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2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21화(22/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21화
각성자 협회 테스트 룸 근처에 자리한 화장실 근처.
화장실을 핑계로 황급히 밖으로 나온 여성 심사위원은 황급히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네. 언니. 저예요. 지금 어디세요? 아! 이제 막 한국에 도착했다고요? 다름이 아니라 오늘 심사 본 탱커 있잖아요. 아, 네. 그 최대치 각성했다는. 네. 맞아요. 그 사람 무조건 잡아야 해요. 완전 대박이라고요.”
그녀는 누군가에게 준혁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며 일장 연설을 하고 있었다.
“탱킹 자체가 완전 퍼펙트였다니까요? 우리 제네시스 길드의 최대 약점인 탱커진을 보완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가 될 거라고 자신할 수 있어요. 그 사람. 무조건 잡아야 해요. 네? 아! 물론 알죠. 하지만 보호 기간이라고 마냥 지켜만 보다가 다른 쪽에 빼앗기면요? 태백의 장석환이나 헤븐의 주성진 역시 자기네 길드에 이미 연락을 넣었을 거라고요.”
제네시스 길드라니? 그랬다. 그녀는 국내 3대 길드 중 하나인 제네시스 길드의 제2팀 팀장이자 탱커인 유민정이었다.
제네시스 길드는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딜러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반대로 탱커진은 어지간한 중소 길드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허술했다.
그랬기에 최근 탱커진 보강을 추진하고 있기도 했다.
그리고 그녀와 통화하고 있는 상대는, 제네시스 길드의 길드장이자, 국내 딜러 랭킹 2위에 랭크되어 있는 홍염의 소서러 강지은이었다.
“하아, 진짜라니까요? 무조건 잡아야 해요. 무조건이요. 아, 네. 알았어요. 그럼 조금 있다가 뵈요.”
전화를 마친 유민정은 어떻게든 준혁을 자기네 길드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생각에 손톱을 잘근 깨물었다.
***
그와 같은 시각, 다른 쪽 화장실에서는 또 다른 심사위원이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다.
“네, 대수 형님. 지금 오고 계십니까? 네? 밥 먹고 온다고요? 아니, 지금 밥이나 쳐드시고 계실 때가 아니라니까요? 지금이 어떤 시국······ 억! 죄, 죄송······ 윽! 아, 아니, 급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막말이······ 헉! 죄, 죄송합니다! 아, 네. 다름이 아니라 완전 물건입니다. 물건.”
그 역시 누군가에게 준혁을 영입해야 한다고 역설을 하고 있었다.
“아니, 택배 물건이 아니라······ 아, 진짜! 은유법이지 않습니까! 은유법! 아! 은유법이 무슨 법이냐고요? 지금 그딴 걸 설명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오늘 제가 심사를 본 탱커 있지 않습니까! 최준혁이라고. 아, 네. 맞습니다. 그 최대치 각성. 그놈이 진짜 물건이란 말입니다. 일단 만장일치로 최고점이 부여되었습니다. 그런 루키를 탱커 왕국인 우리 태백 길드가 품지 않으면 누가 품겠습니까?”
태백 길드는 국내 3대 길드 중 하나이자, 가장 강력한 탱커진을 구축하고 있는 길드였다.
“길드장님요? 당연히 길드장님에게는 먼저 연락 드렸죠. 그랬더니 탱커 관리는 온전히 형님 관할이라며 형님에게 말하랍니다. 아무튼 자세한 얘기는 만나서 하죠. 네.”
태백 길드의 장석환 역시 준혁을 제네시스나 헤븐에 빼앗기기라도 할까 봐 조급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
마지막 심사위원이었던 헤븐 길드의 주진성 역시 길드 마스터인 김윤호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네. 확실히 마스터께서 관심을 가질 만한 실력이었습니다. 탱킹 자체는 완벽했으니까요. 도저히 흠잡을 데가 없을 만큼 완벽했습니다. 네. 세 명 모두 만장일치로 최고 점수를 줬습니다. 우리 헤븐 길드로 데려올 수만 있다면 상당한 전력이 될 거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헤븐의 주진성은 다른 두 명에 비해 상당히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최대치 각성에 그런 퍼펙트한 탱킹 실력이라면 최소한 이대수 급으로는 성장할 거라 확신합니다. 아니, 이미 그를 넘어설 모든 조건이 충족되어 있습니다. 정확히 37분을 탱킹하는 동안 생명력 소모가 겨우 3%에 지나지 않았으니까요. 네. 제 판단으로는 그렇습니다. 네. 네. 일단 다른 두 길드에서 손을 쓸 수 있으니, 우리가 먼저 손을 쓸 것이 아니라면 다른 곳에서도 손을 쓰지 못하게 뭔가 조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아, 네. 식사하고 바로 오신다고요. 알겠습니다.”
