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175)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174화(175/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174화
방벽 위에 앉아 여유롭게 상하이 전경을 바라보는 메이.
“과연 장리첸을 내 앞에 끌고 올까? 아니면 끝까지 버틸까? 뭐 무슨 선택을 하든 상하이는 오늘 사라질 테지만. 후훗.”
그랬다. 장리첸만 넘겨주면 조용히 물러가겠다는 말은, 애초부터 지켜지지 않을 약속이었다.
저들이 알아서 장리첸을 끌고 오든, 아니면 장리첸을 도주시키든, 결국은 상하이를 지도에서 지워버릴 생각이었다.
그렇게 자리에 앉아 곧 사라질 상하이의 전경을 바라보고 있을 때,
터벅. 터벅.
방벽 위로 통하는 계단으로 누군가 걸어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호오? 진짜로 끌고 온 건가?”
순간 메이는, 진짜로 장리첸을 끌고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척!
계단을 올라 방벽 위에 당도한 사람은 바로 준혁과 사라였다.
“음? 넌 누구지?”
처음 보는 남녀가 방벽 위로 올라서자, 메이가 의아한 듯이 물었다.
“이야! 진짜 말을 하네?”
영상에는 음성이 없었기에 그저 외모만 사람이지 온전한 괴물이라 판단했었다.
한데 이곳으로 출발하기 전, 왕찬이 각성자들을 시켜 장리첸을 잡아 오게 하려는 속셈이라고 말했을 때, 어쩌면 대화가 통하는 상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예상이 맞았음을 깨닫는 준혁이었다.
“다시 묻지. 넌 누구지?”
메이가 재차 묻자, 준혁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나? 최준혁. 반가워. 메이.”
말을 하는 와중에 준혁은 곧바로 카피를 시전해 봤다.
‘카피필드! 카피!’
카피필드를 먼저 깔고, 곧바로 카피를 시전해 봤으나, 들리는 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
-카피에 실패했습니다. 대상에게 카피할 수 있는 스킬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카피 스킬을 강화하면서 각성 생명체가 아니더라도 카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에 스킬을 카드화 시켜서 무한 카피하고 있는 것이고 말이다.
문제는 일반인의 경우 카피할 스킬이 없다는 것.
한마디로 눈앞의 메이는 괴수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각성자가 아니며, 무엇보다 스킬이 없다는 것이다.
‘역시나 따로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군. 그나마 다행인 건가?’
비록 별다른 스킬이 없어서 카피는 실패했지만, 따로 스킬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과였다.
“최준혁? 뭐 하는 놈인지는 몰라도 내 이름을 아는 것 보니 장리첸과 아는 사이인가 보지?”
준혁이 이름을 알리기 전부터 이미 실험체였던 메이였기에, 준혁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아무튼 자신의 정체가 메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중 연구소 직원들은 모두 죽었으니 남은 건 장리첸과 그를 아는 인물들.
결국 눈앞의 사내와 여자는 장리첸 측 인물이라는 것이다.
“맞아. 장리첸에게서 의뢰를 받았지. 널 제거해 달라고. 2천억짜리 의뢰라 가능하면 완수하고 싶은데 말이야.”
준혁의 말에 메이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의뢰? 그럼 용병이란 말이야? 재미있네. 확실히 실력은 있어 보인다만 글쎄. 너희 둘이 날 상대할 수 있을까?”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는 말도 있지. 그나저나 원래 벗고 다니는 게 취미야? 옷 좀 입고 있지 그래.”
현재 메이는 전신에서 솟아난 촉수로 인해 옷이 갈기갈기 찢어진 상태였다. 물론 지금은 의자를 구성하고 있는 촉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메이의 몸속으로 회수된 상태였고 말이다.
“어차피 다시 찢어질 거라. 그나저나 날 죽이러 왔다면서 이렇게 얘기나 나누고 있어도 되는 거야? 뭣하면 바로 시작하고.”
