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147)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146화(147/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146화
저녁 시간의 한 고급 한정식집.
준혁이 윤대명과 마주하고 있었다.
“허허, 여의도 국유지 문제는 별 탈 없이 끝날 것 같네. 매수 신청서를 작성해서 중앙관서장에게 제출하면 처리가 될 게야. 문제는 사유지인데…….”
여의도 문제를 꺼내자, 준혁이 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올려놨다.
척!
“음? 이게 뭔가?”
“보시죠.”
종이는 다름 아닌 사유지 리스트였다.
“이건…….”
“대부분은 제 쪽에서 처리했습니다. 문제는 땅 주인이 죽거나 행방불명된 것들인데…… 그건 윤 대표님께서 처리해 주셔야겠습니다.”
“어? 내가?”
“잘 좀 처리해 주세요.”
어쩌겠는가. 절대 갑의 위치에 있는 준혁이었기에, 윤대명은 식은땀을 닦아내며 리스트를 품에 넣었다.
“허, 허허, 거, 걱정 마시게. 내가 깔끔하게 처리하지.”
그런 윤대명을 보며 준혁이 피식 웃었다.
“걱정하지 않습니다. 일 처리하시는 거 보니 뭐 잘하시던데요.”
“커험, 한데 말이네. 대체 여의도 땅은 사서 뭘 하려는 건가?”
윤대명은 그것이 궁금했다.
위험 지역에 자리한 버려진 땅을 대체 왜 매입하려 한단 말인가.
그런 윤대명의 물음에, 준혁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거기서 살려고요.”
이건 또 무슨 뜬금없는 소리란 말인가. 준혁이 마음만 먹는다면 에어리어 내에서도 궁전 같은 집을 짓거나 사서 떵떵거리며 살 수 있었다.
한데 왜 괴수가 출몰하는 위험 지역에서 산다는 말인가.
“쿨럭! 뭐? 아니, 대체 왜? 에어리어 내에서도 충분히 왕처럼 살 수 있을 텐데 굳이 왜 거기서?”
그에 준혁이 씨익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진짜 왕처럼 살아보려고요. 아니다. 왕은 아니고 영주처럼 살아보려고요.”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에, 윤대명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영주? 뭐 여의도에다가 영지라도 만들려는 건가?”
별생각 없이 농담조로 던진 말인데, 그 말을 들은 준혁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네.”
순간 윤대명이 벙찐 표정을 지었다.
“뭐? 지, 진짜 영지를 만들겠다고?”
“네, 저만의 영지를 만들 겁니다. 뭐, 그래도 걱정하지는 마세요. 세금은 꼬박꼬박 낼 테니까.”
아니, 지금 세금이 문제인가. 설사 영지를 만들 능력이 있다손 치더라도, 괴수가 나오는 그 위험 지역에 누가 가서 살려고 하겠는가. 그리고 막말로 준혁 혼자 가서 살 거면 굳이 그 넓은 땅을 매입할 이유가 없고 말이다.
“아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나? 그곳은 위험 지역이네. 어느 미친놈이 그곳에 가서 살려고 하겠는가.”
“다 방법이 있습니다. 후에 여의도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이 될 테니 지켜보세요. 하하.”
윤대명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준혁을 바라봤다.
“허! 거, 참.”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 발상이라고밖에 생각 들지 않았지만, 그 말이 준혁의 입에서 나왔다는 게 문제였다. 왠지 준혁이라면 정말 그렇게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 * *
윤대명을 만나고 집으로 향한 준혁.
동생들과 잠시 놀아준 준혁은, 이내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샤워하고 막 자려고 누우려는 찰나,
띠! 띠! 띠!
던전 게이트 생성기의 신호음이 들렸다.
“이번엔 또 뭐냐.”
생성기를 꺼낸 준혁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어? 보물 던전?”
던전 게이트 생성기에 보물 던전이 뜬 것이다.
“어쩌지?”
자려고 막 씻고 누운 참이라, 고민이 되는 것 같았다.
