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15)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14화(15/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14화
상진의 파티는 이동하기 시작한 지 대략 20분가량이 지나서야 첫 포인트 지점에 도착했다.
4층짜리 상가건물의 2층에 자리를 잡은 상진이 곧바로 오더를 내리기 시작했다.
“장대진. 맵핑으로 괴수 위치 다시 확인해 봐.”
“네. 맵핑!”
상진의 오더가 떨어지자, 대진이 곧바로 맵핑 스킬을 시전했다.
“괴수 위치는?”
“여기서 한 블록 앞입니다. 지금은 건물에 가려 안 보이는데, 저격 포인트만 잘 잡는다면 유인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두 괴수 간의 거리가 여전히 가까운 상태라, 만약 우리와 저쪽의 저격 타이밍에 오차가 생긴다면 두 괴수가 한쪽으로 몰릴 위험이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두 파티의 저격 타이밍을 최대한 맞추는 것이 관건인 것 같네요.”
대진의 말에 상진이 고개를 한 번 끄덕이더니, 이내 고개를 돌려 트랩퍼인 강지철을 바라봤다.
“흐음······ 지철아. 여기하고 여기. 그리고 여기에 트랩 설치해라.”
상진이 손가락으로 트랩을 설치할 위치를 지정해 주자, 지철이 큰 소리로 대답하며 신속하게 1층으로 향했다.
“넵!”
이어서 상진은 딜러진 중 한 명을 보며 말했다.
“서예진. 저격 포인트로 이동해라. 목적지는 저 앞 빌라 건물 옥상이다.”
“네.”
활을 주 무기로 쓰는 원거리 딜러 서예진은, 상진의 오더가 떨어지기 무섭게 곧바로 이동했다.
“용욱이는 저쪽 건물 3층에 자리 잡고, 동혁이는 이 건물 3층으로 올라가 자리 잡아.”
김용욱과 이동혁 역시 서예진과 마찬가지로 활을 사용하는 원거리 딜러였다.
다만 서예진이 저격에 특화되어 있다면, 김용욱과 이동혁은 중거리에서의 빠른 연사에 특화되어 있었다.
“오케이!”
“라져!”
김용욱과 이동혁이 목표 지점으로 움직이자, 상진이 나머지 파티원들을 보며 말했다.
“혜수는 여기서 대기하고, 철민이와 원진이는 나를 따라 아래로 내려간다.”
힐러인 문혜수는 이곳 2층에 자리를 잡았는데, 아무래도 3층보다는 2층이 힐을 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더 수월했기 때문이었다.
“네. 그래도 공격력이 약한 트루데커라 오늘은 좀 편하게 가겠네요. 뭐, 딜러들은 죽어 나갈지 모르겠지만. 헤헤.”
비록 사냥 시간은 오래 걸릴지 몰라도, 공격력이 낮다 보니 탱커에게 가해지는 피해가 그리 크지 않았다.
즉, 힐러인 문혜수 입장에서는 포스 관리하기가 오히려 편하다는 얘기다.
물론 딜러들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겠지만 말이다.
트루데커를 잡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짜증이 나는지, 철민과 원진이 짜증 섞인 투로 말했다.
“끄응, 트루데커라니······ 이거 포스가 남아날지 모르겠네.”
“하아, 난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지치는 것 같다. 어느 세월에 그 실드를 다 깐다냐. 쩝.”
상진은 그들의 투덜거림을 무시한 채, 준혁에게 시선을 옮겼다.
“최준혁 너는 혜수와 함께 여기 있어라. 마음 같아서는 좀 더 살펴보기 편한 3층으로 가라고 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혜수가 걱정돼서 말이야. 만약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 네가 혜수를 지켜줘라.”
전투를 관찰하기에는 확실히 2층보다는 3층이 나았다.
하지만 팀의 생명줄이나 마찬가지인 힐러 문혜수가 2층에 있었기에, 겸사겸사 준혁에게 혜수의 보호를 부탁한 것이다.
“아, 네. 문제가 생기면 안 되겠지만, 만에 하나 위험한 상황이 오면 최대한 노력해 볼게요.”
“자! 다들 움직이자!”
그렇게 상진과 철민, 원진이 1층으로 내려가자, 준혁은 창가로 다가가서는 밖을 자세히 둘러봤다.
근처에 건물들이 빼곡했으며, 길목은 좁았다.
덩치가 큰 트루데커 입장에서는 움직임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지리적 요건이라는 것이다.
‘트루데커를 상대로 좁은 지역이라······ 위치선정은 나름 괜찮군.’