차분하게 통화를 마친 주진성은, 이내 무표정한 얼굴로 발걸음을 옮겼다.
***
한편 테스트를 끝내고 나온 준혁은, 원래 복장으로 갈아입고는 1층 로비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데스크로 다가갔다.
그에 주희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어서 오세요. 테스트는 잘 치르셨어요?”
“네, 그럭저럭.”
준혁은 그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건성으로 대답했다.
“저쪽에 앉아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곧 각성자 등록증이 나올 겁니다.”
“아, 네.”
주희의 말에 따라 준혁은 로비 한쪽에 마련된 테이블로 이동해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잠시 후.
10분가량이 지나고 나자, 주희가 데스크에서 나와 준혁에게로 다가왔다.
“등록증 나왔습니다. 어? 그런데 C등급? 이상하네. 이게 맞는 건가? 1차 각성에서 C등급이라고?”
보통 1차 각성자의 경우 토탈 등급이 F급에서 E급 사이로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잘 나온다고 해봐야 D등급이었다.
물론 C등급이 나오는 경우도 가끔 있긴 했지만, 이러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따져봤을 때도 극히 적은 케이스였다.
그 어려운 것을 준혁이 해낸 것이다.
“C등급이 왜요? 그게 무슨 문제라도 되나요?”
“네? 문제요? 아니 그건 아닌데, 1차 각성에서 C등급을 받는 경우가 흔치 않아서요.”
“그런가요? 하하,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서 다행이네요.”
“정말 대단하세요. 1차 각성에 C등급이라니······ 아무튼 축하드립니다.”
주희의 축하 인사에, 준혁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하하,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대략 1시간 정도면 태국으로 파견 나갔던 헌터들이 협회에 도착하겠네요. 어떻게······ 보시고 가실 건가요?”
협회 내에는 물론이고 밖에까지 그들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이런 번잡한 상황을 싫어하는 준혁이었기에 평소라면 일고의 가치도 없이 협회를 나섰을 테지만, 오늘만큼은 그럴 수 없었다.
‘이런 절호의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는데 그냥 날려 버릴 수는 없지.’
“네. 그래도 명색이 한국 최고의 헌터들 아닙니까. 영상매체를 통해서가 아니면 보기 힘든 분들인데, 이럴 때라도 실물로 한번 봐야지요. 하하하.”
그의 말마따나 최상위 헌터들은 언론매체로 접하는 것이 아닌 이상 쉽사리 만나가 힘든 존재들이었다.
한데 운 좋게도 그들을 실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어찌 이 기회를 날리겠는가.
그들 중 한 명만 카피에 성공해도, 실로 엄청난 힘을 손에 넣는 것이었다.
준혁의 말에 주희가 피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실래요? 뭐 실물로 본다고 해서 딱히 특별할 건 없겠지만, 그래도 좀처럼 만나기 힘든 분들인 것은 사실이니까요.”
“하하, 그렇지요.”
준혁이 알기로 태국으로 파견 나간 헌터들 중에는 대한민국 탱커 랭킹 1위인 이대수도 포함되어 있다고 알고 있었다.
험악한 외모와 더불어 포악하고 더러운 성격의 소유자이기에, 비록 국내 탱커 1위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음에도 인기는 바닥을 치고 있었지만, 그 능력 하나만큼은 확실한 사람이었다.
준혁의 1차 목표는 바로 그 이대수였다.
웅성웅성.
“꺄아아아! 오빠 사랑해요!”
“여기 좀 봐주세요!”
잠시 후, 수많은 인파를 뚫고 태국으로 파견 나갔던 10명의 상위 헌터들이 협회 내부로 발을 들였다.
‘왔다!’
국내 탱커 랭킹 1위 이대수와 국내 딜러 랭킹 1위 김윤호, 그리고 국내 딜러 랭킹 2위이자 원거리 딜러의 최강자라 불리는 소서리스 강지은이 가장 앞줄에서 걸음을 하고 있었다.
