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166)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165화(166/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165화
적응 훈련을 시작한 지 열흘이 흘렀고, 준혁은 신입 용병들이 얼마나 적응했는지 테스트하는 시간을 가졌다.
“괜찮은데? 저 정도면 D급 의뢰 정도는 당장에라도 투입할 수 있겠어.”
전투 센스가 남다른 자들 위주로 선별한 만큼, 적응 속도도 굉장히 빨랐다. 현 상태라면 D급 의뢰는 2인 1조가 아니라 혼자 보내도 충분히 감당할 정도는 되어 보였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2인 1조로 보낼 생각이지만 말이다.
“실전 경험만 조금 쌓인다면 2인 1조 기준으로 C급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라의 말에 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D급 의뢰 위주로 투입하고, C급의 경우 한동안은 가상훈련만 하는 걸로 하지.”
실전 투입은 D급으로 하고 C급은 가상훈련만 진행하면서 먼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네, 주군.”
“대충 다 본 것 같군. 다들 회의실로 모이라고 전해.”
아직 완벽하게 적응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속도를 제어하는 능력만큼은 다들 궤도에 올라온 상태였다.
사실 준혁의 능력치를 부여받고 가장 고생하는 부분이 속도에 적응하는 것이기에, 이것만 어느 정도 제어가 되어도 8할은 적응에 성공했다고 보는 게 옳았다.
신입 용병들 모두 만족할 만한 적응력을 보여주었기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자 했다.
잠시 후, 15명의 신입 용병들이 회의실에 모였다.
물론 그 자리에는 사라와 제니, 헬렌은 물론이고, 전투 1팀과 전투 2팀. 그리고 레이코까지. 용병단의 모든 용병이 모여 있었다.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일단 변경된 사항이 있어서 먼저 공지해 드리죠. 팀 구성을 기존의 4인 1팀에서 2인 1팀으로 변경합니다.”
팀을 2인 1팀으로 변경한다고 하자, 힐러로 보이는 여성이 조심스레 물었다.
“탱커가 네 명밖에 없는데 그럼 다른 팀들은 탱커 없이 팀을 꾸리는 건가요?”
당연한 의문이었기에 준혁이 곧바로 해소해 주었다.
“그에 대한 답이 두 번째 공지입니다. 이번에 능력이 업그레이드되면서 계열에 상관없이 모든 계열의 스킬을 부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해서 여기 있는 모두에게 탱커, 딜러, 힐러의 스킬을 적절히 적용할 겁니다.”
그 말에 신입 용병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웅성! 웅성!
그에 준혁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용.”
크지 않은 목소리였지만, 회의실을 정적으로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
웅성거림이 잦아들자, 준혁이 말을 이었다.
“노련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의 탱킹 능력은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기존 탱커였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든지 해서 탱킹 능력을 끌어올리도록 하세요.”
그렇게 말한 준혁이, 이내 부여 리스트를 열어서는 스킬 재등록을 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용병단 전원이 탱커이자 딜러이자 힐러가 된 것이다.
“허! 지, 진짜 탱커 스킬이다! 오! 힐러 스킬까지? 하! 탱커와 힐러라니. 이건 뭐 그냥 귀족도 아니고 대귀족인데?”
“와! 탱커라니. 어이가 없네.”
스킬 재등록이 끝나자, 저마다 스킬덱을 확인하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탱커와 힐러는 나름 귀족으로 통하는데, 하나도 아니고 두 계열의 스킬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해 뭐하겠는가.
“팀 구성은 잠시 후에 공지할 생각이니 한번 확인해 보고, 혹시라도 팀원 교체를 원한다면 상의해서 따로 말해 주면 됩니다. 참고로 사흘 정도 팀 교체 기간을 드릴 겁니다. 그 기간이 지나면 팀원 교체가 불가능하니 심사숙고해서 그 안에 마무리 지으면 됩니다.”
아무리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고 해도, 사람이 모이면 그 안에서도 친한 사람과 덜 친한 사람으로 나뉘기 마련.
그렇기에 준혁은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팀 구성을 할 기회를 줬다.
일단은 임의로 팀을 구성하고, 그 이후 팀원 교체 요청을 하면 확인 후 그렇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사흘 후 팀 구성이 완료되면 정식으로 의뢰에 투입될 겁니다. 그렇게 알고 철저히 준비하세요. 질문받습니다.”
질문하라는 말에, 신입 용병들의 질문이 시작되었다.
“계약서를 보면 의뢰비의 30%를 길드가 가져간다고 되어 있습니다. 순수 의뢰비의 30%입니까? 아니면 전리품을 분배한 금액까지 다 합친 것의 30%입니까?”
돈 문제의 경우에는 민감한 사안이기에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었다.
“순수 의뢰비의 30%입니다. 전리품은 각자 알아서 하시면 됩니다. 다음.”
“혹시 의뢰가 없을 때 팀원과 개별 사냥을 나갔을 시에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즉, 의뢰가 아닌 사냥을 나갔을 때의 분배율을 물어보는 것이다.
