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22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221화(222/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221화
미국에 파견 나갔던 사냥팀은, 일주일이 지나서야 돌아왔다.
그만큼 미국의 땅덩이가 넓고, 또 똬리를 틀고 있는 A급 괴수들의 수도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사이 준혁 역시 놀고만 있었던 건 아니다.
지역 대표들에게 부여 스킬을 시전했고, A급 결정체를 추가 구매한 길드에 추가 부여를 시전해 주면서 전체적인 헌터 전력을 상승시켰다.
물론 그래 봐야 대공세 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한편, 이번 미국행에서 조나단은 철민 일행과의 확실한 격차를 보여주었다.
“이 정도면 네 테스트를 통과한 건가?”
조나단이 이번 미국행에서 사냥한 A급 괴수는 총 35마리.
15~18마리 정도를 사냥한 다른 사냥팀에 비하면 거의 두 배 가까운 수였다.
“훌륭하군. 확실한 격차를 보여줬네. 좋아. 마지막 가디언의 자리는 조나단 네게 주지.”
아무리 A급 괴수의 둥지 위치를 상세히 파악하고 있다고 해도, 두 배의 차이를 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도 다른 사냥팀이 한 마리 사냥하고 쉴 때, 조나단은 쉬지 않고 움직였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이 정도 차이는 말이 되지 않으니 말이다.
“이 힘. 확실히 대단하더군. 이전의 힘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아. 막연히 강할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직접 써보니 알겠어. 이건…… 차원이 다른 힘이야.”
조나단은 가디언의 힘에 심취해있는 것 같았다.
“아! 그리고 벤자민이 A급 결정체 세 개를 구매하기로 하면서 피닉스 길드원 중 세 명에게 부여 스킬을 시전해 주기로 했거든? 그러니 너희 길드에서도 세 명을 추려봐. 뭐 결정체야 이번에 네가 미국에서 구해온 걸로 수급하면 될 테니 문제없을 테고.”
준혁의 말에 조나단이 눈동자를 반짝였다.
그러잖아도 미국에서 현재 돌발 게이트에 대응할 수 있는 게 벤자민밖에 없기에 상대적으로 스톤 헨지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형국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준혁의 제안은 가뭄의 단비 같았기 때문이다.
“나야 환영이지. 한데 굳이 세 명을 추려야 하나? 남는 A급 결정체가 상당한데 인원을 더 늘려줄 수는 없는 건가?”
조나단은 더 많은 길드원에게 부여해 줄 수 없는지를 물었다.
“그건 어렵겠군. 내가 무한정으로 부여를 시전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말이야. 이미 예약되어있는 곳도 있고, 그나마 피닉스와 수를 맞춘 것도 널 배려해서야.”
어쩌겠는가. 준혁의 말에 조나단은 별다른 이견 없이 순순히 받아들였다.
“어쩔 수 없지. 길드에 연락을 넣어 세 명을 추리도록 하겠다.”
대충 조나단과의 대화를 끝낸 준혁이, 좌중을 바라보며 본격적인 내용을 꺼냈다.
“아! 그리고. 지금까지는 나와 사라, 제니, 헬렌, 메이만 알고 있던 내용인데, 이제부터는 너희도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너희가 일본과 미국으로 A급 사냥을 나섰을 때, 우리는 바르고스 행성으로 원정을 나갔었어.”
뜬금없는 준혁의 말에, 다들 당황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바르고스 행성? 설마 그 괴수들의 행성을 말하는 거야?”
조나단은 모르고 있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괴수들의 정체가 창조의 권능에 의해 만들어진 바르고스 종족이라는 건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리고 당연히 바르고스 종족의 대공세가 있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말이다.
다만 준혁에게 바르고스 행성으로 갈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 것과, 또 그곳으로 직접 원정을 가고 있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대공세가 코앞에까지 다가온 지금. 너희도 어느 정도 그곳을 경험해 봐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곳을 경험해야만 다가올 대공세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테니까.”
준혁의 말에, 철민이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바르고스 행성이라…… 대체 어떤 곳이야? 사방에 괴수들이 득실거리고 뭐 그런 곳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대충 알겠는데 생각과는 조금 다른 곳이야. 나름 체계도 잡혀 있고.”
준혁은 철민이 어떤 상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준혁 본인도 바르고스 행성을 처음 갈 때 막연히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던 부분이니 말이다.
“그래? 뭐가 어떻게 다른데? 체계가 잡혀 있다는 건 뭔 소리고?”
“자세한 건 직접 가서 보면 알 거야.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내일 바로 출발할 예정이니 오늘은 푹 쉬어.”