괴수의 종류와 크기, 그리고 성향에 따라 전투에 유리한 지형을 선택하는 것 역시 파티의 리더인 탱커가 해야 하는 일이었다.
어떤 지형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냥을 하느냐에 따라, 전투가 수월해질 수도, 혹은 까다로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상진의 선택이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준혁이었다.
한편 건물 밖으로 나온 상진은, 주위를 훑어보며 어떤 식으로 전투를 진행할지 대충 머릿속으로 그려봤다.
그때 트랩 설치를 모두 마친 지철이 황급히 상진에게 다가왔다.
“트랩 설치 모두 끝났습니다.”
“어, 그래. 그럼 저쪽에서 대기하고 있어. 언제 속박 트랩 설치해야 할지 모르니까 긴장하고.”
만약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속박 트랩은 일행들이 대피할 만한 시간을 벌어줄 중요한 수단이었다. 때문에 트랩퍼인 지철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언제든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만 했다.
“넵!”
지철이 대답을 하고는 곧바로 상가건물로 들어가자, 이번에는 예진에게서 무전이 왔다.
-오빠. 나는 준비 끝.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어.
“그래? 그럼 주파수 125로 맞추고 대기하고 있어.”
상진은 출발 전에 간략하게나마 승남과 말을 맞춘 상태였다.
특히나 이번 같은 경우는, 두 파티 간의 첫 저격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공동으로 사용할 주파수를 미리 정해놓은 상태였다.
“철민이하고 원진이는 저쪽으로 가서 준비하고 있어라.”
상진이 현재 위치에서 좀 떨어진 곳을 가리키며 말하자, 철민과 원진히 신속하게 이동했다.
“네.”
보통 딜러들은 괴수의 정면보다는 측면을, 측면보다는 후면을 선호한다.
이유는 간단했다. 정면보다 측면에서, 측면보다는 후면에서 공격하는 것이 더 많은 데미지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머릿속으로 트루데커와의 전투 이미지를 그려봤던 상진은, 자신의 탱킹 위치와 괴수의 크기를 감안해, 근딜들이 자연스럽게 트루데커의 후면을 잡을 수 있는 위치를 미리 산정해 놓고 그곳으로 이동시킨 것이다.
그렇게 트루데커 사냥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진은, 곧바로 주파수를 맞추고는 입을 열었다.
“형님. 들리십니까?”
상진의 물음에 곧바로 승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그래. 준비는 다 끝났냐?
“네, 이쪽은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그쪽은요?”
-이쪽도 끝이다. 카운트는 네가 할 거냐?
“그러죠.”
카운트를 상진에게 양보한 승남이, 자신 쪽 저격수에게 준비하라 일렀다.
-명철아. 상진이가 카운트할 거니까 준비해라.
-오케이. 라져.
승남의 파티도 준비를 끝냈다고 하자, 상진은 곧바로 카운트에 들어갔다.
“그럼 시작합니다. 3! 2! 1! 저격!”
상진의 저격 명령이 떨어지자, 빌라 건물 옥상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던 예진이, 곧바로 스킬을 시전하며 시위를 팅겼다.
팅!
레인저 계열의 대표 저격 스킬인 스나이핑 샷이 시전되자, 시위에 머금고 있던 빛의 화살이 빠르게 트루데커를 향해 쏘아져 나갔다.
쒜에에에엑!
퍽!
빛의 화살은 정확히 트루데커의 미간 부분에 적중했지만, 딱히 피해를 주지는 못했다.
다만 트루데커의 표피를 감싸고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실드가 조금 깎여나갈 뿐이었다.
크오오오오!
물론 공격당한 트루데커가 광분하며 날뛰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말이다.
-트루데커 명중! 다음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저격을 성공시킨 서예진은 곧바로 다음 포인트로 이동을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승남 파티의 저격수에게서도 유인에 성공했다는 말이 들려왔다.
-맨티스 저격 성공! 다음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거의 동시에 저격이 성공하며 가깝게 붙어 있던 트루데커와 맨티스가 각각 찢어져서 유인지역으로 이동을 시작하자, 승남이 재빨리 상진에게 말했다.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유인에 성공했네. 그럼 저녁에 보자. 조심해라.
“네, 형님도 조심하세요.”
말을 마친 상진은 곧바로 주파수를 파티 전용으로 바꿨다.
한편 저격수에 의해 유인당한 트루데커는, 육중한 몸체를 이끌고 흥분한 듯 다가오고 있었다.
“곧 온다. 다들 준비해!”
상진은 커다란 사각 방패를 정면으로 향하고는, 손에 쥔 검에 잔뜩 힘을 줬다.