“개별 사냥의 경우 터치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 달 기준으로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할당량이 있고, 그걸 채우지 못하면 경고가 들어갈 겁니다. 경고 세 번이면 방출이니 유념하세요. 참고로 6개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의뢰를 완수한 팀에게는 그에 합당하는 포상이 있을 겁니다. 만족할 만한 포상이 될 테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개별 사냥의 경우에는 따로 수수료를 떼지 않고 온전히 해당 팀이 가져가게 된다.
이를 악용해서 의뢰는 나가지 않고 개별 사냥만 나갈 경우를 대비해 각 팀당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할당량을 정해놓은 것이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경고. 경고 세 번이면 방출.
반대로 6개월간 가장 많은 의뢰를 완수한 팀에게는 입이 떡 벌어질 만한 포상을 준비해 놓았다.
“만약 의뢰가 없어서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런 경우에는 경고가 나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테니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D급 의뢰의 경우에는 대기열이 가득 차서 최소 1년간은 신규 의뢰를 받지도 못할 만큼 포화상태였다.
그런 상황임에도 여전히 의뢰가 쏟아지고 있고 말이다.
의뢰가 없어서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다?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저기…… 혹시 6개월간 최대 의뢰를 달성하면 원하는 걸 포상으로 받을 수 있습니까?”
“용병단에서 해줄 수 있는 선이라면 가능합니다. 원하는 거라도 있습니까?”
원하는 게 있느냐는 물음에, 여성 용병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단장님과 하루 데이트?”
순간 사방에서 환호가 들려왔다.
“오! 용잔데?”
“이야! 상남자…… 아니, 상여자네.”
신입 용병들의 경우에는 여성 용병의 겁 없이 들이대는 모습에 환호했고, 반면 기존 인물들의 경우에는 표정이 급격히 굳어지는 게 보였다.
일단 가장 많이 드러나는 건 레이코였고, 그다음이 지영이었다.
레이코의 경우에는 해당 발언을 한 여성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고, 지영 역시 노골적으로 불편한 티를 팍팍 내고 있었다.
사라와 헬렌의 경우에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무표정을 일관하고 있는 반면, 제니의 경우에는 이것 봐라? 하는 표정으로 여성 용병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준혁은 해당 용병의 물음에 답해주었다.
“용병단에서 지급하는 포상이 그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 같군요. 하지만 그래도 꼭 그걸 원한다면 가능합니다.”
하루 데이트한다고 해서 뭔 일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 정도로 용병들의 사기가 증진된다면 못할 것도 없었다.
준혁의 입에서 가능하다는 말이 나오자, 레이코가 번쩍 손을 들었다.
“단장님!”
“응? 레이코. 뭐지?”
“그 포상. 모든 팀에게 다 적용되는 건가요?”
신입뿐 아니라 기존의 팀에게도 적용이 되는 거냐고 묻자, 준혁이 별생각 없이 대답했다.
“포상에 관한 거라면 모든 팀에 동일하게 적용할 생각이다.”
동일하게 적용하겠다고 하자, 레이코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지영 역시 의욕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질문은 없습니까? 없으면 이쯤 하고 해산하도록 하지요.”
해산하라고 말한 준혁이 먼저 회의실을 나서자, 사라와 제니, 헬렌이 그 뒤를 따랐다.
* * *
중국 난징의 비밀 연구소.
쾅!
커다란 충격음과 함께, 거대한 철문이 부서지듯 떨어져 나갔다.
이어서 누군가가 연구실 안으로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이것들 봐라? 그사이 다른 곳으로 내뺐어?”
그녀는 다름 아닌 진화 괴물 메이였다.
이미 모든 자료를 들고 우한 비밀 연구소로 이동한 상태였기에, 난징 연구소는 그야말로 텅텅 빈 상황.
자신이 한발 늦었음을 깨달았지만, 그래도 뭔가 단서가 있을지 몰라 연구소 내부를 샅샅이 훑기 시작했다.
짜증 섞인 표정으로 연구소 곳곳을 뒤지던 메이의 눈에 뭔가가 들어왔다.
“호오? 우리 말고 다른 실험체도 있었나 보네.”
바로 폐기된 실험체들이었다.
실험체 관리동 곳곳에 폐기처분 된 실험체들이 널려 있던 것.
죽어 있는 실험체를 세심히 살피던 메이가 슬며시 인상을 찌푸렸다.
“쯧, 결정체는 다 빼갔군. 얍삽한 놈들.”
당연한 얘기지만 오염된 결정체는 진즉에 회수한 상태였다.
이미 결정체를 섭취하는 것으로 진화가 진행된다는 걸 알고 있는데 그냥 놔두고 갈 리가 없지 않은가.
“그래도 다행이네. 이렇게 단서를 남겨놓고 가서 말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성과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폐기처분된 실험체로 다가간 메이가, 천천히 입을 벌렸다.
곧이어 입안에서 혓바닥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절대 평범한 혓바닥이라고 볼 수 없었다.
마치 촉수를 보는 듯 길게 늘어난 혓바닥이, 이내 실험체의 머리에 박혔다.
푸욱!