굳이 시간 끌 필요 없이, 시작할 거면 바로 시작하자는 메이의 말에, 준혁이 방벽 난간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
“급할 거 없잖아? 사실 이번 의뢰를 받아들인 건 돈도 돈이지만 개인적으로 네게 흥미가 있어서 말이야. 괴수도 아니고, 각성자도 아닌데, B급 괴수 이상의 능력을 보유한 괴물. 아! 괴물이란 말이 듣기 싫으면 실험체라고 해줄까?”
“…….”
“아무튼, 그런 존재가 있다는데 궁금해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 한데 이렇게 말까지 통하네? 그러니 우리 대화나 좀 나누자고.”
준혁의 말을 듣고만 있던 메이가, 이내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궁금한 게 참 많은가 봐? 그런데 네가 물어보면 내가 답해줘야 할 의무가 있나? 네 궁금증은 네가 알아서 풀어.”
그렇게 말한 메이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그녀를 보며, 준혁 역시 기댔던 몸을 난간에서 뗐다.
“그래? 그러지 뭐. 포스 웨폰. 장검 소환.”
포스 웨폰으로 장검을 소환한 준혁이, 이내 메이를 보며 말했다.
“근데 말이야. 우리 좀 넓은 곳에서 시작하면 안 될까? 여긴 좀…… 협소하잖아.”
그렇게 말한 준혁이 방벽 너머로 시선을 옮겼다.
한마디로 방벽 너머의 넓은 지역에서 싸우자는 의미였다.
물론 이를 순순히 받아 줄 메이가 아니었지만 말이다.
“굳이? 난 어디든 상관없는데?”
어차피 다 쓸어버릴 생각이었기에, 메이 입장에서는 굳이 자리를 옮기는 번거로움을 감수할 이유가 없었다.
“하아, 그래. 가능하면 배틀 필드는 사용하기 싫었는데 어쩔 수 없지. 스킬 발동, 배틀 필드.”
화아아아아악!
스킬을 발동하자 일정 영역에 반투명한 장막이 생성되었다.
사실 준혁은 가능하면 배틀 필드를 펼치지 않으려 했었다.
일단 펼치면 도주도 불가능했고, 무엇보다 둘 중 하나는 죽어야 끝이 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승리가 확실한 상황이 아니라면, 가급적 배틀 필드는 펼치지 않으려는 준혁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이대로 싸우면 상하이 에어리어 자체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배틀 필드를 펼친 것이다.
“음? 이게 뭐지?”
배틀 필드에 갇힌 메이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주위를 바라봤다.
“그러게 자리를 옮기자니까. 어쨌든 이제는 뒤가 없어. 네가 죽든, 내가 죽든, 둘 중 하나는 죽어야 끝이 나게 되었으니까.”
둘 중 하나가 죽어야 이 반투명한 장벽이 사라진다고 하자, 메이가 피식 미소를 지었다.
“아! 둘 중 하나가 죽으면 사라지는 거야? 간단하고 좋네. 그럼 후딱 끝내자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촤악! 촤악! 촤악!
메이의 전신 곳곳에서 촉수들이 솟아 나왔다.
그와 동시에 준혁 역시 전투 준비에 들어갔다.
“사라!”
“네, 주군. 성전 선포!”
배틀 필드로 인해 메이의 능력치가 다운되고, 반대로 준혁과 사라의 능력치가 상승한 상태에서 다시 한번 성전 선포가 발동되자, 그 폭이 더욱 커졌다.
배틀 필드나 성전 선포 모두 적에게는 디버프를, 아군에게는 버프를 주는 광역 스킬이기 때문이다.
“으음…… 아주 재미있는 스킬들을 쓰네?”
본신의 능력치가 큰 폭으로 다운되었음을 느낀 메이는, 준혁과 조우한 이후 처음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재미있는지 없는지는 더 가봐야 알지? 그림자 속박!”
스스스슥!
스킬을 시전하자 그림자 속박이 순식간에 메이의 전신을 휘감기 시작했다.
하지만.
“흥!”
까창!
메이의 가벼운 움직임에, 그림자 속박이 그대로 깨져 버렸다.
‘쯧, 지금 상태로는 B급까지가 한계인가?’