“지금 가? 아님, 내일 가?”
어차피 생성기에 떴다는 것은, 당장 하루 이틀 사이에 생성되지는 않을 거라는 뜻.
굳이 오늘 가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뜻이다.
“쯧, 미뤄서 뭐 하냐. 뜬 김에 가자.”
결국 준혁은 보물 던전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는, 서둘러 준비했다.
그렇게 대충 겉옷만 걸치고 비밀 공간으로 들어가서는 던전 게이트를 연 준혁.
우우우우웅!
곧이어 황금색 게이트가 생성되었고, 준혁이 곧바로 던전에 진입했다.
화아아악!
던전 안으로 들어선 준혁이 맵 스킬을 시전했다.
“맵핑!”
지이이잉!
이번 보물 던전의 경우 그야말로 심플했다.
그냥 한 길로 쭉 가기만 하면 됐고, 중간에 트랩 같은 것도 보이지 않았다.
“저번하고 똑같네. 심플한 일직선 코스. 설마 이번에도 제이드가 날 부르기 위해 따로 세팅한 건가?”
지난번에도 지금처럼 아무런 함정도 없는 일직선 코스 보물 던전이었는데, 그때 제이드는 준혁을 부르기 위해 일부러 세팅했다고 했었다.
준혁은 이번 역시 그럴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뭐, 가보면 알겠지.”
어차피 좀 있다가 제이드를 만나면, 일부러 부른 건지, 아니면 우연히 이런 던전이 생성된 건지 알 수 있게 될 터,
일단은 궁금증을 접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간 후에야 중간지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보물 상자를 오픈하시겠습니까?]“오픈”
오픈하겠다는 말과 동시에 굳게 닫혀있던 상자가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보물 상자가 오픈되었습니다. 안의 내용물 중 5개를 선택하여 획득하실 수 있습니다.] [내용물 리스트를 보시고 5개를 선택해 주십시오.]리스트를 확인한 준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허! 뭐지? 스킬 강화석이 뭐 이리 많이 나와?”
리스트에는 스킬 강화석만 8개가 있었다.
5개를 고를 수 있으니 5개 모두 스킬 강화석으로 골라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강화하고 싶은 스킬들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잠시 고민을 하던 준역은,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스킬 강화석 5개를 선택했다.
“강화할 스킬들도 많은데 잘됐지 뭐.”
업화 지옥이나 뇌신의 분노. 그리고 둔화까지.
강화해야 할 스킬들은 차고 넘쳤다.
그런 점을 고려해 볼 때, 레전드 아이템 하나보다 스킬 강화석 5개가 더 나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흡족한 표정을 지은 준혁은, 스킬 강화석을 아공간에 넣은 후 다시금 발걸음을 옮겼다.
* * *
잠시 후, 준혁은 던전의 마지막 장소에 도착했다.
“제이드!”
도착하자마자 제이드를 부르는 준혁.
스스스슥!
하얀 빛무리와 함께 제이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키킥!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이 보물 던전은 제이드가 오픈한 거였다.
“어, 그래. 역시나 네가 세팅해 놓은 게 맞나 보네. 무슨 일이야?”
뭐가 되었든 볼 일이 있으니 부른 것 아니겠는가.
무슨 일로 불렀느냐는 물음에, 제이드가 입을 열었다.
“3차 각성하신 거 축하드립니다. 오늘은 좋은 정보 하나 드리려고 이렇게 모시게 되었습니다.”
좋은 정보를 주겠다고 하자, 준혁이 관심을 보이며 물었다.
“좋은 정보? 뭔데?”
“그건…….”
잠시 뜸을 들이던 제이드가, 이내 입을 열었다.
“하아, 고유 스킬 강화에 힘을 쓰세요. 곁가지 열 번을 강화하는 것보다 뿌리 한 번을 강화하는 것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사용자님의 직업이 무엇인지를 되새긴다면 도움이 될 겁니다.”
