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198)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197화(198/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197화
황급히 별장단지로 돌아온 철민과 창수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어?”
“어?”
단지 내로 들어서자 사라와 제니, 헬렌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여어! 왔냐?”
그리고 한가로이 의자에 앉아 있던 준혁이, 철민과 창수를 향해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
“…….”
“…….”
철민과 창수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멍하니 서 있자, 준혁이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뭐 해? 이쪽으로들 와봐. 다른 사람들은 이미 다 가디언 등록 끝냈어. 너희 둘만 남았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가디언이라니?
사실 준혁은 가디언 등록을 하기 전에, 먼저 회수 스킬을 통해 부여받은 능력을 회수했다.
부여받은 상태로 가디언 임명을 하면, 부여 스킬 위에 덮어씌워지는 형태가 되기 때문이다.
어차피 가디언 하나만 적용될 텐데, 굳이 부여 스킬을 유지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때문에 가디언으로 등록할 사람의 부여 스킬을 거둬들인 것이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거냐? 사라 님과 헬렌 님, 제니 님이 왜 여기 있어?”
철민과 창수는 여전히 사라와 제니, 헬렌을 님으로 부르고 있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부르다 보니 입에 익어서이다.
“왜 있긴. 능력을 되찾아서 다시 소환했으니까 있지. 잠깐만 기다려 봐.”
잠시 기다리라고 한 준혁이, 가디언 임명 창을 열어서는 철민과 창수를 가디언으로 임명했다.
화아아아악!
임명이 끝나자 철민과 창수의 전신에서 환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러더니.
“헉! 이, 이게 뭐야!”
“혀, 형님! 이건…….”
예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힘이 온몸을 휘감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 가디언으로 임명한 거야. 현재 내 능력치의 70%를 부여받게 되고, 스킬도 진화한 형태 그대로 적용됐다. 아! 참고로 내 형식상으로는 내 가디언이기에 내가 원할 때 너흴 소환할 수 있지만, 정말 급한 상황이 아니면 소환할 일은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마.”
부여와 달리 가디언은 어디까지나 대상을 시전자의 가디언으로 만드는 스킬.
뭐랄까. 마치 주인과 권속의 관계? 대충 이 정도 관계로 만들어 주는 스킬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준혁이 이들을 그런 개념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러다 보니 언제 어디서든 가디언을 소환할 수 있었다.
“가디언? 대체 뭐냐 이거? 상태창 오픈.”
황급히 상태창을 오픈해 본 철민.
자신에게 적용된 능력치를 확인하더니 자연스럽게 입이 벌어졌다.
“헙! 이 현실감 없는 능력치는 또 뭐냐?”
처음 부여 스킬로 능력치를 부여받았을 때도, 말도 안 되는 그 능력치로 인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었다.
한데 지금은 그 당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어마어마한 수치의 능력치를 부여받았으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수치상으로는 A급 괴수를 상회 하는 능력치야. 거기에 거신 강림과 잠력격발까지 사용하면 보다 수월하게 사냥할 수 있겠지. 일단은 기다려 봐. 오늘은 늦었고, 내일쯤 여기 밀어버리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 생각이니까. 그때 트레이닝 룸도 같이 만들 생각이니 적응 훈련 좀 해.”
처음 부여 스킬을 적용받았을 때처럼, 가디언으로 등록된 모든 이들이 당장은 갑자기 폭등한 힘에 적응하기가 힘들게 분명했다.
어차피 별장단지뿐 아니라 이 일대 땅을 모조리 매입한 상태였기에, 매입한 땅을 갈아엎어서 여의도에서 했던 것처럼 원하는 형태의 건물들로 새롭게 조성할 생각이었던 준혁.
겸사겸사 여의도 용병단 본사 건물과 같은 역할을 할 건물도 건설할 생각이었기에, 한동안 거기서 적응 훈련을 하게 할 생각이었다.
* * *
다음 날 아침. 장봉도는 난리가 났다.
별장단지였던 지역을 중심으로 봉화산 중턱 일대에 듣도 보도 못한 건물들이 갑자기 생겨났기 때문이다.
물론 규모 자체는 여의도에 비해 훨씬 못했지만, 섬 주민들 눈에는 그야말로 휘황찬란하게 느껴졌다.
“어메! 저게 다 뭐래!”
“허!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가?”
20층짜리 메인 건물을 시작으로, 아파트와 전원주택, 그 외에 각종 부대시설이 들어서 있었는데, 마치 대도시에서나 볼법한 모습이었으니 어찌 놀라지 않겠는가.
그것도 하루아침에 말이다.
그렇게 놀란 표정으로 웅성거리고 있는 그들을 향해, 준혁이 다가왔다.
대충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다중 도면 구현으로 건물을 올린 직후 바로 내려온 것이다.
“어르신.”
준혁이 다가오자, 섬 대표 김치수가 어벙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 준혁이. 대체 저게 다 뭔가?”