B급 괴수한테는 먹혔던 그림자 속박이었지만, 그 이상의 힘을 지닌 상대에게는 통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런 잔재주로 날 이기려고?”
비릿한 미소를 지은 메이가, 서서히 팔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쐐애애애액! 쑤아아아악!
천여 개가 넘는 촉수들이 일제히 준혁과 사라를 향해 날아들었다.
그와 동시에 준혁과 사라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콰직!
지면을 박차며 서로 반대편으로 빠르게 이동한 준혁과 사라.
푹! 푸푹! 푹!
거의 순간이동을 연상케 할 정도의 엄청난 속도에, 메이의 촉수들은 애꿎은 지면만 꿰뚫었다.
물론 촉수의 수가 많은 만큼, 나머지 촉수들이 준혁과 사라의 뒤를 바짝 쫓았지만, 스피드가 워낙 빠른 탓에 좀처럼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타앗!
메이의 주위를 돌던 준혁이, 이내 방향을 전환해 그대로 메이를 향해 돌진했다.
“어딜!”
그에 수백 개는 되어 보이는 어마어마한 촉수들이 준혁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지이이잉!
한데 이게 무슨 일인가.
스슥, 스스슥. 텅! 콰직!
물 샐 틈 없이 촘촘한 촉수의 그물망을, 준혁은 최소한의 움직임만으로 피하거나, 쳐내면서 돌진을 멈추지 않았다.
“허?”
어지간한 각성자들은 보고도 피하지 못할, 아니, 피하는 건 고사하고 막지도 못할 이 엄청난 공격들을, 준혁은 여유롭게 회피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초감각 덕분에 말이다.
스슥! 스슥!
초감각을 활성화한 준혁의 눈에, 촉수들의 움직임은 실로 느릿하게 보였고, 가벼운 동작만으로도 충분히 피하거나 쳐낼 수 있는 수준으로 격하된 것이다.
물론 동체시력과 반사신경 등, 무지막지한 민첩 수치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말이다.
‘됐다! 사거리 안에 들어왔어!’
그렇게 촉수의 그물망을 뚫고 끊임없이 전진하던 준혁의 사정권에, 드디어 메이가 들어왔다.
‘화염의 진격!’
화염의 진격 사정권에 들어서자, 준혁이 망설임 없이 스킬을 시전했다.
화르르르르!
순간 전신이 화염에 휩싸이며, 마치 순간이동이라도 하듯 그대로 메이를 관통했다.
“큭! 무, 무슨!”
화염의 진격 상태에서는 그 어떤 물리적 피해도 줄 수 없었기에, 그녀의 촉수들은 준혁의 몸을 그대로 관통하며 허공만을 갈랐다.
준혁이 그녀의 몸을 관통하자마자, 위기감을 느낀 메이가 빠르게 몸을 띄웠다.
콰직! 콰직! 콰직!
여러 개의 촉수를 바닥에 내리꽂고는, 그 힘을 이용해 빠르게 몸을 공중에 띄운 것이다.
‘칫! 반응이 빠르네. 쉴드 스턴까지 이어졌으면 제대로 콤보를 먹이는 건데.’
화염의 진격 이후에 바로 쉴드 스턴을 시전하려던 준혁이었지만, 그보다 먼저 움직인 메이였기에, 안타깝게도 필살 콤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때부터 메이의 모든 공격이 준혁에게 집중되었다.
휘리릭! 휘리리릭!
콰직! 푹! 푸욱! 콰직!
몸을 공중에 띄운 상태로, 천여 개에 가까운 촉수를 이용해 쉴 새 없이 공격을 퍼붓는 메이.
물론 준혁 역시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타앗!
지면을 박차며 몸을 날린 준혁이, 촉수들을 발판 삼아, 공중에 떠 있는 메이를 향해 빠르게 치고 나간 것이다.
타앗! 탓!
휘리릭! 휘리릭!
수백 개의 촉수들이 집요하게 준혁을 노리고 들어왔지만, 초감각을 활성화 한 준혁은 이 공격들을 피하거나 쳐내며, 오히려 촉수들을 지지대로 삼아 메이를 향해 조금씩 전진했다.