한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대수의 표정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뭐지? 이대수 표정이 왜 저렇게 썩어 있어? 이러면 완전 나가리인데······.’
가뜩이나 성질 더럽기로 유명한 이대수이다. 하물며 그가 저런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은 그의 기분이 최악이라는 뜻.
신체 접촉은 고사하고 근처로 다가갈 수나 있을지 의문이었다.
목표를 바꿔볼까 싶은 생각에 잠시 고민하던 준혁은, 이내 고개를 가로저으며 잡생각을 떨쳐냈다.
‘쯧, 인생 뭐 있나. 되든 안 되든 일단 직진이지. 애초 목표 그대로 간다. 목표는 이대수.’
준혁은 무표정한 눈으로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이대수를 바라봤다.
그리고 잠시 후, 순식간에 안면을 싹 바꾸고는 주변 인파를 헤치며 황급히 앞으로 나아갔다.
“아, 안녕하십니까! 팬입니다!”
시종일관 썩어 문드러지는 표정을 하고 있던 이대수의 앞으로 다가가 90도로 허리를 꺾으며 팬이라고 소리친 준혁.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사자인 이대수는 물론이고, 김윤호나 강지은을 비롯한 상위 헌터들을 비롯해, 협회 건물 내부에서 이들의 귀환을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 모두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이대수는 텔레포트 게이트를 통해 한국 땅을 밟은 순간부터 기분이 좋지 못했다.
그가 관심을 보이는 강지은이, 시종일관 김윤호의 칭찬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 윤호 씨는 인기도 많네. 어째 사람들이 죄다 윤호 씨 팬들만 있는 것 같아.”
물론 그중에는 강지은의 팬도 있었고, 그 외에 다른 상위 헌터의 팬들도 있었지만, 그들의 목소리가 묻혀 버릴 정도로 김윤호의 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런 강지은의 말에, 이대수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흥! 그깟 인기가 뭐 대수라고. 인기가 밥 먹여 주나? 어차피 이쪽 세계에서는 실력이 최고야.”
평소에는 인기니, 팬이니 하는 것들에 전혀 관심도 없는 이대수였지만, 지금만큼은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는 김윤호가 그렇게 꼴 보기 싫을 수 없었다.
“응? 인기 많으면 좋지. 게다가 윤호 씨라면 실력 면에서도 이미 최고 수준 아니야?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어떨지 몰라도, 국내에서만큼은 딜러 원탑이잖아? 아! 그리고 인기가 밥 먹여 주는 거 맞아. 윤호 씨 팬클럽에서 저번에 40억짜리 B급 아티팩트를 선물해 줬다는데 몰랐어? 아! 대수 씨는 인기가 없어서 모르겠구나. 그러고 보니 이 많은 사람들 중에 대수 씨 팬은 하나도 안 보이네.”
그에 이대수가 인상을 와락 구기며 반박했다.
“뭐? 네가 몰라서 그러는데 나도 팬 있어!”
“헤에? 정말? 나 거짓말하는 남자 별로 안 좋아하는 거 알지? 예전에 팬이랍시고 찾아온 사람을 귀찮게 군다는 이유로 멱살 잡아 내동댕이친 사건 이후로 어디에서도 대수 씨 팬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은 못 본 것 같은데?”
험악한 외모와 더러운 성질머리 때문에 가뜩이나 인기가 없는데, 그나마 팬이랍시고 찾아와 사인 좀 해달라며 귀찮게 구는 사람을 대차게 내동댕이친 사건 이후로, 이대수의 팬임을 자처하는 사람은 눈 씻고 찾아봐도 보기 힘든 상황이 됐다.
물론 이대수 역시 팬이니 인기니 하는 것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귀찮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팬이라는 사람을 그토록 험하게 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만 해도 강지은만 아니라면 김윤호가 인기가 많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
강지은이 예전 얘기를 들먹이며 빈정거리듯 말하자, 이대수가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거, 거짓말이라니! 그래도 명색이 내가 국내 탱커 랭킹 1위라고! 이런 내가 팬 하나 없을 것 같아?”