마음 같아서는 하루 정도 쉴 시간을 주고 싶었지만, 최악의 상황을 상정했을 때, 남은 시간이 며칠밖에 남지 않았다.
그렇기에 다소 촉박하게 일정을 잡은 것이다.
“아! 그리고. 이번에 새로 얻은 스킬을 각자의 스킬덱에 등록해 놨거든? 그러니까 잠깐이라도 테스트해 봐.”
새로운 스킬을 등록해 놨다고 하자, 철민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새로운 스킬? 그게 뭔데?”
“중력 지배라고. 범위 또는 개인에게 중력을 부여할 수 있고, 반대로 본인에게 부여할 수도 있어. 잘만 활용하면 비행 스킬 역할까지 하니 여러모로 도움이 될 거야.”
그랬다. 그간 꾸준히 새로운 조합을 시도한 결과, 결국 준혁은 중력 지배라는 새로운 조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
단순히 중력을 부가하고 상쇄하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닌, 세세한 부위마다 따로따로 중력을 부여할 수도 있었고, 또 부여한 중력을 원하는 대로 조종할 수도 있는 능력.
어떻게 보면 염동력과도 사뭇 비슷했지만, 염동력과는 또 그 궤가 달랐다.
어쨌든 그렇게 탄생한 스킬이 바로 중력 지배였다.
“중력 지배? 호오, 이름만 들어도 어떤 스킬인지 알겠네. 알았어. 트레이닝 룸에 가서 시험해 볼게.”
철민을 비롯한 사냥팀 전원이 중력 지배라는 새로운 스킬에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인지 자리를 파하자 곧바로 트레이닝 룸으로 달려갔다.
중력을 조절하는 새로운 능력을 빨리 써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모두 나가고 사무실에 홀로 남은 준혁.
다가올 대공세와 황제와의 싸움,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원흉인 창조의 권능과의 일전을 생각하며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었다.
‘대체 창조의 권능은 어떤 존재지? 실체가 있는 존재이기는 한 건가? 쯧, 바르고스 종족과의 전쟁은 뭔가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는데 창조의 권능과의 싸움은 도무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네.’
창조의 권능이라는 존재의 실체.
물론 실제 한다는 것도 알고, 이 모든 일의 원흉이자, 가장 강력한 존재라는 것도, 그리고 자신이 싸워야 할 최후의 상대라는 것도 다 알겠다.
문제는 대체 어떤 존재이고, 어떤 식으로 싸워야 하는지가 전혀 그려지지 않는다는 거였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에 홀로 고민하고 있을 때,
화아아아아악!
환한 빛무리와 함께 무언가가 사무실 안에 생성되었다.
“음?”
“키킥! 다시 뵙네요.”
그는 다름 아닌 황급 고블린 제이드였다.
“호오, 제이드. 겁 없이 다시 찾아올 줄은 몰랐네.”
시스템 간섭으로 인해 제이드에게 직접 타격이 가능해진 준혁이었다. 지난번에 그렇게 낭패를 보고 다시 모습을 드러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워워, 진정하세요. 전 그저 창조주의 전언을 전하러 왔을 뿐입니다.”
창조의 권능의 말을 전하러 왔다고 하자, 준혁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창조의 권능의 전언?”
“네, 창조주께서 당신에게 마지막 호의를 베푸셨습니다.”
마지막 호의라니? 뜬금없는 소리에 준혁이 피식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 호의? 그래. 어디 들어나 보지. 전언이라는 게 뭐야?”
준혁의 물음에, 제이드가 곧바로 전언을 전했다.
“앞으로 열흘 후, 바르고스 종족의 본격적인 지구 침공이 시작될 겁니다. 당신이 있는 이곳 대한민국이 주요 목표가 되겠지만, 그 외에 다른 국가에도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군세가 침공할 겁니다. 지구는 말 그대로 멸망의 길을 걷는 거죠.”
제이드의 말에 준혁이 슬며시 인상을 찌푸렸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 전하러 온 거야? 아니면 언제 쳐들어오는지 그거 알려주면서 호의를 베푼다고 말하는 건가?”
제이드의 입에서 열흘이라는 말이 나왔으니, 아마도 대공세가 시작되는 시점은 열흘 후인 것 같았다.
“설마요. 잘 들으세요. 창조의 권능께서는 본격적인 침공 이전에 지구의 멸망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저희가 지정한 대상에게 시스템 이전을 하세요. 하면 당신은 사라지겠지만 침공은 멈출 것이고 지구는 무사할 겁니다. 참고로 그 이후에도 지구에는 그 어떤 위해도 끼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시스템 이전.