한마디로 카피 스킬을 비롯해 각성하면서 얻은 고유 스킬들을 강화하라는 것이었다.
“그게 좋은 정보야?”
“사용자님께서는 강해지길 원하시지요. 그래서 제가 강해질 수 있는 정보를 드리는 겁니다. 이전 사용자의 스킬들? 분명 대단하고 좋지요. 하지만 그래 봐야 결국 곁가지. 메인 스킬들을 강화하세요. 그럼 지금껏 가 보지 못한 새로운 길을 가게 되실 겁니다.”
그런 제이드를 보며, 준혁이 내심으로 코웃음을 쳤다.
‘어쭈. 이것 봐라? 그러니까 지금 나로 하여금 고유 스킬들을 강화하게끔 유도하는 거지? 그렇다는 건 창조의 권능이 원하는 게 고유 스킬 강화라는 건데…….’
제이드는 준혁이 칼리만과 만나 대충 상황 설명을 들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렇게 속이 빤히 보이는 수작질을 하는 것이다.
“그래? 알았어. 그러잖아도 스킬 강화석이 다섯 개나 생겼는데 한번 해보지 뭐.”
준혁은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으며 제이드를 안심시켰다.
“키키킥! 좋은 마음가짐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는 어디까지나 사용자의 성장을 돕기 위한 존재. 제 말에는 한 치의 거짓도 없으니 믿으셔도 됩니다.”
그야말로 입술에 침도 안 바르고 술술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아! 그런데 말이야. 뭐 좀 묻고 싶은 게 있거든.”
“네, 뭐든 물어보십시오. 아는 선에서는 최대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이번에 A급 괴수를 만났는데, 이놈이 싸우다 말고 갑자기 도망가네? 그다음에 만난 놈들은 아예 싸우지도 않고 도망가고. 혹시 그거에 대해서 뭐 하는 거 있어?”
준혁은 일본에서의 일을 거론하며, 이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비록 제이드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진실에 기반한 거짓말들이 많았기에, 잘만 골라 들으면 쓸 만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아! 그러셨습니까? 한데 어쩌죠? 침공 게이트가 저희와 아무 상관이 없듯, 침공 게이트에서 나온 존재들 역시 저희와는 아무런 연결점이 없습니다. 그들이 왜 그랬는지는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제이드의 말에, 준혁이 피식 웃었다.
“훗,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이 자식이 어디서 구라를. 분명 뭔가가 있는 것 같은데…….’
현재 지구를 침공하고 있는 바르고스 종족이, 창조의 권능과 연관이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때문에 그들이 갑자기 도망간 것도 창조의 권능과 어떤 연관이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다만 확실한 물증이 없었기에, 제이드를 은근히 떠봐서 뭔가 연결고리가 될 만한 정보가 있는지 확인해 보려 했던 것이다.
“그럼 슬슬 보상을 선택하셔야지요?”
“그럴까?”
보아하니 쓸 만한 정보를 내주지는 않을 것 같았기에, 준혁은 보상이나 받아서 나가야겠고 생각했다.
* * *
일본 가고시마 인근 초보존.
물론 웨이브로 인해 에어리어가 무너지면서 더 이상 초보존이라는 말도 무색하게 되어버렸지만, F급 괴수들이 주를 이루는 건 여전했다.
“크르르르르르.”
F급 괴수 제루스가 건물 잔해들 사이를 거닐고 있을 때.
“…….”
흉측하게 생긴 사람 크기만 한 괴물이 그런 제루스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발견한 제루스 역시, 마치 먹잇감을 발견했다는 듯이 커다란 포효와 함께 맹공을 퍼부었다.
“쿠오오오오오오!”
부우웅!
쾅! 쿠쾅! 쾅!
거대한 주먹이 지면을 내리쳤고, 자그마한 괴물은 그 무지막지한 제루스의 주먹에 피떡이 된 듯 보였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인가.
제루스의 그 무지막지한 공격은, 괴물의 작은 손에 죄다 막히고 있었다.
