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1화(2/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01화
2030년 8월 17일. 인류에게 있어서는 재앙과도 같은 날이었다.
전 세계 각지에 게이트라 불리는 차원의 문이 생성되었고, 그 게이트 속에서 정체불명의 괴수들이 쏟아져 나온 날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괴수들에게는 현대 무기가 통하지 않았기에, 출동한 군대는 오히려 괴수들의 한 끼 식사거리로 전락해 버렸다.
결국 재앙의 날로부터 불과 한 달 사이, 무려 60%에 달하는 인류가 사망하게 되었다.
그렇게 인류가 괴수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학살당하고 있을 때, 세계 각지에 특이한 능력을 지닌 자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일명 각성자라 불린 이들은 포스라는 특수한 힘을 다룰 수 있었는데, 이 힘을 이용하면 그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던 괴수들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었다.
각성자들의 등장 이후, 시종일관 밀리기만 하던 인류는 반격에 반격을 거듭하며, 잃었던 영토들의 일부를 되찾을 수 있었지만, 그만큼 각성자들의 피해도 컸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중국이었다.
중국은 괴수들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멈추고는, 되찾은 영토들 중 안전이 확보된 지역을 중심으로 거대한 방벽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만 해도 사람들은 무슨 중세시대도 아니고, 저런 방벽이 괴수들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코웃음을 쳤지만, 그러한 생각이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강화합금으로 이뤄진 방벽은 괴수들의 파상공세를 충분히 버텨주었으며, 이는 곧 각성자들로 하여금 효율적인 수비를 할 수 있게끔 하는 단초가 된 것이다.
결국 중국의 각성자들은 방벽을 이용해 최소한의 피해로 괴수들을 격퇴시켰으며, 이에 각국 정부 역시 서둘러 방벽 건설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한편 각성자들의 등장과 방벽의 건설로 인해 괴수들의 행보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고위 등급의 강력한 괴수를 중심으로 하위 등급의 괴수들이 뭉치기 시작했으며, 이를 토대로 괴수들 역시 나름의 영역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괴수들이 공격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영역구축에 나서자 전쟁은 소강상태에 이르게 되었고, 이로 인해 약간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어쨌든 인류는 각성자들의 등장으로 인해 괴수라는 최악의 재앙을 극복하고, 괴수들과 공존 아닌 공존을 하게 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었다.
***
2035년 6월. 서울 에어리어에 위치한 합정동의 한 빌라 건물 반지하.
“헛!”
침대에 누워있던 한 청년이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황급히 상체를 일으켰다.
그러고는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여, 여긴…….”
매우 익숙한 공간.
바로 25살의 청년 최준혁이 동생들과 함께 거주하던 반지하 방이었다.
“허! 지, 진짜로 돌아온 건가? 과거로?”
회귀의 돌을 손에 넣고 본격적으로 회귀 준비를 하면서도, 마음 한켠에는 진짜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남아 있었다.
회귀라니. 그야말로 소설 속에나 나올 법한 상황이 아닌가.
한데 진짜로 회귀해버렸다.
그것도 자신이 빌런이 되기 전, 각성조차 하지 않았던 시기로 말이다.
황급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준혁은, 곧바로 책상 위에 놓인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핸드폰의 메인화면에는 현재 날짜와 시간이 적혀 있었다.
“6월 13일 오전 7시 14분이라…… 연도는?”
핸드폰에 깔린 캘린더 앱을 실행시키자, 6월 달력이 나왔고 그 상단에 현재 년도가 적혀 있었다.
“2035년…… 허! 2035년?”
대재앙이 발발한 지 고작 5년이 지난 시점.
회귀하기 전 그의 나이 48세였다. 그리고 지금의 나이는 25세. 정확히 23년 전으로 회귀한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그 사건이 일어나기 한 달 전이었다.
“어? 잠깐! 그럼 은정이랑 은철이가 아직…….”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 된 자신을 면회 오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린 동생들.
비록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준혁에게는 소중한 존재들이었다.
생각이 거기에까지 미치자, 준혁이 황급히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벌컥!
그러자 아직 초등학생에 불과한 어린 여자아이가, 일찌감치 일어나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밥상을 차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은정아!”
갑작스레 들려온 외침에, 막 밥상을 차리고 있던 은정이 놀란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준혁을 바라봤다.