그런 이대수를 보며, 강지은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흐응, 그렇단 말이지? 좋아! 만약 협회에 도착할 때까지 대수 씨 팬이 한 명이라도 나온다면 그렇게 원하던 단둘만의 오붓한 식사 한 끼. 허락해 줄게.”
갑작스러운 강지은의 선언에, 이대수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헛! 정말?”
“알잖아? 나 거짓말하는 사람 싫어하는 거. 거짓말하는 사람도 싫어하지만 거짓말하는 것도 싫어해.”
평소에 그렇게 밥 한 끼 하자고 해도 단호박처럼 거절하던 강지은이, 먼저 이런 조건을 내거니 이대수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좋아! 약속한 거다! 하하하!”
‘흐흐, 설마하니 협회까지 가는 사이에 나 좋다고 하는 놈이 한 놈도 없겠어? 그래도 명색이 탱커 랭킹 1위란 말이야.’
이대수는 스스로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었다.
헌터로서는 탑 랭커일지 몰라도 인기 면에서는 바닥을 치다 못해 지하로 뚫고 내려갈 기세라는 것을 말이다.
그녀와의 달콤한 데이트를 상상하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대수에게, 강지은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한데 만약 대수 씨 팬이 한 명도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거야?”
예상치 못한 질문이었기에 이대수가 순간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 그, 글쎄? 뭘 해주면 될까?”
뭘 해주면 되느냐는 이대수의 물음에, 강지은이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대수 씨가 내기에서 지면 나 한 번만 도와줘.”
그에 이대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도와달라니? 뭘?”
“우리 제네시스에서 이번에 C급 괴수를 사냥할 계획이거든. 한데 대수 씨도 알다시피 우리 길드가 딜러진은 빵빵한데 탱커진이 영 부실하잖아. 그러니 대수 씨가 메인 탱커 한 번만 맡아줘.”
국내 3대 길드 중 하나인 제네시스 길드는, 그 어떤 길드보다 강력한 딜러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사냥의 중심이 되는 탱커 면에서는 영 시원치가 않았다.
때문에 이미 한 번씩은 C급 괴수를 사냥한 태백과 헤븐 길드와는 달리, 제네시스는 나란히 국내 3대 길드에 이름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C급 괴수 사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D급 괴수만 잡고 다닐 수는 없는 일. 국내 3대 길드라는 이름값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C급 괴수 사냥을 성공시켜야만 했다.
그것이 비록 다른 길드에 소속된 탱커의 힘을 빌리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허! 뭐? C급 괴수 사냥을 도와달라고? 그걸 지금 말이라고······.”
아무리 국내 탱커 랭킹 1위에 빛나는 천하의 이대수라 해도, C급 괴수 사냥은 목숨을 걸고 해야만 했다.
어찌 되었든 C등급부터는 재앙급으로 분류되지 않는가.
“보상은 충분히 할게. 분배 역시 확실하게 할 거고.”
충분한 보상에 분배 역시 확실하게 해준다고 하지만, 그것이 자기 목숨보다 중하지는 않았다.
당시 C급 괴수를 탱킹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소름이 돋는 이대수였다.
만약 말을 꺼낸 상대가 강지은만 아니라면 진즉에 쌍욕부터 나갔을 거다.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대수를 향해, 강지은이 미소 띤 얼굴로 그의 자존심을 긁었다.
“왜? 자신 없어? 협회 도착하기 전까지 대수 씨 팬이 한 명도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그런 거야? 어차피 내기에 이기면 상관없는 거 아닌가?”
“하지만······.”
“아니면 나와의 오붓한 식사 한 끼가 그 정도의 가치도 없는 거야? 나를 향한 대수 씨의 마음이 고작 그 정도인 거야? 흥! 됐어! 앞으로 나한테 연락하지 마!”
토라진 듯 고개를 휙 하니 돌려 버리는 강지은의 모습에, 이대수가 황급히 대답했다.
“아, 알았어! 할게! 하면 될 거 아냐!”
그러자 강지은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정말이지? 자. 약속.”
어쩌겠는가. 아무리 세상 무서울 게 없는 이대수라 해도 결국은 남자인 것을.
“어, 야, 약속.”
이대수는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강지은이 내민 새끼손가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걸었다.
‘한 명은······ 나오겠지? 아마 그럴 거야.’
덜컥 약속하기는 했지만, 이대수의 마음속에는 왠지 모를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22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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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69-36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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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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