“이익! 죽어! 죽어!”
도저히 피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공격들이 모두 막혀버리자, 시종일관 여유로웠던 메이의 표정에도 균열이 생겼다.
슬슬 짜증이 밀고 올라온 것이다.
휘리릭! 휘리릭!
사라를 공격하던 촉수들까지 더해, 메이의 모든 촉수들이 준혁을 노리고 들어왔고,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여유를 되찾은 사라가 곧바로 스킬을 시전했다.
“스킬 발동. 쉴드 드레인.”
쉴드 드레인이 발동되자, 메이의 전신을 감싸고 있던 쉴드 중 일부가 순식간에 사라에게 빨려들어갔다.
쑤우우우욱!
그에 당황한 메이가 사라에게 시선을 옮겼다.
“이년이 감히?”
신경도 쓰지 않던 사라에 의해 엄청난 양의 쉴드가 갈려 나갔으니 어찌 짜증 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결국 준혁을 공격하던 촉수들 중 2~3백 개 정도를 따로 빼서 사라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휘리릭! 휘릭!
그래서일까. 여전히 수백 개의 촉수들이 끊임없이 노리고 들어오는 상황임에도, 그 몇백 개가 빠진 것만으로도 다소 여유가 느껴지는 준혁이었다.
타앗! 타앗!
그래서인지 준혁의 몸놀림이 한층 가벼워졌고, 메이를 향해 전진하는 속도도 더욱 가속화되었다.
촉수들을 지지대 삼아 끊임없이 공중으로 몸을 날리며 메이를 향해 전진하던 준혁.
준혁이 가까워질수록 메이의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휘리릭! 휘리릭!
촉수들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졌고, 공격 자체도 더더욱 촘촘해졌다.
‘큭! 공격의 기세가 바뀌기 시작했군. 내 움직임에 적응하고 있는 건가?’
처음에만 해도 지금까지 상대했던 괴수나 각성자들과 궤를 달리하는 속도와 움직임에 미처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A급 괴수에 육박하는 능력을 지닌 만큼, 빠르게 적응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여기까지 온 이상, 무조건 한 방은 먹이고 만다!’
메이의 공세가 거세진 만큼, 준혁 역시 이를 악물고 초감각을 한계치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지끈!
무리한 초감각의 운용 때문인지 미약한 두통이 감지되었지만,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타앗! 타앗!
휘리릭! 휘이이익!
그렇게 회피와 전진을 이어가던 준혁의 두 눈이, 순간적으로 반짝였다.
‘지금!’
드디어 기회를 잡은 준혁이, 곧바로 촉수 지지대를 박차며 속도를 높였다.
타앗!
지금까지는 공격을 피하거나 쳐내며 천천히 진격했던 준혁이었다. 하지만 지금 순간만큼은, 어느 정도의 타격을 감수하고, 오직 눈앞의 메이에게 최대한 빨리 다가가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쑤아아아앙!
지금까지처럼 천천히 전진해 올 거라 생각했던 메이는, 갑작스러운 준혁의 돌진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헛?”
그 속도가 눈으로 좇기도 힘들 만큼 엄청났기에, 미처 대응하지 못했고, 그 결과 준혁의 공격을 허용했다.
‘스턴 차징!’
돌진하는 그 속도를 이용해 그대로 스턴 차징을 시전한 준혁.
쾅!
“큭!”
순간 메이는 영혼이 육체에서 빠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마치 내 몸인데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한마디로 스턴 상태에 빠진 것이다.
‘됐다!’
그리고 준혁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필살 콤보를 시전했다.
“일섬! 일격 필살!”
쿠콰콰콰콰! 콰쾅!
결국 준혁은 필살 콤보를 성공시켰고, 그렇게 제대로 된 한 방을 먹일 수 있었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175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정가 | 100원
ⓒ 김현준 2023
본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본 전자책은 저작자의 계약에 의해 출판된 것이므로 양측의 서면 동의 없이 무단 전재와 복제·유포·공유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