“하하, 저희가 각성자라는 건 다 아시죠? 제 각성 능력 중 하나입니다.”
각성 능력 중 하나라고 하자,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더욱 커졌다.
“으잉? 각성자는 저런 것도 가능한 거여? 허! 대단하구만.”
“그래서 그런데 원하시면 어르신들 거주지부터 시작해 마을 전체를 싹 바꿔드릴 수 있는데 어떠십니까?”
어차피 여의도를 건설할 때 어지간한 건물 도면들은 죄다 등록해 놓은 상태였다.
또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교 건물은 물론, 관공서 건물부터 시작해 도시가 돌아가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도면들이 등록되어 있었으며, 무엇보다 일본에서 에어리어 여러 개를 흡수한 덕에 자재 또한 차고 넘칠 정도로 보유하고 있었다.
때문에 섬 주민들만 허락하면 섬 자체를 싹 바꿀 생각도 하고 있는 준혁이었다.
“어? 그, 그게 참인가? 한데 돈이 많이 들어가는 거 아녀?”
“하하, 그냥 잠깐 짬 내서 스킬만 쓰면 되는데 무슨 돈을 받겠습니까? 다 무상으로 해드리겠습니다. 다른 어르신들과 천천히 상의해 보시고 결정되면 말씀 주세요.”
아무리 김치수가 섬 대표라고 해도 그 혼자 모든 결 결정할 수는 없는 일.
마을 전체를 싹 바꾸려면 결국 주민 전체의 승낙이 필요하다는 거다.
그렇기에 일단은 상의해 보라 하고는 자리를 떴다.
* * *
다시 하루가 지나고, 준혁과 일행들이 메인 건물 최상층 회의실에 모두 모였다.
“다들 적응은 좀 했습니까?”
새로운 힘에 어느 정도나 적응했냐고 묻자, 메이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적응이야 하루면 충분하지. 난 이미 적응 끝냈어.”
메이의 경우에는 애초부터 B급 괴수에 육박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다른 이들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나는 하루 이틀 정도 더 해야 할 것 같다.”
“저도요.”
상황을 보니 발키리와 메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듯 보였다.
“그래? 그럼 다른 사람들은 계속해서 적응 훈련하고, 사라, 헬렌, 제니, 그리고 메이. 너희들은 최대한 빨리 A급 사냥에 나서도록 해. 아마도 조만간 창조의 권능이 어떤 식으로든 움직일 거야. 그때를 대비해 최대한 전력을 상승시켜야 해.”
진화한 거신 강림은 등록한 결정체의 힘을 온전히 끌어낼 수 있었다.
그런 만큼 거신 강림에 B급 결정체가 등록되어 있는지, A급 결정체가 등록되어 있는지에 따라 전력에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는 거다.
그렇기에 준혁은 능력 적응이 끝나는 즉시 A급 괴수 사냥에 투입할 생각이었다.
“A급 결정체를 수급하실 생각이십니까?”
“수급하긴 해야지. 하지만 자기가 필요한 건 최소한 자기 손으로 수급하도록 해. 이건 단순히 결정체 수급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닥칠 상황을 대비해 경험을 쌓고자 하는 의도도 있으니까. 가디언의 능력이라면 A급은 물론이고 친위대 격인 B급 괴수까지 싸잡아서 사냥할 수 있을 거야.”
준혁을 제외한 그 누구도 A급 괴수를 상대한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준혁은 결정체 수급과 더불어, 이들에게 A급 괴수를 경험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그러면 각자 찢어져서 따로따로 움직여야 하는 건가?”
철민의 물음에, 준혁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라나 헬렌, 제니, 메이는 혼자서 움직여도 상관없지만 나머지는 팀으로 움직이도록 해. 보기에 철민과 창수가 팀을 이루고, 기철 형님과 지영 씨, 그리고 레이코가 팀을 이루면 적당할 것 같네.”
사라, 헬렌, 제니, 메이는 애초에 소환병이기 때문에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다시 재소환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죽으면 끝 아닌가.
그래서 팀 단위로 움직이도록 했다.
“하면 팀 단위로 사냥하면 돼요?”
팀으로 움직인다면 팀 단위로 사냥하는 거냐는 레이코의 물음에, 준혁이 다시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팀으로 움직이되 사냥은 일단 혼자서 해봐. 나머지 팀원들은 대기하고 있다가 혹시라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그때 나서고.”
팀 단위로 움직이되 사냥은 혼자서. 그것이 준혁이 원하는 바였다. 좌중을 바라본 준혁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이제 며칠 후면 좀 바빠질 겁니다. 조만간 회수 스킬로 죄다 회수할 생각이거든요. 딱히 용병 활동을 할 생각은 없지만, 협회의 요청은 받아들이기로 했으니, 아마도 돌발 게이트에 대해서 협회 측의 요청이 올 때만 의뢰 형식으로 받아들이게 될 겁니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그 안에 다들 A급 사냥을 마무리 지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준혁이 회수를 쓰게 되면, 한국의 각성자 사회는 순식간에 준혁의 등장 이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급격히 늘어난 돌발 게이트에 대응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다른 대안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그에 대한 대응을 준혁이 도맡아 할 생각이었다.