그전까지는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었고, 박강호가 준혁에게 이전하면서 처음 사용된 기능이었다.
같은 초기화라고 해도, 준혁이 죽고 시스템 자체가 새로운 주인을 찾아간다면, 새로운 시스템의 주인이 누구인지 찾아 헤매야 했고, 또 새로운 시스템의 주인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하는지를 지켜봐야만 하는 고단한 세월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시스템 이전을 통해 주인을 바꾸면, 비록 초기화가 되는 건 같지만, 여러 면에서 제이드가 개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게 된다.
즉, 지금의 준혁이 그렇듯, 빠르게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게 된다는 거다.
“
재미있는 말을 하네. 넌 내가 그 조건을 받아들일 거라 보고 말하는 건가?”
“인류를 생각하셔야죠. 이번 침공은 다른 행성들에 했던 것과는 그 궤가 다를 겁니다. 황제를 제외한 바르고스 종족의 모든 전력이 투입될 것이고, 그렇다면 아무리 당신이라 해도 막아내지 못하겠지요. 아니, 설사 막아낸다고 하더라도 고작해야 대한민국 정도? 나머지 국가들은 멸망을 피하지 못할 겁니다. 그게 당신이 원하는 결말입니까?”
대한민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멸망한다.
이는 지구 전체가 멸망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재앙으로 인해 인구가 2천만도 되지 않는 대한민국이었다.
그런 대한민국 하나 지켜냈다고 멸망을 막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제이드는 그 점을 들며, 준혁 하나만 희생하면 모두가 살 수 있을 거라고 말하고 있었다.
“크크큭, 지랄하고 자빠졌네. 어이, 제이드. 그렇게 공수표 날린다고 내가 믿겠냐? 내가 죽고, 시스템의 주인이 바뀌고, 그렇게 해서 창조의 권능이 원하는 바를 이룬다면, 그때 가서 말을 바꾸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지?”
준혁의 말에 제이드가 인상을 찌푸렸다.
“창조주께서는 약속을 어기시는 분이 아닙니다!”
“아아, 그래. 근데 말이야. 너나 창조의 권능이나 사람 보는 눈이 참 없네. 난 말이야. 인류를 위해 희생할 만큼 대단한 영웅이 아니야. 그런 인류애도 없고, 정의감도 없어. 대한민국만 남아? 그럼 그러라지 뭐. 사람 인생 짧다. 그렇게 살아남은 대한민국에서 남은 인생 동생들과 행복하게 살다가 때 되면 가면 그만이야. 내가 죽은 다음? 그건 내가 신경 쓸 필요 없지.”
준혁은 인류를 위해 굳이 자기를 희생할 생각이 없었다.
자기가 뭣 때문에 회귀했는데.
동생들과 행복하게 살겠다는 일념 하나로, 그 힘든 도주 생활을 하면서 어렵사리 회귀의 돌을 손에 넣었었다.
그렇게 회귀해서 이제 좀 살만한데 인류를 위해 희생하라고?
가당치도 않은 얘기였다.
“아직 잘 모르시는 모양인데 권능의 주인이 되셨으니 당신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오랜 세월을 살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 세월 동안 당신은 인류를 버렸다는, 그리고 지구를 멸망시켰다는 비난을 받게 되겠지요.”
제이드의 말에 준혁이 별다른 말 없이 그를 바라봤다.
“…….”
그런 준혁을 보며 제이드가 말을 이었다.
“어쩌면 대한민국 내에서도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겠군요. 동생들이 있다고 했습니까? 동생들이 과연 그런 상황을 버틸 수 있을까요? 차라리 영웅의 동생으로 남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제이드는 동생들을 거론하면서까지 준혁을 설득하려 했다.
그만 희생하면 동생들도 영웅의 동생들로서 대우받고 살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이는 인간을 모르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크크큭, 영웅의 동생?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야. 그래 봐야 몇 년 지나면 그런 타이틀 따위 아무 의미도 없어진다는 거지. 그리고 넌 잘 모르나 본데. 약육강식은 그 어떤 세상, 그 어떤 차원을 막론하고 절대 변하지 않는 불변의 법칙이야. 내게 힘이 있다면 비난? 속으로는 하겠지만 겉으로는 표현하지 못하겠지. 왜? 내게 힘이 있으니까.”
준혁의 말에 이번에는 제이드가 입을 다물었다.
“…….”
“그러니까 제이드. 돌아가서 침공할 준비나 열심히 해. 열흘이라고 했던가? 정확한 침공 시기 알려줘서 고맙고 그때 보자고. 그만 꺼져.”