“오, 오빠…… 이, 일어나셨어요.”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던 은정이, 이내 잔뜩 주눅이 든 표정으로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런 은정을 향해 준혁이 천천히 걸어갔다.
“어, 어, 저기…… 밥 아직 다 안 차렸는데…….”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준혁을 보며, 은정이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너무 보고 싶었다. 은정아.”
그렇게 말한 준혁이 무릎을 굽히고는 두 팔로 꼭 끌어안았다.
와락!
“어? 어어…….”
너무 보고 싶었다니? 그제도 보고, 어제도 보고, 매일 같이 보는데 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란 말인가.
한참을 끌어안고 있던 준혁이, 이내 팔을 풀며 말했다.
“오빠가 너한테 미안한 게 참 많다.”
은정은 준혁의 갑작스런 행동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그에 준혁이 피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냥 그렇다고. 나머지는 오빠가 할 테니까 가서 은철이 깨워. 얼른 밥 먹고 학교 갈 준비 해야지.”
“어…… 네.”
준혁의 말에 잠시 쭈뼛거리던 은정이, 이내 동생을 깨우러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 은정의 모습에 준혁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하아, 다 내 탓이지…….”
항상 주눅 들어 있는 모습의 은정.
사실 은정과 은철은 엄밀히 말해 준혁과는 남남이나 다름없었다.
준혁이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아버지가 하던 사업이 망하면서 길거리에 나앉게 되었고, 사치가 심했던 어머니는 이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이혼을 요구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준혁이 고등학교를 막 졸업할 무렵, 아버지가 새어머니 될 사람이라며 누군가를 데려왔다.
친어머니에 대해서는 딱히 좋은 기억이 없다 보니, 새어머니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그렇게 둘은 간단하게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고, 식장에서 처음으로 은정이와 은철이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이 바로 대재앙이 시작된 날이었다.
갑작스레 생성된 게이트. 그리고 그곳에서 쏟아져나온 괴수들.
하필 식장 근처에서 게이트가 생성되면서 괴수들이 식장으로 난입했고,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그렇게 결혼식 당일 괴수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한편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도망치려던 준혁의 눈에, 울고 있던 은정과 은철이 들어왔고, 잠시 망설이던 준혁은 결국 그 둘을 데리고 황급히 식장을 빠져나왔다.
그렇게 동생 아닌 동생들을 데리고 괴수들을 피해 힘겨운 도주 생활을 해야 했던 준혁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상당히 피폐해져 있었다.
그러고는 급기야, 아버지가 새어머니를 만나서 결혼식을 치르지 않았다면 그 식장에 갈 일도 없었을 테고, 그럼 돌아가시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그 여자의 자식들인 은정과 은철이 너무도 미워졌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분노를 어린아이들에게 풀기 시작했고,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 은정과 은철은, 이런 척박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준혁의 분노를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3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며 어느 정도 이런 세계에 익숙해지자, 준혁은 비로소 가슴속에 들끓던 분노를 삭일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제야 자신의 눈치를 보며 부들부들 떨고 있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준혁에게는 또 다른 감정이 휘몰아쳤다.
바로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이었다.
내가 저 어린아이들에게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었던 건가. 저 아이들도 자신이 아버지를 잃은 것과 마찬가지로 어머니를 잃었는데 말이다.
그때부터 준혁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언성 한 번 높이지 않았으며, 모든 일에 항상 아이들의 안전을 우선시했다.
지금껏 자신이 행해온 것들이 결코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최소한의 속죄라 생각하며 모든 포커스를 동생들에게 맞췄다.
그러다가 서울 에어리어까지 오게 되었고, 작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속죄하자는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잘 해준 것이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아이들이 자신을 버티게 해주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었다.
어쨌든 남자아이인 은철의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며 원래의 쾌활한 성격을 되찾았지만, 여자아이인 은정은 예전에 비하면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자신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내가 더 잘해야겠지. 그나저나 나 정말 돌아왔구나.”
준혁은 자신이 회귀했음을 인지하고는 저도 모르게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후우, 비록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로 돌아오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게 어디냐. 동생들도 살아 있고, 나도 누명을 쓰기 전이다. 이 정도면 부족하지 않잖아? 다른 건 생각 하지 말자. 동생들이랑 잘 먹고 잘사는 것만 생각하자.”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시점으로 회귀했다면 더욱이 좋았겠지만, 어차피 이건 준혁이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었다.
