴수와 마주하겠는가.
만에 하나 벨란토르와 싸우게 될 때를 대비해서, 일단 스킬 먼저 카피해 놓기로 했다.
‘카피 필드!’
화아아아아악!
카피 필드를 시전한 후, 곧바로 카피를 시전했다.
‘카피!’
순식간에 벨란토르의 스킬들을 카피한 준혁,
‘됐다. 저러고 있을 때 일단 패시브라도 먼저 장착해 놔야겠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준혁을 노려보기만 하는 A급 괴수 벨라토르. 그리고 그런 벨란토르 때문에 감히 근처로 다가오지 못하는 하위종.
그 덕에 준혁은 잠깐의 여유가 생겼고, 그 틈을 이용해 벨란토르에게서 카피한 패시브를 장착했다.
범용스킬 : [패시브] 바르고스 종족의 장군
-공격력 1000% 상승
-방어력 1000% 상승
-생명력 500% 상승
-포 스 300% 상승
-장군의 위엄
-중급 동족 압도
-범용스킬이므로 스킬덱에 등록해야 사용 가능.
역시나 A급 패시브다운 상승폭이었다.
공격력과 방어력이 500퍼센트 상승하고, 생명력이 400퍼센트, 포스가 250퍼센트 추가 상승했다.
거기에 장군의 위엄이라는 능력이 추가되어 있었는데, B급 이하 괴수들이 자연스레 위압감을 느끼는 능력이었다.
‘대박인데? 여기에 거신 강림까지 쓰면 B급은 충분히 압도하겠어.’
A급 패시브의 어마어마한 상승폭에 이어, B급 결정체가 등록된 거신 강림까지.
이 정도면 홀로 B급을 상대해도 밀리지 않을 것 같았다.
범용스킬 : [액티브] 둔화
-반경 100M 이내 모든 적에게 적용.
-이동속도 50% 하락.
-공격속도 50% 하락.
-공격력 30% 하락.
-방어력 30% 하락.
-모든 능력치 30% 하락.
-시전자가 이동 시, 둔화 범위도 함께 이동.
-범용스킬이므로 스킬덱에 등록해야 사용 가능.
시전시간 : [즉시]
지속시간 : [해제 시까지]
포스 소모량 : [초당 50 소모]
그리고 엑티브 스킬인 둔화의 경우에는 뭔가 강렬한 임펙트를 주는 대단한 공격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사기적인 스킬이라는 건 확실했다.
일단 광역 디버프 스킬이었으며, 포스가 고갈되지 않는 한, 계속해서 스킬을 유지할 수 있었다.
즉, 포스가 차고 넘치는 준혁의 경우에는 전투 시 무조건 적의 능력치를 대폭 하락시킨 상태로 전투에 임한다는 것이다.
‘나쁘지 않아. 이건 바로 등록해서 사용해도 되겠어.’
여차하면 A급 괴수와 전투를 치를 수도 있는 상황.
도움이 되는 스킬이라면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일단 다 사용하고 봐야 했다.
패시브에 이어 액티브 스킬인 둔화까지 장착한 준혁은, 다시금 벨라토르에게 집중했다.
‘한데 저놈은 뭐 하는 거지? 왜 노려보기만 하는 거야.’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당장에라도 찢어 죽일 듯이 난입해 놓고, 왜 그냥 노려보고만 있단 말인가.
“크르르르르르르.”
벨란토르의 으르렁거림이 점차 심해지는 듯하더니, 이내 준혁의 귓가에 메시지가 들려왔다.
-스킬 둔화에 걸리셨습니다.
-이동속도 / 공격속도가 50% 하락합니다.
-공격력 / 방어력이 30% 하락합니다.
-모든 능력치가 30% 하락합니다.
벨란토르가 스킬 둔화를 시전한 것이다.
“큭! 역시나!”
둔화를 걸었다는 건 싸우겠다는 의미.
이에 준혁 역시 빠르게 둔화를 시전했다.
‘스킬 발동! 둔화!’
-스킬 둔화가 발동되었습니다. 반경 100M 이내의 모든 적에게 둔화가 적용됩니다.
준혁 역시 둔화를 발동하자 벨란토르가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크르륵?”
분명 자신의 고유 스킬인데, 상대가 똑같은 스킬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준혁은 빠르게 스킬들을 시전했다.
“거신 강림!”
쿵!
환한 빛의 기둥과 함께 벨란토르보다도 더 거대해진 준혁.
“잠력격발! 흑화!”
거신 강림에 이어 잠력격발과 흑화를 연달아 사용하면서 강화할 수 있는 모든 걸 시전했다. 어찌 되었든 상대는 A급 괴수. 이렇게 한다고 해도 이기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니 말이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143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정가 |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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