그렇게 말한 준혁이 서서히 손을 들어 올리자, 예전의 생각이 난 건지 제이드가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
“큭! 지금의 결정.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겁니다. 그러니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생각이 바뀌면 언제든지 절 부르시고요. 그럼 이만.”
제이드는 남은 열흘의 시간 동안 천천히 생각해 보라는 말을 남기고 그렇게 사라졌다.
푸스스스스.
제이드가 사라지자, 홀로 남은 준혁이 다시금 인상을 찌푸렸다.
“쯧, 그냥 때 되면 침공이나 할 것이지 왜 괜히 와서 사람 싱숭생숭하게 만들어? 짜증 나게.”
아무리 준혁이라도 인류의 멸망이라는 상황을 앞에 두고 마냥 냉정할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한층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었다.
* * *
다음 날 아침.
준혁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모두를 소집했고, 곧바로 바르고스 행성으로 가는 게이트를 열었다.
다들 거신 강림을 시전한 상태로 게이트를 통과했고, 그렇게 준혁과 가디언 모두가 바르고스 행성으로 이동했다.
“허! 여기가 바르고스 행성이야? 한데 저기 보이는 저 성은 뭐냐?”
저번에는 침공 게이트 생성기를 성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오픈했기에, 성에서 좀 떨어진 자리에서 게이트가 열렸다.
“저게 괴수들의 성이야. 이미 S급을 비롯해 핵심 괴수들은 다 쓸어버렸지만 그래도 여전히 1만이 넘는 괴수들이 남아 있지. 뭐, 그래 봐야 다들 D급이고 소수의 C급과 B급만이 남아 있지만 말이야.”
괴수들의 성이라는 말에 철민을 비롯한 일행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뭐? 성? 괴수들이 성을 짓고 생활한다고? 허! 이건 전혀 상상도 못했던 상황인데?”
“그러게요. 성이라니. 하면 성주니, 영주니 하는 그런 것도 있는 겁니까?”
철민과 창수는 지금의 상황이 좀처럼 생소했다.
A급 괴수에게는 지능이 있을 거라는 학설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지능이 없는 존재였기에 성을 쌓고 체계적인 생활을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기는 대장군의 성이고 대장군은 너희가 상대했던 A급 괴수보다 한 단계 높은 괴수이지. S급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리고 우리가 공략할 성 역시 S급인 대장군의 성이고 말이야.”
S급 괴수라니. A급 괴수만 해도 지구에서는 항거불능의 공략 불가능한 존재였는데, 그 A급 괴수보다 강한 존재가 있다고 하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 S급? 갈수록 태산이네.”
“뭐, 걱정하지 마. 어차피 S급은 내가 상대할 거고, 설사 너희가 상대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최소 둘 정도만 붙으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으니까.”
가디언 모두 대장군급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물론 그중에서도 약간씩 차이가 존재했지만, 어쨌든 기본적으로 S급과 맞짱 뜰 정도의 능력은 있다는 거다.
그렇기에 최소 2명만 붙어도 능히 S급 괴수를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그러냐? 허! 아무튼 놀랍기는 하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대장군의 성에는 다수의 A급 괴수들이 포진해 있을 거야. 다수의 A급을 상대하는 건 처음일 테니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조심히 접근해.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빠지고.”
위험한 상황이 오면 바로 빠지라고 하자, 철민이 자존심 상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야. 네 말대로라면 여기 있는 부단장님들이나 메이 씨도 그 많은 A급들을 모두 상대해봤다는 거 아냐? 이분들께도 위험하면 빠지라고 했냐?”
“아니지. 하지만 전제조건이 잘못되었어. 이들은 설사 잘못된다고 하더라도 부활할 수 있지만 너희는 아니잖아.”
부활이 가능한 소환병들과는 달리 한 번 죽으면 그걸로 끝이었기에 나름 조심하라고 했건만, 그것이 철민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 같았다.
“됐다. 대공세는 이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라며? 그렇다면 이 정도는 어떻게든 이겨내야지. 우리 걱정은 하지 말고 계획대로 해. 우리는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철민의 말에 준혁이 피식 미소를 지었다.
“그래. 아무래도 내가 괜한 말을 했나 보다. 그래도 괜히 날뛰다 뒤지지 말고 조심해 임마. 아! 그리고 이번 공략이 끝나면 다음은 대공의 성이야. 대장군의 성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힘들 테니까. 오늘 공략할 두 개의 성에서 최대한 많은 경험치를 쌓아라. 그럼 슬슬 이동하자.”
그렇게 말한 준혁이 이내 지면을 박차며 이동을 시작하자, 일행들이 빠르게 그 뒤를 따랐다.