A급 괴수 사냥에 대한 얘기를 대충 마무리 지은 준혁이, 이내 은숙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은숙 씨.”
“네, 단장님.”
은숙은 이미 단장님이라는 말이 입에 붙었는지, 여전히 준혁을 단장님이라 부르고 있었다.
준혁도 처음 몇 번은 정정해 주려고 했으나, 쉽게 고쳐지지 않자 지금은 포기상태였다.
“은숙 씨에게 부여 스킬을 사용할 생각입니다.”
자신에게 부여 스킬을 사용하겠다고 하자, 은숙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네? 제게요? 하지만 전 전투원이 아닌데…….”
“전투를 하라는 건 아니고, 여기 장봉도에 안전지대를 펼치려고 하거든요. 은숙 씨가 장봉도 안전지대를 관리해 줬으면 해서요.”
여의도 안전지대를 거둬들이지 않는 한, 다른 곳에 안전지대를 펼치려면 결국 누군가에게 부여 스킬을 사용해야 했고, 그 대상이 은숙이 된 것이다.
딱히 관리라고 할 것도 없는 일이었기에, 지금처럼 비서 일을 하면서 충분히 겸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 안전지대. 알겠습니다.”
은숙 역시 나가서 싸우라는 게 아니라 안전지대 관리만 하라고 하자, 그제야 준혁의 뜻을 이해하고는 수긍했다.
“안전지대를 펼치려면 일단 텔레포트 터미널부터 새로 짓고, 진입 등록 관리를 담당할 사람을 배치해야 할 겁니다. 하니 섬 주민 중 젊은 사람 위주로 해서 적당한 사람들을 물색해 주세요.”
“네.”
얼마 전 있었던 돌발 게이트 사건도 있었고, 어차피 이곳에 터를 잡을 거면 안전지대는 필수였기에, 이에 대한 것도 빠르게 처리하고자 했다.
* * *
제1공단 관리자 백제성은, 뜬금없는 협회의 요청에 심기가 불편했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갑자기 안전지대 점검이라니. 대체 뭘 점검한다는 거야?”
다가오는 목요일. 대대적인 안전지대 점검을 시행하겠다는 공문이 온 것이다.
입주 기업에도 그날 하루 전 근로자에게 임시 휴무를 주라는 공문이 갔다고 했다.
“저도 잘…… 아무튼 갑작스러운 협회의 요청에 기업들도 난리가 난 것 같습니다. 공문대로라면 그날 하루 기계를 완전히 멈춰야 하니까요. 아시다시피 기계가 하루 멈추면 그 피해가 상당하지 않습니까?”
사실 강성철은 간부들과 함께 이번 일을 조용히 처리할 방책을 모색했지만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 억지나 다름없는 이런 황당한 일을 벌인 것이다. 안전지대는 개인의 스킬인데 점검하고 말고 할 게 뭐가 있겠는가.
“제2공단도 같은 상황이라고?”
“네, 1공단과 2공단 동시에 점검을 진행한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이가 없군. 안전지대는 개인 스킬인데 점검하고 말고 할 게 뭐가 있다고? 이 자식들이 미쳤나?”
대체 뭘 하자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기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렇다고 그냥 무시할 수도 없지 않은가.
누가 뭐라고 해도 상대는 대한민국 각성자를 대표하는 각성자 협회인데 말이다.
“기업들 역시 반발이 심한 것 같습니다만, 상대가 각성자 협회다 보니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에 백제성의 표정이 슬며시 일그러졌다.
“쯧, 협회라고 해봐야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한 지가 언젠데. 지금 와서 자존심이라도 부리겠다는 거야? 뭐야? 아무래도 안 되겠군. 김제현은 이 사실을 알고 있나?”
현재 각성자 사회를 주도하는 건 협회가 아니라 김제현이 장악한 JH머셔너리였다.
지금의 협회는 이미 그 힘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는 뜻이다.
끽해야 JH의 눈치나 보는 협회가, 뜬금없이 이런 일을 벌이니 어찌 황당하지 않겠는가.
김제현도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직원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직 모르고 있을 겁니다. 공문 자체가 공단 관리국인 저희와 입주 기업에만 보내졌으니까요.”
“그래? 아무래도 김제현을 만나봐야겠군. 지금 당장 여의도로 갈 테니까 준비해.”
엄밀히 말해 이번 일에 대한 피해는 어디까지나 기업들이 보는 것이고, 안전지대 관리자인 백제성에게는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게 사실.
하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어쨌든 자신의 안전지대에 입주한 기업들인데, 관리자인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백제성은 협회 위에 군림하고 있는 김제현을 만나, 이번 일을 해결할 생각이었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198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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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369-36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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