쿵! 쿠쾅! 쾅!
커다란 덩치의 트루데커가 움직일 때마다, 지철이 설치한 트랩들이 여지없이 폭발했다.
그리고 잠시 후, 트루데커와 상진의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됐다.
트루데커는 느린 걸음으로 달려오다가 앞에 있는 상진을 발견하고는 해머처럼 생긴 뭉툭한 주먹을 휘둘렀다.
부우우웅!
쿵!
하지만 상대적으로 느린 공격이었기에 여유롭게 공격을 회피한 상진이, 곧바로 방패를 휘두르며 스킬을 시전했다.
“쉴드 어택!”
퍽!
위협 수치를 높여 괴수의 어그로를 끄는 쉴드 어택이 상진의 첫 공격이었다.
그에 예진을 쫓던 트루데커는, 목표를 상진으로 변경하고는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
부우웅! 부웅!
쿵! 후웅! 쿠쾅!
주먹을 휘두르기도 하고, 내리꽂기도 하며, 매섭게 공격을 퍼붓는 트루데커였지만, 상진은 이를 회피하거나 방패로 막거나, 아니면 슬쩍슬쩍 흘려넘기며 간간이 공격까지 가하고 있었다.
“압도!”
솨아아아!
또 다른 어그로기인 압도를 사용하자, 마치 기의 파동이 사방으로 퍼지듯 희미한 빛이 일정 범위를 쓸고 지나갔다.
크오오오오오!
어그로가 쏠린 트루데커는 더욱 광분하며 상진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부우웅! 부웅!
쿠쾅! 쿵!
아무리 트루데커의 공격력이 약하다고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다른 괴수들에 비해서이지, 결코 만만히 볼 수준은 아니었다.
다만 평소 상대해왔던 괴수들에 비해 다소 느릿한 공격이었기에, 그나마 여유를 가지고 탱킹할 수 있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상진이 곧바로 오더를 내렸다.
“근딜 준비해!”
-라져!
-넵!
그리고 전투를 시작한 지 30분가량이 흘렀을 때,
‘쉴드 어택!’
재사용 대기시간이 끝난 쉴드 어택을 다시금 사용하며 어그로율을 높였다.
퍽!
쿠오오오!
“근딜 공격!”
그와 동시에 자리를 잡고 몸을 숨기고 있던 철민과 원진이 곧바로 뛰쳐나와 트루데커의 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죽어! 이 새끼야!”
“아! 쓰바. 이 새끼 등짝만 봐도 벌써 지친다.”
퍽! 퍼퍽! 퍽!
철민과 원진의 매서운 공격이 연신 트루데커를 가격했지만, 죄다 실드에 가로막혀 튕겨 나왔다.
물론 트루데커 본체에 데미지를 입히지는 못했지만, 그 피부를 감싸고 있는 실드는 차곡차곡 깎아내고 있었다.
그렇게 근딜들이 달라붙고 다시 10분가량이 지났을 무렵.
“원딜 준비해!”
-네!
-오케이!
다른 곳으로 튀지 않을 만큼 어그로를 끌었다고 판단한 상진이 원딜에게도 공격 준비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다시 5분가량이 더 흐르자.
‘압도!’
재사용 대기시간이 끝난 압도를 다시 한번 시전하며 완벽하게 어그로를 끌었다.
솨아아아!
“쿠오오오오!”
그에 트루데커는 뒤에서 공격하는 근딜들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오직 상진만을 바라보며 공격을 퍼부었다.
“원딜 공격!”
상진의 공격 명령이 떨어지자, 각각의 건물 위에 자리를 잡고 있던 원거리 딜러들이 일제히 공격을 시작했다.
쒜에에에엑! 쑤아아앙!
저격수인 예진을 비롯한 세 명 모두 레인저였기에, 양 측면과 정면 세 군데에서 일제히 빛의 화살들이 쏘아졌다.
퍽! 퍽! 퍽!
뒤에서는 근딜들이, 양 측면과 정면 위쪽에서는 원딜들이 일제히 공격을 가하자, 트루데커가 광분한 듯 요란하게 몸을 움직였다.
크와아아아!
하지만 좀처럼 원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좁은 지형이어서 움직임에 제약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음 명령이 있을 때까지 평타 공격 유지해!”
비록 어그로는 잡혔다고 하지만, 강력한 스킬 공격이 연이어 들어간다면 언제 어그로가 튈지 모르는 일이었다.
때문에 평타 공격으로 실드를 3분의 1 정도 깎아낸 다음부터 조금씩 스킬 공격을 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15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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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69-36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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