지금의 상황만 놓고 봐도 준혁에게는 축복이나 다름없었다.
“물론 그러자면 가장 먼저 힘을 키워야겠지. 그리고 재력도.”
준혁이 어떻게든 회귀를 하려던 이유.
바로 가족들이었다.
비록 아버지는 계시지 않지만, 동생들이 남아 있었고, 그런 동생들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그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을 힘이 필요했다.
회귀 전처럼 억울하게 누명을 쓰게 될 일이 또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은가.
그렇기에 준혁은 회귀 전부터 계획해 왔던 것들을 차근차근 밟아나갈 생각이었다.
‘우선은, 강력한 힘의 기반이 되어줄 기철 형님의 카피 능력을 얻는 것이 먼저. 그나저나··· 지금 그 형님이 능력을 손에 넣기 전인지 후인지 알 수가 없군. 한 번 알아봐야겠어.’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는 다시 집으로 돌아온 준혁은, 컴퓨터를 켜고는 회귀를 준비하며 조사했던 내용들을 빠르게 적어 내려갔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머릿속에만 넣어 두면 언젠가는 잊어먹기 마련.
그 전에 머릿속의 내용들을 적어 놓으려는 것이었다.
“흐음, 이 정도면 대충 정리는 된 것 같고…….”
자신이 기억하고 있던 내용들을 모두 컴퓨터에 저장한 준혁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따로 USB에 복사해서 저장해놨다.
그렇게 막 USB를 뽑아 주머니에 넣을 때,
띠리리리~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음? 누구…… 어? 기철 형님?”
핸드폰에는 박기철이라는 이름이 찍혀있었다.
이즈음 준혁이 속해있던 하이에나 팀의 팀장이자, 준혁이 가로채려는 능력의 원래 주인이기도 했다.
상대방을 확인한 준혁이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그러자 곧바로 핸드폰 너머에서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얌마! 너 왜 안 나와? 다들 너 기다리고 있잖아!
‘아! 오늘이 작업 나가는 날이었나?’
이제 막 회귀한 준혁이 작업 일정까지 기억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준혁은 아차 싶은 표정을 지으며 급히 말했다.
“아! 하하, 일이 좀 생겨서요. 아무래도 오늘은 나가기 힘들 것 같아요. 저 빼고 다녀오세요.”
이제 준비해서 나간다고 해도 시간 맞추기는 어려웠고, 또 지금의 시간대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했기에 준혁은 오늘 작업을 쉬기로 했다.
-뭐? 이게 무슨 일이냐? 천하의 최준혁이 작업을 쉰다고? 야! 너 진짜 무슨 일 있는 거냐?
하이에나 일을 시작하고 단 한 번도 작업을 거른 적이 없는 준혁이었기에, 기철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에 준혁이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 일이 좀 있기는 한데 걱정할 만한 건 아니에요. 다음 작업은 꼭 나갈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저 없는 틈에 대박 나지 말고 적당히 쪽박이나 면하세요. 아셨죠?”
– 허! 이놈 말 하는 싸가지 봐라. 너 없을 때 아주 대박 나서 최소 한 달은 배 아파 뒈지게 만들어 주마. 아무튼 무슨 일인지 몰라도 잘 해결 보고, 이틀 뒤에 보자.
“네. 수고하세요.”
전화를 끊은 준혁이, 이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이군. 잘됐다. 뭐, 형님께는 미안한··· 아니지. 형님은 이 능력을 얻고 단명을 했으니, 내가 생명의 은인이라 할 수 있으려나?”
상대의 스킬을 카피하는 능력.
이를 최초로 손에 넣었던 기철의 경우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그 능력 때문에 생을 마감했다.
그렇기에 과연 이 능력이 전투형 각성 능력에 비해 어느 정도의 효율성을 보여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상대의 스킬들을 카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준혁에게는 큰 메리트가 있었다.
자신이 가진 최강의 무기 초감각과 합쳐지면 분명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2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정가 | 비매품
ⓒ 김현준 2023
본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본 전자책은 저작자의 계약에 의해 출판된 것이므로 양측의 서면 동의 없이 무단 전재와 복제·유포·공유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