그와 동시에 실험체가 마지막으로 본 장면이 메이의 머릿속에 영상처럼 재생되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실험체에 박혀 있던 혓바닥이 뽑히며 다시금 메이의 입안으로 들어갔다.
“키킥. 우한으로 갔다 이거지? 뭐 어디로 갔는지만 알면 찾아내는 건 시간문제지.”
실험체의 기억 속에는 연구원 두 명이 대화하는 장면이 저장되어 있었고, 그들의 대화 내용을 통해 연구소가 우한으로 옮겨졌음을 알 수 있었다.
“혹시 모르니 다른 놈들도 다 확인해 볼까?”
또 다른 단서가 나올지도 모르기에, 메이는 다른 실험체의 기억을 차례차례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모든 실험체의 기억을 잃은 메이가, 다시금 연구소를 빠져나갔다.
* * *
미래 그룹 회장실.
김도성의 표정은 매우 썩어있었다.
“그게 무슨 말인가? 미래 그룹이 제외되었다니?”
밤섬 프로젝트에 어떻게든 이름을 올리려던 미래 그룹이었지만, 심사 단계조차 가지 못하고 제외된 것이다.
“최종 심사에 국내 10대 기업들만 남게 되었는데, 그중에서 유일하게 저희 미래 그룹만 제외되었다고 합니다.”
국내 10대 기업들만 남게 된 건 누구라도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기업인들과의 관계를 통해 재계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속셈이니 당연히 그만한 규모를 지닌 기업들만 남겨뒀을 터.
문제는 기업 순위 5위에 랭크되어 있는 미래 그룹이 제외되었다는 것이다.
“대체 이유가 뭐라던가? 제외되었다면 합당한 이유가 있을 거 아냐!”
항상 조용조용하던 김도성이건만, 이번만큼은 언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미래 그룹이 제외된 이유가 뭐냐고 묻자, 비서실장이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게…… 이런저런 이유를 적어 보내기는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다 핑계이고 결과적으로 최준혁 단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비서실장의 말에 김도성의 표정이 급격히 굳었다.
“최준혁의 결정? 흐음…… 설마 우리가 한 걸 아는 건 아니겠지?”
한빛당을 앞세워 준혁을 압박하려던 김도성이었기에, 혹시라도 그 사실을 준혁이 아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입단속은 철저히 했으니 그건 아닐 겁니다. 아마도 김하진 이사와의 관계가 이런 식으로 작용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하진과 준혁의 악연은 이미 알고 있는 상황.
지금 상황에서 준혁이 그런 결정을 내렸다면, 생각할 수 있는 건 김하진과의 악연 말고는 없었다.
“쯧, 하진이 그 아이가 이런 식으로 내 발목을 잡는군. 뭔가 방법이 없겠나? 밤섬을 세 개 영역으로 분할 한다고 했으니 규모가 결코 작지 않아. 프로젝트에 합류하기만 하면 숨통이 트이는 건 물론이고 신사업까지 재개할 수 있을 걸세. 어떻게든 들어가야 해.”
공장 한두 개만 지어도 급한 불은 끌 수 있는데, 들어보니 그 정도 규모가 아니었다.
합류할 기업의 수를 줄인 대신, 프로젝트에 합류한 소수의 기업에게 몰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도성으로서는 절대 밤섬 프로젝트를 포기할 수 없었다.
“최준혁의 마음을 돌리지 않는 한, 결정을 뒤집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땅 주인이 싫다는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미래 그룹을 최종 심사에서 제외한 것도 준혁이지만, 반대로 미래 그룹을 다시 합류시킬 수 있는 것도 준혁이라는 뜻이다.
“최준혁을 만나야겠어. JH에 연락 넣어서 약속 좀 잡아보게. 내가 직접 만나서 얘기를 해봐야겠어.”
막말로 준혁과의 인연 하나로 아무런 심사도 없이 밤섬에 무혈입성한 것이 신성 그룹이었다.
그 말은 준혁의 결정에 따라 얼마든지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쉽지 않을 겁니다. 김하진 이사와의 일 때문인지, 미래 그룹에 대한 감정이 매우 좋지 않다고 합니다.”
설득이 쉽지 않을 거라는 말에, 김도성이 버럭 언성을 높였다.
“그래서! 이대로 포기하라고? 그럴 수 없다는 거 잘 알지 않나!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기회야. 이번 기회를 놓치면 신사업 재개는 물론이고 생산라인 확충도 기약이 없단 말일세!”
이번과 같은 기회는 아마도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김도성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준혁을 설득하려 했다.
“…….”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약속이나 잡게. 어서!”
회장이 까라면 까야지. 뭘 어쩌겠는가.
“알겠습니다.”
비서실장이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는 밖으로 나가자, 김도성이 테이블 위의 물을 들이켜며 흥분을 가라앉혔다.
벌컥! 벌컥!
“하아, 대체 하진이 이놈은 왜 그런 짓을 벌여서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는단 말인가.”
자기가 한 짓은 생각하지 않고, 이 모든 책임을 아들인 김하진에게 전가하는 김도성이었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166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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