그러더니 급기야.
턱!
그 자그마한 손으로 제루스의 거대한 주먹을 부여잡았다.
“크르르르?”
제루스는 다시 주먹을 들어 공격하려고 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그마한 손에 붙잡힌 주먹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
“…….”
말없이 손으로 부여잡은 제루스의 거대한 주먹을 바라보던 괴물.
그러더니 느닷없이 징그러운 입을 벌려서는 주먹의 한 부분을 깨물었다.
콰직!
파지지직!
하지만 전신을 두르고 있는 쉴드 때문인지 괴물은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끼에에에에?”
마치 이게 뭐냐고 묻기라도 하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제루스를 바라보는 괴물. 그런 괴물을 향해 제루스가 다른 주먹으로 다시금 공격을 퍼부었다.
“크와아아아아앙!”
부우우우우웅!
쾅! 쿠쾅!
연이어 작렬하는 무지막지한 공격에, 괴물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아니, 그런 것처럼 보였다.
“끼에에에?”
그렇게 맹공을 퍼부었는데도 상처 하나 없는 괴물이, 이내 잡고 있던 제루스의 손을 놓아주었다.
턱!
드디어 양손이 자유로워진 제루스.
이때를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다시금 공격을 퍼부었지만.
쾅! 쿠쾅! 쾅!
제루스의 그 공격들은 애꿎은 지면만 박살 낼 뿐이었다.
스팟!
제루스의 팔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한 괴물이, 이내 거대한 등짝에 안착했고,
“끼에에에에에에에!”
날카로운 비명을 내지르며 작은 주먹을 내리꽂았다.
쾅! 쿠쾅! 쾅!
한데 자그마한 주먹을 내리치는 것 치고는 타격음이 너무나도 크게 들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제루스의 비명에 가까운 포효가 이어졌다.
“크와아아아! 크와아아앙!”
그러거나 말거나 연신 제루스의 등짝을 내리치던 괴물이, 이내 고개를 들어 크게 비명을 내질렀다.
“키아아아아아아!”
그러자 그 순간.
스스슥! 스팟!
스슥!
사방에서 자그마한 괴물들이 몰려나오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제루스를 타고 올라갔다.
그러고는 연신 주먹질을 해댔다.
쾅! 쿠쾅! 쾅! 콰쾅!
얼추 30마리는 되어 보이는 괴물들의 공격에, 결국 제루스의 쉴드가 깨져갔다.
챙!
그렇게 쉴드가 깨지자, 괴물들이 소름 돋는 웃음을 지으며, 징그러운 입을 크게 벌렸다.
쩌억!
그러고는 제루스의 등짝과 몸통, 팔과 다리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콰직!
순간 제루스는 고통에 찬 포효를 내지르며 몸부림을 쳤다.
“크와아아앙! 쿠왕!”
마치 자기 몸에 달라붙어 있는 자그마한 모기 새끼들을 떼어내기라도 하려는 듯, 발광을 하며 몸부림쳤지만, 그 괴물들은 도무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콰직! 콰직!
쩝. 쩝.
제루스의 전신에 찰싹 달라붙어 그 살을 씹어 먹는 괴물들.
“크와아앙! 크왕!”
제루스의 포효가 사방에 울려 퍼졌지만 그뿐이었다.
콰직! 쩝! 콰직! 쩝!
끊임없이 제루스를 갉아 먹는 괴물들.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결국, 제루스가 서서히 무너져 내렸다.
쿠웅!
“크르르르르르.”
하지만 죽어서 무너진 게 아니라, 더 이상 몸부림칠 힘이 없어서 무너진 것이었다. 그렇게 제루스는 자기 몸이 뜯겨 나가는 고통을 느끼며 서서히 죽어갔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147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정가 | 100원
ⓒ 김현준 2023
본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본 전자책은 저작자의 계약에 의해 출판된 것이므로 양측의 서면 동의 없이 무단 전재와 복제·유포·공유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